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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책을 꺼내 <책머리에>서부터 다시 이 책을 읽어보면서, 아마도 이 책이 서동진의 최초 저서인가보다, 는 짐작을 한다. <책머리에>의 뒷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책을 낸다는 사실에 반신반의하고 실망스러워하면서도(?) 서슴없이 도움을 주었던 선후배들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게이 액티비스트이자 문화평론가로 한때(? 지금도?) 이름을 날렸다고 할만한 그의 최초의 책, 일지 모르는 이 책을 내가 처음 읽은 건 대학 때이다. 그때는 그가 커밍아웃하기 전이었고, 물론 그가 게이임을 안다는 게 이 책을 읽는데 무슨 영향을 끼치거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어쨌거나 그때 이 책은 '서동진'의 책이 아니라 전적으로 '록음악'에 대한 책이기만 했었다.
재미있게 읽었었다고 기억한다. 다시 보니, 역시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법한 책이다. 록음악에 대한 역사적 일화들, 록음악의 천재들에 대한 재미있는 전기, 등이 적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화보도 많다. 노작, 이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쓰느라 자료 수집과 정리를 하면서 서동진은 상당히 고생을 했을 것같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또, 이런 저런 이유로 록을 끊었던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다. 그 이유는 80년대 우리 역사가 안다. 거창한 말로 들리겠지만 음악 감상의 여유마저 역사가 관장할 때가 있었다. 정치적 광기가 음악을 듣는 우리 육체와 귀에까지 검열의 칼날을 들이댔다. 우리는 록이 참담하고 우울한 세태에 어울리지 않음을 직감했다. 그리곤 자발적으로 검열을 받아들였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때 나는 도저히 록을 들을 여유와 '자신'이 없었다. 어쩌면 아침이슬을 부르는 데 훨씬 용기가 덜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책머리에)책머리에>책머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