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17%
  • 리뷰 총점6 17%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다시 하나로...
"우리 다시 하나로..." 내용보기
"으아, 너무 아까워요. 선생님." 무더운 여름, 졸음이 쏟아지는 5교시 국사 시간.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과정에 관한 단원을 배우면서 고구려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께 들을 때였다. 영류왕을 죽이고 최고권력자가 된 연개소문이 죽자 그의 아들들간에는 권력다툼이 일어난 끝에 연남생의 조국과 형제에 대한 배신으로 고구려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다. 고구
"우리 다시 하나로..." 내용보기
"으아, 너무 아까워요. 선생님." 무더운 여름, 졸음이 쏟아지는 5교시 국사 시간.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과정에 관한 단원을 배우면서 고구려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께 들을 때였다. 영류왕을 죽이고 최고권력자가 된 연개소문이 죽자 그의 아들들간에는 권력다툼이 일어난 끝에 연남생의 조국과 형제에 대한 배신으로 고구려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다. 고구려가 멸망하는 그 순간이란! 그 옛날, 드넓은 벌판을 말을 타고 다니면서 수많은 읍락과 넓은 영토를 가지고 동북아시아 최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떨친 찬란한 고구려가 무너진 날,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로 비통해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삼한과 옥저, 동예, 부여가 있을 때부터 쭉 우리 역사에 등장해왔던 고구려가 멸망했다고 하자 기운이 쭉 빠졌다. 국사를 배우면서 우리나라의 옛 나라들, 특히 고구려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활쏘기와 말타기 등 무예를 중시하면서도 높은 문명을 보인 고구려는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차지한 만주벌판은 지도로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고구려의 역대 왕들을 조사하던 중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라는 책을 읽으며 고구려의 왕들에 대한 다양한 일화와 역사 속에 가려졌던 왕들의 업적을 알 수 있었다. 활발하고 명랑하며 적극적인 내 성격만큼이나 용감무쌍하고 진취적이며 정복적인 고구려인들의 피가 내 속에서도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 내가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았다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며 고구려의 무덤벽화를 보았다. 그 유명한 무용총 벽화는 광활한 벌판과 숲을 말을 타고 달렸을 우리 조상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내가 그 벌판에서 달리며 고구려인의 기상을 느껴볼 수 있다면 하고 바랬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때에 넓힌 지도를 보면서 이 지도가 지금의 우리나라 지도라면, 하고 바랬다. 역사 속에서 신라의 삼국통일과정이 만약 다른 방법이었으면 하고 생각날 때마다 곧잘 아쉬워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때 당나라를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그리고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권력다툼에 당나라를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 지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초등학교 5학년 겨울 방학, 신문 광고를 보고 금강산 여행을 다녀왔다. 북한에 형님이 계시는 외할아버지보다 먼저 금강산에 가는 것이 정말 죄송스러워,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고 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간 금강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1만 2천 봉우리, 다 볼 순 없었지만 하나 하나가 조각보다 아름답고 다정한 모습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 북한 주민들이 걸어다니고 마을이 보였다. 나즈막한 초가집도 있고, 주황색 지붕의 닭알 공장도 보였다. 온정리 휴게소에서 바로 보이는 마을들. 우리 외할아버지의 형님이고, 할머니의 자매들이고, 그들의 딸이고 아들이며 나의 형제라는 생각에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하나가 되지 못한 반쪽이 우리나라는 국력도 경제력도, 하나인 나라에 비해 뒤떨어지기 슆다. 자원이 풍부하고 노동력과 개발시장이 풍부한 북과 남이 하나되어 그 옛날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이룩한 동북아시아 최강대국이 되었으면. 미국이나 중국, 일본의 개입 없이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우리민족만의 힘으로 통일을 이룩하였으면 하고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 고구려 여성들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으며, 재산상속 등 경제적인 문제에 있어서나 공적인 사회생활에 있어서 남자와 큰 차별 없이 살았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삶을 이해한다면, 옛날 옇성들은 어쨌다는 식의 고정관념이나 남녀차별적인 생각들은 많이 고쳐야 할 것이다. --- p.353 ... * 그러나 고구려인들은 단순히 북방 유목민처럼 사냥과 전쟁만을 일삼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고구려인들은 높은 문명을 창조한 사람들이었다. --- p.355
YES마니아 : 플래티넘 l*******e 2003.07.25.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찌하여 삼국지는 소상히 알면서 우리의 고구려사에 대해서는 모르는지...
"어찌하여 삼국지는 소상히 알면서 우리의 고구려사에 대해서는 모르는지..." 내용보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신기하다.옆나라 중국의 고대사는 그렇게 잘 알면서 어쨰서 영광스런 고구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까? 우리역사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기였는데도 사람들에게는 잊혀진 걸까?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에는 고구려 이야기를 시대별 사오항에 맞춰 구성하였다. 그리고 주변국인 고대 중국,근방의 나라들,신라,백제,왜(일본) 까지 모두 등장한다. 그만큼 고구려의 국
"어찌하여 삼국지는 소상히 알면서 우리의 고구려사에 대해서는 모르는지..." 내용보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신기하다.옆나라 중국의 고대사는 그렇게 잘 알면서 어쨰서 영광스런 고구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까? 우리역사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기였는데도 사람들에게는 잊혀진 걸까?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에는 고구려 이야기를 시대별 사오항에 맞춰 구성하였다. 그리고 주변국인 고대 중국,근방의 나라들,신라,백제,왜(일본) 까지 모두 등장한다. 그만큼 고구려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말해준다. 내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몇가지 얘기하겠다. 첫번째! 고구려는 국제적으로 매우 영향력이 큰 나라였다.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를 멸망시킨 주역이였으며 당나라까지도 두려워하는 동아시아 최고의 강대국이었던 것이다. 두번째!! 우리나라가 중국 대륙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기회가 고구려 시대떄 있었다. 민족의 영웅 을지문덕장군과 왕의 동생인 고건무가 수나라의 침략을 막아내어 수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주어 몇년후 수나라는 괴멸하고 만다.이때 고건무가 형을 이어 왕위에 오르는데 무슨 까닭인지 전쟁의 영웅이었던 그가형화만을 외치며 중국대륙으로 진출하지 않는다.당나라가 중국 대륙 전체를 통솔하게 놓아둔 것이다.만약 고건무가 수나라 멸방 직전 수나라로 침공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그만큼의 능력이 있으면서도 어째서 공격하지 않았는지 통탄할 노릇이다. 세번째!!!고구려는 싸움만 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무력으로 적을 섬멸할 줄만 아는 야만족과는 달리 그들은 최대한 다른 나라와 민족을 고구려에 마음으로써 복종 시키려 하였고 단결시키려 노력하였다.강압적으로 통압하기보다는 각 민족 나라의특성을 인정하고 화합하게 하였다.백제와 신라만 봐도 알 수 있다.고구려는 백제 신라 사람들이 같은 민족임을 알고 그들의 나라를 멸하지 않았다.그리고 불교를 들여와 더욱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 그 증거로 많은 다른 나라의 백성들이 살기 좋은 고구려로 모여들었다.그리고 고구려는 그들에게 살 수 있는 터전을 주고 보살펴 주었다.백성들에게도 무척 좋은 나라였던 모양이다.전쟁이 벌어지면 백성들은 모두 단결해서 싸움을 하여 고구려를 지켜 내었다. 넷번째!!!!고구려는 열린 사회였다. 고구려는 조선 시대와 달리 양반이나 귀족 왕족들만의 세상이 아니었다. 평민이나 천민도 상황에 따라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 장군이 될 수 있었다. 바보 온달의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공주와 결혼한 천민이 왕의 사위로 인정받다니!!! 조선시대였으면 온달은 참형감이었다.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인물을 등용하는 나라였기에 가능한 아름다운 이야기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그리고 조선시대와 달리 여성의 능력을 높이 존중했던 나라였다.주몽(추모왕)의 어머니 유화부인을 신격화 시킨 것을 보면 다른 나라의 여성들보다 더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의 역사서 유기나 신집이 남아 있다면 좀 더 고구려를 연구하는데 좋을텐데... 어쨰서 그런 위대한 역사가 묻혀졌는지 모르겠다. 후세가 배워야 할 것은 조선 역사가 아니라 고구려 역사이다.
b********0 2005.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유일무이한 고구려 인물사
"유일무이한 고구려 인물사" 내용보기
얼마전『태왕사신기』를 즐겨보시던 선배가 광개토태왕에 대해 볼만한 책이 없냐고 하셔서 이 책을 추천해드렸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광개토태왕에 대한 인물 평전은 그렇다치고 관련 서적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관련자료가 '광개토태왕비문'이나『삼국사기』등의 단편적인 기록들인데 그것만으로 얼마나 그 인물을 복원해낼 수 있겠느냐, 싶기도 했지만 그렇다해도
"유일무이한 고구려 인물사" 내용보기

얼마전『태왕사신기』를 즐겨보시던 선배가 광개토태왕에 대해 볼만한 책이 없냐고 하셔서 이 책을 추천해드렸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광개토태왕에 대한 인물 평전은 그렇다치고 관련 서적이 별로 없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관련자료가 '광개토태왕비문'이나『삼국사기』등의 단편적인 기록들인데 그것만으로 얼마나 그 인물을 복원해낼 수 있겠느냐, 싶기도 했지만 그렇다해도 관련서적이 별로 없다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선배한테 빌려줬던 책을 돌려받은 뒤에 한장한장 책장을 넘겨봤다.

 

'코리아에 고구려가 없다면, 코리아는 없다!'

 

책 표지의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그렇다. 코리아에 고구려가 없어지면 안 된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를 말살하려는 작금의 사태를 한번 되돌아보라. 이 책은 2001년에 나왔는데, 그때 저자는 제대로 된 인물사 책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2007년 막바지에 이르는 지금도 제대로 된 인물사 책은 여전히 없다. 앞서 주인장이 광개토태왕에 대한 제대로 된 책 하나 없다고 한 것도 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었다. 암튼, 오랜만에 다시 읽어봤는데도 역시 고구려 인물사를 잘 알려면 이 책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고구려에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어떠한 것들인지를 알려주고자 하고 있다. 그는 추모성왕을 '벤처창업가'라고 칭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처음 봤을때 그 표현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혹시『태왕북벌기』라는 만화를 아는가? 그 중에 '타다르'라 불리는 흉노족(왜 흉노족인지 모르겠지만) 족장이 6만에 이르는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의 남부여성(암튼 巨城으로 나온다) 일대를 공략하려는 내용이 나온다. 그때 타다르가 "고구려를 세운 자가 주몽이라 했던가? 그 역시도 시작은 이처럼 협소하였을 것이다. 안 그런가?"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 요즘으로 치면 추모성왕은 그야말로 無에서 有를 일궈낸 창업군주였던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신선한 표현들을 써서 그간 잘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이 고구려의 왠만한 인물들을 다 다룬 인물사 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단순히 왕(당시 역사서의 주인공)만 언급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호동왕자, 명림답부, 을파소, 밀우와 유옥구, 유유, 도림과 같은 인물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유화부인, 부여태후, 우씨왕후, 관나부의 장발미녀, 한씨미녀, 평강공주 등 30여명의 주인공 중 무려 6명이나 되는 고구려 여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관나부의 장발미녀를 제외하면 모두 강건하고 웅대한 기상을 가진 고구려의 여성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요즘 우리나라 여성들이 요구하는 모델로서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얼마전 신사임당은 요즘 여성상과 맞지 않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지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어떤 인간들의 반론을 보고 기가 찼다). 안장태왕과 한씨미녀 이야기가 춘향전과 비교할만한 것도 흥미롭다. 고구려의 다양한 인물상을 그려주고 있기에 이 책을 읽음으로서 독자들은 고구려 인물들에 대한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주인장 개인적으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연구자들도 별로 신경 안 썼던) 인물들을 발굴(?)해서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으로 건너가 삼론종의 대가가 된 승랑 스님, 북위 최고 권력자로 군림한 고조가 바로 그들이다. 지금이야 이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 책이 나올 당시에만 해도(2001년) 이 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마 고구려 인물사에 대한 또 다른 책이 나온다면 최근 금석문에서 확인된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추가되겠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이 책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뒷부분에는 참고자료도 첨가되어 있어 고구려사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개설서로는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일무이한 고구려 인물사 서적인데, 그것만으로도 한번쯤은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s*****m 2007.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구려가 있다.
"고구려가 있다." 내용보기
고구려는 우리에게 익숙한듯 하면서도 아직은 낯설다. 고구려 역사하면 무용총 벽화의 활쏘는 무사나 광개토대왕밖에는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같은 시대인 위-촉-오 삼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갈량, 관우, 장비, 조조 등을 거품을 물고 이야기하는 우리들이 왜 고구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을까. 그것은 고구려 인물들의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고구려 사
"고구려가 있다." 내용보기
고구려는 우리에게 익숙한듯 하면서도 아직은 낯설다. 고구려 역사하면 무용총 벽화의 활쏘는 무사나 광개토대왕밖에는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같은 시대인 위-촉-오 삼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갈량, 관우, 장비, 조조 등을 거품을 물고 이야기하는 우리들이 왜 고구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을까. 그것은 고구려 인물들의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고구려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구려가 멀게 느껴졌던 것이리라.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는 이런 점에서 고구려를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게 다가오게 만든다. 저자는 유비와 제갈량의 삼고초려에 앞서서 고국천왕과 을파소의 멋진 만남이 있었음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막연하게 바람의 나라의 배경으로 알고 있던 고구려 초기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특히 어릴적에 아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를 듣고 자랐던 유리가 어렵게 고구려 2대 왕위에 올랐지만, 그것이 결코 행복의 시작이 아니었다. 유리명왕은 부인과 사별하고, 부인을 떠나보내고, 또 사랑하던 첫째 아들이 먼저 죽고, 둘째 아들은 자살하도록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아들 한명은 물에 빠져 죽은 아주 슬픈 가족사를 갖고 있었다. 저자 말대로 이책은 고구려 영웅전이 아니다.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고구려 사람들도 다같이 슬픔과 기쁨, 분노와 배신, 갈등과 결단 등 인간들이 겪는 숱한 인생 역정을 겪었음을 그대로 보여주어 우리로 하여금 그 시대에 사는 인물로 만들어준다. 조선시대 조상만을 우리 조상들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어왔던 우리에게 고구려사람들의 모습은 참신하기 조차 하다. 저자는 유화부인, 부여태후, 우씨왕후, 평강공주, 관나부인 등 여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부분은 서술했고, 왕뿐만 아니라, 귀족, 평민에서 승려, 스파이, 해외교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사람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그 가운데 고구려 여성의 삶은 정말 놀라운 모습들이다.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은 부여태후나 왕을 스스로 선택한 우씨왕후는 참으로 놀랍다. 을지문덕에 대해서 전설들을 소개하면서도 그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을지문덕에 대한 백성들의 지지로 해석하는 그의 독특한 인물 해석법이 눈에 띈다. 고구려 초기의 인물들에 대해서 신화를 벗기고 그들의 삶을 보는 맛도 재미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광개토대왕이나 연개소문 등은 기록이 없어서 인지 다큐멘타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이 소설이 아닌 역사책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전체적으로 매우 재미있다. 인물들의 개성이 비교적 잘 드러나있고, 인물들의 삶을 읽는 동안 고구려의 전체적인 모습이 머리속에 하나 하나 영상으로 떠올려지게 만든다. 부록으로 왕계보와 고구려 왕의 호칭에 대한 글이 실렸는데, 고구려 왕의 호칭이 대왕으로 고구려 대왕국가였고, 왕의 이름은 장지명을 사용했는데 여기에 고구려인의 고유한 믿음이 있었다는 내용은 매우 설득력있게 어려운 내용을 잘 설명해주었다. 전체적으로 현재까지 나온 고구려 책들 가운데 가장 쉽고도 올바르게 고구려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특히 여성들은 이 책속에 나와있는 고구려 여인의 모습을 꼭 한번 보기 바란다.
g******r 2001.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물을 통해 만나는 역사
"인물을 통해 만나는 역사" 내용보기
중국의 역사왜곡 움직임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함께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통째로 빼앗길지도 모르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고구려사가 중국사에 편입되는 것은 단지 고구려라는 나라 하나를 잃는 게 아니다. 백제의 지배 계층 역시 고구려계임을 고려할 때, 고구려의 역사를 지켜내는 것은 현재의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다행스럽게도
"인물을 통해 만나는 역사" 내용보기

중국의 역사왜곡 움직임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함께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통째로 빼앗길지도 모르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고구려사가 중국사에 편입되는 것은 단지 고구려라는 나라 하나를 잃는 게 아니다. 백제의 지배 계층 역시 고구려계임을 고려할 때, 고구려의 역사를 지켜내는 것은 현재의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다행스럽게도 최근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각지에서 증폭되고 있다. 다만, 몇몇 움직임의 경우, 이를 단순히 '만주 벌판이 우리 것이었는데'라는 등의 감정적 문제로서 받아들이려는 듯해 보임이 다소 안타깝다.

 

이 책이 출판된 것이 2001년이니 5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점에서 이 책과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마만큼 이 책이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특히 인물을 통해 보는 방법의 경우 개개인에 대한 호기심까지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울 수가 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도 자칫하면 한 개인을 영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긴 하다. 아니, 어쩌면 우리의 역사, 특히 고구려사를 살펴봄에 있어서 이러한 시각은 적지 않게 용납되던 것이라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항상 수동적인 자세로 타자의 침입에만 대처했던 우리에게 광활한 대륙을 호령했던 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에 크게 자부심을 느끼는 이들도 많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떠한가? 역사에 있어서 객관적이라는 말이 통용될 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 그 기본에는 비교적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문헌이 존재한다.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인물들간의 대화 등은 작가에 의해 어느 저도 각색되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야기의 기본 뿌리는 사료이다.

고구려라는 하나의 나라가 생성, 소멸하는 과정을 작가는 크게 5장에 걸쳐 설명하였다. 역시나 책의 가장 앞 부분을 차지한 인물은, 최근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된 주몽, 즉 추모왕이다. 유리명왕과 대무신왕, 태조대왕에 이르기까지 읽다 보면 고구려라는 한 나라가 특정 개인의 부단한 노력만으로는 성립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개의 역사가 그러하듯 이 책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지배층이라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자라고 하는 것이 원체 지배계층에게만 통용되었고, 기록은 언제나 권력을 손에 쥔 편의 것만이 길이 남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실은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으니, 고구려 역시 고려 사회 못지 않게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자유로웠다는 사실이 그 중 하나였다. 유화부인이나 우씨왕후 등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위대하다 칭송되는 여성들이 만약 조선 중기 이후나 오늘날 태어났더라면 아마도 그들은 악명높은 여성으로 기록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부장적 유교질서 하에 세상이 재편(!)된 것은 조선 중기 이후의 일이니 말이다.

 

동천왕 부분을 읽는데 삼국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조가 등장하는 게 왜 그리도 낯설게 느껴지던지... 우리의 역사를 알되 그것을 세계사의 큰 조류 안에서 읽어내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일지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만난 고구려사는 중국사도 함께 엿볼 수 있는 부수적인 즐거움을 내게 안겨주었다.

책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들의 상상도는 중국 화가 성병에의 작품이라고 했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의해 문제제기가 되었지만, 중국에는 고구려사를 연구하는 학자만도 수백에 이른다고 했겠다. '당연히 고구려사는 우리의 것'이라는 사고만으로는 아무것도 지켜낼 수 없음을...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 역사에 관해서는 걸음마를 하고 있는 게 아닐지 싶었다.

q*****2 2007.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 내용보기
고구려 건국때부터 고구려의 멸망? 고구려의 혼은 살아있다고 믿고싶다. 참으로 문명화된 나라이고, 기백이 대단한 나라... 마지막 고구려인이라는 신채호선생이후로... 그 누구가 고구려의 역사에 대해서 심층적이고 밀도있게 연구하고 발표하였는지 아쉽다. 어찌하여 그 넓은 만주땅과 그곳에 사는 조선족들이 마이너리티가 되었는지.. 모든걸 중국탓만 하지말고 앞으로라도 후손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 내용보기
고구려 건국때부터 고구려의 멸망? 고구려의 혼은 살아있다고 믿고싶다. 참으로 문명화된 나라이고, 기백이 대단한 나라... 마지막 고구려인이라는 신채호선생이후로... 그 누구가 고구려의 역사에 대해서 심층적이고 밀도있게 연구하고 발표하였는지 아쉽다. 어찌하여 그 넓은 만주땅과 그곳에 사는 조선족들이 마이너리티가 되었는지.. 모든걸 중국탓만 하지말고 앞으로라도 후손들을 위해서 체계적으로 고구려사를 연구하길 바란다. 매번 고구려사에 관련된 책을 읽을때마다 정말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굳건히 한족과 여러 이민족과 맞서서 우리 민족을 지켜내었건만... 예전이나 현재나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중요도는 마찬가지다... 부-디 슬기롭게 겨레의 위기를 극복하고 민족의 내일을 밝게하자.

[인상깊은구절]
마지막 고구려 사람이라고도 불리는 단재 신채호는 독립운동의 한 수단으로 고구려를 옳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 고구려는 비록 멸망했지만, 후손들의 가슴속에 길이길이 남아 전해져 왔다. 오늘 우리에게 고구려는 꿈과 희망을 주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생히 살아 있다. 고구려를 올바로 알고 계승하는 한 고구려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우리들 가슴속에 살아 숨쉬게 될 것이다.
h********1 2006.07.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