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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1970~1924)은 러시아혁명을 통해 왕정을 무너뜨리고, 소비에트 체제를 마련하여 소련 최초의 지도자로 자리를 잡았던 인물이다. 왕정 체제의 가혹한 조건에서 농사를 짓고 그 수확물을 대부분 귀족들에게 바쳐야했던 러시아의 민중들에게, 러시아혁명은 전혀 새로운 세상을 여는 계기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 소비에트 체제가 해체되면서, 20세기 초반 레닌이 구축했던 소련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마르크스 이후 가장 뒤어난 이론가이자 혁명가로 추앙을 받았던 레닌은 소련 해체 이후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다. 만만치 않은 분량으로 오랫동안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레닌의 전기를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읽기 시작했고, 마침내 완독까지 하게 되었다.
러시아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용했던 레닌이라는 가명이, 러시아혁명 이후 본명인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라는 이름을 대치하게 되었다. 소비에트 체제가 견고했던 당시에 레닌은 조그만 흠도 찾아볼 수 없는 영웅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그에 대한 비난은 금기시되기까지 했다. 레닌은 ‘하루 24시간을 혁명에 몰두하고 오직 혁명만을 생각하며 자면서도 혁명에 대한 꿈을 꾸는 사람’으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 이전에 나온 레닌의 전기는 그를 영웅시하려는 특정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해서 쓰여진 것들이며, ‘고의적으로 사료들을 감추거나 사실을 왜곡한 불완전한 것’어었다고 단언한다. 특히 이 책은 소련 해체 이후 레닌에 관한 모든 자료들이 개방되었고, 어떤 정치적 압력도 없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술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21세기의 상황에서 바라보는 레닌은 뚜렷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과 귀족들이 지배하는 당시에 러시아혁명을 통해 왕정을 무너뜨렸던 그의 업적은 위대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9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레닌의 전기를 구성한 저자는, 혁명 이전의 러시아 상황과 레닌의 집안 환경 등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대체로 2~3년 단위로 구분하여 소제목을 설정하여, 레닌과 주변인들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에 관해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기술하고 있다.
‘반란이 일어나다’라는 제1부의 내용은 레닌의 어린 시절부터 1900년까지의 상황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 그의 형인 알렉상드르가 황제의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처형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왕정을 무너뜨려야겠다는 레닌의 사상과 함께 그의 굳건한 의지가 혁명 과정에서 뒷받침되었겠지만, 황제를 암살하려다 처형당한 그의 형에 대한 생각도 혁명에 대한 동기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에 의해 요주의 인물로 인정되어 감시를 받던 레닌은 대부분 러시아를 떠나 외국에서의 망명 생활을 하게 되는데, ‘레닌과 당’이라는 제2부에서는 혁명을 위한 레닌과 동지들의 활약상이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1917년 10월 혁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고자 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이러한 내용들은 제3부의 ‘권력을 장악하다’에서 상세히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혁명은 일단 성공에 이르는 과정보다 그것을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 수많은 역사를 통해서 실증되고 있다. 왕정을 타도한다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혁명 이후의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대한 러시아 영토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권력이 필요했고, 그 권력의 기반은 마르크스사상에 기초한 이른바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로 귀결되게 된다.
혁명에 성공하여 권력을 장악한 레닌과 그 일파들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를 펼치는데, 그 내용이 제4부의 ‘혁명을 방어하다’에서 자세히 다뤄지고 있다. 정적들을 향한 가혹한 탄압과 이에 맞서는 권력 투쟁의 과정 등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원래 구상과는 다른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제시되기도 한다. 마침내 고리키에서 뇌동맥경화증으로 사망하면서 레닌의 시대는 막을 내리지만, 그가 구축했던 소비에트 체제는 70여 년 동안 지속되기에 이른다. 레닌의 평전이기에 이 책에서는 레닌의 생전 활동을 중심으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레닌, 사후’라는 항목을 통해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한때 그를 기념하기 위해 레닌그라드라고 명명되었던 도시는 소련의 해체 이후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바뀌었고, 과거 우상으로까지 숭배되던 그의 동상들도 성난 민중들에게 무너지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마르크스 사상을 이어 그의 사상을 레닌주의라고 지칭하는데, 레닌은 단지 이론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실천적이고 현실적인 안목을 통해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서평에 대한 비판을 받아 보기는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질문이 있으니 답변을 할 필요가 있으리라. 그리고 이것이 서비스의 [레닌]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내 서평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첫째, 서비스의 전기는 레닌의 역사적 공과를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레닌이라는 '인간의 발견'이다. 둘째 자유주의적, 반공주의적 상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만하지 말고 '증거를 대라'. 이 두 비판은 밀접하게 연관되 있기에 한 가지 예로서 모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10월 혁명 이후 볼셰비키들이 다른 사회주의자들과 사회주의 연립정부를 수립하려는 노력에 대한 레닌의 거부를, 서비스는 지적하면서 레닌의 독선적, 비타협적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 어디에도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이 구성될 연립정부에 레닌과 트로츠키를 참여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고, 그리고 사실상 국가 주권체로서 소비에트의 권리를 포기하라는 요구했다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는다. 이러한 예는 서비스의 레닌이라는 '인간의 발견'에 전형성을 띤다. 서비스의 눈에 레닌은 사회주의자가 된 이후, 아닌 태어나면서부터 성격 상 타협이라는 것을 모르는 존재이다. 과연 그럴까? 역설적으로 서비스는 자신의 전기에서 정반대의 증거들을 무지중에 흘리고 있다. 사실상 나는 비판자의 '인간의 발견'이라는 표현과 '향수'라는 표현이 너무나 마음이 걸린다. 여전히 레닌을 단순히 '한 인간'으로 읽을 수 없고, 향수 할 수 없는, 그의 정치의 공과를 냉정히 따져보고 현실의 지침으로 삼고자하는 사람들이, 비록 내가 거기에 포함될 수는 없지만 우리의 현실에 존재한다. 그리고 레닌은 '고뇌와 환히'를 가진 한 인간으로 읽기에는 너무나 위대하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다. 수십만, 아니 수백만의 삶과 죽음을 좌우하고, 그 이상의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던... |
| 혁명을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아마도 내 초보적인 사회과학지식에 의하면, 기존의 착취계급을 무너뜨리고 노동자 농민의 해방을 위해 기존의 사회질서를 전면 뒤바꾸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권이 전복되어야만 하며, 기존의 지배계급이 변화되어야한다는 점도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혁명은 노동자 농민 즉 소외받아온 계급의 해방을 목적으로 한 것이고, 거기에 수많은 혁명가들의 순순한 혁명정신이 결부되어 있었기에 그들의 이상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연 혁명적 순결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소위 혁명가들이 "프롤레타리아독재"라 부르는 그들의 정권장악기에도 유지될 수 있느냐의 문제에 대해 나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싶다. 왜냐하면 혁명을 성공한 대부분의 사회주의국가들 즉 소련, 중국, 쿠바, 동유럽 및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혁명의 순결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지도자들의 독재로 점철되거나, 산업화의 전략아래 노동자의 국가란 명목을 내걸면서도 노동자를 억압하는 교묘한 방식을 산출해냈기 때문이었다. 레닌은 분명 러시아의 혁명뿐만아니라 세계 혁명역사의 선구적 인물로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음이 분명하지만, 그 역시 혁명적 열정과 혁명의 순결성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보기엔 무언가 찝찔한 면이 있다. 물론 그들 역시 자신들을 혁명적 프롤레타리아로서 간주했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은 직업혁명과에 불과하지 않았으며, 정권을 장악한 이후에도 산업화전략을 위해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거나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등 현실세계와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 혁명적 대의를 훼손시킨 감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
| 맑스가 이론적인 사회주의를 이룩해냈다면, 레닌은 이론을 현실로 접목시킨 사람이 아닐까 한다. 러시아에 더 이상 사회주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국가들을 제외한 곳에서 더 이상 사회주의 체제를 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주의 그리고 레닌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과거가 되어버렸기에 오히려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되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그저 혁명을 평생 직업으로 알고 살았던 인물로, 러시아에 사회주의 혁명을 실현시킨 사람으로 알고 지내던 레닌은 내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어쩌면 과거 서적들이 특정 이데올로기를 옹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해 진실이 왜곡되었었기에, 작가는 의도적으로 레닌의 인간적인 면모에 중점을 두려 들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사회주의 붕괴이후 공개되지 않던 레닌에 대한 많은 것들이 그에게 허락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이 책은 그로 인해 레닌의 인간적인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부르주아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으며, 그의 아버지는 직업을 이용하여 귀족의 지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의 학업성적은 뛰어났으며, 어쩌면 그 뛰어남이 그를 혁명의 선두로 이끌었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형의 죽음과 함께 사회적으로 거부되어져야만 했던 그의 가족들은 자연적으로 러시아 사회에 대한 분노를 키워나갈 수 있었고, 불같은 그의 성격은 훗날 그를 지도자로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인생은 혁명 자체였다. 격렬한 논쟁이 계속 이어졌고, 오히려 그는 그것을 즐겼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과정에서 그는 수많은 동료를 만들어냈고, 수많은 적을 양산해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갈림길 마저도 그는 즐긴듯이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그가 늘 혁명의 한 가운데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랜 망명생활이 때론 중요한 결정의 시점에서 민중과 괴리된 오발탄과도 같은 주장을 펴게끔 만들기도 했었고, 때론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나는 듯한 일도 반복되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열정이 있었다. 그는 평생 혁명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이라 믿고 살았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죽음을 눈 앞에 둔 그 순간까지도 계속했다. 자신이 소수세력이 되었던 그 순간에도 그는 자신만이 맑스의 사상을 제대로 해석하고 있노라고 믿었고, 그렇기에 자신은 결코 틀리지 않았을 거라는 철두철미한 신념 아래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한 열정이 만들어낸 사회는 너무도 무서웠다. 지난 날 자신을 감시하고 감옥으로 보내던 비밀경찰을 그는 공산주의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고, 노동자에 대한 신뢰에도 때론 금을 그어야만 했다. 권력을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통용되는 사회속에서 그는 민중과 함께 스스로를 억압하는 방법을 깨달음으로써 한 사람을 위한 권력이 아닌 한 당을 위한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책을 덮고났을 때 전혀 다른 인물 박정희가 생각났다. 어머니는 지난 날 그가 일으킨 5.16을 혁명이었노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래도 그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했으며, 유신은 그 자신을 위한 권력이 아니었노라고... '하지만 어머니, 그의 5.16은 민중에 의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민중이 원했기 에 행해진게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사회주의는 없다. 더 이상 그는 만인의 우상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한다. 심지어 그의 통치체제 하의 러시아를 경험했던 사람들조차도... 그의 혁명을 향한 낙관주의가, 전세계의 사회주의화라는 꿈이 비록 현실이 되진 않았지만, 레닌, 그처럼 혁명을 위해 살았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 혁명이 성공해 권좌에 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을 우린 기억해야 될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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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바라보던 "꿈"에 다가가 그 꿈을 러시아라는 드넓은 땅에
펼쳤던 "붉은 성자"
폭동의 주동자, 질서를 파괴하려는자, 악마,
자본가들, 가진자들만이 소유했던 신문과 언론은 그를 마르크스라는
붉은 테러리스트가 행하고자했지만 행하지 못한 "최대의 파괴"를
결국은 이루어낸 "악"이라 하였다.
하지만 그말은 틀렸다,,
성자는 이 지구전체에서, 아니 적어도 유럽전체에 깔린 "불평등"을
파괴하고자 했지만 러시아에 그치고 말았다.
비록 그가 이루어놓은 "성지"를 스탈린이라는 진정한 악마가
망쳐놓았지만, 그가 스탈린을 막지 못하고 죽은것도 죄라면 죄겠지만
그는 분명히 "옳았던 파괴자"였다.
역사가 계속되는한, 그의 옳았던 파괴를 이어가려는 옳은 뜻이 계속되는한
붉은 성자의 열정또한 이어질 것이다. |
| 마르크스와 엥겔스, 두 천재가 평생을바쳐 작성해놓은(현실화되지못한)공산주의이론을 러시아라는 거대한 땅에서 성공적으로 완성한 20세기 대표사상가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 우리에겐 '레닌'으로 더 익숙한 그의 발자취를 한번쯤은 쫓아가보고싶었다. 여건상 러시아, 핀란드, 이탈리아, 독일등등... 직접 발로뛰면서 80년전 영웅의 족적을 따라가보는건 무리이므로 서점 구석구석을 누비다가 두께와 내용이 단연 돋보였던 본 저작을 선택하게되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본작은 기존 레닌전기에 대한 사실적반란이며, 메마르고 기계적인 '공산주의자' 레닌이 아닌 부드럽고 융통성있는 '인간'이자 '사회주의자'인 레닌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고있기때문에 공산주의와 마르크스, 그리고 레닌에 대한 우리의 왜곡된 상식에 신선한충격을 던져주고있는 책이다. 로버트서비스의 야심작 '레닌'은 레닌의 출생부터 1917년 권력장악까지의 긴박했던 시간과 사건들, 그리고 정권탈환이후의 당내갈등과 '탐욕자' 스탈린과의 팽팽한 긴장감을 비롯한 모종의 불안한징후들이 꼬리에 꼬리를물었던 1924년 겨울(레닌이 사망한 해)까지의 밑그림을 제시한다. 덧붙여 레닌의 성격과 병력 및 여자관계, 그외 널리 알려지지않은 '진실'들을 로버트서비스는 자신이 중앙당자료실을 통해 확보한 증거에 한해서 독자들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부지런히 나름대로의 주석까지 달고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상식적인 지성과 교양의 연장선상에서 알아야 할 레닌의 모든것을 다루고있는 책이라 단언할만하며 타책들에비해 지나칠정도의 두께를 자랑하는 책의 부피와 조금은 비싸다는 단점을 가지고있다손치더라도 이 정도의 알찬 내용이라면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있으며 구입하고나서도(읽고나면)절대 후회는 없을 '진정한' 전기문이다. 공산주의는 기본적으로'평등(경영자와 노동자간의 평등, 지주와 농노간의 평등!)'과 정치, 경제의 '국가통제'를 원칙으로한다. 레닌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철저한 맑스주의자였으므로 그 누구보다 이러한 대전제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성격탓인지, 정치라는것의 본질적 속성탓인지는 몰라도)독재와 공포정치를 단행했고 통상적 공산주의 사상의 요지를 빗겨가버렸다. 물론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음은 인정해야한다.(이 책은 바로 그 불가피한부분에 대한 레닌의 입장대변도 해주고있다.) 그래도 좀 더 FM에 충실한 선례를 후세 공산주의자들에게 남겨주었더라면 21세기를 지배하는 사상적흐름이나 힘(Power)의 판도가 미국이란 나라의 일방적이고 무규범적인 제국주의에 농락당하지않아도 되었을텐데말이다. 비록 역사의 망치질에 철저하게 멍들어 망가져버린 스탈린이라해도 그는 최소한 '공산주의'자체만큼은 지켜낸 인물이었다. 흐루시초프나 고르바초프도 레닌의 그림자를 쫓아다니는 허수아비였음에도 세계적 사상과 힘의 패권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게 완전히 넘겨주진않았다. 그런면에서 패배자 옐친은 좀 더 엄중한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한다. 그는 레닌의 얼굴에 먹칠을했고(고르바초프도 혐의를 완전히 벗어날 순 없을것이다.)전세계의 평화를 미국에게 담보잡히게한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다. 옐친이, 아니 소련(USSR)과 볼셰비키가 붕괴하지만 않았어도 미국의 대책없는 침략전쟁과 오만한 외교정책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불손함의 극치이다. 그래, 어쩌면 21세기까지 소련이 존재했다면 3차세계대전이 일어났을지도모른다. 그런데 차라리 그게낫다. 이렇게 앉아서 미국에게 당하느니, 이렇게 앉아서 중국과 일본에게 무시당하느니말이다. 소련의 존재는 잘만 이용했으면 우리에게 엄청난 힘이 될 수 있었다. 북한과의 통일은 어쩌면 더 손쉬웠을수도있다. 적어도 소련의 정치인들은(자국이든 타국이든)나라일을 생각할 때 '자본주의'적 관점은 지양하기때문이다. 자본의 속물적, 계산적속성에 기대어 일삼는 어처구니없는 미국식 논리보단 백배천배 안전한 대안이 소련과의 협상에선 나올수도있었다는말이다. 멀쩡한 빌딩이 여객기와함께 먼지가되고, 복수를 가장한 명분없는 침략전쟁이 버젓이 자행되며, 그 때문에 죄없이 죽어나가는 인질들과 젊은영혼들의 한(恨)은 무엇으로 설명하고 달랠 수 있는가... 이 모든게 소련과 동독이 사라진 찬란한 '자본주의'세상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
| 나는 레닌에 대해서 잘 모른다. 경희대학교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시절에 학생들에게 주어들은 게 전부다. 그때는 데모를 아주 많이 했다. 일주일 내내 데모를 하는 날도 있었다. 데모를 하는 날이면 최루탄 냄새에다 내가 할 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데모하는 날은 귀찮고 싫었다. 그때는 그런 학생들이 싫었다. 왜 공부 열심히해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놔두고 최루탄에 맞아 머리가 터지고 감옥에 가면서도 데모를 하려고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학생회관에서 일하면서 알게된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애들을 이해할 것 같기도 했다. 내딴에는 그 아이들이 측은하고 동생들 같았기 때문에 밤에 근무할 때는 라면도 끓여주고 소주를 사주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데모가 학생들의 한때의 객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정말로 그 학생들을 이해하게 된 건 학교에서 해직을 당할 때였다. 학교측은 몇년간 일용직으로 근무하면 나에게 정식직원을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일용직 근무자들과 일용직 노조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자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나를 해고시켰던 것이다. 그때 내가 알고 지내던 학생들이 노조를 만들 때부터 나를 도와주었고 내가 해고를 당했을 때 자기 일처럼 나서서 밤새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고 유인물을 만들고 학교측에 몰려가 면담을 요구하고 시위를 벌였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건 눈물이날 정도의 광경이었다. 나는 그 학생들이 내 일에 그렇게 헌신적으로 나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규직 노조는 그때까지도 우리를 임투에서 유리하게 써먹는 협상카드로 이용만하고 있었다). 일개 일용직 노동자를 해고시킨 일에 학생들이 몰려와서 면담까지 요구하는 것에 깜짝 놀란 학교측은 교활하게도 나를 해고시킨 일이 없다고 발뺌했다. 일용직이었기 때문에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것이 바로 해고통지였데도 그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땠던 것이다. (학교는 그후 학생들이 없는 방학을 이용해서 나를 협박하여 결국은 퇴직시키고 말았다) 그때 그 학생들은 이제 모두 졸업을 했고 나는 몇 년간 택시운전사로 일해왔다. 나는 더 이상 자본가들을 믿지 않고 노조에도 관여를 하고 있으며 이제는 내 권리를 나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것을 나에게 가르쳐준 학생들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학생들이 만든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레닌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을 것 같다. 레닌은 아마 그때 그 학생들과 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
| 레닌을 빠뜨리고서 나의 20대를 논할 수 없다고 생각던 어느 시점에 우연히 레닌이 서점에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젠 30대를 살아가면서, 겹겹의 추억 속으로 달아나려 하는 지난 청춘의 격동기 삶이, 매우 아쉽게 느껴져 가던 어느날이었던 것이다. 이책은 무엇보다도 지나날의 우리 80년대 청춘들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자기를 변화시키는 인간, 사회를 변화시키는 인간, 인간 스스로 변화되어 사회의 변화를 역동해 내는 인간, 결국 우린 인간의 힘으로 이뤄온 역사를 만들어 내고자 지난 80년대를 살아왔었다. 허나 진정한 혁명가의 인간된 면모에 비해보면 우린 아주 형편없었던 풋나기 인성을 갖고 있을뿐이었다. 아무리 이론과 실천력과 조직에 대한 헌신성이 강한 지도자라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모두 시대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닌 것이었다. 진정으로 시대를 바꾸는 지도자는 바로 옆의 동지의 마음을 바꿔낼 수 있는 인간미를 갖춘 사람이라는 소박한 진실을 몰랐던 것이다. 끝으로 이책 [레닌]을 기획하고 만들어 준 편집자들께 경의를 표한다. |
| 이 책은 레닌이라는 인간을 주제로 하고 있다. 단란한 가정에서 축복받은 아이로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혁명의 지도자로 자라난 한 인간의 삶이 마치 도도히 흐르는 강물-역사라는 강물-을 보듯이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전 생애를 혁명에 바쳤던 한 인간의 모습은 때로는 무모해 보이고 때로는 섬짓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모든 열정을 바쳤던 인생의 긴 여로는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죽음을 앞에 둔 순간에도 갓 태어난 사회주의라는 아기를 걱정하는 레닌의 마지막 모습은 눈물겹다. 그의 사회주의는 이제 생명을 다했지만 한 시대를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의 모습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