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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 아래로 세느강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르네.’
마리 로랑생과의 이별 후 썼다는 「미라보 다리」는 기욤 아폴리네르를 서정적인 시인으로 기억하게 했다. 사실 이 시 밖에 모른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를 담은 아티초크 아트워크-표지의 강렬함은 마음에 쏙 들면서도 다소 의아했다. 시집과 딱 맞아떨어지는 감각적인 표지들이 아티초크의 빈티지 시선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이 시집을 떠듬떠듬 읽은 후에야 표지가 너무도 잘 어울림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 이 시집은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서’를 모았다. 세상 어느 시가 사랑을 말하지 않겠냐만, 이건 진짜 ‘연애편지’다. 얼굴이 무지 화끈거려서 도무지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에로스적 욕망이 넘실거리는 그런 글이다. 안나 드 노아이유의 시선 『사랑 사랑 뱅뱅』도 '사랑'을 다루고 있고, 읽을 당시 시인의 감정 표현이 굉장히 솔직하다고 느꼈다. 좀 노골적이란 생각도 했다. 하지만 기욤 아폴리네르의 작품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안나의 시가 일기처럼 내밀한 감정을 털어놓는다면, 기욤의 시는 청자를 제대로 상정하고 열망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사랑의 그림자』에 실린 시들은 오로지 한 사람, ‘루’에게 바쳐졌다. 루이즈 드 콜리니샤티용 백작. 정작 시인의 구애에는 미지근하다 그가 군에 입대해버리자, 다음 날 병영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 여인. 8일간의 밀회 이후, 자신의 연인 ‘투투’와 지내기 위해 돌아가 버린 하지만 시인의 몸과 마음을 이미 취해버린 바로 그 ‘무법자’가 아폴리네르의 장미이자 별, ‘루’이다.
병영에서 쓰인 시들은 루에 대한 욕망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을까? 루에 대한 기욤의 감정은 ‘갈망’이다. 그녀의 손길을, 그녀의 몸에 닿고 싶은 욕망은 육체에서 정신에 대한 소유욕으로 발전해간다. 멀리 있는 연인의 또 다른 연인(투투)에게는 ‘우리가 루를 지켜줘야 한다’는 「송가」를 보내기도 한다. 그의 사랑, 열광은 폭력적이면서(육체) 결코 폭력적이지 않(정신)다. 놀라운 것은 관계는 고작 6개월, 세 번의 만남이었으며 마지막 만남에서 이별했음에도 시인은 여전히 ‘루’를 위한 연서를 썼다는 것이다. ‘번역 노트’에 따르면 주변 인물들은 기욤이 루이즈에 의해 성애에 눈떴기 때문이라 본다는데,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에 대한 생생한 욕구와 갈망, 끝없는 그리움. 사랑을 솔직하게, 직설적이면서도 뭉근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너무 사랑하면 바보가 된다더니 시인이 바로 그러하구나. 시에 담긴 감정의 색채가 너무도 선연하고, 너무도 간절해 그 감정에 휩쓸리게 된다. 얼굴을 붉히면서도 천천히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시, 삶을 마비시키는 강렬함. 비록 사랑의 속도는 같지 않았지만, 오래 지속된 만큼 기욤의 사랑은 더 다듬어지고 깊어만 간다. 남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는 기분이란 이런 것이구나! 어두운 전나무 숲에서 신음하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이제 나는 우수에 처박힐 것이다 오 나의 루 너의 큼직한 두 눈망울은 나의 유일한 동무들 나의 루가 나를 잊었으니 나는 모든 걸 잃지 않았는가 -「오늘 밤 나는 참호에서 자련다」중에서 (102)
-「Sous les ponts de Paris」는 1914년에 발표된 샹송입니다. 기욤 아폴리네르가 살았던 벨 에포크의 분위기가 조금 느껴지지 않나 합니다. Lucienne Delyle이 1950년에 부른 버전을 링크합니다. - 소개하는 시는 자체검열을 마친 '점잖은' 문단입니다. 얼마나 노골적이길래 하시는 분들은 시집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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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제가 어머니한테 전화를 드려서 이 구절 아시냐고 물어 봤더니, 당연하다는 듯 그 유명한 걸 모르냐고 반문을 하셨습니다. 사실 저희 세대는 저 시구(詩句)를 잘 모릅니다. 잘 모른다기보다 아예 모르는 편에 가까운데, 그나마 제가 (원문도 아닌 번역구를) 아는 이유는 소설가 서영은(故 김동리의 전 부인)씨의 한 단편에서 읽은 기억의 덕분이었죠. (작성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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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의 그림자 너의 것인 내 인생 기욤 아폴리네르
관능적인 표지가 인상적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집 <내 사랑의 그림자>를 받아보았어요~ 감각적인 아티초크 출판사의 시집이에요~
사실 프랑스의 소설 작가들 중에서 유명한 몇몇 작가들은 알았지만 시인은 잘 모르고 있어서 생소한 이름이었다는게 함정... 기욤 아폴리네르는 사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니고 이탈리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고 해요. 대필 작가로서 도색 소설을 쓰거나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고생을 했고, 젊은 날 독일 부자의 집에 프랑스어 가정 교사로 취직을 합니다. 그 사이 첫사랑을 만난 아폴리네르는 잡지에 처음 시를 발표하고 단편 소설들을 여러 곳에 발표하지만 첫사랑과는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하고 헤어졌다고 하네요.
시집에 실려있는 기욤 아폴리네라의 사진이에요~ 뭔가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런게 바로 시인의 눈빛이 아닐까요? ㅎㅎ
아폴리네르가 30대 중후반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 사이 아폴리네르는 루이즈 드 콜리니샤티용이라는 상속녀와 6개월동안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해요. 그 때 미친듯이 써 보낸 시들이 그의 사후에 '내 사랑의 그림자'로 묶여서 출간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보고 있는 <내 사랑의 그림자> 시집이지요~ 편지에 시를 써서 보낸 낭만이라니~~ (그러나 19금 같은 시도 있다는 것!)
아폴리네르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포탄 파편이 관자놀이에 맞아 뇌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을 하게 되는데 그때 두 번째 시집인 칼리그람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사고 후 사진을 보니 눈빛부터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에요. ㅜㅜ 역시 전쟁은 무서운 거에요...
<내 사랑의 그림자>를 통해 상형시라는 것을 처음 접해보았는데요. 글자로 만드는 그림을 통해 시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장난스럽기도 하고 미학적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시를 적어서 편지로 보내준다면 생각만으로도 행복 할 것 같아요~~
기욤 아폴리네르는 정말 다양한 내용과 장르의 시를 써서 사랑하는 여인인 루에게 바쳤는데 LOU로 시작하는 삼행시로도 쓴 시가 있더라구요~ 맨 앞에 영어가 무얼까 생각했는데 밑에 보니까 삼행시 형식이라서 알파벳을 앞에 써놓은 거였어요 ㅎㅎ
오른쪽이 기욤 아폴리네르와 사랑에 빠졌었던 여인들이라고 해요~ 늦은 나이까지 사랑을 했던 아폴리네르... 모두 다른 사랑이었겠지만 그 열정의 크기는 같지 않았을가 싶어요~
사랑이 넘치다 못해 줄줄 흘러 퇴폐적인 시가 있는 반면 이렇게 귀여운 시도 있었어요~ 30대 후반에 사랑임금님을 찾는 아폴리네르의 감성은 어린 아이와도 같았나봐요~
맨 처음 나왔던 상형시의 원본도 볼 수 있었어요~ 한글로 본 상형시와 프랑스어로 본 상형시의 느낌이 다르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원본 상형시가 깔끔한 느낌이긴 해요~ 한글은 받침이 있어서 표현하다보니 약간 어지러운 느낌도 들고 읽기 힘들기도 하더라구요 ㅜㅜ... 조금 아쉬웠지만 이렇게 뒷면에 원본이 딱! 있으니까 오히려 비교해서 볼 수도 있는 맛이 있더라구요~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사랑의 그림자>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플라토닉 사랑과 욕망에 가득찬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니까요~ 책 표지에 써 있는 "너의 것인 내 인생" 언젠가 나의 것이 되는 너의 인생이 생기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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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직설적이고 관능미가 넘치는 시집이다. 시인이 사모하는 여인, '루'가 부러우리만큼 그는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을 시로 표현한다. 읽기에는 많이 부끄럽다. 전쟁터에 나가있는 동안 그는 그녀 생각밖에 없나보다. 표현이 굉장히 야시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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