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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별곡. #가을날. #기도. #샘 스미스. #우수(憂愁).
"#서경별곡. #가을날. #기도. #샘 스미스. #우수(憂愁)." 내용보기
같은 CD를 두 번째 샀다. 금요일 날 우리반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다가 차에서 이 CD를 들었는데 너무 좋아하기에 '한번 들어보라'고 건넸다. '듣고 싶은 만큼 듣고 다시 돌라달라'는 뜻이었는데 그 친구는 그냥 선물로 받아들였던가보다. 그 아이 어머니와 다른 일로 통화하다가 아이가 하도 좋아해서 집에서도 같이 들었는데 엄마도 같이 빠졌다는데 그걸 어떻게 도로 달라고 하겠는가
"#서경별곡. #가을날. #기도. #샘 스미스. #우수(憂愁)." 내용보기

같은 CD를 두 번째 샀다. 금요일 날 우리반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다가 차에서 이 CD를 들었는데 너무 좋아하기에 '한번 들어보라'고 건넸다. '듣고 싶은 만큼 듣고 다시 돌라달라'는 뜻이었는데 그 친구는 그냥 선물로 받아들였던가보다. 그 아이 어머니와 다른 일로 통화하다가 아이가 하도 좋아해서 집에서도 같이 들었는데 엄마도 같이 빠졌다는데 그걸 어떻게 도로 달라고 하겠는가 싶어 새로 하나 산 것이다. 파워문화블로그 활동을 통해 받은 포인트로 결제했으니 우선 YES블로그에 감사를 표해야겠다. 게다가 'in the lonely hour'는 2CD다. 데헷.

 

샘 스미스. 데뷔한지 몇 년 되진 않았지만 첫 앨범이 권위있는 음악상을 휩쓸었다는 화려한 수식이 따라다닌다. 그런데 그 수식이 오히려 이 가수의 목소리와 감성을 가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요즘 푹 빠져 있다. 사실 이 가수에게 반한 건 작년이었다. 작년 이맘때.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앨범의 타이틀곡인 I know I'm not the only one'을 어느 TV프로그램에서 들었다. 그 때의 느낌이란, 고개를 숙이고 뭐 다른 걸 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부드럽게 날 끌어안는 느낌이었다. 사운드가 강렬하거나 뜨겁지는 않지만, 퉁퉁거리는 북소리(악기를 몰라서....)와 규칙적으로 들리는 박수소리가 낮게 깔리는 건반 멜로디와 어우러져 담담한 체념의 정서를 깔았고, 후렴에서 가늘고 높게 삐져 나오는 샘스미스의 남자인지 여자인지 순간 헷갈릴 정도의 목소리가 미처 다스리지 못한 감정을 그 위에 얹었다. 문장 하나가 너무 긴데, 이게 그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듣게 되던 그 마음이 우러난 듯도 하다. 당신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걸 다 안다고 티낼 수는 없지만, 무너지는 마음을 차마 다 가릴 수 없어 가슴을 치는 그 심정. 하아... 남자가수가 폭발적으로 고음을 내지르지 않아도 이런 짠한 정서를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니. 마지 우리 고전 시가의 '한(恨)의 정서'라고 이름붙이면 딱 맞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라는 말이다.

 

You and me we made a vow
For better or for worse
I can`t believe you let me down
But the proof is in the way it hurts
For months on end I`ve had my doubts
Denying every tear
I wish this would be over now
But I know that I still need you here
You say I`m crazy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But when you call me baby
I know I`m not the only one
you've been so unavailable
Now sadly I know why
Your heart is unobtainable
Even though Lord knows you kept mine
You say I`m crazy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But when you call me baby
I know I`m not the only one
I have loved you for many years
Maybe I am just not enough
You`ve made me realize my deepest fear
By lying and tearing us up
You say I`m crazy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But when you call me baby
I know I`m not the only one
You say I`m crazy
Cause you don`t think I know what you`ve done
But when you call me baby
I know I`m not the only one
I know I`m not the only one
I know I`m not the only one
And I know and I know and I know and I know
And I know and I know..
I know I`m not the only one

 

가사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니가 나한테 베이비(자기)라고 말하지만 그게 오직 내게만 말하는 게 아는 걸 알아 이자식아.'라는 뜻이다. 재미난 건 요즘 2학년 문학 시간에 서경별곡과 고려가요에 관해 같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 노래와 상황이 얼추 겹친다는 것이다.

 

서경이 아즐가 서경이 서울이지마는 (서경이 서울이지만)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닷곤데 아즐가 닷곤데 소성경 교외마른 (새로 닦은, 소성경을 사랑하지만)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여해므론 아즐가 여해므론 질삼뵈 버리시고(이별하기보다는 길쌈하던 베를 버리고서라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괴시란대 아즐가 괴시란대 우러곰 좃니노이다(사랑해 주신다면, 울면서 따라가겠습니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구스리 아즐가 구스리 바회예 디신들(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긴힛든 아즐가 긴힛든 그츠리잇가 나는(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즈믄 해를 아즐가 즈믄 해를 외오곰 녀신들(천년을 외로이 살아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신잇든 아즐가 신잇든 그츠리잇가 나는(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대동강 아즐가 대동강 너븐디 볼라셔(대동강이 넓은 줄을 몰라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 내여 아즐가 배 나여 노흔다 사공아(배를 내어 놓았으냐 사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네 가시 아즐가 네 가시 럼난디 몰라셔(네 아내가 도리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줄 몰라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녈 배예 아즐가 녈 배예 연즌다 사공아(떠나는 배에 임을 태웠느냐 사공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대동강 아즐가 대동강 건넌편 고즐여(대동강 건너편에 핀 꽃을)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배 타들면 아즐가 배 타들면 것고리이다 나는(배를 타고 건너가면 꺾을 것입니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 서경별곡 전문

 

서경별곡에서도 위의 노래와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다만 이별의 상황이 도래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다. 서경별곡에서도 이별의 원인은 상대(임)의 외도다. 샘스미스의 노래에서는 상대에게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지 않지만, 서경별곡에서는 가지 말라고, 널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르겠다고 한다. 임이 날 버리고 떠날 곳에 그녀가 있다. 노래에서는 그 실체가 드러나진 않지만 서경별곡에서는 '꽃'이 바로 그녀다. 임이 배를 타고 건너가면 그 여자를 취할 것이니 절대 보낼 수 없다는 격렬한 저항과 공격성.(사공에 대한 억지소리와 원망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같은 상황을 겪어도 아마 서경별곡은 서민들이, 'I know I'm not the only one'은  점잔빼는 양반님네들이 불렀음직한 상상. 이 타이틀곡 외에도 가을날, 오후 네시쯤 듣고 우수에 젖고 싶은 곡들이 그득그득하다. 고급진 사운드와 함께 가을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과감하게 돈주고 CD사 듣기를 추천하는 훌륭한 앨범.

 

더불어 한곡 더 . Writing's on the wall이다. 007 스펙터의 오리지널의 OST이기도 하다.(아쉽게도 이 앨범에는 없다)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를 의미하는 관용구라고 하는데, 서경별곡과 'I know I'm not the only one'의 전단계, 그러니까 상대의 외도를 알랑말랑 한 그 하늘이 무너지기 직전의 심정이라고 하면 이 곡의 분위기가 딱 맞지 않을까 한다.

 

s*************k 2016.09.21. 신고 공감 5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