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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전공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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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서적이 다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동, 청소년과 관련된 다른 사회복지 서적과 비교했을 때 특별함은 없었다. 여느 책에나 모두 수록되어 있는 아동, 청소년에 대한 정의와 특성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의 분야에 대한 나열. 이전에 읽은 아동복지와 관련된 책자가 문득 생각난다. 청소년은 분명 아동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이 거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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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서적이 다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동, 청소년과 관련된 다른 사회복지 서적과 비교했을 때 특별함은 없었다. 여느 책에나 모두 수록되어 있는 아동, 청소년에 대한 정의와 특성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의 분야에 대한 나열. 이전에 읽은 아동복지와 관련된 책자가 문득 생각난다. 청소년은 분명 아동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이 거치는 발달 단계이기 때문에 아동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인지, 그 책에서 접했던 내용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쓰여져 있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야릇했다. 어쩌면 이는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특성인지도 모른다. 국민들의 욕구로부터 자생적으로 출발한 것이 아닌 외국으로부터 이양, 도입된.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의 대다수가 미국에서 공부했고, 미국의 이론을 고스란히 받아 안았기에 미국의 예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실제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그래서인지 사회복지학 서적들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아동, 청소년 복지라고 하는 것이 과연 존재하긴 할까’ 라는 의문을 가져 본다. 우리나라의 복지 서비스 대다수가 그렇듯, 아동과 청소년 역시 보편적으로 주어지기 보다는 개별적이고 선별적으로 행해진다. 소위 문제 있는 가정에서 성장하는 아동, 불량 청소년이라 불리는 이들에게만, 그것도 최소한의, 현실적이지 못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심각한 문제를 지니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건전한 놀이와 문화의 장을 제공해야 되는 것도 복지의 역할일텐데, 우리는 거기까지는 미처 손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굳이 거기까지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 우리 사회의 구분짓기는 그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예전의 <느낌표> ‘하자하자’라는 코너에서 다루었던 청소년 할인과 관련된 문제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이라는, 사회가 10대 청소년들에게 규정한 역할에 속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교통, 문화 할인 혜택. 거대한 방송사에서 그 문제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았으리라. 왜 우리의 복지는 이토록 나약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충분치 못한 사회복지 예산 그리고 복잡한 서비스 전달 체계, 항상 경제, 국방 등에 밀리는 사회복지. 의약 분업, 국민 연금 등 연이어 터지는 사건들(?)은 모두 보건복지부와 관련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란. (심지어 만두 파동까지..-_-) 보육 사업을 여성부로 이관시키고, 청소년 복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광부에서 담당하고 있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보건복지부는 복지를 포기하고 보건부가 되려 하나보다”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은 애처로울 따름이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아동, 청소년에 대한 개념 정립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아동은(청소년은) 몇 살부터 몇 살까지를 의미한다고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닌,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부하는 기계 아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해나가는 삶의 주체로서 그들을 이해하는 태도로부터 우리 사회의 아동, 청소년 복지는 다시 시작해야 될 것이다.
이달의 사락 q*****2 2004.08.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