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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다보면 아, 고구려! 라는 탄식이 절로 난다. 고구려가 남겨준 우리 민족의 세계적인 인식체계를 도올샘의 울분과 명쾌한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절로 즐거운 책읽기가 된다.. 그리고 우리가 결코 이 작은 나라안에서만 숨쉬고, 꿈을 펼치고 있을 민족이 아님을 실감한다. 위대한 민족의 후손임이 자랑스럽고, 언젠가 고구려적인 역사가 다시 시작되어질 시대가 있지 않을 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고구려의 많은 무덤을 통해서 드러나는 고구려인들의 아름답고, 기상높은 문화들을 사진으로 같이 읽어가다 보면 한권이 훌쩍...끝이 나버린다..
불운하게 생을 마감한 고김종학 감독님의 '태왕사신기'라는 드라마를 정말 좋아해서 많이 봤는데, 고구려를 그래도 가장 이상적으로 잘 그려낸 감독인것 같다..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 신의 같은 드라마만 해도 진정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 그렇게 위대한 감독이 불운하게 생을 마감했는지, 이 사회의 부의 구조가 참 안타까울 뿐이다
어쨌든 고구려라는 민족의 후손이라 나는 말하고 싶다... 조선, 신라의 후손보다는 고조선 고구려 후손........ 빨리 평화적 통일이 되어 KTX 를 타고 중국 대륙의 고구려땅을 지나가보고 싶다. 천여기도 넘는다는 그 많은 무덤들을 다 볼 순 없겠지만,.. 그곳땅에 발을 디디고 몇천년 전의 고구려민족의 기상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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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 비문에 대한 비밀로 시작하는 3권에서 도올은, 호태왕비문의 탁본을 둘러싼 여러 일화와 설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일제가 1900년대 초반에 만주 일대에서 진행한 여러 문화 간첩 활동 들은 그들의 식민지배와 대륙침략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치밀했었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여러 탁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논란과 디테일에 대한 설명 속에 파묻혀 버린 진짜 호태왕비의 진실에 대해 그의 인문학적 지식과 약간의 상상력을 빌어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다.
그러는 와중에 도올이 고구려 유적 탐사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임하는 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기 위해 햇빛과 여러 요소를 고려하고, 그에 대해 집중하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모습 들에서 일종의 장인 정신을 느끼기도 하였다.
중간 중간 답사 일행 들과 중국 동북 지방 시골 마을에서 중국 음식을 먹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약간의 허기를 느끼기도 하였다. 조미료 없이 직접 조리법과 음식 종류에 대해서 세세히 중국어로 설명하며 일행들과 여행의 노고를 푸는 식사시간은 더 없이 부러워 보였다. 그리고 관광버스에서 서로 한곡조 씩 노래 가닥을 뽑는 광경에선, 2천년 전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서 중국인들이 우리네 조상 들을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한 바로 그 DNA가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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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세번째 책입니다.
주로 집안 지역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무덤군에 대한 설명입니다. 말미에
눈길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염모총에 대한 것인데 예전에는 모두루총이라 불리던 곳입니다. 제가
즐겨 쓰는 닉네임이라 저절로 관심이 가더군요.
모두루총은 장군총의 배총으로 알려 졌으며 현실 문 위에 있는 묵서명으로 유명한 무덤입니다. 총 800여 자의 글자 중에서 약
200여 자를 판독했는데 고구려의 건국 과정과 광개토왕을 도와 위업을 이룬 모두루의 일대기를 적어 놓은 것으로 묘의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무덤의 주인공은 염모이고 모두루는 그의 부하였으며 부모와도 같은 깊은 은혜를 받았기에 염모의 죽음을 슬퍼하며
숭모의 마음을 묵서명으로 남겼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모두루총으로 알려진 것은 1930년대 일본인들의 발굴과 그에
따른 분석에 의한 것이었는데 이후 중국에서 전문 역사학자들이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800여
자 중에서 50%가 넘는 400여 자를 해독해 얻은 결론이라고
하네요.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그 뒤 묘지와 관련자료를 더더욱 자세히 검토한 결과, 모두루는 염모의
노객이 아니라 광개토왕의 노객 곧 신하이며, 염모는 모두루의 조부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까지도 ‘염모묘’로 명명하다가 최근에 ‘모두루묘’로
수정하였다고 하네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河泊之孫日月之子鄒牟聖王元出北夫餘...
물의 신 하백의 손자이고 일월 즉 하늘의 아들이신 추모 동명성왕께서는 본디 북부여에서...
모두루총의 묵서는 이렇게 시작하지요.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