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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융이 강연에서 발표한 글과 짦은 논문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분석심리학에서 바라본 어린이 발달 문제와 인성교육의 관계, 인격의 발달과 무의식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현대인의 교육에서 무엇보다도 '무의식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융은 어린이 교육에서도 정작 교육받아야 할 사람은 부모와 선생 등 어른들임을 역설한다.
어린이가 겪는 정신적 갈등을 다루는 1장은, 어린이가 지닌 정신 세계의 특징을 이해하고 편견 없이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구체적인 치료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여기서 핵심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도록 노력해야지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어린이의 발달과 교육을 다루는 2장은, 어린이 교육을 바라보는 분석 심리학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아이와 부모, 형제, 친구들과의 관계를 성적인 기능의 미성숙으로 설명하는 데 반대한다는 점이다. 또한 아이가 꾸는 꿈은 곧 부모의 꿈이며, 교육자가 먼저 교육받아야만 하는 현실을 설명한다.
이 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3장 분석심리학과 교육에서는, 분석심리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아들러 심리학의 차이점을 밝힌다. 또한 반사회적 성격 장애와 정신병을 비롯하여 신경증을 앓는 아이들의 구체적인 사례들를 소개한다. 특히 신경증을 앓는 가족의 사례를 통해 아이들이 부모의 정신적 영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아이가 겪는 어려움은 부모와 가정에 그 원인이 있음을 알려준다.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려면 어른(부모와 선생)이 먼저 교육받아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영재 아이의 특징을 소개하는 4장은 영재 아이들만의 특별 교육이 인격 발달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또 현대의 기술적이고 실용적인 교육보다 인문 분야의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숙한 판단력 없이는 진정한 진보가 불가능하다'는 융의 말로 압축할 수 있다.
개인적 교육에서 무의식이 중요한 이유를 다루는 5장은, 가정환경과 학생의 심리적 삶의 이야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더 깊은 조사가 필요한 경우 무의식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무의식에 있는 것을 끌어올리지 않은 채 의식에 있는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꿈의 해석은 무의식의 조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꿈은 보상적 기능과 교정 기능이 있다고 한다. 꿈의 궁극적 목적은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으로 한 사람의 인격 발달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 융의 입장이다.
인격의 발달을 다루는 6장은, "모든 인간의 종국적 목표와 가장 강력한 욕망은 인격이라 불리는 삶의 완전성을 이루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만약 아이들에게 변화시킬 무엇인가가 있다면, 우리는 먼저 그것이 오히려 우리의 내면에서 더 잘 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라는 융의 말 속에는 진정한 교육의 출발점이 어른에게 있음을 시사한다. 신경증은 일종의 인격 발달 장애로서 "정신의 객관적인 내적 작용에 대한 방어기제이거나 내면의 목소리로부터, 그러니까 소명으로부터 달아나려는 시도"라고 한다. 따라서 신경증 치료는 인격의 발달에 결정적으로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7장은 심리학적 관계로 본 결혼에 대해 설명한다. 배우자의 선택에서 부모와 무의식적으로 맺고 있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관계의 끈이 중요함을 제시한다. 결국 결혼한 두 사람은 심리적으로 수용하는 사람이거나 수용당하는 사람이 되는데, 이것을 해결하는 과정은 중년 이후 인격의 성숙과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
수년 전 우연한 계기를 통해 분석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틈틈이 출간 서적을 읽어왔다. 하지만 두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어린이의 정신세계와 발달, 교육문제를 다룬 부분이 분석 심리학에서 미흡하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마침 최근 출간된 이 책은 분석심리학의 입장에서 바라본 어린이 교육에서 인성 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접근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요즘 간간이 뉴스거리가 되는 이해할 수 없는 부모와 자질 없는 선생과 교수의 문제는 바로 '어른이 먼저 교육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융의 관점이 올바름을 적나라하게 가르쳐주는 비극적인 사례들이다. 부모와 선생님을 비롯하여 교육 관계자들과 인격의 발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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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 꾸는 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우리가 꾸고 있는 꿈에는 그사람의 성격과 중요한 일에 대해 말해 주기도 한다. 그 꿈에는 우리의 원형이 들어 있다고 융은 말한다. 프로이드와 똑같은 메카니즘을 연구한 이후로 그의 제자이기도 동료이기도 했던 그가 꿈이론으로 인해 프로이드와 결별을 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해서 융은 프로이드의 성취를 사소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병의 원인과 관련하여 무의식을 발견하고 신경증과 정신병의 구조를 발견했지만, 융은 무의식의 세계를, 더 구체적으로는 꿈의 세계를 탐험하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었다. 융은 꿈의 비밀을 파고들려는 과감한 시도를 최초로 한 사람이었고, 꿈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이해하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꿈은 무엇인가를 숨기기 위해 농간을 부리는 일도 전혀 없다. 꿈은 다만 그 내용을 꿈의 방식대로 최대한 솔직하게 우리에게 알려준다. 꿈은 자아가 모르고 있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부모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아이의 꿈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부모대신에 꿈을 꾸기도 한다. 꿈은 현재의 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예지몽처럼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느끼지 못했다고 해도 무의식의 세계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꿈을 통해서 우리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꿈의 해석이 무의식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꿈 심리학은 교육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학생들 정신 상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아이를 이해하는 것보다 비정상적인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융은 아이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장애는 다섯 개의 집단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진아,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아이들, 잔길이 있는 아이들, 정신병을 앓는 아이들, 신경증을 앓는 아이들'로 본다.
지진아는 가장 흔한 형태의 지진아는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아이이다. 지능이 낮고, 이해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도덕적 정신 이상을 앓는 경우라면, 그 장애는 선천적이거나 상처나 질병에 의해 뇌 부위에 생긴 손상 때문이다. 그런 경우엔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따금 그런 아이들은 범죄자가 되며 그들의 내면에 습관성 범죄의 씨앗이 들어 있다. 간질이 있는 아이들로 불행하게 드물지 않다. 진짜 간질 발작을 확인하기는 꽤 쉽다. 그러나 “소(小)발작 간질”이라 불리는 것은 대단히 모호하고 복잡한 병이다. 소발작 간질의 경우에는 뚜렷한 발작 공격이 전혀 없다. 단지 매우 특이하고 종종 지각조차 되지 않는 의식의 변화가 일어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발작 간질은 간질의 심각한 정신적 장애로 이어진다. 곧잘 흥분하고, 포악해지고, 탐욕스러워지고, 감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정의감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관심사가 좁아진다. 다양한 정신병을 앓는 아이들로, 아이들 가운데서도 훗날 사춘기 이후에 다양한 형태의 정신 분열증을 일으킬 그런 병적인 정신 발달의 첫 단계가 발견된다. 대체로 이 아이들은 아주 이상하고 심지어 기이한 방향으로 행동한다. 이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가까이하기 어렵고, 극도로 예민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고, 정서적으로 비정상이고, 아주 사소한 일에도 쉽게 폭발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신경증을 앓는 아이들로 비정상적으로 버릇이 나쁜 행동에서부터 분명한 히스테리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가 발견될 수 있다. 증상은 육체적으로 분명히 나타날 수 있다.
교육자는 이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강압적인 훈육은 어떠한 결과도 낳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하며 교육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무의식적으로 온갖 종류의 거짓말과 나쁜 태도를 용인하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인지해야 한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배우고 배운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보여지는 교육만이 아닌 보여지지 않는 교육을 통해 인격을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