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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붉은 별' 마오의 명쾌한 실천철학을 담아냈다. 지금에 와서는 다소 맞지않는 부분도 있고, 몇군데 조야하게 분석-인식하고 있는 부분이 엿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적(動的)인 실천논리로써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단순명료하게 해제하고 있는, -최소한 대중이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빼어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다 읽고나면, 스스로가 책상머리에 앉아있다는 것이 부끄러울만큼, 그 정도로 '실천'의 중요성과 의의를 강조하는 이 길지않은 글의 요체는 '실천-인식-실천'의 끝없는 순환반복으로 구성되는 변증법적 유물론의 체득과, 거기서 추출가능한 '앎'과 '함'의 통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것은 마오의 실천철학, 그 행간마다 배어나오는 중국철학의 사유들이다. '모순'이 하나의 통일체 속에 공존하며, 그 대립적 양자는 반대의 측면으로 전화해갈 수 있다는 '상반상성(相反相成)'의 논리는 노자의 그것과 다르지않고, 현실 변혁의 '실천'이 가장 근본적이며 동시에 최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실천'을 올바름의 척도로 삼았던 묵자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또한 스스로의 조건만을 살피지 않고 객관적-과학적으로 정세를 파악함으로써 교조주의와 모험주의, 기회주의를 배격하고자 하는 마오의 결심은 저 유명한 손자의 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문장에 집약되어 나타난다. 여기에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라는 마르크스주의의 제 1원칙이 더해지면, '동적('역동적-능동적'인 의미를 모두 포괄한다) 진보'를 지향하는 마오 철학의 논리가 얼추 완성되는 것이다.
'모순'에 관한 마오의 논의는 잘 정리되어 있다. 우선 '모순성'을 사물 발전의 근본원인으로 설정하며, 그것의 보편성과 특수성, 동일성과 투쟁성을 설명한 후, 주요하게 바라볼 모순의 적대/非적대를 논한다. 보편성은 특수성 속에 내재하고, 특수성-차별성의 논리에서 주요 모순의 책정과 상황의 전화를 발견한다. 일률적이지 않은, 정세적이고도 보편적인 -'주요 모순'의 정립에 있어 전화가 가능하다 함은, 당면 정세의 구체적 분석에 입각한 보편적인 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쟁과 운동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전제는 '상반상성'의 투쟁성-동일성인데, 여기서 모순의 '투쟁성'이란 말그대로 내적으로 대립되는 것들의 다툼이요, '동일성'이란 양자의 상호연계와 통일체 속에서의 공존, 그리고 일정조건 하에서의 상호전화 가능성을 말한다. 모든 사회의 변혁운동을 설명하는 틀거리로써 모순의 변증법적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니, 대단히 폭넓은 범주의 체계화 이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모순의 관계를 역전시킬 수 있는 '조건'에 관한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적대적인 주요 모순'에 집중하는 주체적 역량-정세적 긴장감을 요구하고 있으니, 실로 엄밀하고도 간결한 '실천철학'이다.
그렇다면 지금에 와서 마오를 읽는다는 것이 어떠한 함의를 갖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겠다. 그의 논의를 하나의 '도그마'로 받아들이지 않고, 생명력있는 이야기로 재정립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라는 경구에 따라 스스로에 대한 자기반성과 '해방'으로 향하는 실천의 모색이다. '진정한 좌파'란, 중단없는 정세파악과 과학적 분석으로 스스로를 벼려내며 사회의 모순적 관계들을 정세적-보편적으로 투쟁-전화하는 그 과정에서 확인되는 터, 하여 마오의 논리는 '민중의 해방을 위한 끊임없는 인식과 실천의 변증법'이라는 관점에서 적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지행일치'를 요구하는 마오의 이 글은 몇몇군데서 엿보이는 끼워맞추기식 억지해석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나태해지고 관념화되어가는 '가짜 좌파'를 일깨우는 죽비 같은 존재라고, 나는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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