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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유럽 여행기가 담긴 책을 덮으며 문득 나는 여행의 마지막 날에 이렇게 만족감을 느끼며 여행했던 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었다. 한 시라도 빨리 떠나고 싶어했거나 떠나야 하는 그 시간이 아쉽고 또 싫어서 우울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좀처럼 먼 길 떠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렇게 떠났을 땐 굉장히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그 끝이 만족감이 아닌 아쉬움이나 우울함이라니.. 그동안의 내 여행에 참 미안함 마음이 든다. 돌아보면 다~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되었는데 당시에는 왜 그러질 못했을까.. 싶은 게.. 다시 여행이란 것이 떠나고 싶어졌다. 딱히.. 가고 싶은 곳도 없으면서.. 일단은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여행의 마지막엔 스스로에게 여행을 잘마친 뿌듯함이 남았으면..^;;;ㅎ
작가님의 주제가 있는 여행스타일은 나와 잘 맞았다. 나도 '여행'이란 제목으로 집을 나설 땐 꼭 테마를 정한다. '영화'라던지, '책'이라던지, '카페'라던지.. 그래서 혼자 떠나는 편이다. 나의 테마여행은 온전히 나만이 즐길 수 있을테니까. '조토'라는 예술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며 처음 알았다. 그의 작품도 요번에 처음 접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막~막~ 호감이 일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이래서 이 작품을 이 사람은 이렇게도 좋아했구나~ 싶은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내게는 낯선 예술가와 작품이다. 그렇지만 작가님처럼, 그리고 언젠가의 정여울 작가님처럼 이렇게 한 사람을 테마를 두고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 같은 게 살짝 생겼다. 만약, 만약에 가게 된다면 나의 테마는 당연히 '빈센트 반 고흐'. 그의 그림은 나의 영혼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제목과는 달리 이 책속의 작가님은 그닥, 외로워보이지 않았다. 되려, 오히려, 언젠가 희미하게 있었을지도 모를 외로움 따위는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랄까.. 그래서 좋았다. 그처럼 외로움 앞에서 그렇게 의연하고 싶다. 외로움 앞에서 작아지지도 지고 싶지도 않다. 흠.. 역시 작가님처럼 여행을 떠나야 의연해지려나~^;;;ㅋ
p.37 즉흥적인 여행이 아니었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여행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준비라는 것이 따로 있지는 않다. 내 안의 요구에 따라 내게 필요한 것들을 떠올려보았고 실행에 옮겼다. 현실의 무게로부터 날 가볍게 해야 했다. … '온전한 여행자'가 되려면 나와 연결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제든 떠날 수 있고 돌아와서도 다시 떠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친한 형에게 그런 내 의도를 내비쳤을 때 그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사람들이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네가 아무리 멀리 떠나더라도 현실은 악랄한 고리대금업자처럼 널 찾아내서 네게 막대한 이자를 물릴 거라고.
p.70 나는 광장 한복판의 회전목마가 휘황한 인공의 빛을 뿜으며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막연한 외로움에 숨이 막혀온다. 그러고 보니 외로움은 늘 막연하다. 그리움에는 대상이 있지만 외로움은 갈 곳도 닿을 것도 없는 감정이다.
p.78 형은 앞으로 가능한 한 많은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려는 것이었다. 인정. 그보다 의미 있는 것이 또 있을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게 문제지.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사랑의 깊은 흔적 하나를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닐까. 흔히 말하듯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는 걸까? 사랑이나 하지 않고.
p.202 "너는 하늘을 날도록 태어난 아이란다. 누구보다 멋지게 말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그걸 잊으면 안 돼."
p.243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서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고 다만 내게 화가 났다.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은 내가 저 무시무시한 단어에 주의하지 않았던 탓이었다. 여행자가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행자의 주위를 떠다니는 단어들이며 그중 가장 무거운 것은 바로 '필수 compulsory' 이다. 이것은 당신의 여행을 순조롭게 흘러가게 할 수도 있고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다.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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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은 ‘버림’이 아니다. 하지만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겐 ‘떠남’이 ‘버림’과도 같이 불안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해 온 것,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부터 해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해 한 자리에 오래 서성이는 삶. 때문에 난 오직 한 가지 이유만으로 훌쩍 떠나 버린 작가를 동경하며, 아니, 낯설지만 언젠가 내 삶에도 있음 직한 어느 여행지를 동경하며 설렜다. 나도 언젠가 마음이 더 늙어 버리기 전에 훌쩍 떠나 더 넓은 곳에 홀로 서 보게 될 것이라 위안하며.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은 결국 낯선 이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온전한 여행자’로 낯선 길 위에 선 저자는 그의 삶에 대해,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이방인에 대해, 그를 매혹시킨 예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은 것을 빽빽이 담으려 한 여행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나침반을 가지고 여행의 이야기를 스스로 채워가는 순례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간결한 문장들 사이로 그에겐 치유의 과정이었을지도 모를 여행의 매 순간이 생생히 그려져 마치 나도 그 길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떠남’은 ‘버림’이 아니라 ‘비움’이다. 자신의 근본을 흔들어 거추장스러운 모든 것들을 떨어내기 위해 우리는 한 번쯤 낯선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인생의 배낭에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지 않다. 저자는 이 또한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줘도 줘도 아깝지 않은 한 사람과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일 하나를 갖는 것, 인생의 길을 걷고 있는 이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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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고 작가의 팬이 될 수 있었다. 가독성이 정말 좋은글이고, 무엇보다 바쁘고 힘든 내 일상에 한줄기 위로로 다가왔다. 그리고 작가의 진심이 담긴 간결하고도 읽기 쉬운 묘사는 읽는 재미를 가져왔다. 사실 책읽고나서의 느낌이란 " 이 오빠는 글을 이렇게 잘쓰면서 왜 가수했지?" 였다. 그 정도로 좋았다는 의미! 그후에 노래도 들어보았는데 무언가 background 를 알고 노래를 들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노래 또한 글처럼 너무도 진정성있게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노래는 내게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않는 노래가 되었다. 이책은 어찌보면 이탈리아 아트트립의 도입부와도 같은 마치 에필로그와도 같은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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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약간의 설레는 마음으로 가볍게 보고싶었는데.. 읽으면서 도대체 몇 번을 운 것인지.. 남들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페이지였을텐데 작가님의 뭔가 무심한 듯 하지만 섬세한 표현에 가슴이 찡~ 해지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직접적이고 적나라한 사실적표현 보다는 뭔가 애틋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두번째 책도 구입했어요. 얼른 읽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