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스(1998), 『교사들을 위한 언어 교육 현장 조사연구』(캠브리지 대학 출판부)는 제목 그대로 교사들을 위한 언어교육 현장 조사연구에 대한 책이고 전반적인 내용으로 보아 입문서라고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문직으로서 교사로 살아가면서 자기 향상을 위해 현장 조사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구체적으로 현장 조사연구 방법과 절차들을 소개하는데 각 장의 전개가 대체로 이 순서들을 반영한다. 주제가 될 만한 영역을 선택하고 주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 2장에서부터 선택한 주제의 현장 조사연구를 위해 자료를 모으는 일곱 개의 방법이 갖고 있는 특징을 살피는 3장, 자료를 모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4장, 또다른 자료 모으기 방법으로 입말 보고를 다루고 있는 5장이 있다. 6장에서는 관찰에 바탕을 두고 있는 기법과 분석을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7장에서는 면담조사와 설문조사에서 고려할 사항, 절차를 언급한다. 사례 연구 접근을 언급하고 있는 8장에서는 사례연구과 전통적인 경험적 연구와 차이를 통해 사례연구의 특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9장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평가도 현장 조사연구에 든다면서 교수자료들에 대한 평가에 초점을 모아서 서술하고 있다. 이를 현장에서는 자기가 만든 보조 자료나 교과 모임에서 나온 대체 교과서, 자료에 대한 평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10장에서는 현장 조사연구를 통해 학생, 동일한 교과목/부서/학교/기관에 있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학교/기관 외부에 있는 동료들, 서로 다른 영역의 전문지식을 가진 동료들, 다른 나라에 있는 동료들도 연구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착상의 공유에서 다른 매체나 서적을 참조하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윤리적인 태도를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이 월리스(1998)의 특징이다. 이를테면 1장에서 현장 조사연구를 하는 목적이 뚜렷한 성과를 거둘 수 없을지라도 필요하다고 한 것은 교사로서 책무를 언급한 것이고, 주제 영역의 선택을 언급한 2장에서 현장 조사연구는 피동적인 참여, 피동적인 목적을 갖는 경우는 현장 조사연구가 아니라고 한 지적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3장에서도 현장조사연구자들은 윤리적인 문제 즉 조사연구를 위해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는 것과 연구결과를 출간하는 경우에도 잠재적으로 비밀 유지라는 윤리적인 문제를 어길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역시 같은 장에서 자료 모으기 7개의 방법의 특징을 이야기하면서 ‘침해적/상보적’이라는 특징을 꼽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7장에서도 면담 조사가 조사자에게는 절실한 어떤 문제를 물을 수 있지만 면담 상대방을 침해할 수 있고,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위협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방법들을 비교·대조함으로써 장단점을 확연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예컨대, 7장에서 설문지 조사와 면담 조사의 장단점, 열린 질문과 닫힌 질문의 장단점들 비교함으로써 조사 주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각 장마다 본보기 사례를 덧붙임으로써 설명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음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월리스(1998)의 책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10장인데 이 장에서는 특히 동료 교사들,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과의 협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누넌(1992)의 『언어학습에서 연구방법』(캠브리지 대학 출판부), 브라운(2001)의 『언어 교육거리에서 현지조사 이용하기』(캠브리지 대학 출판부)와 다른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저자는 설명의 편의보다는 실제 현장 조사의 실상을 보여주려고 한 듯하다. 실제 각 장이나 절의 배치, 편제는 작은 덩이로 제목이 붙여져 있는데, 이런 체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내용 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각 장이나 절의 제목을 내리 훑어봄으로써 현장 조사연구의 얼개를 붙들기 쉽도록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