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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럽다기 보다는 실망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실망스럽다기 보다는 실망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내용보기
사람들은. 사실 전작이 너무나 걸작 평가를 받았고, 그 앨범 이전엔 우리 나라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인데, 여러 언론과 매체의 별 다섯 개 평가와 함께 비로소 빛을 보았으니, 밴드의 최고작이라 공인된 4집만을 접하고 바로 신작인 본작을 듣는다면 아마도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본 앨범에 대해 실망이란 말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1집부터 쭉 들어본다면 1집 [You
"실망스럽다기 보다는 실망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내용보기
사람들은. 사실 전작이 너무나 걸작 평가를 받았고, 그 앨범 이전엔 우리 나라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인데, 여러 언론과 매체의 별 다섯 개 평가와 함께 비로소 빛을 보았으니, 밴드의 최고작이라 공인된 4집만을 접하고 바로 신작인 본작을 듣는다면 아마도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본 앨범에 대해 실망이란 말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1집부터 쭉 들어본다면 1집 [Yourself is steam]과 5집인 [All is dream]은 결코 같은 밴드의 앨범이라고 믿기지 않는 불가사의한 간극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고, 그 깊은 골짜기에서 이들이 길을 잃지 않고 용케도 밝은 땅위로 내려섰음 또한 알게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머큐리 레브가 발표한 앨범들은 심연의 골짜기에서 빛의 땅으로 발디딤하기까지의 여정, 그러니까 기행문, 아니 고행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여,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전작보다는 다분히 밝아진 느낌의 본작은 그런 여정의 도착지이자, 그러므로 고행의 끝을 알리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본작의 이와 같은 사운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으며, 이럴 수밖에 없었을, 당연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여전히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비록 막 길을 떠날 때의(그러니까 1집에서의)그 넘쳐나는 광기와도 같았던 에너지는 다 소진되어 느낄 수 없지만. 본작은 오랜 고난과 고행 끝에 마침내 피안의 땅에 다다른 자가 모든 이상과 피안은 다만 꿈일 뿐이었다고, 우리에겐 여전히 가시밭길이나 다름없는 현실만이 놓여져 있을 뿐이라고 기진맥진하여 읊조리는 깨달음의 중얼거림이다. 모든 게 꿈이라고. All is dream. 그러므로 현실로 돌아온 그들이 과연 다음 앨범에선 어떤 길을 따라 걸을지 사뭇 기대된다. 개인적으론 데이빗 보위 다음으로 좋아하는 이들의 다음앨범을, 보위의 새 앨범을 기다릴 때와 마찬가지로 가슴 떨려하며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3번 트랙이며, 조나단의 일견 아슬아슬하게 음정에 맞을 듯 말듯 부르는 새된 보컬 역시 너무나 사랑스럽다.
g******h 2003.05.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