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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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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모토무라 료지/이민희고유서가/2015.11.2. <처음 읽는 로마사>는 1,200년에 걸친 로마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 뒤 본론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7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起에서는 고대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와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承에서는 카르타고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중해를 제패한 시대, 이어 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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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모토무라 료지/이민희

고유서가/2015.11.2.



<처음 읽는 로마사>는 1,200년에 걸친 로마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 뒤 본론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7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起에서는 고대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와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承에서는 카르타고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중해를 제패한 시대, 이어 내란의 시대와 폭군 네로의 시대. 轉에서는 오현제에서 세베루스 왕조의 종언까지. 結은 로마 제국이 무너져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고대 로마사를 전공한 저자는 도쿄대학 명예교수, 와세다대학 국제 교양학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다신교와 일신교>, <지중해 세계와 로마제국>등이 있다.


로마사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를 살펴보면 “‘S. P. Q. R’이라는 말은 ‘Senatus(원로원)과 Populus(인민)que Romanu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직역하면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입니다. 로마의 신분제 질서를 보여주면서 리더십을 행사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원로원이라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p.20)” 원로원은 귀족으로 구성되었으며 최초의 원로원 귀족은 30개 씨족의 장에 해당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선출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왕정 초기 귀족과 평민은 거의 구별이 없었기에 명확한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공화정 초기에 300명으로 구성 되었던 원로원은 후기에 600명으로 정원을 늘리기도 했다.


“로마에서 제정한 법률인 로마법은 12표법과 그로부터 대략 천년이 지난 후에 집대성한 로마법 대전(유스티니아누스법전)을 가리킵니다.(p.22)” 12표법은 기원전450년에 공포되었는데, 로마인들은 이 법을 동판에 새겨 시가지 중심지에 내걸고 아이들에게 외우게 하였다고 한다.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하여 받은 대로 되갚아주는 것이었지만, 로마법에서는 ‘당사자끼리의 화해’를 우선시 했다. 또한 로마법은 관습법이었다. 그러기에 속주에서는 그 지방에 내려오는 관습에 의해 법이 독자적으로 시행되었다.


“로마인은 법률 이상으로 사람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로마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풍입니다.(p.27)”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자식을 직접 가르치며 가풍을 이어가게 했는데, 읽고 쓰기는 물론 법률, 무술, 승마 등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고 선조들의 흉상을 집안에 비치하여 선조들의 활약상을 후손에게 수시로 들려주었다. 아버지는 명예로운 선조들 뒤를 이어갈 수 있는 인간이 되도록 교육했으며, 자식들 앞에서 모범을 보였다.


“‘파트로누스’는 라틴어로 ‘보호자’를, ‘클리엔스’는 ‘피보호자’를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파트로누스는 부유한 ‘귀족(파트리키)’이며 클리엔스는 ‘평민(플레브스)’으로, 파트로누스가 클리엔스를 돌봐줌으로써 성립되는 종속적 인간관계입니다.(p.29)” 그러나 일방적인 관계이기 보다는 공과 사적인 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다고 한다. 로마 사회는 곳곳에 파트로누스와 클리엔스의 관계가 존재함으로써 돌아갔다. “로마법에서 귀족과 평민은 기본적으로 평등합니다. 따라서 로마 시민이면 누구나 공직에 입후보할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입후보한 사람은 어느 정도 이상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극소수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정관을 여럿 배출한 가문은 새로운 귀족으로 대우받기 시작했는데 이리하여 탄생한 신귀족이 ‘노빌레스’입니다.(p.110)”


“로마에서는 공공사업에 드는 비용이나 공무원의 급료를 부유한 귀족이 전부 개인적으로 부담했습니다. 이런 로마의 관습을 계승한 것이 유럽이나 미국에 생생히 살아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고귀한 자는 사회적 의무를 진다)’라는 기부나 후원 관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p.120)” 뿐만 아니라 마리우스가 내세운 군사 제도 개혁의 중심 내용은 로마군의 주력을 징집에 의한 농민병에서 지원병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것 또한 파트로누스와 클리엔스의 관계를 군제에 도입한 것이다. 당시 용병은 대부분 재산이 없는 시민이었기 때문에 장비를 마련할 돈이 없었다. 그러자 용병의 장비는 파트로누스인 장군이 모두 준비하게 되었다.


“독자적인 신화가 없었던 로마는 그리스의 영향을 받으면서 문화와 함께 신화도 받아들여 자신들의 것으로 삼았습니다. 때문에 로마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는 주피터, 아프로디테는 비너스로 부르는 것처럼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신화를 가진 같은 신들을 믿고 있었습니다. (p.204)” 엄밀히 말하면 그리스 신화이지 로마 신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을 믿었다. “로마가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전환한 것(313년 밀라노칙령)은 단순히 종교에 대한 로마인의 의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 이후 세계를 크게 바꾼 대사건인 셈입니다.(p.35)” 처음에 그리스도교를 탄압했던 이유는 로마인의 신을 부정하는 유일신의 교리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체제 유지상 필요에 의해서 였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무너져가는 과정에는 무엇보다 이민족의 침입, 인프라의 노후화, 이탈리아의 쇠퇴 등을 주된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서로마의 멸망에는 갖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을 테지만, 그래도 천 년 이상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경이로서 그려진다.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알찬 입문서다. 일본의 마루야마 마사오는 “로마의 역사에는 인류의 모든 경험이 들어 있다”(p.261)고 말한바 있다. 로마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로부터 배운다고 했다. 역사를 배우는 일은 미래를 가꾸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역사를 배우자.

이달의 사락 k******4 2024.06.29. 신고 공감 1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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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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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에 걸친 로마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 뒤 본론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기에서는 고대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와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승에서는 카르타고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중해를 제패한 시대, 이어 내란의 시대와 폭군 네로의 시대. 전에서는 오현제에서 세베루스 왕조의 종언까지. 결은 로마 제국이 무너져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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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에 걸친 로마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 뒤 본론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기에서는 고대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와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승에서는 카르타고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중해를 제패한 시대, 이어 내란의 시대와 폭군 네로의 시대. 전에서는 오현제에서 세베루스 왕조의 종언까지. 결은 로마 제국이 무너져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로부터 배운다. 역사를 배우는 일은 미래를 가꾸는 일이며, 일본의 마루야마 마사오는 로마의 역사에는 인류의 모든 경험이 들어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달의 사락 k******4 2018.01.03.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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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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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는 1,200년에 걸친 로마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 뒤 본론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7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起에서는 고대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와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承에서는 카르타고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중해를 제패한 시대, 이어 내란의 시대와 폭군 네로의 시대. 轉에서는 오현제에서 세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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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1,200년에 걸친 로마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 뒤 본론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7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에서는 고대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와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에서는 카르타고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중해를 제패한 시대, 이어 내란의 시대와 폭군 네로의 시대. 에서는 오현제에서 세베루스 왕조의 종언까지. 은 로마 제국이 무너져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고대 로마사를 전공한 저자는 도쿄대학 명예교수, 와세다대학 국제 교양학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다신교와 일신교>, <지중해 세계와 로마제국등이 있다.

 

로마사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를 살펴보면 ‘S. P. Q. R’이라는 말은 Senatus(원로원)Populus(인민)que Romanu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직역하면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입니다. 로마의 신분제 질서를 보여주면서 리더십을 행사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원로원이라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p.20)” 원로원은 귀족으로 구성되었으며 최초의 원로원 귀족은 30개 씨족의 장에 해당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선출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왕정 초기 귀족과 평민은 거의 구별이 없었기에 명확한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공화정 초기에 300명으로 구성 되었던 원로원은 후기에 600명으로 정원을 늘리기도 했다.

 

로마에서 제정한 법률인 로마법12표법과 그로부터 대략 천년이 지난 후에 집대성한 로마법 대전(유스티니아누스법전)을 가리킵니다.(p.22)” 12표법은 기원전450년에 공포되었는데, 로마인들은 이 법을 동판에 새겨 시가지 중심지에 내걸고 아이들에게 외우게 하였다고 한다.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하여 받은 대로 되갚아주는 것이었지만, 로마법에서는 당사자끼리의 화해를 우선시 했다. 또한 로마법은 관습법이었다. 그러기에 속주에서는 그 지방에 내려오는 관습에 의해 법이 독자적으로 시행되었다.

로마인은 법률 이상으로 사람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로마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풍입니다.(p.27)”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자식을 직접 가르치며 가풍을 이어가게 했는데, 읽고 쓰기는 물론 법률, 무술, 승마 등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고 선조들의 흉상을 집안에 비치하여 선조들의 활약상을 후손에게 수시로 들려주었다. 아버지는 명예로운 선조들 뒤를 이어갈 수 있는 인간이 되도록 교육했으며, 자식들 앞에서 모범을 보였다.

 

파트로누스는 라틴어로 보호자, 클리엔스피보호자를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파트로누스는 부유한 귀족(파트리키)’이며 클리엔스는 평민(플레브스)’으로, 파트로누스가 클리엔스를 돌봐줌으로써 성립되는 종속적 인간관계입니다.(p.29)” 그러나 일방적인 관계이기 보다는 공과 사적인 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다고 한다. 로마 사회는 곳곳에 파트로누스와 클리엔스의 관계가 존재함으로써 돌아갔다. “로마법에서 귀족과 평민은 기본적으로 평등합니다. 따라서 로마 시민이면 누구나 공직에 입후보할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입후보한 사람은 어느 정도 이상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극소수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정관을 여럿 배출한 가문은 새로운 귀족으로 대우받기 시작했는데 이리하여 탄생한 신귀족이 노빌레스입니다.(p.110)”

 

로마에서는 공공사업에 드는 비용이나 공무원의 급료를 부유한 귀족이 전부 개인적으로 부담했습니다. 이런 로마의 관습을 계승한 것이 유럽이나 미국에 생생히 살아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고귀한 자는 사회적 의무를 진다)’라는 기부나 후원 관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p.120)” 뿐만 아니라 마리우스가 내세운 군사 제도 개혁의 중심 내용은 로마군의 주력을 징집에 의한 농민병에서 지원병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것 또한 파트로누스와 클리엔스의 관계를 군제에 도입한 것이다. 당시 용병은 대부분 재산이 없는 시민이었기 때문에 장비를 마련할 돈이 없었다. 그러자 용병의 장비는 파트로누스인 장군이 모두 준비하게 되었다.

 

독자적인 신화가 없었던 로마는 그리스의 영향을 받으면서 문화와 함께 신화도 받아들여 자신들의 것으로 삼았습니다. 때문에 로마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는 주피터, 아프로디테는 비너스로 부르는 것처럼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신화를 가진 같은 신들을 믿고 있었습니다. (p.204)” 엄밀히 말하면 그리스 신화이지 로마 신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을 믿었다. “로마가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전환한 것(313년 밀라노칙령)은 단순히 종교에 대한 로마인의 의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 이후 세계를 크게 바꾼 대사건인 셈입니다.(p.35)” 처음에 그리스도교를 탄압했던 이유는 로마인의 신을 부정하는 유일신의 교리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체제 유지상 필요에 의해서 였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무너져가는 과정에는 무엇보다 이민족의 침입, 인프라의 노후화, 이탈리아의 쇠퇴 등을 주된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서로마의 멸망에는 갖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을 테지만, 그래도 천 년 이상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경이로서 그려진다.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알찬 입문서다. 일본의 마루야마 마사오는 로마의 역사에는 인류의 모든 경험이 들어 있다”(p.261)고 말한바 있다. 로마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로부터 배운다고 했다. 역사를 배우는 일은 미래를 가꾸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역사를 배우자.

 

이달의 사락 k******4 2017.06.06.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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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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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모토무라 료지/이민희 고유서가/2015.11.2. snbaram   <처음 읽는 로마사>는 1,200년에 걸친 로마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 뒤 본론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7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起에서는 고대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와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承에서는 카르타고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중해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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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모토무라 료지/이민희

고유서가/2015.11.2.

snbaram

 

처음 읽는 로마사1,200년에 걸친 로마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한 뒤 본론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7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먼저 에서는 고대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와 로마군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에서는 카르타고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지중해를 제패한 시대, 이어 내란의 시대와 폭군 네로의 시대. 에서는 오현제에서 세베루스 왕조의 종언까지. 은 로마 제국이 무너져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고대 로마사를 전공한 저자는 도쿄대학 명예교수, 와세다대학 국제 교양학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다신교와 일신교>, <지중해 세계와 로마제국등이 있다.

 

로마사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를 살펴보면 ‘S. P. Q. R’이라는 말은 Senatus(원로원)Populus(인민)que Romanu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직역하면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입니다. 로마의 신분제 질서를 보여주면서 리더십을 행사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원로원이라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p.20)” 원로원은 귀족으로 구성되었으며 최초의 원로원 귀족은 30개 씨족의 장에 해당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선출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왕정 초기 귀족과 평민은 거의 구별이 없었기에 명확한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공화정 초기에 300명으로 구성 되었던 원로원은 후기에 600명으로 정원을 늘리기도 했다.

 

로마에서 제정한 법률인 로마법12표법과 그로부터 대략 천년이 지난 후에 집대성한 로마법 대전(유스티니아누스법전)을 가리킵니다.(p.22)” 12표법은 기원전450년에 공포되었는데, 로마인들은 이 법을 동판에 새겨 시가지 중심지에 내걸고 아이들에게 외우게 하였다고 한다.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하여 받은 대로 되갚아주는 것이었지만, 로마법에서는 당사자끼리의 화해를 우선시 했다. 또한 로마법은 관습법이었다. 그러기에 속주에서는 그 지방에 내려오는 관습에 의해 법이 독자적으로 시행되었다.

로마인은 법률 이상으로 사람을 중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로마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풍입니다.(p.27)”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자식을 직접 가르치며 가풍을 이어가게 했는데, 읽고 쓰기는 물론 법률, 무술, 승마 등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가르쳤다고 한다. 그리고 선조들의 흉상을 집안에 비치하여 선조들의 활약상을 후손에게 수시로 들려주었다. 아버지는 명예로운 선조들 뒤를 이어갈 수 있는 인간이 되도록 교육했으며, 자식들 앞에서 모범을 보였다.

 

파트로누스는 라틴어로 보호자, 클리엔스피보호자를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파트로누스는 부유한 귀족(파트리키)’이며 클리엔스는 평민(플레브스)’으로, 파트로누스가 클리엔스를 돌봐줌으로써 성립되는 종속적 인간관계입니다.(p.29)” 그러나 일방적인 관계이기 보다는 공과 사적인 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다고 한다. 로마 사회는 곳곳에 파트로누스와 클리엔스의 관계가 존재함으로써 돌아갔다. “로마법에서 귀족과 평민은 기본적으로 평등합니다. 따라서 로마 시민이면 누구나 공직에 입후보할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입후보한 사람은 어느 정도 이상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극소수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정관을 여럿 배출한 가문은 새로운 귀족으로 대우받기 시작했는데 이리하여 탄생한 신귀족이 노빌레스입니다.(p.110)”

 

로마에서는 공공사업에 드는 비용이나 공무원의 급료를 부유한 귀족이 전부 개인적으로 부담했습니다. 이런 로마의 관습을 계승한 것이 유럽이나 미국에 생생히 살아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고귀한 자는 사회적 의무를 진다)’라는 기부나 후원 관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p.120)” 뿐만 아니라 마리우스가 내세운 군사 제도 개혁의 중심 내용은 로마군의 주력을 징집에 의한 농민병에서 지원병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것 또한 파트로누스와 클리엔스의 관계를 군제에 도입한 것이다. 당시 용병은 대부분 재산이 없는 시민이었기 때문에 장비를 마련할 돈이 없었다. 그러자 용병의 장비는 파트로누스인 장군이 모두 준비하게 되었다.

 

독자적인 신화가 없었던 로마는 그리스의 영향을 받으면서 문화와 함께 신화도 받아들여 자신들의 것으로 삼았습니다. 때문에 로마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는 주피터, 아프로디테는 비너스로 부르는 것처럼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신화를 가진 같은 신들을 믿고 있었습니다. (p.204)” 엄밀히 말하면 그리스 신화이지 로마 신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을 믿었다. “로마가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전환한 것(313년 밀라노칙령)은 단순히 종교에 대한 로마인의 의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 이후 세계를 크게 바꾼 대사건인 셈입니다.(p.35)” 처음에 그리스도교를 탄압했던 이유는 로마인의 신을 부정하는 유일신의 교리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체제 유지상 필요에 의해서 였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무너져가는 과정에는 무엇보다 이민족의 침입, 인프라의 노후화, 이탈리아의 쇠퇴 등을 주된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서로마의 멸망에는 갖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을 테지만, 그래도 천 년 이상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경이로서 그려진다.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알찬 입문서다. 일본의 마루야마 마사오는 로마의 역사에는 인류의 모든 경험이 들어 있다”(p.261)고 말한바 있다. 로마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로부터 배운다고 했다. 역사를 배우는 일은 미래를 가꾸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역사를 배우자.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k******4 2016.08.10. 신고 공감 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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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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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식인이라면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로마사.하지만 몽골 제국이나, 페르시아 제국 처럼 광활한 영토를 확보한 것도 아닌 로마 이야기에 왜 열광할까요?그 이유는 선진 서구 사회를 이끌어 가는 문화와 역사 이야기 때문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로마사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S.P.Q.R 직역하면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 입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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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식인이라면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로마사.
하지만 몽골 제국이나, 페르시아 제국 처럼 광활한 영토를 확보한 것도 아닌 로마 이야기에 왜 열광할까요?
그 이유는 선진 서구 사회를 이끌어 가는 문화와 역사 이야기 때문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로마사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S.P.Q.R 직역하면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 입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이들이 나라의 주권자임을 의미했습니다.
S.P.Q.R 라는 말은 로마의 신분제 질서를 보여주면서 리더십을 행사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원로원이라는 사실을 상징합니다.
그럼 우리가 알고 있는 황제는?
우리가 '황제'라고 부르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명분상 '제일인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임페라토르가 호아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들도 많을 텐데, 임페라토르는 로마군의 최고 지휘권을 가진 사람의 칭호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황제로 부르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원로원을 감독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프린켑스 세나투스',
즉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 가운데 제일인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통성을 인정받은 황제'란 무엇을 뜻할까요? 이는 원로원이 제일인자로 인정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1200년의 역사를 가진 로마제국은 어떻게 멸망하게 되었을까?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군역의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
로마가 확대되면서 전쟁이 로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자 농민들이 농토와 멀어지면서 경작자를 잃은 땅이 황폐해졌다.
궁핍해진 농민은 거칠어진 농토를 팔고 로마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재산은 없지만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다.
시민권이 있다는 것은 곧 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마에서 집정관이나 법무관 등의 고위 공무원은 시민 선거로 결정되기 때문에 표를 얻고 싶은 부유층이 무산 시민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곡물을 무상으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로마 거주 시민 100~150만 명 중 20만 명이 무상으로 곡물을 지원받게 된다.
가진 자가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하여 없는 자에게 베품다는 생각을 대규모로 실행한 것이 바로 로마의 '빵과 서커스'입니다.
결국 안으로부터의 게으름과 나태에 이민족의 침입이 주 원인이 되어 로마 제국이 멸망했다 할 수 있습니다.

 로마이야기를 단지 과거의 재밌거리 보다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안내서로 다시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인간의 역사는 그 모습만 다를 뿐 계속해서 돌고 돈답니다.
 

 

j******i 2016.07.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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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가장 궁금한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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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는 유럽사나 세계사의 가장 근본이 되는 역사이다. 문학이나 인문책을 읽다가도 로마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올바로 이해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꼭 책이 아니더라도 우리 생각의 바탕이 되는 동양 철학, 사상과 함께 서양 철학,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로마사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 것이 아니기에 수박 겉핥기 식이 되어버리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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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는 유럽사나 세계사의 가장 근본이 되는 역사이다. 문학이나 인문책을 읽다가도 로마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올바로 이해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꼭 책이 아니더라도 우리 생각의 바탕이 되는 동양 철학, 사상과 함께 서양 철학,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로마사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 것이 아니기에 수박 겉핥기 식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처음 읽는 로마사>는 제목 그대로 로마 입문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로마사나 세계사를 공부하며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으면 더 좋은 것 같다. 크게는 로마사를 기-승-전-결로 나누어 로마가 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멸망했느지까지 설명하고 있지만 작가는 그 과정을 다시 일곱 개의 테마로 나누어 로마사에서 가장 궁금해 할 것 같은 질문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아주 깊이 있는 로마사의 설명은 아니지만 우선 로마사의 흐름을 알 수 있고 그렇게 알게 된 흐름 속에 생길 만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어 왠만큼의 호기심은 해소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본 설명에 들어가기 전, "들어가며 - 로마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코너와 "로마사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 페이지가 참 좋았다. 그들을 속속들이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라고 해야 할까. 내가 어떤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로 어떤 지식을 받아들이게 되면 아무리 잘 이해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저절로 외우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키워드" 페이지에서 로마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과 그들의 생각을 알고나니 그동안 생겼던 의문들이 좀 풀리는 느낌이다.

 

 

로마는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한 국가이다. 로마와 그리스는 마치 한 세트처럼 시작하는데 그리스와 로마가 갈리게 되는 시점이 바로 각자의 독재자를 쓰러뜨리게 되는 시점에서부터인 것 같다. 가까이 있어도 국민성이 달라 서로 다르게 발전한 그리스와 로마. 빠른 정치 형태인 민주정을 발전시켰지만 결국 흐지부지 유능한 지도자 없이 혼란에 빠진 것에 반해 로마는 "공화정"으로 발전시키고 어느 한 명에게 집중되지 못하도록 온 국민이 힘쓴 결과 아주 오랫동안 발전을 거듭한다.

 

 

"지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지만 최후에 로마가 승리를 거머쥔 이유는 한 번의 실패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그의 가능성을 믿고 재기할 기회를 계속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86p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큰 수확은 로마인들의 생각이다. 그저 역사를 역사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들의 세계를 살다 온 느낌. 따라서 역사를 가장 잘 이해하는 과정을 읽을 듯하다. 여기에는 작가의 서술 방식도 한 몫을 했는데 군데군데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특히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의견과 비교하며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따라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양쪽의 의견을 접하고 나의 의견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얼마 전 읽었던 같은 출판사(교유서가)의 <로마의 일인자> 시리즈가 생각났다. 어쩌면 이 두 책이 서로 상호보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인들의 생각이 그 책에 아주 잘 드러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로마의 일인자>를 읽었을 때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이다. 다양한 책을 다방면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y****s 2015.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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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넘어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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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다루려면 그 역사와 함께 멸망 또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모토무라 료지의 말대로 로마 제국의 멸망은 '고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까닭이다. 책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크게 기승전결 네 부분으로 나뉘어 로마사 1200년을 톺는다ㅡ공화정, 군대, 시민(권), 그리스도교 탄압, 멸망 등등. 특히 내가 보기에 로마가 강력한 제국일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는 관용과 포용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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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 다루려면 그 역사와 함께 멸망 또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모토무라 료지의 말대로 로마 제국의 멸망은 '고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까닭이다. 책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크게 기승전결 네 부분으로 나뉘어 로마사 1200년을 톺는다ㅡ공화정, 군대, 시민(권), 그리스도교 탄압, 멸망 등등. 특히 내가 보기에 로마가 강력한 제국일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는 관용과 포용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전에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 로크의 시민정부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중 '욕망에 봉사하면서 욕망을 조절하는 이성적 국가는 가능한가'라는 부분이 생각난다. 그 내용 일부를 잠시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홉스는 국가를 가리키는 말로 커먼웰스(commonwealth)를 사용하는 반면 로크는 이 용어를 사용하는 데 단서를 달았다. 홉스의 커먼웰스가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위해 조직된 국가로서 사적 주권이나 이해보다 공공적 이해와 공공적 질서를 중시한다면, 로크의 '키비타스'적 의미가 강조된 국가는 공공적인 것이 사사로운 것을 압도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공적 이성을 지닌 자로서의 시민의 자율성에 우선권이 있는 정치공동체였다.」(프레시안, 2011) 여기 등장하는 '키비타스(civitas)'에는 '시민권'과 '국가'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p.142) 한때 적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시민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고 말살하거나 배척하지 않았던 거다. 늘 세계사를 비롯한 각국의 역사를 훑어보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상황과 비교하게 되는데,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사회와 국가는 과연 저 옛날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물론 거기에는 일장일단이 있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문젯거리 또한 많지만, 귀족의 의무라고 여겨질 정도의 부의 재분배만 보아도 확실히 로마는 다르긴 달랐던 모양이다. 심지어 로마에서는 이 부의 재분배가 국가운영을 지탱할 정도로 대규모로 이루어졌고 공공사업에 드는 비용이나 공무원의 급료를 부유한 귀족이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했다 한다. 독재를 혐오하는 자유민이라는 의식과 엄격한 군기 또한 매한가지 맥락에서 읽힐 수 있을 듯한데, 이 또한 현재와 나란히 두고 보면 대체 역사라는 것이 진보하는 것인지 퇴보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반복을 거듭할 뿐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어느 역사이건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며 그저 창고에 남아 있어야만 할 먼지 쌓인 기록에 불과한 것도 아니겠지만.

u******o 2015.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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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역사에 깔린 아피아 가도 - 처음 읽는 로마사 -
"로마 역사에 깔린 아피아 가도 - 처음 읽는 로마사 -" 내용보기
대제국 로마의 번영과 몰락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마치 혈관처럼 이탈리아의 주요 지역들로 단단하고 곧게 뻗어있는 도로들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잘 정비된 도로는 아군이 진군하기도 쉽지만, 그만큼 적군에게 침략받기도 쉽다.아마 로마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로마의 거대한 경기장이나 목욕탕만큼 이탈리아 반도 전역에 뻗어있는 단단한 도로 정도는 들어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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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국 로마의 번영과 몰락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마치 혈관처럼 이탈리아의 주요 지역들로 단단하고 곧게 뻗어있는 도로들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잘 정비된 도로는 아군이 진군하기도 쉽지만, 그만큼 적군에게 침략받기도 쉽다.

아마 로마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로마의 거대한 경기장이나 목욕탕만큼 이탈리아 반도 전역에 뻗어있는 단단한 도로 정도는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군대의 진군 뿐 아니라 물자의 수송도, 일반 시민들의 이동에도 큰 이점을 주었던 도로는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던 로마의 자신감과 자존심의 상징이었으며, 결국 로마 중흥의 증거가 되었다. 그 중 '아피아 가도'는 지금도 그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오랜 역사 유적들 중 하나이다.


[처음 읽는 로마사]는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 오브 로마' 에 깊이 빠져 있는데, 함께 보기에 더 없이 좋았다.(마침 3부인 '포르투나의 선택' 의 사전 모니터 선물로 받은 책이기도 했고!)

일던에 교유서가에서 함께 나온 '첫단추 시리즈' - [로마 공화정] 도 읽었는데, [처음 읽는 로마사]와 성향과 집필 기조가 다소 달라서 느낌이 신선했다. 특히 인물들에 대한 평이 다른 부분이 툭툭 튀어나와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게다가 '마스터 오브 로마' 시리즈 까지 함께 읽다보면 한 사건이나 인물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들을 볼 수 있어 읽는 맛이 쏠쏠하다. 특히 '마스터 오브 로마' 의 경우엔 소설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세밀하고 디테일한 고증과 묘사가 더없이 훌륭하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후대에 어떻게 전해지고, 각기 다른 연구가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 느낄 수 있었다. 

'마스터 오브 로마' 가 실제 역사라면, 그를 바탕으로 '로마 공화정' 은 통사로서 흐름을 읽는 재미, [처음 읽는 로마사] 는 좀 더 최근 - 변화된 시각을 발견하는 재미랄까? 예를들어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의 1부와 2부인 [로마의 일인자] 와 [풀잎관] 의 주인공인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술라에 대한 인물평도, 비록 한두줄에 불과하긴 하지만 두 책에서 다루는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르다! 

 


[처음 읽는 로마사]는 일단 굉장히 쉽게,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마치 강연록 같은 느낌인데, 다양한 방법의 강의 기술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구어체, 특히 경어체로 번역되어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은데, 때문에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설명이 보다 쉽고 부드럽게 읽혔다.

저자는 흥미롭게도 로마사 전체를 '기, 승, 전, 결' 네 단락으로 나누었다.

흔히 알려진 왕정 - 공화정 - 제정의 구분도 포함되어 있지만, 로마의 태동과 중흥, 멸망을 이야기의 구조로 나누어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이 보다 쉽게 읽힌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결'. 로마 제국의 명멸을 단숨에 표현해낸 마지막 부분이다.

로마의 멸망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무너져 가는 로마의 권력을 재정비 하기 위해 로마의 일인자들이 수많은 노력을 했고, 결국 역부족으로 동서로 갈라졌다가 그냥 그렇게 희미하게 옅어져갔다. 저자는 이러한 로마의 멸망을 단순히 한 제국의 멸망이라기보다 '변화' 에 가까운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황제' 라는 개념이 지금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과 상당히 달랐던 로마 제정기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흔히 우리는 공화정이 제정보다 진보한 정치 형태라고 여기는데, 오히려 로마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변화했다. 개인적인 지식으로는 로마의 정치형태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롯된 초기 공화정을 계승, 발전해가다가 지배지의 양적인 팽창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제정으로 다소 퇴보했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난 뒤 약간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정치의 행태와 시민의식의 진보, 퇴보는 크게 관계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아직 좀 더 많은 책들을 읽어보고, 인문. 사회. 역사. 철학 등을 폭넓게 접해봐야 하겠지만, 역시 한 두 사람의 책과 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네로에 대한 해석과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의 해석에 대한 다른 시각도 참 흥미로웠다. 



역사서는 저자의 사관이 깊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러한 대중 역사서, 게다가 사료가 풍부해 숱한 사가들이 수백 수천번 해석과 재해석을 반복했던 시기를 다룬 데다가 한 권으로 압축한 다이제스트의 형태라면 더더욱 그렇다.

독자들은 저자의 기준에 따라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이 추려지고, 통일된 사관만을 멍하니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역사라는 장르 자체를 접할 때 독자들은 비판적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긴 하지만, 여러 의견을 폭넓게 수용한다는 자세를 가지는 것도 좋다. 비판이란 충분히 다양한 의견과 사고방식들을 습득한 후에야 비로소 올바로 작동하는 것이다. 지나치에 '나만 옳다'는 자세는 자칫 편향된 사관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러한 편향된 역사관의 결과물을 우리는 2015년 정부의 몇몇 뻘짓을 통해 보았지 않은가? 

이 책은 시종일관 그러한 주의를 환기시켜 주는 대목들이 등장한다.

반복해서 저자의 사견임을 주지시키고, 통설과 다른 부분은 자신이 다르게 생각한 이유를 간략하게라도 꼭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의 [로마 공화정]과 [로마 제정]을 함께 읽길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솔직히 나도 아직 '로마 제정'은 못 읽었는데, 기회되면 꼭 읽어보고 싶다.) 첫단추 시리즈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통설들을 소개해주는 개론서 시리즈인데, 함께 읽으면 저자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인물이나 사건들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던 [마스터 오브 로마] 역시 같은 이유로 함께 읽기를 다시 한 번 추천한다. 일례로, 그 유명한 공화정 말기의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제정 초기의 옥타비아누스에 대한 뉘앙스가 조금씩 다 다르다. 특히, [로마인 이야기],[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물론, BBC의 드라마 [ROME] 과의 차별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역사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 속 인물들 또한 그렇다. 심지어 우리는 함께 살았던 부모님의 역사에 관해서도 형제, 자매들, 친척들간에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우리 정부는 몇몇 인물들을 획일화된 잣대로 신격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심지어 학생들의 역사관마저 획일화 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래, 때때로 통일된 방향성을 보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파시즘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혐오의 시발이 되기도 한다.


1+1이 항상 2인 사회는 결코 건강할 수 없다. 

1+1이 때로는 3이 되기도 하고, 100이 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제도권 교육 아래에서 가장 기초적인 인문학은 바로 역사일텐데. 

이런 쉽고 재미있는 대중 역사서들이 많이많이 나오기를, 그리고 그렇게 많이 읽고, 많이 비교하면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며, 건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나부터! 



f******g 2016.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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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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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문장은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전 세계에 그 위용을 떨쳤던 대로마 제국의 화려한 역사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들을 물론이고 경제 전문가들과 문화사 연구가들까지 로마제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를 분석하고 연구하며 현 시대에서 배울 것이 무언인지를 끊임없이 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서에 대한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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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문장은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전 세계에 그 위용을 떨쳤던 대로마 제국의 화려한 역사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들을 물론이고 경제 전문가들과 문화사 연구가들까지 로마제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를 분석하고 연구하며 현 시대에서 배울 것이 무언인지를 끊임없이 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서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에게 일본에서 로마사 관련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모토무라 료지 도쿄대 명예 교수가 쓴 이 책 [처음 읽는 로마사]는 훌륭한 로마사 입문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마에 대한 특별한 사전 지식이 없는 남녀노소가 어렵지 않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들로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00년이라는 긴 로마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7개의 중요한 테마로 나누어져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한 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저자는 본격적인 로마사 소개 전에 로마와 로마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다 섯 가지 용어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해주는 단어는 'S,P,Q,R'. 즉 Senatus Populusque Romanus라고 하는데, 번역을 하면 로마의 원로원과 인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민 앞에 원로원이 들어간 것으로 저자는 로마의 주도권은 원로원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외에도 12표법과 로마법 대전을 가리키는 로마법, 선조의 명예를 의미하는 가풍 등을 로마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두면 좋은 단어들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사실 모든 역사적 시기마다 그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개념들이 존재했으며, 로마 시대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개념들을 미리 알고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로마사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은 길고 긴 로마사를 7개의 테마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로마인이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나 로마군이 강했던 배경 등을 통해 로마사에 대한 쉬운 이해를 돕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 정치가 독재정, 귀족정, 민주정이라는 정치 체제가 순환되는 것에 비해서 로마는 공화정이라는 한 가지 틀 안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는 폴리비오스의 마을 인용하며, 이런 정치 체제야말로 로마를 강대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정치 체제가 순환되는 과정에서 빌어지는 혼란과 갈등 대신에 로마는 각각의 역할을 하는 집정관과 원로원 그리고 민회라는 세 조직이 중요 의사 결정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로마가 대제국이 된 이유와 속주민들에게까지 시민권을 준 배경 그리고 로마가 멸망한 이유까지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역시 로마의 멸망과 관련된 부분이다. '팍스 로마나'라고 불리던 대로마 제국은 마치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을 증명하는 것처럼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물론 역사가들마다 이견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역시 이민족의 침입과 인프라의 노후화 그리고 이탈리아의 쇠락이라는 저자의 이유들에 공감이 갔다. 무엇보다도 제국의 다양한 부분들에서 노쇠 현상이 일어났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제국의 성장기를 거치고 정점을 찍었다면 그것을 연장해줄 무언가가 새롭게 등장해야 했을 테지만 당시 로마제국에는 그런 것들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보면 오늘날 거대한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배울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의 역사는 단순히 로마의 흥망성쇠를 알기 위해서 알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오늘날 여러 나라들의 반면교사와 타산지석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구되고 소개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로마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역사에서 중요한 장면과 인물, 그리고 정보와 관련 지식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y****7 2016.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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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맥락으로 파악하는 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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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고모부인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로마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는 데 혈안이 된 귀족들에 맞서 권력을 손에 넣는 과정을 그린 소설 <로마의 일인자>를 읽고 로마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음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알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시저'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으니까요. 로마 건국 신화 속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늑대젖 이야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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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고모부인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로마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는 데 혈안이 된 귀족들에 맞서 권력을 손에 넣는 과정을 그린 소설 <로마의 일인자>를 읽고 로마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음을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알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시저'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으니까요. 로마 건국 신화 속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늑대젖 이야기나 사비니 여성 약탈 사건은 익히 알고 있는데 신화에서 역사로 넘어가는 부분, 그러니까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에 없었습니다. 특정 인물이나 시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확실히 역사지식에 공백이 생겨버렸군요. 그런 면에서 <처음 읽는 로마사>는 장대한 로마의 역사를 기승전결로 나누고 7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도록 구성해서 어려운 이름이나 연도를 암기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입문용으로 읽기 좋은 책입니다.

 

 

1. 왜 로마인은 공화정을 선택했을까?

로마에는 자연스럽게 제국이라는 말이 따라붙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적으로는 공화정이라는 방침을 유지했습니다. 제정시대 이전에도 두 명의 집정관이 서로 견제하며 일 년이라는 짧은 임기를 지내도록 했고, 비상시에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독재관을 임명했지만 그나마 임기를 반 년으로 제한한 제도를 보면 로마가 독재를 꽤나 경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로마 초기에 7대에 걸친 왕정 시대가 오만해진 왕을 내쫓는 것으로 끝났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왕을 세우지 않고 원로원 중심의 공화정을 선택한 이유는 스스로를 자유민이라고 생각하는 로마인 정신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아무리 평등하다고 해도 엄연히 귀족인 원로원이 정치를 주도했고 신분에 따른 차별 역시 존재했지만 군대식 연대와 단결, 긍지와 사명감 등의 영향으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면서도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2. 왜 로마군은 강했을까?

로마군은 천하무적이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지기도 많이 졌다는군요. 어려울 때일수록 강해져 최후의 승리를 거뒀을 뿐이라고 합니다. 밀집대형으로 유명한 로마군은 몸의 절반을 동료의 방패에 의지해야 했기에 돌출행동은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것도 독재를 혐오하게 된 이유 중 하나겠죠. 실제로 집정관에 올랐던 전쟁 영웅들은 야심이 있건 없건 다들 끝이 안 좋았다고 합니다. 로마인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영웅심이 아니라 명예였던 것이죠. 전쟁에 참가하려면 비싼 군장을 자비로 마련해야 했기에 싸우고 싶어도 전쟁에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군인들은 상대적으로 자부심을 크게 느꼈을 겁니다.


3. 왜 로마는 대제국이 됐을까?

원로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재력이 필수조건이었을 정도였으니 신분이 재산규모에 따라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특이한 점은 도로나 수로 같은 공공사업이 모두 귀족의 사재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행됐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인 셈이죠. 앞서 말했듯이 군인들이 장비를 알아서 조달했고, 공무원도 관리가 개인적으로 고용했다니 정부가 지출하는 부분은 상당히 적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마가 영토를 확장할수록 멀리까지 전쟁에 나가야 했던 농민들은 농사를 짓지 못해 황폐해진 땅을 귀족들에게 팔아야 했고, 나중에 전리품을 갖고 돌아와서도 땅을 구하지 못해 귀족들의 후원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라쿠스 형제의 농지 개혁이 실패하고 <로마의 일인자>의 주인공 마리우스가 군사제도를 징집에서 모집으로 개혁함으로써 무산자들을 파트로누스(보호자)와 클리엔스(피보호자)라는 종속적 인간관계 속으로 흡수하게 됩니다. 귀족과 평민 사이의 대립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데는 외부의 침입으로 결속이 강화돼서이기도 하지만, 귀족은 명예를 추구하고 평민은 그런 귀족에게 존경심을 가졌기 때문에 분열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죠.


4. 왜 로마는 속주민에게까지 시민권을 주었을까?

p.141-우리는 '식민시'라는 말에서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않지만,

본래 라틴어에서는 '격이 높은 도시'라는 지위를 동반한 말이었습니다.

동맹 지배가 속주 지배보다 대등한 입장 같아 보이지만 자국 방위를 알아서 해결하고 로마의 요청이 있으면 병력을 제공해야 했던 동맹시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통치와 국방 모두를 로마에 맡기는 편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청해서 속주로 삼아달라고 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시민권은 세금과 병역의무를 수반했는데도 말이죠. 20년간 로마 병사로 복무해서라도 선거권이라는 특권을 얻기만 하면 어느 정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5. 왜 황제는 빵과 서커스를 제공했을까?

선거권이 있어도 투표는 로마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에 지방도시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표를 얻고 싶은 부유층이 무료로 나눠주는 곡물 덕분에 무산자들의 구제가 가능했습니다. 환심을 사는 데는 식량보다 볼거리가 효과적이어서 검투사 시합이 인기를 끌었고, 목욕탕 같은 공공 서비스가 널리 보급되었지만 로마의 국력이 약해지면서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6. 왜 그리스도교는 탄압을 받았을까?

p.208-재앙만 닥치지 않으면, 특별한 일만 없다면 자신들의 일은

자신들의 힘으로 최선을 다하여 처리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입니다.

로마인은 신에게 행복을 빌기보다는 재앙이 없기를 비는 쪽으로, 그들에게 죽음이란 그저 무로 돌아가는 것이어서 영혼불멸 따위엔 관심이 없었지만 남는 것은 명예 뿐이라고 여겼기에 종교적으로는 경건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로마가 유독 그리스도교만을 탄압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민족의 토착신앙에 관대한 편이었던 로마에게 정작 문제가 된 것은 오히려 그리스도교 쪽에서 다른 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탓이 큽니다. 당시엔 인구의 1%도 되지 않아 위협이 될 만한 종교세력이라고 볼 수도 없었으니까요.

 


 

7. 왜 로마는 멸망했을까?

로마 말기에는 황제를 자처하는 사람이 50년 동안 70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암살도 자주 일어났고, 분할 통치되는 경우도 많았던 데다 외적의 침입까지 겹쳤죠. 또 한 가지 이유로는 인프라의 노후화를 지적하고 있는데, 공공시설의 설치는 귀족들이 사재를 털어 자발적으로 시행했지만 국가의 경제력이 약해지면서 계속해서 관리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죠. 저자는 로마가 멸망한 시기를 한 시대의 몰락으로 보지 말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로마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니 그동안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이던 부분들이 뚜렷하게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나는 자유민이다'라는 로마인 정신은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그리스와 대비되어 집단주의적 자유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로마사 전체를 꿰뚫는 핵심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로마의 일인자>와 같은 출판사의 책인 만큼 소설을 읽는데 참고로 하면 좋은 책입니다. 소설의 2부 <풀잎관>에서는 어린 카이사르가 등장한다고 하는데, 로마에 대한 지식을 새롭게 갖추고 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YES마니아 : 로얄 d******k 2015.1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