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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 한덕봉씨와 퇴역 레슬러가 향기로운 우물을 이야기하다
"명필 한덕봉씨와 퇴역 레슬러가 향기로운 우물을 이야기하다" 내용보기
이 책을 읽은 건 지극히 우연에서 시작했다. 발단은 김별아의 『미실』에 있던 김원일의 심사평. 어라? 내가 아는 김원일씨가 이런 심사평을 남겼단 말야? 그 김원일씨가?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 책을 꺼내들었는데, 거기에 김원일씨의 단편이 있었다. 이참에  읽어보자, 그랬어도 달랑 이 단편 하나만 보고 읽기엔 좀 망설였을 수도 있는데, 윤후명, 최일남, 전성태까지... 면면이
"명필 한덕봉씨와 퇴역 레슬러가 향기로운 우물을 이야기하다" 내용보기

이 책을 읽은 건 지극히 우연에서 시작했다. 발단은 김별아의 『미실』에 있던 김원일의 심사평. 어라? 내가 아는 김원일씨가 이런 심사평을 남겼단 말야? 그 김원일씨가?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 책을 꺼내들었는데, 거기에 김원일씨의 단편이 있었다. 이참에  읽어보자, 그랬어도 달랑 이 단편 하나만 보고 읽기엔 좀 망설였을 수도 있는데, 윤후명, 최일남, 전성태까지... 면면이 마음에 든다. 더군다나 박범신. 난 솔직히 이 양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이번 제4회 예스 블로그 축제 책 부문 심사위원이다. 이 참에 읽어보자. 이쯤 되면 제대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그럼 당연히 읽어야지. 거기에 김영하와 성석제까지. 거의 완벽에 가깝다.

 

더군다나 1회 수상집이니, 잘 하면 '황순원 문학상'의 성격이나 정체성을 파악할 수도 있겠다.

(재밌는데, 2회엔 김원일, 3회엔 김영하가 수상했다. 일종의 '미리보기'? ^^)

 

박완서, 그리움을 위하여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작품은 『친절한 복희씨』에 실렸다. 거기서 읽었기 때문에 이번엔 다시 읽지 않았다. 따라서 이 평은 이 작품에 대한 평이라기 보다는 『친절한 복희씨』에 대한 총평, 혹은 박완서에 대한 총평 정도로 보면 되겠다.

박완서씨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그래서 한때는 무척 당혹스럽기도 했다. 타인들의 보편적 정서를 공유할 수 없을 땐 뭐랄까, 내가 좀 비정상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내 정리를 했다. 박완서의 작품을 읽으면서 드는 불편함이랄까, 감정적으로 선뜻 몰입할 수 없는 이유는 이런 거다. 박완서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노부인'들은 엄마같지 않고 '시어머니'같다. 물론 누군가의 어머니인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시어머니이니깐, 한 인간의 양면성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어쨌든 그렇다.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 뭐랄까? 쌀쌀한 찬바람 같은 게 느껴진다. 엄마라면 품에 안기고 싶은 그런 따뜻함 같은 거, 음식 냄새, 옷 냄새, 살 냄새 이런 게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게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내 문제인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김영하, 크리스마스 캐럴

 

김영하의 작품들은 유독 연극나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되는 경우가 많다. 영상화하기에 좋기 때문일까? 아니면 소재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참신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갈등이나 그것을 풀어나가는 양상이 독특하기 때문일까?(내가 알기로 이 작품 역시 연극으로 제작된 걸로 안다.)

 

이 작품은 단순하게 보자면 치정극 정도가 되겠다. 사랑하는 마음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했다니 그 남자는 O형이었던 걸까? 결론이 너무 허무하다. 더구나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한 이제 막 각성한 여자는 무참히 살해를 당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어이 없다. 이런 건 도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 김영하는 역시 냉소적인가?

 

김원일, 나는 두려워요

 

판단 보류.  단편이라기엔 길다. 그럼 중편인가?

『미실』 심사평을 읽고, 뭐랄까? 지적 진보성의 불균형에 당혹스러웠다. 하긴 내가 읽은 이 양반 작품이라고는 『마당 깊은 집』이 고작이니깐 이 양반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도 없지만. 이 작품도... 잘 모르겠다. 솔직히 큰 감흥도, 재미도 없었다. 다만... '기독교문학'의 가능성이랄까? 토대랄까? 그런 걸 보게 된 건 고무적인데, 그 방식이라는 것도 참... 좀 덜 노골적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박범신,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우물이 향기롭다. 문장이 매우 감각적이다(시각적 후각적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 정서가 매우 곱고.

그런데 아주 상반적이고 이질적인 또 하나의 문제가 병치된다. 기실 표면적으로는 간통 이야기 같지만 들여다 보면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도대체 개발로 이익을 보는 게 누구일까? 이 단순한 논리를 왜 모르는 걸까?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했던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돈 몇 푼에 판단력이 흐려지면, 그로 인한 재앙은 감당할 수가 없다.

10년 전 이야기지만 지금도 여전히 주효한다. 4대강만 해도 그렇고... 솔직히 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찬성했다는 데 아연실색했다. 당장 약간의 이익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과연 10년 후, 아니 10년까지 갈 것도 없다. 5년 후에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는 걸까? 그 콩고물이 가져올 무서운 재앙은 정말 못 보는 것일까?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 수록된 작품. 이 즈음의 성석제가 읽는 맛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즈음의 성석제를 가장 좋아한다. 이번엔 안 읽었지만, 아직 성석제를 안 읽어본 사람이라면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시작해도 좋겠다.
희극이면서 비극인 이야기.

 

윤후명, 달의 향기

 

기실 윤후명스럽다. 그러나 뭔가 좀 미진하다. 식상과 여운 사이.

'TV 문학관'스러운, 그런 드라마로 만들기에 좋은 그런 작품 같다.

 

이혜경, 일식

 

윤후명의 작품과 이 작품은 묘하게 짝을 이룬다. 일종의 대구(對句) 같다(편집자도 그걸 고려해서 이 두 작품을 전후로 배치한 것일까? ^^). 월식과 일식이라는 소재의 유사성도 그러하거니와, 타국의 정서를 서사에 배치한 것 또한 그러하다. 이 작품 역시 이혜경스럽지만 뭔가 좀 미진한 느낌이 드는 것도 그렇다. 아쉬움과 여운 사이.

 

전성태, 퇴역 레슬러

 

박치기를 잘 했다던, 한 때는 온 국민의 우상이었다던 한 레슬러 선수를 연상케 하는 소설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익숙한 이미지의 차용일 뿐이고, 전성태는 기억의 왜곡, 시대의 이미지 만들기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갓 서른 즈음에 쓴 소설이라니...! 현재의 『늑대』가 있기까지 차곡차곡, 성실하게 자기만의 역량을 누적한 것 같다. 맘에 든다.

(그런데 순전히 한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어떤 한 개인이 의도적이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기억을 왜곡했다면 그건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런 식의 자기합리화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영문도 없이 링에 내동댕이쳐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깐 말이다.)

 

최일남, 명필 한덕봉

 

이 책에 수록된 아홉 편의 작품 중 단연 최고이다(아, 성석제는 제외하고 여덟 편의 작품 중). 읽는 맛이 있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즈음하여 단절되었던 가족사, 그 가족사를 복원하는 미시적 작업, 말하여지지 못하고, 전수되지 못했던 그 이야기들을 살려내는 작업은 역사적으로도 유의미하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이야기 자체로도 새롭다. 비교적 가까운 과거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알려지지 않은 '현대사'의 일부분 말이다. 따지고 보자면 우리 아버지나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대서소를 하던 필경사 부자의 이야기인데, 필경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등장한 종이 이야기, 모두 재밌다. 해방 이후 공간의 좌우익의 대결을 이런 식으로도 풀어낼 수 있구나. 참신하다.

 

이런 것도 재밌다. 특유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특유의 냄새를 물씬거리게 하는 단어들의 나열. 그 시대에 풍미했던 단어들을 보면 그 사회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식의 접근, 학문적으로도 가치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말들이 무수했다. 파쇼, 루머, 간상배, 주구, 백색 테러, 적색 테러, 픝 부르주아, 소아병적, 좌경광자(左傾狂者), 고당, 준동 총궐기, 사대주의, 바결, 매판자본, 맹성, 형제자매, 만만세, 계급, 항간, 결탁, 미제, 한줌, 음모, 망국배, 분쇄, 악질, 반동분자, 진보적, 잔당, 프락치, 삼상회의, 매국노, 무산자, 소탕, 배격, 프롤레타리아, 결사, 집회, 테제, 파시스트, 데마고그, 코뮤니케, 기회주의, 국수주의, 퇴치, 피압박, 책동, 반봉건, 평등, 인권, 역사적, 자손만대, 발악, 조국, 폭도, 영웅적, 일소, 강령, 절대적, 경거망동, 방방곡곡, 방관자, 냉소주의, 부재지주, 시녀, 광분, 모스크바, 모리배, 우리, 아! 등등...... .
이 중에서 무엇을 더 많이 택하고 버리는가에 따라 좌와 우의 자리매김이 일단 가능했다(334쪽).

 

'필경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건 여러 모로 탁월하다. 더군다나 작명 센스도 돋보인다. '명필 한덕봉'.

1932년생인 작가의 작품을 읽다 보면 나도 빨리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 나도 나이가 들면 세상을 보는 이런 통찰력과 느긋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총평

 

나라면 최일남씨의 '명필 한덕봉'에 대상을 줬을 것 같다. 그 다음으로 맘에 드는 작품은 전성태의 '퇴역 레슬러'와 박범신의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물론 이 즈음의 성석제는 모두 다 좋다. 이번에 읽지 않았으므로 논외로 했을 따름).

 

[덧붙임]

1. 2001년 황순원 문학상은 특정 세대에 편중하지 않고,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골고루 선정한 것 같다.

2. 사실 작년부터 든 생각인데, 한동안 중견작가들의 작품 읽기에 집중하고 싶다.



c*****g 2010.05.2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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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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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다 동일하다. 누구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고 누구에게는 적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고 누구에게나 젊은이라는 시간과 또 늙어감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시간의 변화에 그대로 순응을 하기는 힘이 드는 것 같다. 몸의 변화를 느끼고 그것에 따라서 사회적인 시선을 느끼면서 그것에 맞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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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다 동일하다. 누구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지고 누구에게는 적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고 누구에게나 젊은이라는 시간과 또 늙어감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시간의 변화에 그대로 순응을 하기는 힘이 드는 것 같다. 몸의 변화를 느끼고 그것에 따라서 사회적인 시선을 느끼면서 그것에 맞추어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늙어가는 것보다 이렇게 그냥 현실에 순응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잣대에 맞추어서 자신을 버리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더욱 더 가슴이 으프다. 그냥 나대로 늙어갈 수는 없는 걸까..
y*****g 2004.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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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크리스마스케럴에 대하여.
"김영하의 크리스마스케럴에 대하여." 내용보기
누구나의 내면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선한 마음이 일어나는 동시에 악한 마음이 일어나고, 뜨거운 것을 원하는 동시에 차가운 것을 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이 어떤 법칙이 있어 선한 생각을 할 때는 악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악한 생각을 할 때는 선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것은 특별한 법칙 없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항상 느낀다.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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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의 내면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선한 마음이 일어나는 동시에 악한 마음이 일어나고, 뜨거운 것을 원하는 동시에 차가운 것을 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이 어떤 법칙이 있어 선한 생각을 할 때는 악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악한 생각을 할 때는 선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것은 특별한 법칙 없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항상 느낀다. 인간의 양면성은 인간이 창조된 이래로 존재해 왔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 모든 것이 物化됨에 따라서 더욱 급속한 양상으로 발전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것은 정신 분열증으로 내비춰지기도 한다. 사실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은 정신분열증 환자인 것이다. 스트레스 받는 직장상사 앞에서 하루에 스무 번도 넘게 저 놈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앞에 있어서 살인이라는 생각은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고 상사가 보기 좋은 웃음만 흘리고 있기 일수이다. 이러한 모습은 이 소설 안에서도 발견 할 수 있다. 영수의 아내인 숙경은 자신의 남편이 살인자일 수도 있다고 내심 기대를 하면서도, 그를 위하여 아구찜을 준비하고 있다. 한발 물러서서 이러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덜떨어진 것 같은 우스은 모습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생활에 아주 익숙해있고, 이런 식으로 교육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제목만 보고 나서는 크리스마스 때의 즐겁고 따뜻한 사건을 이야기 한듯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우리가 대한 처음의 느낌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설의 마지막까지 음울했고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했다. 이 소설 안에 발생한 사건 최초의 발단은 대학시절 세 친구와 진숙의 관계였다. 진숙은 세 친구의 공동소유였다. 한참 성욕을 절제하기 힘들었던 20대 초반 이들은 아무 도덕적 죄책감 없이 똥마려운 강아지들처럼 진숙과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 사회가 제도화 되고, 복잡화됨에 따라서 개인 개인의 육체적 욕망은 이성에 의해서 때로는 법에 의해서 규제를 받아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령과 같은 진숙의 존재는 세 친구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이들은 진숙과의 관계를 유지시켜 나가면서,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집단(세 친구)이 한 개인을 도덕적으로 짓밟는데도, 누구하나도 자신들의 잘못을 느낄 수 없는 도덕적 불감증도 보이고 있다. 벤담의 공리주의를 말하려는 듯‘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이들 세 친구는 중권의 돌연한 행동을 보이기까지 진숙과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지시켜 나가며 각자의 욕망을 채운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게 되고 진숙은 독일로 떠난다. 이들 모두는 빨라만 가는 세상 안에서 규격화된 일상을 유지하며 무미건조한 도시의 생활을 영위해나간다. 그러던 중 진숙의 귀국소식을 듣게 되고, 이들 대학 동창들은 한자리에 모여 함께 술을 먹게 된다. 독일 생활을 하고 온 진숙은 대학시절의 진숙이 아니었다. 세 친구는 대학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아와 그 안의 他者를 분리시키며 살아왔지만, 진숙은 독일에서 자신의 내면을 찾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은 자신안의 他者를 보며 혐오하지만, 반대로 다른 사람의 그러한 모습을 보면 비난하기 일 수이다. 그러기에, 자신안의 더러운 모습은 감추어지고 영원히 비밀로 간직되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새롭게 되어져 나타난 진숙은 세 친구의 모습을 말해준다. 진숙으로부터 부정하고만 싶었던 자신의 他者가 밖으로 드러났을 때, 그들의 심정은 얼마나 싫었을까. 진숙은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돌아온 후 변화가 되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던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에게 벗어난 자유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고, 새로운 나라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생각했으나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실천에 옮길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 동창생들의 모임 후 중권은 다시 그녀에게 대학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예전의 관계를 요구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그녀의 모습은 정신분열의 모습을 보이는 이들과는 이미 틀려있었다. 그러기에 거절할 수 있었을 것이다. 중권은 그러한 그녀의 태도가 고압적이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는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을 것이다. 중권뿐 아니라 영수와 정식역시 중권과 다를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행동으로 옮기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무디어버린 양심과 크리스마스의 즐거움과 감정 없는 잔인성을 공유한 채 일상 속으로 다시 들어갈 것이다. 이 소설은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는 빨간 카드가 영수에게 전해 옴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갑자기 진숙으로부터 온 카드.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살아온 영수의 생활에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다. 카드로 인해 아내 숙경은 과거 진숙을 떠올리게 되고 그로인해 작가는 진숙에 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을 한다. 진숙이 죽은 후 카드에서 나오는 케럴이 듣기 싫은 숙경은 카드를 찢어버린다. 낭자하게 피가 튀어 죽은 진숙처럼, 빨간 카드는 여기저기 찢겨져 있지만, 그 안에 내장되어있는 칩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끈질기게 울려 퍼진다.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아시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오신다는데, 태연장악하게 이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는 무디고 무디어진 현대인들의 분열된 양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작가의 눈에 비췬 현대 사회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케이블 뉴스 채널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지만 창천동 여관방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보도하지 않고 있었다. 하긴. 여자 하나가 칼 맞아 죽은 게 뭐 대수로운 일일까. 뉴스는 벤처 기업들의 거액 부정 대출사건과 은행 구조조정 상황을 긴박하게 전하고 있을 뿐이었다.” 소설의 형식에 있어서 대화처리(“”)가 없고, 여백과 줄 바꿈 또한 없다. 우리는 읽는 동안 줄곧 긴장감과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냉소적이고도 기계적인 분위기를 나게 만드는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통하여서 우리는 “나 자신은 어떠한가?”라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이 사회와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짧은 단편 소설 안에서 잘 짜여진 구성과 작가가 시도한 새로운 형식에도 놀랐다. 인간과 이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의 단면을 너무도, 그리고 노골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4 2004.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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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그녀의 이름 하나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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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보면서 두번 놀랐다. 갈때까지 가버린 그녀의 글솜씨에 한번 놀라고, 또 하나는 그 외 작품중 하나가 너무나도 재미없음에 놀랐다.(차마 제목은 말할 수 없다..) 이 작가의 글이라면 별 고민을 하지않고 고르는 작가가 누구라도 하나쯤은 있을것이다. 나는 박완서가 그렇다. 나는 단편소설은 그리 좋아하지 않으며, 한작가도 아닌 여러 작가들의 단편작이 다수 들어가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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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보면서 두번 놀랐다. 갈때까지 가버린 그녀의 글솜씨에 한번 놀라고, 또 하나는 그 외 작품중 하나가 너무나도 재미없음에 놀랐다.(차마 제목은 말할 수 없다..) 이 작가의 글이라면 별 고민을 하지않고 고르는 작가가 누구라도 하나쯤은 있을것이다. 나는 박완서가 그렇다. 나는 단편소설은 그리 좋아하지 않으며, 한작가도 아닌 여러 작가들의 단편작이 다수 들어가있는 수상작들을 묶어논 책 역시 싫어한다. 그런데도 이 책을 주저없이 고를 수 있었던건 순전히 그녀의 덕이다. 솔직히 그녀가 선택하는 주제들은 딱히 흥미로운 것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녀의 글들은 재미있다. 이 책을 오래전에 읽었던것 같은데..하긴 이것이 2001년 수상작이니, 그때쯤 읽었던거 같으니까..박완서 작들 중에서 특히 좋았던 작 몇을 꼽으라면 그중 하나가 이 '그리움을 위하여'이다. 그녀의 작품의 모티브는 평범같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이 그리움을 위하여도 그렇다. 그런데도 그 평범한 이야기는 마음 한구석에 처연하게 남아 있는것이다. 요근래 그녀의 단편집을 하나 샀다. 단편소설하니 이 것이 떠오르는데, 그뒤로 한구석에 박혀서 들춰본적 없는 그책이나 한번 다시 들여다봐야겠다.
c****m 2003.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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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낙엽되어 쌓인다
"그리움이 낙엽되어 쌓인다" 내용보기
황순원 문학상의 제1회 수상작으로 박완서 선생님의 글로 낙점되었다는 사실은 어쩜 아주 당연한 사실처럼 보인다. 이제 고희를 넘어서신 그 분의 글에선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과 그리움이 느껴진다. 다른 작품들 역시 웬지 비슷한 느낌이다. 耳順의 연세가 되신 김원일님이나 그밖의 다른 작가들의 작품의 분위기도 이번엔 웬지 비슷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늘 앞만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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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문학상의 제1회 수상작으로 박완서 선생님의 글로 낙점되었다는 사실은 어쩜 아주 당연한 사실처럼 보인다. 이제 고희를 넘어서신 그 분의 글에선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과 그리움이 느껴진다. 다른 작품들 역시 웬지 비슷한 느낌이다. 耳順의 연세가 되신 김원일님이나 그밖의 다른 작가들의 작품의 분위기도 이번엔 웬지 비슷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늘 앞만을 바라보고 달리다가 어느덧 거울에 비친 내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낯설게 느껴질때 그래도 우리의 삶에 그리움이 샘물처럼 고이는 것을 체험하는 날이 올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삶에 정답이 없다 하지만 성석제님의 글에 나오는 '황만근'이나 김원일님의 글중에 있는 '윤선생'의 삶을 보며 우리는 生의 목표를 그리고 걸어가야할 방향을 어느 정도는 가름할 수 있을것 같다. <나는 두려워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윤선생의 생애가 끝나는 날 나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에 나오는 축축하고 검은 옷 입은 밤에 관한 상상은 우리들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싶게 만든다. 요즘 젊은 신인작가들의 글들도 좋지만 그러나 그것과는 다른 향기를 내는 우리 인생선배들의 글은 참 정겹고 좋다.

[인상깊은구절]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아니하고 감탄하지 않는 삶이었지만 선생은 깊고 그윽한 경지를 이루었다. 보라. 남의 비웃음을 받으며 살면서도 비루하지 아니하고 홀로 할 바를 이루허 초지를 일관하니 이 어찌 하늘이 낸 사람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이 어찌 하늘이 내고 땅이 일으켜 세운 사람이 아니랴.
k****n 2001.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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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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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너무나 하찮은 것일 수도 있다. 우리의 부모님들을 보아도 두분은 너무나도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이렇게 몇십년을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도 서로를 열렬히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사랑을 넘어선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이 편안함을 우리는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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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너무나 하찮은 것일 수도 있다. 우리의 부모님들을 보아도 두분은 너무나도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이렇게 몇십년을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도 서로를 열렬히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사랑을 넘어선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이 편안함을 우리는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쩌면 더 깊은 사랑을 나타나는 것 같다. 하물며 노인들은 더더욱 편안함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열렬한 사랑은 존재한다. 시기와 질투도 있고 떠보는 것도 있고..어쩌면 더 귀여운 사랑을 하는 세대가 노인들이 아닐까...
o*****8 2004.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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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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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준칙을 따라가는 것은 참 힘든 일이면서도 참 쉬운 일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우리가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일이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세월따라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늙어간다는 것..하루 하루 죽음을 향해서 나아간다는 것은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냈냐..그리고 왜 이렇게 늙어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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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준칙을 따라가는 것은 참 힘든 일이면서도 참 쉬운 일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우리가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일이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세월따라 살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늙어간다는 것..하루 하루 죽음을 향해서 나아간다는 것은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냈냐..그리고 왜 이렇게 늙어갈 수 밖에 없나..이렇게 늙어가는 것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은 정녕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으로 힘들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가를 느끼게 된다.
w*****5 2004.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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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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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른 사람이 본다면 매정한 사람이라고 비난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동생이 삼복 더위에서 그렇게 골방에서 더위에 쩔어서 산다면 사촌언니라는 사람은 당연히 그녀를 위해서 자기 집으로 불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하지만 나는 이 언니의 감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다. 사촌들 간의 관계가 바로 그러한 것인 것 같다. 형제들끼리도 심지어는 질투를 하는데 사촌들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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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른 사람이 본다면 매정한 사람이라고 비난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동생이 삼복 더위에서 그렇게 골방에서 더위에 쩔어서 산다면 사촌언니라는 사람은 당연히 그녀를 위해서 자기 집으로 불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하지만 나는 이 언니의 감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다. 사촌들 간의 관계가 바로 그러한 것인 것 같다. 형제들끼리도 심지어는 질투를 하는데 사촌들끼리야 오죽하겠는가..그 수다를 받아들이는 것도 힘이 드는 일이고..하지만 인간의 오랜 욕망은 사랑과 형제애 앞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결국은 물보다 진한 것이 피인 것이니까..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쓰다듬을 수 밖에..
r****l 2004.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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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들로 꽉 찬 수상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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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잘 알려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몇 권 읽어보다가,식상하게 되어 다른 소설집을 찾게 되었다. 수상작품집이라는 것이 다 그게 그거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3권 정도만 읽어보더라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꾸 교차되는 걸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가정의 '불륜'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많이 쓰인다. 그런 면에서 황순원 문학상 작품집은 너무나 참신한 소재의 소설들로 가득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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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잘 알려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몇 권 읽어보다가,식상하게 되어 다른 소설집을 찾게 되었다. 수상작품집이라는 것이 다 그게 그거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3권 정도만 읽어보더라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꾸 교차되는 걸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가정의 '불륜'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많이 쓰인다. 그런 면에서 황순원 문학상 작품집은 너무나 참신한 소재의 소설들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을 더 확신할 수 있었던 부분은 '심사위원 평'에서 '요즘 식상한 불륜관계의 소재가 아닌...'이라는 말이었다. 그들 스스로 식상한 소재라도 이럭저럭 뽑은 것이 아니라, 참신함을 많이 신경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만큼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다. 특히,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김원일 씨의 '나는 두려워요'와 전성태 씨의 '퇴역 레슬러'덕분에 그 작가들의 개인 소설집까지 구해 읽고 있는 중이다.^-^ 소설이나 책을 잘 읽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으로 다양한 작가와 작품의 매력을 부페식처럼 느낄수 있을것이다.
p*******i 2004.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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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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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박완서님이 강연차 다녀가신 후로 연달아 그분의 책을 2권 구입했다. 한 작가의 소설을 이어 읽는 일은 되도록 삼가해 왔는데 이번엔 그 룰을 어겨버렸다. 거의 충동적으로. 아 그리고 물론 그 충동에 탄력을 받아 순식간에 '그리움을 위하여' 그녀가 무엇을 적었는지 읽어내려갔다. 요즘 나는 가만있다가도 갑자기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른다. 겨울이 와서 그렇겠지. 세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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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박완서님이 강연차 다녀가신 후로 연달아 그분의 책을 2권 구입했다. 한 작가의 소설을 이어 읽는 일은 되도록 삼가해 왔는데 이번엔 그 룰을 어겨버렸다. 거의 충동적으로. 아 그리고 물론 그 충동에 탄력을 받아 순식간에 '그리움을 위하여' 그녀가 무엇을 적었는지 읽어내려갔다. 요즘 나는 가만있다가도 갑자기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른다. 겨울이 와서 그렇겠지. 세어보니 열네장밖에 안되어 모두 옮겨적고 싶지만, 그냥 읽고 또 읽는다. 나도 엉엉 울고 싶어진다. 얼굴이 다시 발개지고, 마음은 따뜻해진다. 11월의 가운데, 찬바람이 매서운 가을밤에 따뜻해진 마음으로 그녀에게 감사했다.
n***7 2001.1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