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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에 ‘다행 행幸’자가 들어가는 작가들이 ‘행복幸せ’을 테마로 쓴 소설을 모아 발행한 도서 [Happy Box]. 앤솔로지를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은 참 다양한 기획을 추진하는 것 같다. 연관성을 찾아 분류하고 정리하는 게 취미인 나로서는 흥미롭기도 하고 질투도 나는 결과물이다. 이런 앤솔로지 기획물은 문고본에서만 찾아볼 수 있으니 그 또한 부러운 문화다. 아이디어를 낸 편집자는 이름에 ‘행’자를 붙인 인기작가가 과연 얼마나 있으랴 우려도 있었던 모양이지만 멋지게 다섯 명의 내로라하는 작가를 섭외하는 데 성공했으니 그것부터가 ‘행운’인 셈이다. 伊坂幸太郞(이사카 코타로), 山本幸久(야마모토 유키히사), 中山智幸(나카무라 도모유키), 眞梨幸子(마리 유키코), 小路幸也(쇼지 유키야). 덕분에 아는 작가는 아는 대로 기대되고, 모르는 작가는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 날씨Weather -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郞
■ 천사天使 - 야마모토 유키히사山本幸久
■ 출발점으로 나아가다ふりだしにすすむ - 나카무라 도모유키中山智幸
■ 해피엔드의 규정ハッピ-エンドの? - 마리 유키코眞梨幸子
■ 사신의 행복死神の幸せ - 쇼지 유키야小路幸也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는 행복 또한 여러 갈래로 펼쳐진다. 사랑하는 이가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좋은 일을 함으로써 행복을 구하는 사람. 남의 행복을 질투하는 사람. 우연한 만남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는 사람. 삶과 죽음 사이에 소소한 행복을 깨닫는 사람. 행복이란 개인이 느끼기에 따르는 법이라서 어떤 행복을 취하는가도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원래 ‘幸’이라는 한자의 유래는 수갑의 형태에서 나온 상형문자라고 한다. 어째서 ‘수갑’이 ‘다행’이나 ‘행복’을 뜻하는 걸까? 네이버에서 찾은 사전에서는 ‘죄를 지은 사람을 잡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이 책을 발행한 편집자의 의견은 ‘신체에 상해를 입는 형벌보다는 수갑을 차는 정도의 형을 받은 것이 다행’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한자풀이만 해도 지배하는 층에서 보는 것과 당하는 입장에서 보는 것이 천양지차로 다르니 행복이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어쨌거나 행복이란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이어트 일기를 쓰는 김에 행복 일기도 한줄 정도 더해보면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문득 떠오른 작심삼일 계획이다. ㅎㅎ
小さな幸せも、大きな幸せも、この世にはたくさんある。氣ずかなくても、通り過ぎちゃっても、後から考えればあのときは幸せだったんだって氣ずくこともある。不幸は心に突き刺さりますが、本當の幸せはただそっと寄り添うように訪れる。だから當たり前すぎて氣ずかないけど、人間は每日每日幸せに觸れているんだって。 -쇼지 유키야 <사신의 행복死神の幸せ> 중-
확실히 각 편마다 작가의 성향이 느껴지는 것도 또 다른 묘미였다. 흥미와 반전을 노리는 이사카 코타로. 인간의 따뜻한 면을 포착하는 야마모토 유키히사. 판타지를 슬쩍 끼워 넣은 나카무라 도모유키. 이야미스의 귀재다운 떨떠름한 뒷맛을 남긴 마리 유키코. 수채화 같은 풍경을 그려낸 쇼지 유키야. 과연 완성도는 이사카 코타로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건 마리 유키코의 작품이었으니 역시 찜찜한 이야기가 기억에는 오래 남는 모양이다. 행복과는 관계없지만 동감하는 부분이 있어 옮겨보았다. 이사카 코타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부분에 있다. 맞아맞아! 하게 되는 생각과 의견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발견할 때마다 밑줄이라도 긋고 싶은 기분이 들곤 한다. 이런 걸 주파수가 맞는다고 하나? 이번에는 서프라이즈에 대한 이야기다. 몰래카메라로 바보 만들기, 보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당하는 쪽이라면, 글쎄... 하나도 즐겁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있다. 프러포즈 이벤트도 마찬가지. 주위에서 절대로 원치 않는 사람 여럿 봤다고.
サプライズのイベントってさ、仕掛けるほうが樂しむためのものだよね。だって、サプライズだからって默っていられるのは、それはそれで噓をつかれていて氣分だし、「どう?驚いたでしょ?」みたいなのも結局は押し付けのような?がするんだよね。その人が驚くかどうかなんてさ、主觀的なものなだから、强要するのも?でしょ。しかも、サプライズなイベントを用意されたら、わたしたちはみんな、「驚いたよ。本當にありがとう」って感謝しないといけないんだから、理不盡だよ。 -이사카 코타로 <날씨Weather>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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