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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 이유는 제목도 매우 도발적이지만 책표지가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꽤 많은 석학들이 본인의 생각을 적었기 때문에 일인당 2-4페이지 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내가 학문이 얕아서 그런지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은 4명도 채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 밑에 붙은 그들의 직업과 근무지는 그들의 수준을 보장해 주는 것 같은데 대부분은 자연 과학자들이다. 물론 일부 심리학자들도 있지만 자연과학 전공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경과학, 화학이나 유전자학이 발달하면서 인간 행동이나 심리학, 사회학 마저도 '과학자'들에게 잠식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각기 다른 저자들의 주장이 나와 있기에 문장의 색깔도 다양하다. 어떤 저자들의 주장은 여러번 읽어 보아도 진의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별 것도 아닌 내용을 꼬아 놓아서 영어 시험 지문으로 쓰기 딱 좋은 문장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른바 '석학들의 위험한 생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리차드 도킨스의 소개로 시작하는 것을 보니 도킨스의 성향을 많이 차용한 것 같기도 하다. 또 다른 인문학자나 사회학자들의 내용이 적은 것이 좀 아쉽다.
읽은 글 중 인상 깊은 것이 있다면 The Greatest Story Ever Told by Jordan Allen Paulos이다. 이 저자는 과학이 종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과학에는 종교에서 보여주는 드라마, 상징, 구성, 스펙타클, 기적까지 거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ceremony, ritual, brotherhood, embrace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과학이 기존 종교가 가지고 있는 ritual과 brotherhood를 채운다면 훌륭한 종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Einstein's Witness' ' Church of Latter-day Scientists' 등 기존 종교집단을 본 뜬 '조직'을 만들고 박물관이나 과학연구소, 천문대를 성지로, 유명한 과학자들을 성직자로 대체하고 위대한 'Gravity'를 '찬양'하지고 비꼬고 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이 표현은 스타워즈에 나온 표현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이 인상 깊게 남은 이유는 저자가 'Belief system'과 'Ritual or Ceremonial Effect'를 분리 시켰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느끼는 점이지만 가끔 '종교적 분위기'와 '종교적 신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