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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가 기억에 남아 드라마 [남자친구] 끝나자 마자 바로 주문. 어제 받아서 오늘까지~ 정말, 놀랍게도!! 김연수 작가님의 책을 이렇게 빨리 읽다니~!! <사랑이라니, 선영아>에 디여서(어려운 말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사전 찾아가며 꼬박 일주일을 읽었다.ㅠ) 한동안 멀리 했었던 작가님이였는데.. 이 책은 술술 읽혀서 감사했다.ㅎ 그런데 읽는 내내 기분이 좀 이상했다. 내 기억엔 분명 처음 읽는 책인데 읽는 내내 묘한 기시감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데자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기시감. 그래서 나는 카밀라, 한국 이름은 정희재인 그녀가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친밀하게 느껴졌다. 왜지? 왤까? 어째서 그녀에게서 나는 친밀감을 느낄 수가 있는 거지? 알 수는 없었는데.. 여하튼 그랬었다. 그래서 그녀의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에 더 호기심이 일고 호기심이 일어난만큼 열심히 응원했었다. 엄마의 흔적을 잘 찾을 수 있기를.. 또 요번 소설에는 시가 많아서 더욱 좋았다. 요즘 들어서 시 읽는 것이 부쩍 좋아진 터라.. 소설의 내용만큼이나 시 역시도 자꾸 눈을 끌어서 시를 읽고 또 읽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도 좋았고, 소설 속 희재의 시도 꽤 인상 깊었다.
<어느 저녁, 양관에서>
기다림이 하나의 계절이 되었다. 멀리 있는 어스름, 멀리 있는 물푸레, 멀리 있는 우물 여기 있는 모든 것은 서로 나란히 떨어져 서 있으니 안개가 만든, 안개가 닮은, 안개의 너와 나
희재가 아니였으면 검은 바다에 뛰어들 지은이 절대 아니였다. 지은에게 희재는 희망이고, 날개였으니.. 뒷표지에 '바다에 뛰어든 한 소녀를 누군가 한 사람은 생각해야만 한다면, 그건 바로 나여야만 했다.'라는 말에.. 그 '나'가.. 소설 속 인물들 중 여럿 있었지만, 왠지 내게도 해당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일렁거렸다.
p.128 그래서 만약 네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긴다면, 그럴 때마다 너는 그렇지 않다고, 너는 스스로 충만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어. 그때 너의 정수리께를 바라보면서. 네게서 연락이 끊어지고 나서, 그리고 더이상 내게 연락하지 않은 뒤로, 내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너의 부재나 침묵이 아니라 너에게 그런 위로의 말을, 너를 위로하는 행동을, 그렇다고 말하고 또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껴안고 입맞추는 그 모든 인간적인 위로들을 해줄 수 없다는, 바로 그 사실이였어. 마음속으로 누군가의 안녕을 비는 일 따위는 추모비 앞에 선 정치가들에게나 어울리지, 이별을 당한 남자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는 걸 이젠 알겠네. 어느 틈엔가 나는 너를 위로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를 증오하는 사람이 됐지. 그게 내게는 가장 고통스러웠어. 하지만 지금은 증오는 물론, 그런 고통마저도 다 지나간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뿐이야. 지나가면, 우리는 조금 달라지겠지. 하지만 그 조금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 되겠지.
p.148 처음에는 시를 읽어주려고 읽은 게 아니라 도서실을 정리하다가 낡은 서가에서 서정주의 시집을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소리내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라는 시를 읽었던 것입니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p.191 모닝이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난 뒤에도 비상등은 오래도록 깜빡인다. 그 비상등이 거의 보이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훈도 다시 출발하겠다고 네게 말하고 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도로라 멀리 모닝의 비상등이 또렷해지는 가 싶으면 다시 사라진다. 조금 더 다가가면 안개는 그만큼 더 물러서고, 조금 더 빨리 다가가면 안개는 그만큼 더 빨리 멀어진다. 이 안개는 영리하고도 재빠르다.
p.213 "그래도 유부남보다는 내 감각이 좀더 젊지 않을까? 내 말은 이런 뜻이야. 휴대폰이나 대형 마트나 DMB 따위를 없앤다면 뭐가 남을 것 같아?" 윤경의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걸 눈치챘는지, 기자들은 다들 대답이 없었다. "책 같은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야. 원래 그 자리는 고독의 자리였어. 혼자 존재하는 자리. 불과 이십여 년 전만 해도 고독은 흔했지만, 지금은 디지털 기기에 밀려 일상에서 고독이 사라지면서 고독의 의미가 달라졌어. 21세기에 우리에게 허용된 고독의 공간이란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 루트, 혹은 코타키나발루 고급 리조트의 모래사장 같은 곳이지. 관광산업이 정교하게 관리하는 이 고독을 경험하려면 몇 달 월급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고독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질 거야."
…중략…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값싸게 즐길 수 있는 고독이란 게 없어. 돈을 지불하지 않은 고독은 사회 부적응의 표시일 뿐이지. 심지어 범죄의 징후이기도 하고. 예를 들어 선생들은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서 지내는 학생에게서 자살이나 학교 폭력의 가능성을 읽고, 이웃들은 친구나 가족의 왕래가 없이 살아가는 1인 가구의 세대주가 잠재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만 하잖아. 우리 시대의 고독이란 부유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럭셔리한 여유가 된 거야. 고독의 재발견이란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거지. 고독이란 단어에 어울리는 요가나 명상 프로그램이나 오가닉 상품들이 뭐가 있는지 한번 알아봐."
p.281 "여기 희망이 숨어 있네요." 지은이 묘지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거기에는 매클레인 목사 부부가 낯선 땅에서 죽은 어린 딸을 위해 새긴 에밀리 디킨슨의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라는 시가 있었다. 우리는 함께 그 시를 읽었다.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That perches in the soul,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And never stops at all,
And sweetest in the gale is heard ; And sore must be the storm That could abash the little bird That kept so many warm.
I've heard it in the chilliest land, And on the strangest sea ; Yet, never, in extremity, It asked crumb of me.
희망은 날개 달린 것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에 둥지를 틀고 말이 없는 노래를 부른다네, 끝없이 이어지는 그 노래를,
드센 바람 속에서 가장 감미로운 그 노래를. 매서운 폭풍에도 굴하지 않고 그 작은 새는 수많은 이들을 따뜻하게 지켜주리니.
가장 차가운 땅에서도, 그리고 가장 낯선 바다에서도 나는 들었네. 그러나 최악의 처지일 때도, 단 한 번도, 그 새는 내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지 않았네.
**궁금해서 찾아본 시**
이상 <이런 시>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 평생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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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책 안읽은 분 있나요!!!! 제발 없길 바라오.
나는 출간 당시에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한 책이다. 한 드라마에 등장하여 더욱 유명해졌고 그래서 나도 또 사서 선물하고0
아무튼 이책은 읽는 내내 마음이 울렁이는 책이다. 문학동네, 크, 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하는 책이랄까.
아직도 안읽은 사람 없게 해주오. 보검파워로라도 읽게 해주오; |
![]() 입양아인 카밀라(정희재)는 양어머니인 앤이 죽고 양아버지는 새로운 여자와 사랑이 빠져 결혼을 준비할 때 자신의 친모를 찾아 나서게 된다. ![]() 너라면 너라면 어머니를 어떻게 설명할 거야?라고 묻는 남자 친구에게 카밀라는 나를 사랑한 여자라고 말한다.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처음으로 무조건 사랑한 여자, 엄마... ![]() 자신을 낳아준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카밀라는 이제는 자신이 엄마를 생각해서 죽은 엄마를 존재할 수 있게 해야만 한다고...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예뻐하지만 정작 내 아이을 낳고 싶지는 않아 많이 망설이던 나. 그러나 나는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이 아이들을 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마치는 날,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이 세상에서의 작별을 고하지 않을까...
자신의 이익 때문에, 신념 때문에 수 많은 이유로 낙태를 종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은은 자신의 뱃속에 있는 이 아이가 날개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었다라고...
맥클레인 목사 부부가 죽은 어린 딸을 위해 묘지석에 새긴 에밀리 디킨스의 시, 희망은 날개가 달린 것,<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희재의 엄마도, 지은도, 희재도 그리고 카밀라도 그곳에서 희망을 구하고 찾았다.
이 문장에서 소설가 김연수 작가가 작가 후기에서 "이 소설에서 쓰지 않은 이야기를 당신이 읽을 수 있기를"하며 남긴 메세지를 나는 읽을 수 있었다. 쓸 수 없고, 말할 수 없지만 그 아름다운 진실을 우리는 안다. 진실은 불편하지 않다.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후에 잡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역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입양된 딸이 친모를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 이야기로 이 소설을 통해 김연수 작가님은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에 대한 작가님의 설명을 너무 듣고 싶어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한 한 프로를 찾긴 찾았는데 정작 작가님 말씀이 나오기도 전에 듣기를 포기하고 짧게 책 소개된 다른 영상만을 봤다. 못 찾아서 매우 아쉽다...)
언니는 그 사람이 왜 궁금해?후배는 사람들을 궁굼해 하는 나를 이상하게 여겼다. 그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궁금해했고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하나도 안 궁금하다는 후배처럼 더이상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지 않고 소통하고자 하는 생각조차 없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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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한 입양아가 친모를 찾아가는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다. 부모의 존재도 모른채 낯선 이국으로 입양된 카밀라. 카밀라는 카멜리아 (동백꽃) 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카밀라는 자신의 이름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양모였던 앤이 왜 그런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알려주는 대목에서부터 눈물샘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중반부는 친모의 행적을 쫓는 카밀라(희재)와 유이치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이 부분에서는 뜻하지 않게 추리소설 느낌도 살짝 난다. 그만큼 드러나는 진실들이 추악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소설을 읽으며 처음으로 책의 모서리를 접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중략)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경험인지 네게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있는 입술이 내게는 없네. 네 눈을 빤히 쳐다보고 싶지만, 너를 바라볼 눈동자가 내게는 없네. (중략) 빛도 없으니, 슬퍼라, 여긴 사랑이 없는 곳이네. 엄마를 향한 딸의 강렬한 그리움. 어린 딸을 입양 보내야 했던 엄마의 서글픈 모성. 하지만 바다에 파도가 몰아치듯, 서로를 생각하는 열병같은 사랑. 왜 이렇게 가슴이 절절하게 아픈걸까. 우연히 찍혔던 점들이 모이고 모여 선을 그어지고 모양을 갖추듯 인생은 만들어지지만, 어둡고 서늘한 심연사이에서 ㅡ 우리는 서로에게 건너갈 수 없다 ㅡ는 작가의 말처럼, 다시는 느낄 수 없는 체취, 향, 따스함. 그 모든 것이 참으로 슬프다. 꼭 읽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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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리뷰입니다 작년에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너무너무 좋게 읽었어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도 구매했는데 이건 좀 ㅠㅠ 별로네요 그 유명한 구절만 좋았어요... 소재는 제취향인데 캐릭터들의 행동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달까요 별로 공감이 안 됐습니다 이 책은 그냥 그랬지만 그래도 김연수 작가님의 다른 책은 좀 더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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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가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었네요. 열 일곱의 미혼모, 해외 입양자,,그리고 친모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온 카밀라, 엄마의 자살 소식을 접한 카밀라,,하지만 무겁고 어두운 내용을 카밀라는 바닷속 친모와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내용으로 풀어가고, 마음 한 켠이 쓰려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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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 책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남녀의 사랑 뿐만 아니라 삶이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가님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소설이 표햔하고자하는 주제가 깊게 스며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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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일 년도 안 돼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작가로 자란 카밀라 포트만이라는 한 여자가 있다. 자신의 이름이 어째서 카밀라인지에 대한 물음에 “카밀라는 카밀라니까 카밀라인 거지”라는 무책임한 대답 말고는 들을 수 없는, 불완전한 과거조차 갖고 있지 못한 여자가 말이다. 무나 감사합니다. 좋은내용입니다. 좋은 내용이 많이있네요 그래서 더욱더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
|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제목부터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바다가 주는 넓고 깊은 이미지처럼, 이 책도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을 떠올리게 했어요. 책은 사실 외면적으로 보면 단순한 일상 이야기 같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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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좋아하네요 동생 책방에서 어쩌다 손이 닿아 읽게 됐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거의 정반대의 장르더군요. 왜 난 단순한 멜로로 알고 있었는지 ?? 여러 사람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책이라서 이번에 생일인 언니한테 줬더니 너무 좋대요 굿 .. 역시 갓연수 작가님 ?? 다른 책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해졌습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널 생각하는 건 나의 일 이 달달한 문장에 쉽게 속지 마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