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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로저의 조사를 통해 제이미가 컬라든 전투에서 죽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클레어. 클레어, 브리아나, 로저 세 사람은 그때부터 역사 자료를 뒤져 그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그와 동시에 클레어가 떠나간 동안 제이미의 생활도 그려지지요. 컬라든 전투에서 거의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지만, 반역자로 찍힌 몸… 은거 생활과 교도소 수감 생활 등을 거쳐 영국 귀족집에서 마굿간지기로 일하고 풀려나게 되지요.
결국 제이미가 컬라든 전투에서 20년이 지난 때까지 살아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한 클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번에 가겠다고 결정할 수는 없었죠. 자신의 생활을 버려야 할뿐만 아니라, 딸 브리아나는 홀로 남게 될 테고, 20년이 지난 지금 제이미의 감정도 어떠한지 알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시간을 넘나드는 여행은 처음에도 고통스러웠지만, 두 번째-현대로 돌아올 때-에는 그보다 수천 배는 더 힘들었다는 걸 고려하면, 무사히 그쪽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고려하고서도, 그녀는 가기로 결정합니다…
앞권 Dragonfly in Amber에서 가장 불쌍했던(^^;) 캐릭터를 고르라면 영국군 소년병 존 그레이.
클레어를 '스코틀랜드 악당(제이미)'에게 붙들린 '불쌍한 영국 숙녀'로 착각하고 용감히 구하려다가 잡혀, 클레어의 정조를 유린하겠다는 제이미의 협박(연극이죠 물론.;)에 군사 기밀까지 다 털어놓고 나서 그 사실을 알고 수치에 시달리는데… 동정이 가면서도 웃기는… 그래서 더 불쌍한 소년병이었죠. 그냥 지나가는 단역인 줄만 알았는데, Voyager에서 중요 조역으로 재등장하네요.
죄수 대표인 제이미는 교도소 소장 존 그레이와 교도소 운영 문제나 이런저런 다른 문제를 토론하고, 체스를 하기도 하는데… 문학 관련에서 나누는 이야기 하나가 꽤 흥미롭군요. 주제는 '어떤 문학 작품은 길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랄까…
18세기 영소설인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를 놓고, (제 학창시절엔 '피말려'라는 애칭(?;;)으로 불리곤 했던 작품이죠… --;) 존 그레이는 그 소설은 꼭 그렇게 길어야만 했을까? 문학 작품이란 어떤 내용을 싣고 어떤 내용을 뺄지 디테일을 적절히 골라내야만 하는데, 작가의 기술이 모자라서 이렇게 길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시하죠.
거기에 제이미는 생각하다가, 어떤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보다 더 많은 분량을 필요로 한다고 답하죠.
그리고 존 그레이는 자기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찾아왔다가 그 책을 보고 '어머나, 이렇게 긴 걸 어떻게 읽어요! 난 시작할 엄두도 못 내겠네'라고 하자, 그의 어머니는 '걱정 말아요, 어차피 당신은 이해 못할 테니까'라고 답했다는… 아웃랜더 시리즈가 너무 길다는 항의가 꽤 있었나보다…하는 추측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
(그러나 <파멜라>는 5백여 페이지… 각권 천 페이지 내외인 아웃랜더 시리즈에 비하면 사실 한참 짧은데…;;)
20년만에 둘이 만나는 기념비적인 파트이지만, 전 Dragonfly in Amber의 비장미랄까, 그쪽에 더 끌리네요.
결정적으로… 후반부에 제니의 막내아들 이안이 노예선에 납치되고, 제이미와 클레어가 추적에 나서는데… 여행 도중 너무나 많은 우연의 일치가 발생하는 점이 좀 걸리더군요.;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위기를 가져오는 요소가 Dragonfly in Amber에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힘처럼 느껴졌다면, 이 Voyager에서는 스물스물 등을 타고 올라오는 악의어린 기운 같다는 느낌.
그래서 떨쳐버리기 힘든, 찜찜한 기분을 남겼더이다… (으악, 이러다 돌 맞는 거 아냐?;;)
어쨌든 다음 권은 제이미가 더 이상 도망자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세계 미국으로 넘어가는군요.
책이 너무 두꺼워서, 겨우 한번 읽었는데 벌써 가운데가 쪼개질 기미가 보입니다. 조심해서 읽어야겠네요.; [인상깊은구절] "You`re real," he whispered. I had thought him pale already. Now all vestiges of color drained from his face. His eyes rolled up and he slumped to the floor in a shower of papers and oddments that had been sitting on the press-he fell rather gracefully for a such a large man, I thought abstracted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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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nder와 Dragonfly in the amber(맞나?)는 한글번역본으로 읽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빠져든 책입니다.
연애소설을 좋아해서 그런 부류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역사에 대한 세세하고 현장감있는 어떻게 보면 지루할 정도로 자세한 묘사에 갑갑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Voyager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손에 잡힐 정도로 그려내면서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역작이었습니다. 10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아껴가면서 봤습니다.
Paperback의 좋은 점은 약간은 조악한 인쇄품질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번역한 Dragonfly in the amber는 무려 5권으로 번역이 되었죠... 가격도 상상이 가시겠죠...?
한국도 좋은 작품들이 대량인쇄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게 저렴한 가격으로 다가갈 수 있는 출판환경이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권을 읽을 일이 벌써 기대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