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봉신연의 1권의 리뷰입니다. 기원전 중국. 스스로를 국가라 칭하는 무수히 많은 성읍과 부족들이 존재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우위를 지닌 세력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오늘날 중국 역사의 실질적인 첫 출발로 여겨지는 신비의 왕조 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과 신화가 무색하게 상의 수도 조가의 거리는 백성들의 공포와 탄식만이 가득차 있었죠. 그 아이러니한 비극의 원인은 바로 저 궁궐 안에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주왕의 왕후 달기. 절세의 미모로 이름난 왕후 달기는 본래 총명하던 명군 주왕의 마음을 한방에 사로잡아 그를 여자밖에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버린후 왕의 묵인아래 무소불위의 권력을 거머쥔 상의 실권자로 군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저 사치와 향락을 누리는 평범한(?) 권력자였다면 이렇게까지 조가의 거리가 쥐죽은듯 고요했을리가 없을테죠. 그녀가 이토록 백성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역사에 나라망친 악녀의 전형으로 기록된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하면 끌고와 불에 달군 철기둥에 묶어둔다든지 뱀으로 가득찬 구덩이에 밀어넣는 등의 끔찍하고 엽기적인 형벌을 개발하고 즐기는 변태적 성향의 사이코패스. 그 인간의 이성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그녀의 잔혹한 폭정에 힘없는 백성들은 그저 엎드리며 지금 당장 다가오지않은 죽음의 공포에 신음하고 몸부림쳐야만 했지만 이 비상식적인 폭거를 더는 용납하지않는 희망의 움직임이 저 구름위 신선의 세계에서 드디어 관측되기 시작하죠. 속세와는 분리된 선인들의 세상 곤륜산. 본래 속세의 법칙을 초월한 선인이 인간세상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기는 했지만 지금 저 아래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지옥도에 그저 눈감고 있으리라는 것은 선인 이전에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서 도저히 참을수없는 당연한 이치였습니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저 달기의 폭정에 개입해야할 명확한 책임이 있었죠. 제아무리 절세의 미녀라 할지라도 궁안의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리고 심지어 흉측한 요괴나 일부 선인들마저 자기 발밑에 복종시키는 마성의 소유자 달기. 그렇습니다. 본래 달기는 인간이 아니라 선계에서 도망쳐 모습을 바꿔 살아온 요괴였던 겁니다. 무려 저 전설상의 하왕조때부터 불로불사의 생명력과 사람의 마음을 홀리고 조종하는 요술을 무기삼아 권력의 등불 아래 숨어 기생해오던 불여우. 하지만 최근들어 달기라는 이름을 가져 주왕을 사랑의 포로로 삼은 이후로 그 학정의 도가 점점 심해지자 선계의 3대 선인 중 한명이었던 원시천존은 달기와 그 옆에 달라붙어 인간세상을 어지럽히는 선인들을 응징하기위해 자신의 제자 태공망을 불러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잡을 정화계획을 그에게 일임하기로 하죠. 이름하여 봉신계획. 달기와 그 수하들의 혼을 속세와 선계 사이의 공간에 가두어 다시는 나오지못하게 영원히 봉인하겠다는 아주 이상적인 계획이었지만 문제는 달기 일당이 순순히 자신의 영혼을 내놓고 감옥에 들어갈리가 없다는 것과 동시에 그 험난한 체포작전을 수행할 태공망의 정체가 다름아닌 선계에서는 아이나 다름없는 초보 도사였다는 겁니다. 그 막중한 책임감과 하드한 난이도의 무게에 당황한 태공망은 당연히 스승의 제안을 거부해보려 했지만 만물의 법칙에 통달한 원시천존이 그에게 봉신계획을 맡긴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기에 마치 처음 정해진 운명인 것처럼 그는 봉신계획의 임무를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로 하죠. 그렇게 머나먼 봉신계획의 여정에 나서게된 태공망. 비록 그에게는 대기를 조종하는 보패 타신편과 영수 사불상 외에 거의 아무것도 없는 신세나 다름없었지만 그 압도적으로 불리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반드시 나서야만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본래는 강족 족장의 아이로 태어났었지만 부족을 습격해 부족민들을 전부 인신공양용 노예로 끌고간 상의 군대에의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태공망. 다행히 선인의 골격을 지녔던 태공망은 원시천존에게 거두어져 선인으로서 수양하게 되었지만 그때의 뼈에 사무친 원한은 잊을래야 도저히 잊을수없는 것이었죠. 그 반복된 인신공양의 억지 역시 궁궐을 차지한 저 가증스러운 불여우의 소행이 분명할터. 하지만 그 동기는 확실하다 하더라도 달기는커녕 봉신 리스트의 제일 끝에 위치한 허약한 잔챙이조차 제대로 처리할지 미심쩍은 자신의 실력에 절망할수밖에 없던 태공망은 갑작스레 자신의 앞에 난입한 달기의 식객이자 최강의 도사 신공표에게 한방 얻어맞고서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었는지 수도 조가의 거리에서 난데없는 점쟁이 행세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꼴에 도사라고 금세 조가에서 제일 용한 점쟁이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태공망. 그 소문이 궁궐 안까지 퍼졌는지 달기의 여동생이자 비파요괴 왕귀인의 귀에까지 들어가 그녀가 친히 태공망의 점을 보러 방문하기에 이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잘 짜여진 태공망의 함정이었고 곧 불운한 왕귀인은 태공망의 손에의해 인질로 붙잡히고 말죠. 이제는 진귀한 비파를 진상하려는 상인으로 잽싸게 변신한 태공망은 여동생을 구하기위해 손발이 꽁꽁 묶인 달기의 묵인아래 자연스럽게 궁궐의 악사로 취직하는데 성공하지만 그가 겨우 악사 자리 하나 얻으려고 조가의 거리에서부터 팔자에도 없던 점쟁이 노릇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태공망의 다음 목표는 다름아닌 봉신계획의 최종보스 달기. 밑에서부터 잔챙이들을 쳐부수며 올라가기보다 시작부터 과감하게 머리를 노리기로 한 겁니다. 일단은 달기와 가장 가까운 곳까지 무혈입성한 상태이고 그녀의 여동생까지 인질로 붙잡고 있으니 생각보다 할만하다고 평가할 태공망의 참수계획이었지만 힘을 부족해도 머리만은 그 누구도 따라올 이 없다고 자부하던 그의 계획은 애초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일수밖에 없었죠. 온몸을 보패로 두른 강력한 파워와 동시에 자기 자신을 미끼로 던질 정도의 과감한 결단력과 기상천외한 전략. 달기는 도저히 빈틈이라고는 존재하지않는 넘사벽 먼치킨 캐릭터였던 겁니다. 결국 달기의 꾀에 속아넘어가 왕귀인은 물론 영수 사불상도 빼앗기고 처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만 태공망. 다행히 궁 안에서 유일하게 달기의 요술에 넘어가지않은 무성왕 황비호와 달기의 식객이면서도 그녀와는 다른 독자행동을 추구하던 신공표의 도움을 받아 궁에서도 탈출하고 영수 사불상도 되찾을수 있었던 태공망이지만 진정한 달기의 힘과 조우한 그는 한동안 폐인처럼 멍하니 지낼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도사 체면에 그저 두려움에 떨며 주저앉아 있다는건 곧 스승인 원시천존에대한 모욕이나 다름없었기에 신공표가 던져준 타신편을 힘차게 거머쥔 태공망은 곧 봉신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다음 스텝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용사 혼자서 마왕을 쓰러뜨릴수 없다면 파티원을 모집하는게 당연한 수순. 그렇다면 태공망이 지금당장 해야할 일은 또다시 무모하게 달기에게 달려들어 죽음을 재촉하는게 아닌 같이 달기를 쓰러뜨릴 든든한 동료를 찾는 길뿐이었죠. 그렇게 쓰라린 패배의 감각을 딛고 다시 원대한 계획의 초석을 쌓기위해 유유히 길을 나선 태공망. 과연 태공망은 달기라는 공포의 대마왕을 쓰러뜨릴 위대한 용사파티를 제대로 결성해낼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