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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 저자의 이야기, 즉 실화이다. 심장정지, 당뇨병, 당뇨성 케톤산증 (당뇨병으로 이내 피가 산성화되는 것), 폐혈증, 회문근융해증 (근육이 녹는것), 급성신부전 (근육이 녹아 혈관을 막아 생김), 뇌부종, 고암모니아혈증, 철결핍성빈혈, 영양실조, 폐렴. 이들중 하나만 걸려도 엄청난 것을. 야근을 밥먹도록 하는 블랙기업에 다니는 것 이상으로, 혼자 계약을 따내고 작업을 해야하는 프리랜서 만화가, 삽화가가 이렇도록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일 줄이야. 그는 집에서 가족과 같이 살고 있었음에도 (그래서 다행히 빨리 발견되었다) 그닥 다정한 관계를 맺고 있지않았다. 계약을 따내서 일을 하고, 끼니도 거르고, 햇빛도 보지않고, 밤을 새며 일하던 중 어느날 쓰러졌고 아무런 의식이 없는 상태를 거쳐, 기억도 못하고, 계산도 못하고, 손가락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런 그가 기적적으로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맨뒤에 그의 진료기록이나 의사의 소견도 나오듯, 정말 확률상으로 기적이라고 부를만한 케이스였기는 하나, 그가 회복하는 동안에 보여지는 주변의 잔잔한 진심이 꽤 뭉클하다. 중환자실의 옆자리를 차지하던 이가 가버리자 그 침상에 손을 얹고 혼자 중얼거리던 의사, 사이안좋던 남동생이 와서 하는 이야기, 다정한 여동생이 출장을 꺼렸던 것들, 그리고 어머니의 눈물, 재활훈련을 맡은 직원, 간호사들의 박수까지. 그가 맨나중에 자신의 캐릭터를 그렸는데, 그걸 다시 그리기까지 손으로 부들부들 떨며 여러번 선을 그었던 것들같이 회복과정에서 그가 그리고 그의 시각으로 봤던 것들을 거칠지만 모두 쏟아냈다. 그닥 즐거운 이야기도, 그닥 아름다운 그림도 아니지만 꽤 진실되게 다가오는 것은, 인간의 다정함이었다. 그는 어쩜 다시 걷고 다시 그림을 그리는 기적의 과정으로 돌아오지 못할수도 있었지만,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다정함이 너무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한마디, 하나의 손길이라도 진심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 촛점이 맞춰진 다정함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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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누군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으면 ‘그 사람들이 정말 사후세계의 경계 어딘가를 보았을까? 저승사자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까? 조상님이 살려주셔서 다시 되돌아 왔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가득차지만 죽을 고비를 넘겨보지 못했으니 확인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몹시 궁금하지만 직접 확인 할 수 없는 사후세계에 대해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이 조금이나마 보고 오지 않았나 싶어서 <죽다 살아났습니다요>라는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했습니다.
책은 무라카미 다케오씨의 이야기로 무라카미 다케오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직업으로 외주 프리랜서가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지만 외주 프리랜서는 미래가 불투명 했고, 그로 인해 불안과 피로가 쌓여 자신의 삶 전체가 죽음을 향해 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고혈당과 여러 합병증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쓰러진 무라카미 다케오씨는 정말로 심정지 상태를 경험했고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맸으며 의식을 회복했음에도 정상적인 사고는 물론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물체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었으며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책을 선택했을 때 원했던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지만 무라카미 다케오씨가 다시 살아나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고, 처음엔 단순했던 그림들이 점차 형태를 갖춰나가다 결국엔 쓰러진 무라카미 다케오씨 본인이 직접 겪었던 일들을 pixiv라는 사이트에 연재를 하게 되고, 그것을 엮어 책으로 출판한 것은 감동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