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간의 깊이를 눈여겨 봐야 하는 책이다. 빠르게 사는 삶에 대해서 이 책을 접하는 순간 시간에 대한 개념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는 속도마져 느리게 하는 이 깊이 있는 한글자 한글자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 아니다. 글자 포인트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아서 좋은 느낌이 나는 것은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단순한 글이 아닌 기운을 전하는 책이다. 류영모선생님의 책이 많이 소개는 되었지만 그분의 삶에 대한 음성이다. 눈으로 보는 책이 아닌 마음을 열어놓고 받아 들이는 책인것 같다. 이 한권에 기술된 영성의 삶을 살아도 이 세상의 삶을 무한한 가치의 삶, 곧 무한 일점을 동시에 알아가며 살게만들 것이다. 오랜시간을 곱씹어 읽어 다른 책이 이제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삶의 평안을 잃을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소리를 들려주는 지침서로 삼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삶의 기운에 관한 양식이다. 역시 많은 구도자들의 스승님이시다. |
|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해야 가는가. 이 책은 나자신에게 큰 충격이었다. 두가지 면에서 그러했는데, 먼저 현대에 쓰이지 아니하는 용어가 많이 보인다. 예를 들자면 35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생각...생각 생각 곰곰 일러 콜콜 주고 받기 주다 죽음 늘다 늙음 콜콜 코곪 깰때 보리 산빛 참삶 내용인즉, 사람이 그냥 무턱대고 살면 아니되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할때야 비로소 진리,자기,나라,빛,존재,기쁨,참삶 등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둘째로, 내용면에서 그 깊이에 감명받았다. 무엇인지 찡하게 전해지는 무게에 숨이 멎을뻔도 했다. 유영모 선생께서는 食과 色을 이 세상의 전형적인 인간삶의 형태라고 하셨다. 나도 이 두가지에 언제나 매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소리는 사랑의 소리이자, 자신의 소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엇이든 밖에서 무언가를 구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얼마나 큰 기쁨이 넘칠까? 계속해서 반복해 읽어볼 책이라 여겨진다. 한번 읽고 장식용으로 만들 책은 아니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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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제소리"입니다. 제목이 특이해서 클릭해 보았더니 다름아닌 우리 민족의 거목 다석 류영모선생님의 글을 모아 놓은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을 펴낸 분이 김흥호교수님이었습니다.-대학원시절에 김흥호 교수님의 강의가 너무 재미있어서 학부에 가서 청강했던터라- 그래서 귀로만 들어왔던 류영모선생님과 인상깊었던 김흥호교수님 이 두분의 이름앞에 책이 도착하자마자 이책을 독파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삼 말로만 전해 듣던 류영모선생님의 사상을 직접 글로 접하니 감격이 물일듯 일었습니다.
책제목 "제소리"란 "내가 나를 보았을 때 나오는 소리요, 내가 나를 알았을때 말하는 소리다. 자기가 자기를 보지도 못하고 자기가 자기를 알지도 못하고 하는 소리는 제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아무리 말해도 남의 소리요, 그것은 남의 말을 전해가는 것 뿐이다...내가 된 자만이 나를 볼 수 있다"(p.7)
이 책은 류영모선생님의 비교적 짧은 단상들은 모아놓았는데 그 모든 것이 한마디로 제소리였습니다. 완벽하게 자기를 발견한 상태에서 사물을 보고 세상을 보면서 글자 하나 하나를 내것으로 만들어내어 내뿜으시는 선생님의 글앞에서 때론 감탄과 때론 한탄이 제 입을 절로 움직였습니다.
너무도 자기 소리가 강한 다석이라 그분의 직접 쓴 글과 강의를 이해하기 힘들었을텐데 그분의 제자인 김흥호선생님은 류영모선생님의 글을 너무도 쉽고 편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류영모선생님의 글을 모우기 위해 젊음을 바친 제자의 공으로 류영모선생님의 글은 더욱 살아났습니다. 마치 예수의 복음을 펼쳐낸 바울 사도와의 조화 그자체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는 글의 서두마다 있는 다석의 글을 다시금 읽게 되었고 읽을때마다 글자 하나속에 부어 담은 선생님의 사려의 깊음과 높음에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사서와 성경을 오가며, 한글과 한자를 오가며 펼치는 생각의 깊음과 넓이와 높음을 보면서 우리 한국의 사상가들이 왜 류영모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셨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는 한국에 이런 분이 계셨음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다석의 뜻이 많을 다 저녁 석 자로 류영모선생님은 평생을 한끼저녁식사만 먹고 사셨다는 글을 보고 이를 확인하려 저녁시간에 맞추어 다석을 찾아갔던 김흥호선생의 이야기를 읽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루 세끼를 합쳐 한번에 다석한 류영모선생은 인생 대부분이 식(먹는 문제)과 색(남녀 문제)에 끌려다님을 가엾이 여기며 오직 말씀의 깨달음과 생각의 깊음에 전념하셨음을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상깊은구절] "공자는 60에 이순이라고 했다. 욱십이 되면 존재의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공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이다. 존재의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의 특징이다. 인생은 짐승처럼 자기의 육체를 바치는 밥이 아니다. 인생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칠 수 있는 밥이다. 인생의 육체는 말씀을 싸고 있는 껍데기에 불과하다."(p.130) "가온찌기는 결국 말씀풀이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기를 찾아내듯이 말씀을 풀어보는 동안에 붙잡히는 것이 이치요,진리요,그것이 나요, 정신이다...말씀에 점을 찍고 결국은 모든 말씀이 개념화 되어 가장 짧은 말로 줄어든 것이 나다. 내가 가온찌기다. 가온찌기가 끗이다. 이제 이끗을 갖고 사는 것뿐이다."(p.205) |
| '노자와 21세기'라는 프로에서 '다석 류영모'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 같다. 지나치게 과장된 평가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반면 어떤 분일까 하는 호기심도 비례했다. 그 동안 읽어본다 읽어본다 생각만 하다가 이제서야 한 권 집어 들었다. 리뷰라는 게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얘기하는 것이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큰 충격을 받지는 못했다. 책의 내용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솔직히 아주 지루했다. 가끔, 아주 지루한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가끔씩 나타나는 그런 책이었다. 책의 내용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선생은 성경과 불교, 도교등의 사상을 알기 쉽게 접목시키고, 나름의 사상을 풀어나가시는 것 같다. 빈번하게 강조하시는 부분은 어떻게 '참나'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하긴, 어떤 종교와 사상도 이 부분을 대충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1장에 '말씀'이라는 장이 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당혹감에 부딪친다. 아마, 불경의 '진언'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바탈을 트고 마틈을 마침이 사람의 길 아름답게 마침 살림 힘차게 키인 얼 한대속나(一遠大中心我)이게 하라고 주신 일을 일우고 맛으로 맞인 -집안해 건덕지 - 껍데기가도 임이 사람노릇' - 102페이지, '살림' 다석 선생이 강의를 하실 때 한지에 강의 내용을 써오셨다는 데, 그 내용 중 하나이다. 다시 꼼꼼히 읽으니까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아, 그나마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다. '언어도단'의 길을 언어로 설명하려다 보니 문법 파괴를 하셨나 ^ ^(이러고 보니 약간 빈정거리는 것 같은데, 절대 아니다) 두고 두고 곱씹어야 할 책 같다. 이 점에서 나의 독서법은 많은 약점을 갖고 있다. 인상깊게 생활에서 실천할려고 하는 글귀. '宿口空心' 선생은 하루에 한 끼만 드셨다고 한다. 기본적 욕망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이셨던 것 같다. 물론, 이 부분은 꼼꼼하게 이해해야 할 부분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