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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 다양하고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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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다운 패기라는 게 이런 것일까. 이신조의 첫번째 소설집인 에는 작가의 신선하고 자신감있는 도전이 가득하다. 어쩌면 그렇게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각 작품의 문체가 다 다르고 서술 방식 또한 다양하다. 문장과 이야기 짜임새도 치밀하고 단단하다. , , 가 특히 좋았다. 이 세 작품 역시 공통점이라면 치밀하고 빛난다는 특징이 전부다. 물론 100% 공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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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다운 패기라는 게 이런 것일까. 이신조의 첫번째 소설집인 <나의 검정 그물 스타킹>에는 작가의 신선하고 자신감있는 도전이 가득하다. 어쩌면 그렇게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각 작품의 문체가 다 다르고 서술 방식 또한 다양하다. 문장과 이야기 짜임새도 치밀하고 단단하다. <정류장에서 너무 먼 집>, <거울 여자>, <오징어>가 특히 좋았다. 이 세 작품 역시 공통점이라면 치밀하고 빛난다는 특징이 전부다. 물론 100% 공감을 못하고 겉돌다가 만 작품도 몇몇 있었다. 이야기 자체가 작가의 실험을 견디지 못했거나, 단지 내 취향에 맞지 않아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다음 작품집이나 장편소설에서 더욱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길 기대한다. 이 소설집을 읽은지 몇달이 지났지만 문득 문득 생각날 때가 있다. 생각나는 것이 <거울 여자>에서 소녀가 하염없이 달려가던 호밀밭일 때가 있고, <정류장에서 너무 먼 집>에서 남매가 즐기던, 좀비를 총으로 쏴 죽이는 게임의 장면, 장면일 때도 있다. <오징어>의 주인공이 바다를 등지고 엉덩이를 확 뒤집어 보여주는 캉캉춤의 마지막 동작이 떠오르기도 한다. 책이 나오기 전에 어디선가 먼저 읽고 이메일로 친구가 보내줬던 <정류장에서 너무 먼 집>을 닳도록 읽었던 것처럼, 생각날때마다 한편씩, 두편씩 거듭 읽고 있다. 오래 두고 아껴 읽을, 아니 두고두고 읽을만한 좋은 소설집이다.
t****7 2002.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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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조의 다양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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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조의 작품을 기대했었다. 그의 첫 단편소설집이라 그 느낌이 어떨까 궁금했었다. 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사람들이 하나둘 소설가로 등단하는 시대가 됐다는 느낌도 한 몫했을 것이다. 그녀의 단편은 분량도 짧고 나름대로 한 편 한 편 색다른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 효과가 어찌됐든 말이다. 위악적이고 작위적이라는 평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면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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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조의 작품을 기대했었다. 그의 첫 단편소설집이라 그 느낌이 어떨까 궁금했었다. 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사람들이 하나둘 소설가로 등단하는 시대가 됐다는 느낌도 한 몫했을 것이다. 그녀의 단편은 분량도 짧고 나름대로 한 편 한 편 색다른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 효과가 어찌됐든 말이다. 위악적이고 작위적이라는 평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면이 있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보통 단편 모음집인 경우는 분위기가 비슷하게 마련인데 이 작품집은 서로 다른 단편들이 어울려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본다.

[인상깊은구절]
이제 더 이상 모팅콜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난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어요. 그리고 당신이 일러준 수면제를 사먹고 며칠 만에 깊은 잠을 잤죠. 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오래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걸 알아챈 당신에게 계속 팩스 서비스를 받고 싶군요. 전처럼 매일이 아니어도 좋아요. 물론 이젠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구요. 난 더 이상 광고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아니니까요. 뭐든 당신 마음대로 적어 보내줘요. 왜냐구요? 그런 것들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우린 서로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군요. 이 정도가 좋겠죠. 어쨌든 난 팩스를 계속 받고 싶어요. 내용은 당신이 선택해요. 잘덴이란 수면제의 종이갑에 적힌 글자를 모두 적어보냈던 것처럼. 변한 건 없어요. 난 변하지 않은 요금을 송금할 거구요. 팩스 기다릴게요.
j*****8 2001.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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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신조의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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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언니에게서 '독신'이라는 소설집을 뺏어와서 읽던 중에 유난히 마음을 앗아갔던 작품이 있었으니... 새벽 모닝콜 서비스로 몇몇 고객을 깨워 아침을 맞게 한 뒤 비로소 잠이 드는 어느 모닝콜러의 이야기였다. 짧은 말투로 주위 사물을- 남대문 옷시장 아저씨가 줄줄줄 뭔가를 읊어대듯이- 주루룩 나열대해는 이신조 소설의 묘한 매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신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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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언니에게서 '독신'이라는 소설집을 뺏어와서 읽던 중에 유난히 마음을 앗아갔던 작품이 있었으니... 새벽 모닝콜 서비스로 몇몇 고객을 깨워 아침을 맞게 한 뒤 비로소 잠이 드는 어느 모닝콜러의 이야기였다. 짧은 말투로 주위 사물을- 남대문 옷시장 아저씨가 줄줄줄 뭔가를 읊어대듯이- 주루룩 나열대해는 이신조 소설의 묘한 매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신조"로 검색을 했을 때 눈에 들어오는, 피식- 웃음이 나오는 책 제목... 이신조는 아주 세세한 관찰력을 가지고, 그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사실은 치밀한 복선을 말끝마다 담은 채로 주위 사물을 하나하나 너무 자세하리만치 나열한다. 장황한 스토리가 길게길게 전개되는 것 보다는, 무심한 척 하면서도 스을쩍 본질에 다가서는, 찰나를 포착하는 짤막짤막한 말투, 그 속에 담긴 지금 여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이신조의 소설은 그런 매력이 있다.
YES마니아 : 로얄 b*******r 2001.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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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에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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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습작을 시로 하지는 않았을까. 이신조의 소설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종종 종결어미를 생략하는, 그러나 세밀한 수식들. 지금 내 감정이 어떠어떠하다는 직설화법보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이 어떠하다는 묘사에서 작중 화자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는 작가들이 더러 있는데, 이신조 또한 그런 경우에 속하는 작가이다. 따라서 이신조의 소설을 해독하는 데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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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습작을 시로 하지는 않았을까. 이신조의 소설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종종 종결어미를 생략하는, 그러나 세밀한 수식들. 지금 내 감정이 어떠어떠하다는 직설화법보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이 어떠하다는 묘사에서 작중 화자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는 작가들이 더러 있는데, 이신조 또한 그런 경우에 속하는 작가이다. 따라서 이신조의 소설을 해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사적 줄거리가 아닌 작중 화자가 무엇을 보고 있느냐, 무엇을 먹고 있느냐, 무엇을 듣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화자를 둘러싼 풍경이 곧 소설 속에 감추어진 내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서사의 빈곤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신조의 소설은 그런 면에서 우수하다. 빼어난 서사를 갖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묘사에 함몰돼 서사의 기본을 잃어버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늘어놓고 보면 연작으로 읽혀도 좋을 만큼 나란한 주제들을 가진 소설 가운데 <살구나무 그늘 아래로 얼굴을 가리고> 는 영 아깝다 싶은 작품이다. 좀더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면, 정체성에 대한 독보적인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전반부의 무게에 휘둘려, 쉽게 끌어낸 결론이 아깝고 또 아깝다.
f*****t 2001.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