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님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내용이었다. 여주와 남주는 정략결혼으로 처음 마주하게 된다. 여주는 남주에게 보통의 결혼이 하고 싶다고 말하고 남주는 그런 여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차음 여주에 대해 알아가게 되면서 남주는 여주가 말한 보통의 결혼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그런 부부가 되어 같다. 잔잔한 내용이었지만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서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재미있었던 것 같다. |
|
조용하고 평범한 '보통의 결혼'을 원한다는 여자 주유경. 그러나 현재의 결혼생활은 전혀 '보통'이 아닙니다. |
|
" 이 결혼 괜찮습니까?" "네." "원하는 게 뭡니까?" "전 조용한 그러니까 일반적인 결혼이 하고 싶어요."
차크님의 신간이 나왔다. 그냥 잔잔한 로맨스물을 많이 쓰시는 작가님인데 막 튀지않고 조용히 마음에 와 닿은 부분들이 많아서 이분의 작품들을 즐겨 찾게 된다. 그나저나 보통의 결혼이라.. 그냥 평범하게 우리 주변 이웃들이 다 보통의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않나..,나름 나름 그 안으로 들어가보면 모두가 다 특별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을터이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그냥 무난한 동그라미 안에 다 들어갈수 있는 정도..아마도 여자는 그런 결혼이 하고 싶었던것 같다. 흔한 말로 남편은 남의 편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내편이 되어주는 남편과 함께 적군과 맞서 싸우는 뭐 그런거..그리고 그녀의 선택은 옳았던 걸까..
언제부터인가 유경은 투명한 사이다를 선호하게 되었다. 커피며 음료수며 색이 있는 애들은 종종 곤란한 거리를 만들곤 했으니까.. 변했을것이라고 기대하며 나갔지만 언제나 돌림노래처럼 계속되는 돈타령에 엄마타령에 외삼촌인 춘수는 단 하나도 변한것이 없었다. 말투뿐이 아니라 앞에 놓인 음료수잔을 유경에게 끼얹는것까지.. 그런 유경에게 내밀어진 호의, 상처난 곳에 바르라며 건네준 연고와 따뜻한 커피한잔.. 금방이라도 얼어버릴것 같았던 유경의 마음에 살짝 훈풍이 인다. 그것이 그와의 첫만남이었다. 그는 기억조차 없을 일이겠지만..그래서 남자의 사진을 보고 유경은 선뜻 결혼을 결심할수있었다.
처음부터 여자는 어딘지 조금 이상해보였다. 맞선자리에 나와서 조용한 결혼을 원한다는 여자는, 그런데도 어딘지 모르게 눈길을 사로잡는데가 있었다. 여자의 뜻과 집안의 뜻에 맞춰 일사천리로 진행된 결혼, 그래도 결혼인데하는 마음에 신부대기실로 향하던 그의 귀에 들려오는 도망치게 해줄까하는 남자의 목소리..일반적인 결혼은 무슨? 신부대기실에서 도망을 이야기하는 신부나 그 이야기를 엿듣고 발걸음을 돌리는 신랑이나.. 그의 출장에 맞춰 진행된 신혼여행에서도 여자는 그의 스케쥴을 방해하지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데 그것이 반갑지만은 않은것이 심통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