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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지금처럼 좋아서 하기 보다는 해야 하기 때문에 하거나 혹은 살기 위해서 해야 하는 그런 세상에서 좋아서 무엇을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물론 그 선택이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고 특별히 더 좋은 조건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왠지 좋아서 한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조금은 부러운 마음을 갖게 한다. 밴드의 이름에서부터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짝 건드리는 '좋아서 하는 밴드'는 그 이름에서부터 독특한 밴드다. 그리고 그 음악도 진짜 좋아서 음악을 한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밴드다. 그런 모습이 쉽게 볼 수 없는 세상이기에 '좋아서 하는 밴드'가 더욱 더 눈에 띄는 것일지도 모른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음악은 그 조금은 독특한 이름과는 다르게 색다른 음악은 아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팝적인 감성이 잘 살아있는 인디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조금 더 비슷한 음악을 찾는다면, 예전에 활동했던 '여행 스케치'와 닮아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보컬이 강조가 되는 '여행 스케치'와는 다르게 밴드의 기본적인 모습을 잘 지켜나간다는 것이 바로 이 팀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스케치'가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의 소리 등을 잘 이용해서 음악을 만들었다면, 이 '좋아서 하는 밴드'는 철저하게 생활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부분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여성과 남성의 보컬이 매력적으로 들리는 그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여행 스케치'를 떠올리게 된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인 이 '저기 우리가 있을까'는 이전과는 또 다른 변화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변화는 급격한 변화는 아니다. 이들의 기존의 모습을 지키면서 이런 저런 작은 변화들로 조금 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일상적인 모습을 노래하는 이들의 음악적 방향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 앨범 '저기 우리가 있을까'에 담긴 곡들은 대부분이 여성 보컬과 남성 보컬의 듀엣 형태를 보인다. 그것이 이들이 이전에 보여준 자신이 만든 곡을 자신이 부른다는 방법과의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보컬이 다양하게 들어가는 것을 통해서 '좋아서 하는 밴드'의 음악이 조금 더 풍성해 진 것은 사실이다. 상당히 한정된 음악적 상황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이들은 그렇게 찾아낸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앨범의 곡들을 통해서 이들은 '여기 우리가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