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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르고 있던 조지 박스 이름을 우연히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피어슨과 피셔가 알고 있는 통계학자의 전부였는데, 피어슨의 아들 이건 피어슨이 캠브리지에서 교수직을 이어서 했는데 그 제자가 피셔의 딸과 결혼했다고? 게다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통계학자 중 한 명이야? 그런데 우리 나라에 자서전까지 나와있어? 그래서 알게 되자마자 바로 사서 읽어보는데까지 1주일밖에 안 걸린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직접 쓴 자서전이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남이 대필한 전기는 매끄러운데 반해 이 책은 중구난방이거든요. 어디 가서 누구 만났는데 어떤 일이 있었고... 그러고 뚝. 갑자기 다른 얘기하고... 정말 하고 싶은 얘기 원없이 다한 책 같긴 한데 참 흥미롭네요. 군대-학교-회사-학교를 오가는 파란만장한 삶도 그렇고, 어디를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논문을 내는 그 에너지도 놀랍고, 특히나 참으로 오랜 기간을 연구를 한 그 힘이 놀랍습니다. 월요 맥주 모임에서 통계 이야기를 하는, 놀이와 공부가 하나가 된다는 점도 참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좀 전문적인 얘기가 나와서 산업공학에서 쓰는 어려운 이론을 쉽게 설명해주고 이런게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런 건 없습니다. 누구를 만났다... 그러면 그 사람이랑 논문하나 발표하는 패턴이니 뭐 뚝딱 나온다는 인상이지만 그럴리가 없겠지요. 몇년을 집중해서 논문쓰고, 다른데 가서 또 몇년... 어쩌면 제자리에 있으면 그런 성과는 안 나올 수도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