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초등학교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당시 퇴마록이란 책은 상당히 유행했었다. 책 사는 일이 일년에 손 꼽을 정도인 우리집이 퇴마록 책을 샀었으니까. 그 당시 세기말이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판타지류의 얘기가 굉장히 많이 떠돌았었고 퇴마록 역시 그런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퇴마록은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잔잔하게 감동을 준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사람의 생명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 예전의 나는 다수를 위해서라면 소수는 희생해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퇴마록은 그런 나의 생각에 일침을 놓아주었다. 한사람한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법. 그런 생명을 감히 누가 어떤 권리로 함부로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은 없다. 그저 다수가 조금 힘들더라도 소수의 생명을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신부, 현암, 준후, 승희. 그리고 이제 등장할 연희까지 모든 캐릭터가 다들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애착이 간다. 예전에 읽고 나서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 꺼내어 읽어보고 있다. 다시 읽어도 재밌는, 그래서 더 많이 사랑받는 책인 것 같다. 이우혁씨의 새로운 소설이 빨리 나오길 기대하면서. 퇴마록의 세계에 여러분도 빠져보길 바란다. |
| 중학교 1학년때 이 책을 처음 접했다. 친구가 읽고 있길래 빌려서 봤는데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난 이 때 처음으로 소설을 읽었는데, 처음에는 '책에 그림도 없으니까 되게 따분하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학교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면서도 읽을 정도가 된 것이다. 그림이 없어도 머리속에 상황이 떠오르며 한 편의 영화가 내 머리속에서 상영되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읽은지 오래되어서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때 읽었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다음에 시간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 때는 과연 어떤 느낌이 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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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퇴마록을 열독하고 있는데 구판으로 읽고 있다. 애장판은 전권 구입을 아직 다 한게 아니고 구판이 가볍고 얇아서 휴대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다시 읽은 세계편은 역시나 최고의 재미를 선사했다. 처음 이야기는 비어있는 관. 예전에는 이 이갸기가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다시 읽으니 좀비얘기도 왜 이렇게 재미있냐.ㅋㅋㅋ
내가 세계편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그 남자는 매일 밤 나를 부른다"가 바로 세계1에 속해있다.
유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남자(리)와 연희가 나오는 이야기. 원래 눈물이 좀 흔하긴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책을 보며 잘 울지도 감동도 받지 않는데 이 이야기는 왜 이렇게 읽을때마다 슬프냐 ㅠㅠ 퇴마록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현암,준후,리 인데 그 중의 한 명이 너무 일찍 죽으니 눈물이 흑흑..
개인적으로 그 유체남자 '리'가 퇴마사들의 일행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퇴마사일행이 본격 해외활동?을 하게 되는 시점은 세계편2권부터다. 우리 주인공들의 활약 완전 기대된다.ㅎㅎ |
| 이 책은 벌써 많은 인기를 얻은 퇴마록의 2부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무대를 국내에서 국외로 돌리고 훨씬 풍부한 배경과 인물설정 그리고 재밌는 설정이 있다. 공포물이라 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귀신이야기나 도깨비 그런 류의 이야기보다 더욱 무서우면서 흥미롭다. 디자인이나 표지면에서도 굉장히 세련됬다고 할수 있다. 무엇보다도 하이텔이란 통신이 시작될 무렵부터 통신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책...3년전부터 정신없이 이 책에 빠져 들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그 자체로도 인정을 받았던 적극 추천해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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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은 세계편으로 가면서 조금씩 어려워지고 내용이 깊어져 갑니다. 국내편 하나로만 본다면 단순히 괴담치고는 꽤 수준 높은 이야기 모음집이나 지금은 인터넷으로 네티즌의 대세가 기울어진 관계로 조금 주춤한, 한 때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PC통신 문학의 반짝 흥행으로 밖에 평가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퇴마록이지만, 세계편 이후로 그 가치를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아무래도 투자에 대한 가치의 증대, 돈이 많이 들어간 만큼 더 비싼 물건이 나오게 된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퇴마록은 세계편으로 옮겨오면서 그 순수함이랄까, 재미는 있지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한 줄기나 메시지 없이 단순히 괴담 모음 정도로 치부될 수 있었던 결점을 버리기 위해 좀 더 판타지적인 분위기와 좀 더 체계적이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배경, 또 복잡한 갈등관계 등을 설정합니다. 세계편 서문의 이우혁씨 말대로 단순히 이런 구분이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편의상 구분이었다면, 어찌하여 국내편의 마무리는 그리 깔끔하지 못했는지, 약간 의문이 드네요.
초치검의 비밀을 국내편 전편의 마무리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다소 세계편이나 말세편처럼 클라이맥스랄까, 좀 더 강하게 끌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결말의 여운이 없는 것이, 세계편은 뜻하지 않게 목돈을 건진, 지금은 메이저 출판사이지만, 들녘의 돈벌이 욕심과 이우혁씨의 작품에 대한 욕심 외에 금전적인 만족에 의해 태어난 본격적인 상업 소설로의 퇴마록의 출발을 알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재미있는 책을 이렇다 저렇다 따져서 보는 것은 쓸데없이 기운 낭비하는 일이겠지만, 솔직하게 이런 이야기를 독자들 및 퇴마록의 열렬한 지지자들에게 털어놓고 세계편의 시작을 알리는 서문을 보지 못한게 좀 아쉬워서...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웬지 서문에서 그 부분만큼은 웬지 '에이, 설마' 하는 느낌이 들어서 말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수정이가 내일이면 엄마 아빠한테 가는데..." 수정이이게 분명 부적을 만들어 전해 주었는데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현암의 머리에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수정이가요? 천천히 말씀하세요. 무슨 일입니까?" "수정이가 아아... 그 유체가 아니, 그럴 리가 없... 도와 주세요! 제발요!" 더 이상 말을 해 봐야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현암은 조금만 침착하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재빨리 태극패와 월향검, 그리고 준후가 만들어 준 안명부를 챙겨들고 후다닥 일어섰다. 저녁무렵의 일이었다. 창 밖의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몰아쳐 내릴 듯 하늘이 시커먼 구름으로 덮여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준후와 승희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았으니 하필 그들은 모두 박신부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떠나고 없었다. 나중에 연락해야겠다 생각하고는 일단 문을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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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3
이 책도 주말 내내 열심히 읽을 책이에요~ 실은 중학교 때 한번 읽을 적이 있어서 상세묘사는 후딱후딱 넘겼습니다만 ~^^* 첫 시작은 '비어 있는 관'으로 우리나라 인천부근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부두교의 좀비들이 돌아 다니기 시작해서 맡게 된 사건이죠~ 블랙써클이라는 일당 중 한분이 좀비들을 이용해 죽은 자와 살은 자의 평안을 빼앗기에 해결한 사건! '그 남자는 매일 밤 나를 부른다'의 제목으로 시작하는 다음 편은 유체이탈과 관계된 내용으로 이 편에서는 외국어를 담당하게 될(앞으로의 세계모험을 위해) 연희 씨가 합류하게 되요~연희씨 동생이 영능력이 좀 있어서 스카웃하려는 블랙써클과 만나게 되는 퇴마사 일행~~!! '세크메트의 분노(1)'에서는 이집트 유물이 연관이 됩니다. 세크메트는 이집트에서 분노의 화신인데 그의 혼을 깨워서- 이 나라에 전쟁을 일으키려는 짓을 하려는 블랙써클을 만나게되죠!!
흥미로운 시작이 되는 퇴마록- 세계편1 |
![]() 제목 : 퇴마록 退魔錄-세계편, 1994 저자 : 이우혁 출판 : 들녘 작성 : 2008.01.19. “그들은 모두를 미워하라 했다” -작품 속에서- 두둥! 앞서 기록한 ‘국내편’이 전체적인 것을 알고 싶었기에 만난 작품이라면 이번에 조금 소개해보고자 하는 ‘세계편’은 그야말로 작품 감상 생활의 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퇴마사들의 본격적인 세계진출의 현장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백주대낮의 큰 길 한복판으로 초라한 행색의 남자가 나타났고, 그러한 남자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목격하게 되는 끔찍한 사건현장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좀비’와 관련된 사건을 시작으로 ‘블랙서클’이라는 초자연적 힘을 행사하는 범죄 집단이 드러나게 됨에 염체를 자유자제로 다루는 한 남자, 고대 이집트 유물의 발굴을 통해 깨어나는 저주, 영국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과 함께하는 아더왕 휘하의 기사단 유령의 출몰, 도자기 박물관에서 발생한 초자연적 사건, 한 남자가 권해준 책을 통해 늑대인간이 되는 사람들, 사상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의 탄생, 부활하는 뱀파이어 전설, 세상으로의 공개를 거절하게 되는 ‘얼음의 악령’ 사건, 무장 없이 초자연적인 힘을 통해 반란을 일으키는 아프리카의 ‘도곤족’, 그리고 차례차례 ‘블랙서클’의 야망을 저지하는 퇴마사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말해지게 되는데……. 앞선 국내편의 ‘초치검의 비밀’편을 통해 새로운 무대로의 초석을 다진듯한 이야기는 결국 ‘블랙서클’의 내한방문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시야로 발 돋음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퇴마사들의 사회적 백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백호’가 등장하게 되고, 우연한 사건을 통해 퇴마사들에게 세계로의 ‘귀와 눈’이 되는 여인 ‘서연희’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하나 하나 저지하게 되는 ‘블랙서클’의 음모에 대해 드러나게 되는 진실들은 그저 안타까운 사연을 말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차원이 국내를 벗어나 세계적인 무대가 되어서인지 익숙한 느낌의 동양 괴담이 아닌 외국에서의 전설이나 괴담이 등장하게 됨에 이색적인 환경에서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에 느꼈었던 가슴 찡한 감동은 국내편에서만 느껴질 뿐 한계의 상황에서 강해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어째서인지 당연하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필름을 빨리 감아버리는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예전에는 그것마저도 감동이었다지만 역시나 입맛이 변해버렸는지, 아니면 그만큼의 감동에 해당하는 답을 알고 있다는 기분에서였는지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도 뭐 세계편이니 만큼 네 명만이 헐떡이는 이야기가 아닌 첨가되는 힘의 손길로 세상의 균형을 잡아들어가는 과정은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그들은 모두를 미워하라 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계신가요? 예언되었다던 세기말이 지나가버렸기에 새로운 ‘밀레니엄’으로의 전환점을 그저 덤덤한 기분으로 기다리고 계신가요? 아니면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그 어떤 것도 믿지 못하게 되셨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도 혼란스럽고 말세에 임박한 세상이라 생각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는 TV나 신문의 뉴스보다도 외국에 나가 살고계시는 분들을 통해 전해 듣는 이야기들에서 다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구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뉴스’라는 것이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것인데 왜 하나같이 사건 사고 소식만을 대서특필 하는 것인지 좋은 소식도 많이 알려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군요. 아무튼, 이어서는 ‘퇴마록-혼세편, 1995-1997’을 시작해볼까도 했지만, 이 감기록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참지 못해 밀려버리기 시작한 기록들이 있어 우선은 영화 ‘일리언 5 Children Of The Corn V: Fields Of Terror, 1998’의 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0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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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늘 독후감을 쓰고 싶었던 책 몇 권이 있다. 모두 여러 권 책인데, 하나는 지금 쓰는 퇴마록이고, 다른 하나는 드래곤 라자 라는 책이다. 항상 깊은 주제가 담긴 것만 쓰라고 강요받아 왔던 나는 아무 것이나 써도 되는 이 자리를 빌어, 가벼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고 싶었던 욕구를 해소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 '재미있다. 그런데 남는 것이 없다.' 그러나 난 이 책도 다른 책 못지 않은 깊은 감동과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내 나름대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각각 개성 있고, 약간은 비현실적인 사람들이 나온다. 난 이들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칼 들고 설치는 현암이란 사람을 팔. 그리고 준후란 잔재주 많은 아이를 손으로. 그리고 항상 다른 사람들의 정신적인 리더가 되어주는 박신부를 머리와 가슴으로. 마지막으로 승희라는 여자를 눈과 귀로. 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사람을 이루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다시 하나의 큰 사람을 이루고, 이렇게 이루어진 하나의 큰 사람은 각각의 역할을 맡아 악과 싸운다. 이 큰 사람이 난 지금 현실세계의 사람들 같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에 따라서 자신의 역할을 가지고 하나의 목적을 향해(이 책에서 나오는 큰 사람은 악을 물리친다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나아가는 것이다. 준후란 등장인물이 자신의 여러 능력을 이용해 악과 맞서 싸우는 것처럼, 손은 온갖 물건을 사용하며 외부에 적응한다. 또 팔은 힘을 쓰고 머리는 몸을 이끌며, 눈과 귀는 외부를 느낀다. 이 책에서 이 등장인물들은 항상 뭉쳐서 돌아다닌다. 가끔 떨어져서 다닐 때, 성하게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가 적었다. 힘이 하나로 모이지 않았을 때, 우리 사회도 이처럼 엄청난 위기를 맞고,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내가 생각한 주제는 이렇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역할이 있으며, 그 역할에 알맞게 자신이 일을 해야지 그 사회 전체가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글을 쓸 때에도 모든 몸이 서로 잘 돌아가지 않고,(예를 들자면 손이 연필을 잘 못 쥐고 자꾸 떨어뜨린다거나, 팔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거나, 결정적으로 머리에서 글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자기 멋대로 움직이거나 놀고 있으면, 그 글이 완성되기는 힘들 것이다. 난 옛날에 순전히 재미로만 읽은 책을 다시 한번 천천히 내 나름대로 주제를 찾아보았다. 다른 사람이 대부분 '남는 것'이 없는 책으로 결정하고, 흥미 위주의 책이라고 생각되는 책에서도 이런 주제를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지, 자기가 읽은 책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교훈을 찾아낸다면, 그 책이 좋은 책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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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퇴마록의 열렬한 팬이다. 퇴마록이 처음 국내편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말세편까지 나온 상태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재미는 초기의 국내편이 아닐까 싶다. 권을 거듭할수록 더 복잡해지는 이야기구조를 국내편에서나마 느끼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고, 퇴마록의 초기 설정이 보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복잡하게 분화되서 초기설정이 잘 잡히지 않는 말세편은 사실 좀 어렵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는게 초보자들에게는 좋을 것 같다.
세계편은 초기의 재미와 작가의 세계관을 적절히 혼합한, 이를테면 익기 직전의 김치같은것이다. 김치로 비유하는 것이 좀 이상스럽긴 해도. 잘익은 김치라면 뭐니뭐니 해도 혼세편이다. 적당히 커진 이야기의 스케일과 명확해진 세계관이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세계편 1편에 나온 세크메트의 분노는 이집트의 재앙이 우리나라에 퍼부어진다는 발상에서 나온 이야긴데, 바로 이 세계편에서 부터 작가 이우혁의 세상과 사람을 보는 관점이 확실히 드러나는 것 같다. 여기서 이우혁은 이 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연민에 찬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나 혼자서 생각한다.^^;; 퇴마록을 읽지 않고 소설을 논하지 말라-이렇게 말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물론 비어 있는 관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부스러진 사체들이 널려 있는 것은 무섭고 끔찍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가엾고 안쓰러운 광경이기도 했고 걷잡을 수 없이 화가 나는 광경이기도 했다. 죽은자들....즉 좀비들은 아까 승희가 언뜻 들었듯이 그래도 한때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이용될 대로 이용하고 나서도 죽은 뒤의 안식까지 빼앗겨서 저렇듯 처참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들은 산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불행한 사람들인지도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