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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자전거 안장 같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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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신작로를 걸었습니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길옆의 미루나무 이파리에서 햇빛이 반짝이며 가끔 출썩였지만 먼지 풀풀 날리는 무더위를 덜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앞장서 멀어졌다 좁아졌다 반복하시며 걸었습니다. 고모네 집으로 가는 길. 고모 집은 시골 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지만 아버지는 버스 요금을 아끼려고 고모네 집까지 걷는 것입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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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신작로를 걸었습니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길옆의 미루나무 이파리에서 햇빛이 반짝이며 가끔 출썩였지만 먼지 풀풀 날리는 무더위를 덜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앞장서 멀어졌다 좁아졌다 반복하시며 걸었습니다. 고모네 집으로 가는 길. 고모 집은 시골 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지만 아버지는 버스 요금을 아끼려고 고모네 집까지 걷는 것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최초의 기억입니다. 아버지 지갑에 일단 들어간 돈은 나올 줄을 몰랐습니다. 차비는 물론 맛있는 음식이나 허튼 물건에 당신 지갑은 열릴 줄 몰랐습니다. 자식들의 교육비 같은 것에나 지갑이 열렸습니다. 아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줄 아신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지갑에 들어가는 돈이 적었던 탓에 돈이 모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밭뙈기를 부쳐 줄줄이 낳은 자식들을 키워야 했으니 돈이 모자라면 모자랐지 모을 정도로 남을 리는 만무했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아버지 세대만큼 불우한 세대가 없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식민지 시대를 살아야 했고, 자라서는 전쟁을 겪어야 했으며, 전쟁 이후의 물자 부족 시대를 통과했습니다. 어려운 시대를 관통하느라고 우리 나라 방방곡곡은 물론 만주 벌판, 일본 열도까지 떠돌아다녔습니다. 배고팠지만 땅이라도 부쳐먹을 때가 차라리 나았습니다. 말년에는 땅도 고향도 일가 친척도 다 잃고 낯선 도시에서 시름시름 고향을 그리워하다 돌아가셨으니 말입니다. 『늘푸른 나의 아버지』를 읽으면서 내내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주인공 찬우와 찬우 아버지가 우리 부자와 많이 닮아 더욱 그랬습니다. 시대의 보편성을 띠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찬우 아버지는 고향에서는 풍물패의 맨 앞에서 꽹과리를 치며 춤도 잘 추는 신명이 있는 분이셨는데 고향을 떠나서는 늘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꾀죄죄한 얼굴입니다. 공장 임시직으로 들어갔다 기계에 손가락 둘까지 다쳐 허름한 자전거 가게를 합니다. 하지만 가게에 정을 붙이지 못해 다시 대처로 떠돕니다. 늘 부재한 아버지의 존재. 생선 장수로 나선 어머니는 무리하여 쓰러지기까지 하지만 도대체 가난을 벗어날 길은 없는 듯합니다. 찬우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합니다. 어서 어른이 되어 아버지처럼 구차하지 않고, 어머니처럼 고달프지 않은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머니에게 영양제를 갖다 주는 친구의 빚이라도 갚고 싶어 친구의 땅콩 밭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진정 부모님을 위하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지만 말입니다. 겨울이 되어 객지로 떠돌던 아버지가 드디어 집으로 오십니다. 찬우가 자전거 가게로 달려가니 아버지는 쉬지도 않고 자전거 바퀴를 조립하고 계시고, 찬우는 그런 아버지 곁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다 같이 집으로 갑니다. 기쁜 마음에 찬우는 가게로 뛰어가 어버지가 드실 소주 한 병과 멸치를 삽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 찬우에게 소중한 아버지 기억이 될 길에서 아버지가 처음 듣는 것 같은 정다운 목소리로 두런두런 말씀하십니다. “아버지도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욕심처럼 안 돼. 억울하게 생각한 적도 많았는데, 네가 컸다는 걸 알고 나니까 그제야 아버지가 왜 고생해야 되는지 알겠더구나. 아버지 방식대로 살아서 얻을 수 있는 건 돈이 아니라 너희들이야. 그게 내 복이다.” (182쪽) 어머니가 쓰러지셨을 때 오히려 화를 내셨던 아버지, 추석이 되도 연락도 하지 않고 집으로 오지도 않던 아버지, 늘 부재하기만 하고 가난을 운명처럼 남겨준 아버지를 찬우는 이제 이해할 것 같습니다. 자식들을 지탱하기 위해 고단하게 낡아지는 아버지의 삶이었기에 그랬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낀 것입니다. 그러니 찬우는 얼마나 다행인 줄 모릅니다. 그럴 기회도 갖지 못하고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보낸 아들도 있는데 말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4.03.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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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울타리같은 가족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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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을 빌려왔네요. 워낙 유명한 아동작가분이 쓴 책이라서 저도 모르게 손이 갔습니다. 아버지를 그리면서 쓴 작가의 머릿말부터 왠지모른 가슴 뭉클함이 느껴지더군요. 6.25전쟁이후의 세대가 흔히 겪었을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고향에 있던 작은 땅을 아내의 친척 빚보증으로 잃고 타지를 돌며 가족을 부양하는 아버지와 늘 새벽마다 장을 옮겨다녀 생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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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을 빌려왔네요.

워낙 유명한 아동작가분이 쓴 책이라서 저도 모르게 손이 갔습니다.

아버지를 그리면서 쓴 작가의 머릿말부터 왠지모른 가슴 뭉클함이 느껴지더군요.

6.25전쟁이후의 세대가 흔히 겪었을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고향에 있던 작은 땅을 아내의 친척 빚보증으로 잃고 타지를 돌며 가족을 부양하는 아버지와 늘 새벽마다 장을 옮겨다녀 생선을 파시는 엄마.

그리고 모범생 아들과 약간은 철부지 딸...

아버지의 어깨 위에 놓은 삶의 무게가 참 무거워 보이는 것이 늘 안타까운 아들의 마음과 그런 친구로 인해 생기는 초등학생들의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네요.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것이 싫어서 엄마가 준 돈까지 물에 씻어서 다리미로 다리는 딸이나, 돈 벌어 보겠다고 학교도 빠지고 땅콩 따는 일을 하러가는 아들의 비참한 모습이 참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늘 풍족한 생활을 하니 이 시대의 이야기가 단지 이야기로만 들리겠지만 저는 그래도 나이를 조금 먹었다고 이해가 가는군요.

가난한 그 시절에도 가족에게 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기 위해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존경스럽구요.

물질은 풍족하지만 가족간에도 사랑과 배려가 예전보다 많이 메마른 요즈음의 많은 가정들이 오히려 더 가난한 가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말이 없어도 든든한 부모님같이 늘 곁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것이 참 행복하지 않은가싶네요.

s*****n 2010.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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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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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지을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잘 살아보고자 몸부림치지만 결국 돌아오는 고만고만한 삶속에서 나의 아버진 어떻게 견디며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런지... 무엇보다도 이야기 곳곳에 흐르고 있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좋았던 책이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건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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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지을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잘 살아보고자 몸부림치지만 결국 돌아오는 고만고만한 삶속에서 나의 아버진 어떻게 견디며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런지... 무엇보다도 이야기 곳곳에 흐르고 있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좋았던 책이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건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크게 과장하거나 억지로 꾸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주었기에 책속의 인물들에게 동질감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동화는 단만극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찬우가 자전거를 타며 다닐 동네모습이 눈에 선히 떠오른다. 자신의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위안과 희망을 얻었으면 한다.
s*****7 2004.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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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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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정말 추천한다. 찬우는 주인공이다. 가난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모든일에 적극적인 아이다. 아버지는 공장일을 하시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조그만한 자전거 수리점을 하시게 된다. 어머니는 생선장사를 하시는데 찬우의 동생이 매우 싫어한다. 내가 살고있는 지역에서는 이런사람들을 볼순 없지만 어딘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해일이는 찬우를 싫어했지만 차차 사이가 좋아진다. 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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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정말 추천한다. 찬우는 주인공이다. 가난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모든일에 적극적인 아이다. 아버지는 공장일을 하시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조그만한 자전거 수리점을 하시게 된다. 어머니는 생선장사를 하시는데 찬우의 동생이 매우 싫어한다. 내가 살고있는 지역에서는 이런사람들을 볼순 없지만 어딘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해일이는 찬우를 싫어했지만 차차 사이가 좋아진다. 땅콩밭에서도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도움을 받는등 좋아진다. 아버지는 어디로 나가시지만 나중에 다시 돌아오신다. 나중에는 가족이 전부모여 오순도순하게 살아가는게 끝마무리다. 감명 깊은 책이라 추천을 하고싶다
h********1 2003.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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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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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지켜보며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자 애쓰는 찬하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다. 아버지의 자전거 점포에서 땜질을 하기도 하고 친구네 땅콩 밭에서 일품도 판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찬하를 나무란다. 아버지의 마음이다. 자식에게는 힘든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다.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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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지켜보며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자 애쓰는 찬하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다. 아버지의 자전거 점포에서 땜질을 하기도 하고 친구네 땅콩 밭에서 일품도 판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찬하를 나무란다. 아버지의 마음이다. 자식에게는 힘든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다.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을 바라보며 원망도 하고 때로 안쓰러워하며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찬하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넘치는 보살핌과 부족함이 없는 가운데 감사할 줄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철없는 아이들에 비해 일찍 철이 들어야 했던 찬하가 앞으로는 삶이 조금 더 여유 있었으면 좋겠고 찬하의 아버지가 찬하에게 늘 푸른 모습으로 남아 있듯 찬하처럼 어려운 살림속에 살아가는 이땅의 아이들 모두 늘 푸른 모습으로 살아기기를 바래본다.
0***m 2006.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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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나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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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씨 작품을 읽을 땐 가끔 대상이 누구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 역시 읽으면서 그 대상이 궁금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아니면 성인? 글쎄 대상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겠지. 나 같은 성인 역시 가슴 뭉클해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읽는 내내 어린이 대상 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평면적인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아, 주인공 개개인 모습에 모두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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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씨 작품을 읽을 땐 가끔 대상이 누구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 역시 읽으면서 그 대상이 궁금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아니면 성인? 글쎄 대상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겠지. 나 같은 성인 역시 가슴 뭉클해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읽는 내내 어린이 대상 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평면적인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아, 주인공 개개인 모습에 모두 조금씩 공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도움이 창피해 해일이 건넨 봉투를 손으로 쳐 버리는 찬우, 찬우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자꾸 짖궂은 장난을 걸어 오해를 사는 해일, 조용히 찬우에게 해일이 찬우랑 친구하고 싶어한다고, 다 보인다고 얘기해 주는 은아, 엄마에게서 나는 생선 비린내가 싫어 엄마가 준 돈마져 깨끗이 닦는 영주, 하지만 언제나 엄마를 멀리까지 마중 나가는 영주.... 그 어느 모습에서건 나를 투영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아이들 뒤에는 목소리를 죽이고 끊임 없이 배려하며 각박한 생활을 이어가는 부모님들이 계셨다. 우물가에서 두발을 아이처럼 벌리고 울고 있는 어머니를 묘사한 부분에서 마음이 먹먹해지며 집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렸고, 뭉뚝해진 손가락으로 조용히 무뚝뚝하게 일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이제 주름살 가득하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어려운 사람을 묵묵히 돕는 은아 아버지도, 과수원에서 일하시는 해일이 아버지도 모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시기 위해 애쓰시고 계셨다. 나를 되돌아 보고, 우리 부모님을 감싸 안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나 할까? 오늘 아침 출근길이 참 따뜻했다.

[인상깊은구절]
"호의를 받을 줄 모르는 녀석이야. 꽉 막혔다니까." "이 찬우, 넌, 마음이 가난뱅이야!" ------------------------- "마음에 드냐?" 아버지가 안장을 탁탁 치며 웃으셨다. 찬우는 가슴이 뭉클했다. 올라타기만 하면 새처럼 날 듯한 자전거. 그것은 앞으로도 항상 아들을 지탱하기 위해 고단하게 낡아질 아버지의 삶이란 걸 찬우는 알았다.
l********0 2006.03.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