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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알려지기 전에는 '힘'을 어찌 정의했을까?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참 멍청할 정도로 오류투성이로 정의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름 그럴 듯하게 정의를 하곤 했다. 이를 테면, 무거운 물체는 빨리 떨어지고 가벼운 물체는 천천히 떨어진다는 그럴 듯한 설명은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돌과 깃털'을 예로 들며 증명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무려 2000여년이나 그렇게 굳게 믿어졌다. 하지만 갈릴레이가 했다는 유명한 '낙하실험'에서 증명해보였듯이 무거운 물체든 가벼운 물체든 동시에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깃털은 왜 돌보다 늦게 떨어졌던 것일까? 그건 바로 '공기'라는 마찰력(힘)이 깃털에는 크게, 돌에는 작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증명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밝혀낼 수 있다. 그렇기에 뉴턴이 대단한 과학자라고 불리는 까닭이고 말이다. 물론 인간성에는 문제가 많아 비난(?)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암튼, 우리는 이제 물체가 움직이기(운동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 안다. 공을 밀면 '당연히' 민 쪽으로 움직이고, 페달을 밟으면 자전거가 앞으로 가며, 엑셀레이터를 밟아도 자동차가 앞으로 간다. 그러다 두 방향에서 서로 달려온 자전거와 자동차가 부딪히면 두 물체(자전거와 자동차)가 달려온 방향과 힘의 크기(속력), 두 물체의 무게에 따라 두 물체가 부딪히고 난 뒤의 움직임과 방향 등등이 다 달라진다. 이 모든 결과는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다. 어쨌든 물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만 알면 모든 것을 통달했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에는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힘'과 '멈추게 하는 힘'으로 구분하여 뭉뚱그려 설명하며 어린이들도 쉽게 기초물리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바탕을 깔아주었다. 이게 중요하다. 간단하게 시작하여 나중에 복잡한 것도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단 말이다. 여기서 욕심을 부려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하려 들면 무척 어려워진다.
예를 들면, 물체에 힘을 주면 물체는 받은 힘만큼 움직인다. 그러다 얼마 안 가 멈추기 마련인데, 이렇게 움직이는 물체를 멈추게 하는 힘이 바로 '마찰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설명하였듯이 움직이는 물체에 '또 다른 힘'을 주면 더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며, 때로는 멈추고, 심지어 오던 방향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벡터'라는 것을 설명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물리학을 공부하는데 '벡터'만큼 알쏭달쏭한 것이 없다. 이를 유아, 또는 어린이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사족'이라는 말이 있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도 있다. 때론 설명 안 하는 것이 설명하는 것보다 나은 법이다. 또, '눈높이 교육'이라는 것이 있어 '수준별 학습'이 최적인 경우도 있다. 이 책이 '과학그림책'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더 나은 과학책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유아나 저학년 어린이라면 이 책을 재밌게 읽고 내용을 잊어버려도 좋다. 고학년 어린이나 중학생 수준의 독자가 읽는다면 알고 있는 '기초과학'을 이처럼 간단히 설명하고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싶다.
그림책을 초등 고학년이나 중등생 들이 읽기에 무리가 있다는 독자가 있다면, 조금만 달리 바라보는 유연한 관점을 가지기 바란다. 어린이를 위한 '동시'의 경우에는 어린이가 직접 쓴 '동시'가 있어 어른이 쓴 교훈적이고 낭만적인 '동시'와 달리 순수하고 천진난만함을 더욱 잘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림책' 분야에서 어린이 작가가 있다는 이야기는 전해들은 바도, 확인해 본 바도 없다. 더구나 <과학그림책>은 모두 전문과학자가 어린이의 눈높이를 고려해서 과학의 개념을 아주 쉽고 재밌게 표현하려고 엄청난(?) 공을 들여서 만든 책이다. 그 때문에 <과학그림책>의 표현 하나하나는 어렵고 복잡한 '과학언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 썼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하, 어렵고 복잡한 과학적 설명을 아주 쉽게 풀어 쓴 책이 바로 <과학그림책>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읽으면 중학생도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주장이 그닥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흔히 과학과목은 '암기과목'으로 취급하기 일쑤다. 기초가 없으면, 그 위에 아무리 공든 탑을 쌓은들 달달 외워지지 않기 마련이다. 그럴 때 추천하고 싶은 공부법이 <과학그림책>을 섭렵하라는 방법이다. 딴에는 <학습과학만화>를 추천하기도 하는데, 만화책의 두께보다 그림책의 두께가 더 얇다는 사실! 그래서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내용을 섭렵하고 정리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사실!을 감안한다면 기초가 부족할수록 <과학그림책>이 더 유리하다. 그 뒤에 <학습과학만화>를 섭렵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학습과학만화>도 웬만한 기초지식이 없으면 읽기 쉽지 않은데, <과학그림책>은 기초가 전혀 없는 학생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으니 여러 모로 강추다.
에혀...그림책의 성격상 다루는 내용이 그닥 많지 않다보니, 정작 책의 내용을 언급한 리뷰보다 '기타 등등'에 대해 쓰고 말았다. 다음 그림책은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