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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동무들을 찾아 나선 추억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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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무는 책읽기였습니다. 요네하라 마리의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얼마 전에 읽은 이희인의 <여행자의 독서 두 번째 이야기>에서 다룬 책입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여행하면서 읽을 만한 책들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동유럽 여행길에서 이 책을 읽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가물거립니다.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일종의 추억여행입니다. 저는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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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무는 책읽기였습니다. 요네하라 마리의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얼마 전에 읽은 이희인의 여행자의 독서 두 번째 이야기에서 다룬 책입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여행하면서 읽을 만한 책들은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동유럽 여행길에서 이 책을 읽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가물거립니다.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일종의 추억여행입니다. 저는 옛 추억을 되살리는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만, 이 책의 작가는 잊고 지냈던 친구들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추억여행을 하고 그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작가는 열 살 때부터 열네 살 때까지 프라하에 있는 소비에트 학교를 다녔습니다.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는 소련 외교부가 직접 운영하였는데, 외국 공산당 간부들의 자녀들만 수학할 수 있었고, 50여국 출신의 학생들이 다녔다고 합니다.

 

작가는 프라하에 있던 각국 공산당의 이론 정보지인 평화와 사회주의 제문제에 일본 공산당을 대표하여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프라하에 갔다고 합니다. 작가는 러시아어로 하는 수업을 듣게 되면 훗날 러시아어를 전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아 소비에트 학교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결국 러시아어 동시통역가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은 셈입니다.

 

아버지가 평화와 사회주의 제문제의 근무를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일본에 돌아온 뒤로는 소비에트의 친구들과 연락도 잦아들면서 종국에는 소식이 끊어졌던 모양입니다. 1980년대 후반 동유럽의 공산 정권들이 차례로 무너지고 1991년에는 소련이 해체되는 상황이 되면서 옛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해졌다고 합니다만, 그들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프라하의 소녀시대에서는 소비에트 학교 시절 특히 친했던 그리스인 리차, 루마니아인 아냐, 유고슬라비아인 야스나를 찾아 나섰다고 합니다.

 

소비에트 학교에서 동무를 만나 친하게 지내던 기억으로부터 그 동무를 찾아가는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유고슬라비아의 친구 야스나를 찾아 나선 시기는 1991년 시작하여 2001년에 종료된 유고내전이 한창일 때라서 위험했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세 동무는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를 비롯한 네 명의 동무들이 함께 어울렸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여러 나라에서 모이다보니 작은 무리를 이루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친소관계가 만들어졌던 모양입니다.

 

표지를 보면 이데올로기에 휩쓸린 소녀들을 통해 동유럽 현대사를 그렸다라고 요약했습니다만, 책을 읽다보면 십대 소녀들이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어 살았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소비에트 학교를 다니면서도 소련의 압제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커져갔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레닌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영화를 보여주었을 때, 그리스에서 온 리차는 마리, 레닌은 꽤나 잘 살았나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노동자 농민의 해방을 역설한 레닌이 평생 동안 노동을 해본 적이 없고, 지주로서 소작료를 받아 살았다는 사실도 작가는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연예인이 될 것 같던 리차는 의사가 되어 독일에서 개업을 하고 있고, 열혈 애국주의자였던 아냐는 영국으로 유학하여 영국의 귀족출신 남자와 결혼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동무 야스나는 아버지 라이프 디즈다레비치가 내전이 한창이던 유고연방의 마지막 대통령을 맡고 있었던 것입니다. 야스나는 유고내전에서 많은 피해를 입은 보스니아 출신이었던 것입니다. 어수선하기만 했던 베오그라드까지 찾아가 야스나를 만났던 작가입니다만, 1999년 나토군이 베오그라드를 폭격한 뒤의 야스나 이야기는 더 이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추억을 소환하고, 그 추억이 담긴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추억여행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 어디에도 이데올로기의 냄새도 없었습니다.

 
y*****2 2021.08.16.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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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만난 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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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느 유튜버가 2024년에 읽은 책 중 인상 깊은 책을 소개하는 데서 알게 되었다.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는 2006년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것도 그해다(일본에서는 2001년). 2024년에 나온 책은 아니란 건 알았는데, 그리 오래(?) 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았었다. 출간된 지 꽤 된 책을 이렇게 만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소녀시대’란 말이 너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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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느 유튜버가 2024년에 읽은 책 중 인상 깊은 책을 소개하는 데서 알게 되었다.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는 2006년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것도 그해다(일본에서는 2001년). 2024년에 나온 책은 아니란 건 알았는데, 그리 오래(?) 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았었다. 출간된 지 꽤 된 책을 이렇게 만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소녀시대’란 말이 너무 한국스러워서(!) 원제를 찾아봤다. 일본에서 출간될 때의 제목은 책의 2장 제목인 “거짓말쟁이 아냐의 새빨간 진실”이었다. 1장의 “리차가 본 그리스의 창공”이나 3장의 “하얀 도시의 야스나”가 한정된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가 들어 있어서 2장의 제목이 더 보편적이라 여겼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말로 번역되면서는 ‘프라하’라는 더 제한된 지역명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 ‘프라하’는 세 이야기를 모두 포괄한다.


요네하라 마리는 1960년대에 10대 초반 5년 동안 프라하에서 지냈다. 당시 공산주의 국가였던 체코슬로바키아(지금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나뉘었지만)의 수도, 프라하. 일본 공산당 소속이던 아버지가 <평화와 사회주의 제문제>라는 이론지의 일본 대표 편집위원으로 파견되면서 함께 가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현지의 소비에트 학교를 다닌다. 저자는 50여 개국으로부터 온 또래 아이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우정을 나눈다.


공산주의 국가의 수도에서 국제적 기관의 자제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고 하면, 굉장히 이념적인 교육이 이뤄졌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면이 없지는 않았을 거다. 하지만 당시는 물론 소련이 동구권에 대한 지배력이 ‘프라하의 봄’ 이후와 같지는 않을 때였다(동유럽 국가들이 ‘동유럽’이라는 말을 싫어한다는 것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프라하의 봄’은 요네하라 마리가 일본으로 돌아온 이후이고, 그 때문에 그녀는 당시에 사귀었던 친구들의 소식이 더욱 궁금해졌다. 편지를 주고받다 이러저런 사정으로 연락이 끊기고, 그렇게 세월이 흐른다.


저자는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스 출신의, 그러나 그리스에서 태어나지도, 단 한번도 그리스 땅을 밟아보지 못한 몽상가 리차. 루마니아 특권층의 딸로 거짓말을 일삼았던 아냐,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즉 ‘하얀 도시’ 출신으로 모든 면에서 뛰어나면서 시크했던 야스나. 그들의 현재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서 현재라고 해봐야 1990년대 초반이기에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어수선한 시기였고, 위험하기도 했다. 특히 유고슬라비아는 내전으로 더욱 위험했다. 그들의 생사도 궁금했을 뿐 아니라, 어린 시절에 궁금했지만 풀지 못했던 의문도 풀고 싶었다.


푸른색, 빨간색, 흰색으로 대표되는 세 친구의 현재는 과거에 그녀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달라져 있었다.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던 리차는 의사가 되어 독일에서 살고 있었고, 루마니아의 애국자를 자처했던 아냐는 특권층의 혜택을 이용해 영국으로 탈출해서 영국 남자와 결혼해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화가를 꿈꾸었던 야스나는 유고연방의 마지막 대통령이 지낸 아버지를 전쟁터에 두고 나와 지내고 있었다. 모두 동유럽의 현대사를 받아안거나, 혹은 회피하거나... 어쨌든 그 역사의 자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난하고 아픈 삶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며 어떻게든 살아가는 인간의 긍정적 모습이 담겨 있다.


요네하라 마라가 기억하고, 또 만난 세 친구의 면모를 직접적으로 그리지 않으면서도 깊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그것을 통해서 요네하라 마라도 알 수 있다. 요네하라 마라라는 작가(러시아어 통역가로 맹활약했다고 한다)의 필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저 솜씨가 아니라 삶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글로 나타나는 것이리라. 스가 아쓰코의 에세이가 정갈하고 얌전하다면 요네하라 마라의 에세이는 서사적이고, 스피디하다. 세심함은 비슷하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25.01.24.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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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아니 중유럽에 대해 새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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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일본 공산당 간부 딸로 냉전시대에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겪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이야기라 게 특이했고 할인금액도 마음에 들었을 뿐 만 아니라 지난 2003년 보스턴에서 만난 체코녀-엄마가 박물관에서 일한다고 했고 프라하 진짜 멋진 곳이라며 놀러오라고 했었는데 이름도 생각나지 않네-에 대한 기억 때문이기도 했다.우선 참 특이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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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일본 공산당 간부 딸로 냉전시대에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겪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이야기라 게 특이했고 할인금액도 마음에 들었을 뿐 만 아니라 지난 2003년 보스턴에서 만난 체코녀-엄마가 박물관에서 일한다고 했고 프라하 진짜 멋진 곳이라며 놀러오라고 했었는데 이름도 생각나지 않네-에 대한 기억 때문이기도 했다.

우선 참 특이한 경험을 가졌다. 저자 요네하라 마리는. 1959~1964년 우리로 치면 공산당이란 이름만 꺼내도 바로 잡혀갔을 시기에 그 이름을 걸고 프라하로 각국 관계자들이 모인 잡지편집국으로 가족과 함께 갔던 아버지 덕에 소련이 자국 국민들을 위해 세운 소비에트 학교-프라하 사람들은 소련에 대한 반감을 담아 러시아 학교라고 불렀던-에서 주로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친구들-조선인민공화국의 양수 포함-과 우정을 나눴는데 이 책엔 그 중 3명의 소녀-그리스 출신 리차, 루마니아 아냐, 그리고 유고슬라비아의 야스나-에 대한 기억과 1968년 프라하의 봄과 80년대 후반 소련 붕괴 이후 친구들을 찾아나서는 여정, 그리고 새로이 만난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칫 감상적으로 흐를 만도 하련만 저자 요네하라 마리는 오랜 세월 지하활동을 한 아버지를 두어서인지 냉철하게 역사적 맥락을 짚어내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객관적인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평등한 사회주의 나라간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소련 우위의 현실에 반감을 드러낸 당시 주민들의 모습, 엄연히 존재하던 빈부격차와 특권층에 대한 혐오, 소녀들의 아버지는 모두 한 때 공산주의가 비합법이던 시절에 목숨걸고 파르티잔 활동을 했고 망명생활을 했었건만 정권을 잡고나서 권력을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데 사용한 아냐의 아버지의 모습에 비판적인 시각, 민족과 자기 나라에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은 인간쓰레기라는 일갈, 학생을 대신해 경찰에 끌려가 사망한 선생님의 감동적인 이야기, 동유럽에 만연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은 실은 서구에 편입되고 싶어하는 열등감의 표현이라는 것, 정작 거기 사는 사람들은 중유럽이라 불리고 싶어한다는 것 등등. 동유럽 아니 중유럽의 지도를 출력해두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나라들 사이에 작용하는 특수한 감정과 문화의 골을 다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월드비전에서 작년부터 내 후원아동이 된 아이가 살고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도 좋았다.

이 책에서 처음 배운 게 참 많다. 푸슈킨의 증조부가 표트르 대제가 여행길에 데려온 흑인 총신이어서 곱슬머리였다는 것을 포함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저자의 능력에 비하면 이 짧은 감상문조차 제대로 못 끝내는 내 능력은, 참.

j***1 2011.09.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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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개인사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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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 64년까지 체코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 다녔던 저자가 소녀시절을 같이 보냈던 반친구들을 30년만에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리스인 망명객의 딸 리차, 루마니아 공산당 특권층의 딸 아냐, 유고슬라브 외교관의 딸 야스나. 이들 친구들과 같이 보낸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와 추리소설처럼 단서를 찾아가는 현재 이야기, 30년간 친구들에게 일어난 일과 동유럽의 역사변화 등등,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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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 64년까지 체코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 다녔던 저자가 소녀시절을 같이 보냈던 반친구들을 30년만에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리스인 망명객의 딸 리차, 루마니아 공산당 특권층의 딸 아냐, 유고슬라브 외교관의 딸 야스나. 이들 친구들과 같이 보낸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와 추리소설처럼 단서를 찾아가는 현재 이야기, 30년간 친구들에게 일어난 일과 동유럽의 역사변화 등등, 숨가쁘게 개인사와 역사가 얽혀 들어간다. 그러면서도 놀랍게도 따뜻하다.

 

마치 일본 요리 만화에서 초밥 하나 입안에 넣고 과장된 맛 표현하는 말풍선 읽는 것 같아, 무슨무슨 상 받았다는 심사평 따위는 안 믿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심사평을 내 리뷰에 인용하고 싶다. 딱 내가 이 리뷰에서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이다.


“두려운 작품, 스피드 있게 한 순간에 인간 데생을 하면서도, 행간에서 인물들의 영혼까지 느끼게 해준다. 질투를 일으킬 만큼 대단한 표현력이다.”
-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심사평

 

10년전, 프라하 직항편이 생기자마자 프라하에 갔었다. 내게 프라하는 카프카의 도시였다. 그런데 몇 년 후 프라하 행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카프카의 <성>이 아니라 요네하라 마리의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읽고 간다는 말을 들었다. 궁금해서 책을 들춰 보았지만 영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미친듯 술술 읽힌다.  역사, 민족, 이데올로기, 운명, 우정,,,, 생각할 거리도 많고, 문장 쓰는 것과 이야기 전개 방식 등 주목할 점도 많다. 무엇보다, 과거 내가 책을 고르고 읽는 방식에 편견이 참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네하라 마리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강 추!

 

m******n 2015.07.09.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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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들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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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삶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때가 있나보다. 를 읽으면서 줄곧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깐 말이다. 공산주의, 소비에트 국제학교,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마리와 그녀의 세 친구 리차, 아냐, 야스나의 소녀시절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이런 시절이 있었나싶게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난 지금도 일본에 존재하는 조선학교가 있음을 알면서 마리의 아버지가 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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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삶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때가 있나보다.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읽으면서 줄곧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깐 말이다. 공산주의, 소비에트 국제학교,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마리와 그녀의 세 친구 리차, 아냐, 야스나의 소녀시절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이런 시절이 있었나싶게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난 지금도 일본에 존재하는 조선학교가 있음을 알면서 마리의 아버지가 공산당원이였다는 사실이 왜 그리 놀라웠을까? 괜히 책을 읽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역시 뉴스에서 건성으로 듣는 이야기는 백날 들어봐야 효과가 없는가보다. 이렇듯 사전지식으로 연결이 안되니깐 말이다. 소비에트 국제학교는 공산주의라는 같은 사상을 가진 다양한 나라와 인종의 아이들이 다닌 학교였다. 하지만 아무리 사상이 같더라도 수많은 나라에서 온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문화적 차이며 신분의 차이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마리 역시 그런 차이와 다름을 친구들과의 관계속에서 때론 무너트리고, 때론 인정하면서 그렇게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서 느꼈던 감동은 그녀들의 소녀시대가 아니였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마리가 다시 세 친구를 찾으면서의 이야기였다. 1년의 공백이 있어도 어색해질 수 있는 것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인데 어찌 30년도 더 지나버린.. 그리하여 더 이상 소녀가 아닌 친구들을 찾으러 다닐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그리워만 할 뿐 막상 찾을 용기는 없을꺼라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마리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친구 찾기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면서 혹 친구를 만나지 못하거나 불행한 소식이 들리면 어쩌나 진심으로 마음 졸였고, 재회를 했을 땐 진심으로 함께 행복했다. 다시 찾은 친구들은 소녀시절 모습에 비추어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 마리를 놀라게도 하고, 그와 반대로 변함없는 모습도 간직하고 있어 그녀를 감회에 젖게도 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변한 모습이나 그렇치않은 모습이나 모두들 시대의 영향이 컸기에 이 이야기의 힘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공산주의는 무너지고, 소비에트는 붕괴되었다. 만약 소비에트가 붕괴되지 않고, 공산주의가 아직까지 존재한다면 그녀들의 삶은 많은 부분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혹 프라하에서 소녀시절을 지나 처녀시절과 중년을 맞으면서 이웃사촌으로 오순도순 살았을지도.. 하지만 그녀들의 삶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변화의 중심에 있었으며 그녀들은 그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았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 만족한다고 한다. 그 만족한 삶이 최선의 삶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으리라. 다만 더 이상 마리는 없고, (그녀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마리와의 만남 이후 친구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삶에 자신을 대입시켜본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글쎄.. 난 나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라 생각할 수 없지만 그저 슬프다는 느낌만 들었다. 소비에트 국제학교에서 만난 그녀들의 첫 만남조차 그녀들의 선택은 아니였으니깐 말이다. 물론 우리네 삶도 처음부터 자신의 선택으로 시작되는건 없다. 단지 자신이 100%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 그 선택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진실만을 알 뿐이다. 그래서 자신의 선택보다 시대의 물결에 더 큰 영향을 받은듯한 그녀들이 조금 많이 안타까웠다..
d*******7 2006.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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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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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저예산 영화 '써니' 가 관객수 700만을 넘으며 올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 역시 뒤늦게 영화 '써니'를 보는데, 마침 그 때 읽고 있던 요네하라 마리씨의 '프라하의 소녀시대' 와 딱 맞물렸다. 공통점은 소녀시절의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는 것!   나는 잘 몰랐지만, 요네하라 마리는 일본에서 제법 저명한 러시아어 동시 통역사에다가 굉장한 다독가이며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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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저예산 영화 '써니' 가 관객수 700만을 넘으며 올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 역시 뒤늦게 영화 '써니'를 보는데, 마침 그 때 읽고 있던 요네하라 마리씨의 '프라하의 소녀시대' 와 딱 맞물렸다.

공통점은 소녀시절의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는 것!

 

나는 잘 몰랐지만, 요네하라 마리는 일본에서 제법 저명한 러시아어 동시 통역사에다가 굉장한 다독가이며 여러 에세이를 비롯한 소설을 집필한 작가란다.

 

그녀는 굉장히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데, 10대 초반의 5년을 프라하 주재 소련학교인 소비에트 학교에서  다국적 다문화 계열의 친구들과 함께 보냈다는 것이다. 그녀가 프라하를 떠나 일본으로 귀국한 뒤 30년이 지난 시기에 와서 그때의 친구들을 찾아 나선건  단순히 10대의 가장 풋풋하고 예민한 시기를 그들과 함께 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스의 리챠, 루마니아의 아냐, 유고슬라비아의 야스나, 그리고 일본의 마리는 모두 어떤 불가항력적인 이유들로 고국이 아닌 이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였고, 서로가 각 나라의 얼굴을 대표하고 있는 양 투철한 애국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헤어짐이 있고 동유럽은 정치, 사회적으로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그걸 가장 숨가쁜 통역의 현장에서 지켜보며 옛 친구들의 안위가 궁금해진 요네하라 마리는 그 옛날 추억의 노트를 들고 맨 몸으로 그들을 찾기 시작한다.

 

각 장은 친구들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한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고국 그리스의 푸른 하늘을 능청스럽게 얘기하던 몽상가 '리챠'. 언제나 낙제의 위기에 처할 정도로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한창 성姓에 대한 관심과 해박한 지식만 가득할 뿐 오로지 배우가 되길 희망하는 소녀였다.

고국 루마니아에 대한 투철한 애국심과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어디서나 '동지' 라는 말을 쓰고 다녔지만 어딘지 모르게 늘 거짓말을 하는 듯 한 인상을 주었던 친구 '아냐'.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를 '하얀도시' 로 마리의 기억에 각인시켜버린 똑똑한 '야스나'. 늘 발표력이 좋고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에 마리마저 매료되었던 친구였다.

 

이들 한명 한명의 친구들을 찾게 되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처럼 긴장감있고 생생하게 중계된다. '그래서?' '그래서 그 친구가 어떻게 됐다는거야? 혹시 죽은 걸까? 그 사람이 바로 그 친구 맞는거야?' 하면서 내내 나도 모르게 마음 졸이게 만드는 그녀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다. 한편 이렇게 까지 그들을 찾기 어려운데는 역시나 그들 모두가 조국의 운명이 급변하는 격동기를 겪어서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여전히 반공 포스터를 그려가야 했던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나에게는 교과서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동유럽의 격변기가 다소 낯설게 여겨졌다. 그들의 역사는 커녕 나라나 도시 이름조차 헷갈릴 정도로 생소하여 약간은 지루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고, 한편으로는 새로이 알게된 사실들이 놀라웠다.

고작 14살 가량의 소녀들이 보여주는 '성숙함' 역시 새삼스럽다. 고국을 떠난 삶이기에 더 그런걸까? 그들은 각자 국제 정세에 능통하고,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며, 자기 주장을 자유롭게 펼치는 듯 하다. 일본으로 귀국한 마리여사가 한동안 O.X 식 퀴즈 시험과 입시 경쟁체제에 적응을 못 했을 정도로 이미 60년대 그들의 교육은 아시아의 그것과 달랐다. 제자의 재능을 발견하면 놀란듯 뛰쳐나가 알린다는 교사들의 열정도 부러웠다. 다문화, 다민족이 섞여 있다는게 갈등과 분쟁의 주범이 되기도 하겠지만, 그로 인해 문화적 이해가 깊어지고 폭넓게 배려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했다.

 

일본인 마리씨는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던 아버지의 혁명적, 청빈한 생활을 존경했으며 본인 역시 어릴적부터 몸에 베인 그 이념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는 게 필체에서 느껴졌다. 평소 마리씨의 글을 좋아했던 독자들은 그녀의 소녀시절을 이 책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써니' 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 이유는 ' 누구에게나 기억하고픈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다' 는 것과 ' 그때의 친구들이 꼭 바라고 꿈꾸던 대로 살아나오진 않았다 는 걸 목도하게 되는 생의 아이러니' 에 있을 것이다.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다고 해맑게 웃던 '복희'가 술집 잡부가 되어있는 것 처럼 말이다.

 

옛 편지를 주고 받던 주소 하나만 달랑 가지고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접전 끝에 찾아낸 친구들은 제각기 마리를 따듯하게 맞는다. 그렇게도 가보지 못한 고국의 하늘을 그리워 하던 몽상가 낙제생 리챠는 결국 그리스가 아닌 독일에서 제 3국 노동자들을 위한 봉사 진료를 하는 의사가 되어있고, 조국과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이 투철했던 아냐는 특권계급에 속해있던 부모님을 등에 업고 영국인과 결혼하여 영국의 중산층에 속해있어 마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똑똑하고 당당했었던 야스나는 고국인 유고슬라비아가 내전을 겪는 통에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마리를 슬프게 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아름답게 묘사했던 베오그라드 시가지 '하얀 도시' 를 마리 앞에 펼쳐 보여준다.

 

내가 놀란건 30년이 지나면서도 늘 그때의 추억을 간직한 채 국제 정세가 바뀔 때마다 친구들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마리여사의 우정. 그리고 30년만에 머나먼 타국에서 친구가 갑자기 자기 동네에 찾아와 전화를 하는데도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그 날 저녁식사에 초대할 수 있는 그들의 우정...이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라고 수잔 손탁이 말했던가.

한번쯤 되돌아 가고픈 시절의 찰나를 기록한 흑백사진. 친구와 주고 받았던 편지 속 구구절절한 내용, 한 때의 고민을 가득 담은 일기. 헤어질 때 주고받던 추억의 노트.... 이 모든 지표가 가리키는 건 빛바랜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이다.

우리 모두가 어쩌면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을 법한 지나간 기록.

 

하지만 몸은 멀어졌어도 진심이 동하면 오랜 세월의 갭을 넘어선 가교가 친구들 사이에 놓일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공감했다.

 

YES마니아 : 로얄 b******2 2011.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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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친구들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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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건 우연한 기회였다. 평소 여행기를 즐겨 읽는 중, 동유럽을 죽 돌아본 어느 여행자의 글에서 유난히 많이 언급되던 책이 바로 <프라하의 소녀시대>였다. 베오그라드나 프라하 등을 여행하며 그 책의 저자는 호들갑스럽게 이 책의 내용을 그리며 감격해했다. 낯선 일본 작가의 책이라 잊고 있었는데, 나 역시 체코를 가볼 생각을 가지면서 체코에 관련된 책을 무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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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 건 우연한 기회였다.

평소 여행기를 즐겨 읽는 중, 동유럽을 죽 돌아본 어느 여행자의 글에서

유난히 많이 언급되던 책이 바로 <프라하의 소녀시대>였다.

베오그라드나 프라하 등을 여행하며 그 책의 저자는 호들갑스럽게 이 책의 내용을 그리며 감격해했다.

낯선 일본 작가의 책이라 잊고 있었는데,

나 역시 체코를 가볼 생각을 가지면서 체코에 관련된 책을 무지하게 읽어 내리던 중,

'프라하'라는 이름에 끌려 이 책까지 손이 뻗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잡는 순간에 어디서 이 책의 제목을 들었었는지 기억해 내게 되었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소녀 요네하라.

일본 공산당의 간부로서 체코에서 활동을 하면서 소련의 학교에 자녀를 보낸 아버지 덕에

당시로서는 흔치않게 일본인으로서 체코에서 다양한 동구권의 나라의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는데,

이 책은 그중 친하게 지냈었던 세 명의 친구들에 대한 회상과

나이가 들어 그들을 다시 찾는 과정을 그린 논픽션이다.

 

각기 다른 나라들 - 그리스, 루마니아, 유고의 소녀들.

마치 눈앞에서 소개받은 양, 실감있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를 통해 야스나, 아냐, 리차를 보게 되는데

묘사력이 정말로 놀랍다.

덕분에 세 명의 매력적인 소녀들을 알게 되고

또한 그녀들의 고국의 역사와 민족성까지 함께 알게 된다.

 

지금도 멀고 낯선 나라들인데 수십 년전의 그 나라의 상황과 역사, 민족성은 더더욱 낯설지만

소녀의 눈으로 보고 숙녀의 기억으로 되살린 소녀들의 일화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느끼고 알게 되는 것이 많다.

 

그리고,

수십 년이 흘러 다시 만나는 친구들..

현대사에 유난히 질곡이 심한 역사를 겪은 동구,, 그 중에서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좌파의 자녀들.

머나먼 아시아 끝의 일본에서 다시 친구들을 찾아간 요네하라는 다시 친구들을 보면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세월들을 거쳐서 성장한 친구들의 현재 모습은 또 다른 현대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


다시 날카로운 묘사력으로 어른이 된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느덧 그녀와 동화되어 독자로서의 나 역시 그녀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현재 동구권의 모습이 엄청나게 변화했듯이 그녀들 역시 참 많이 달라졌고,

그 안에서 질곡의 역사가 보인다..

저자와 같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루에 7권씩 20년 동안 책을 읽었다는 저자.

계산해 보면 4만권이다.

실로 엄청난 양인데 과연 정말로 그만큼을 읽을 수 있을까 싶은데.

그녀가 보여주는 필력은 과연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책을 좋아할 이유가 있다.

논픽션 위주의 다양한 저작을 써낸 저자의 책을 계속 읽어볼 이유가 생겼다.

l*****4 2011.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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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친구들을 찾아서, 프라하의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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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보고서는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가 어렸을 적 보냈던 프라하의 학창시절을 그린 것인줄 알았다. 다른 소설집은 올가의 반어법에서 이 소설이 논픽션 20%에 픽션 80%라면,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논픽션 80%에 픽션 20%라고 했던 기억이 낫기 때문이다. 요네하라 마리의 필력이라면 잘 알고 있지만, 유년기를 추억하는 에세이집이 아닌가 싶어, 결국 요네하라 마리의 저서 중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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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제목만 보고서는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가 어렸을 적 보냈던 프라하의 학창시절을 그린 것인줄 알았다. 다른 소설집은 올가의 반어법에서 이 소설이 논픽션 20%에 픽션 80%라면, 프라하의 소녀시대는 논픽션 80%에 픽션 20%라고 했던 기억이 낫기 때문이다. 요네하라 마리의 필력이라면 잘 알고 있지만, 유년기를 추억하는 에세이집이 아닌가 싶어, 결국 요네하라 마리의 저서 중 마지막으로 읽는 책이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사정으로 친구들과 떨어져 일본에서 지내다가, 헤어져야 했던 친구들을 나이가 들어 찾아 나서는 이야기였다. 단순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그들이 가졌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급격한 세상의 흐름 속에 친구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 더 의미가 깊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20세기를 보낸 소련에서 살고 있었던 다국적 소녀들은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유년기의 친구에 대한 의미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스무 살이 넘게 되면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기의 이데올로기와 세계관에 반하는 사람과 굳이 만나지 않게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아무리 달라도 매일 마주치며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그 친구이 가장 안 좋은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로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거짓말쟁이 아냐의 새빨간 진실을 읽으면서, 사회주의자이면서도 부유한 삶을 즐기며 거짓말을 자주 하는 아냐의 생활을 비판하면서도 또한 친구로 소중하게 여기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이 느껴져, 이런 관계는 어린시절의 친구가 아니면 이어질 수가 없는 감정이구나 싶었다.

 

 삶이 힘들다지만,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그리스인 공산주의자 리차와 유고슬라비아의 이슬람 교도 야스나의 삶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던 시련에 휘말려 그럼에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인생이 얼마나 단단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a***a 2010.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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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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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의 글에 매혹된 것은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미식견문록>에서였다.그냥 음식 이야기 몇 가지 나열된 것일거란 생각에 가볍게 책을 집어들었다가탁월한 말솜씨에 빨려들어가 단숨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그 이후 <문화편력기> <발명마니아>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미녀냐 추녀냐> <대단한 책> 등을 읽으며, 여전히 나의 감탄은 계속되고 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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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의 글에 매혹된 것은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미식견문록>에서였다.
그냥 음식 이야기 몇 가지 나열된 것일거란 생각에 가볍게 책을 집어들었다가
탁월한 말솜씨에 빨려들어가 단숨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
그 이후 <문화편력기> <발명마니아>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미녀냐 추녀냐> <대단한 책> 등을 읽으며, 여전히 나의 감탄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글들을 이제야 알았다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다.

그러던 중, 요네하라 마리의 어린 시절이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책의 존재도 이제야 알게 되었던 것이다.
당연히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이 논픽션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수상작이라는 것도 나의 눈길을 끌었다.
책 앞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 시절의 요네하라 마리를 담은 사진과 추억의 노트를 찍은 사진이 있다.
이 책은 일본에 돌아갈 날이 잡힌 한 달 전부터 추억의 노트를 만들어 반에 돌렸고, 반 친구들이 거기에 각자의 메시지를 남겨줬는데, 1995년에 추억의 노트를 들고 프라하 시절 친구들을 찾아나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스의 파란 하늘을 그리워한 몽상가 리차, 새빨간 진실과 함께 미워할 수 없었던 거짓말쟁이 아냐, 베오그라드라는 하얀 도시의 매력을 알게 해준 지적이고 침착한 야스나.
그 친구들과의 어린 시절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국적이 다른 학창 시절의 친구들을 오랜 시간이 흘러 찾게 되는 것,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다른 나라에서 각자의 생활에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그 옛날 친구들을 찾는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픽션이어서 더욱 대단한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도 마음만 먹고 찾아본다면 픽션보다 더 재미있는 어린 시절 친구들의 이야기를 엮어볼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요네하라 마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맛깔스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요네하라 마리의 글세상 여행은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이번 달에는 유난히 요네하라 마리의 책을 몰아 읽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잡은 이 책도 나에게 인상적이었다.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책 중 베스트 3권을 뽑아본다면 이 책도 넣고 싶다.



s*****a 2010.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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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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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의 자전적 소설로 일본공산당이었던 아버지가 프라하에서 근무할 때 다녔던 러시아학교에서 만난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격변의 시기를 겪어낸 동유럽국가에 살았던 세명의 동급생 이야기는 마리의 친구들의 소녀시절부터 시작된다. 어느나라에서 온 어떤 친구들이었는지.. 그리고 몇십년이 지나 마리는 자신의 가장 빛나던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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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는 작가인 요네하라 마리의 자전적 소설로 일본공산당이었던 아버지가 프라하에서 근무할 때 다녔던 러시아학교에서 만난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격변의 시기를 겪어낸 동유럽국가에 살았던 세명의 동급생 이야기는 마리의 친구들의 소녀시절부터 시작된다. 어느나라에서 온 어떤 친구들이었는지.. 그리고 몇십년이 지나 마리는 자신의 가장 빛나던 시절을 함께한 소녀시대의 친구들을 한명씩 수소문한다. 그리고 만난 그녀들...

과연 격변의 시기를 지나온 만큼 그들은 소녀시절에 꿈꾸던 대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 이것은 그들이 격변의 시대를 살아서 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도 변하고 주변환경이 변해서이기도 하다.

수학을 싫어하고 그리스의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그리워하며 그곳에 가서 살겠다던 리차가 의사가 되어 독일에 살고 있은가 하면, 그 누구보다 루마니아를 사랑하고 자신은 정통 루마니아인임을 자랑하던 아냐가 사실은 유태인임이 밣혀지기도 한다. 무서운 세월의 힘을 느끼는 반면, 변함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의 우정에서 변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

  앞서 읽었던 올가의 반어법, 그리고 지금 읽는 프라하의 소녀시대 둘다 프라하와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가 배경이었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을 뿐더러 관심도 없었던 그 나라 들이 두권의 책을 통해서 나에겐 약간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가난하고 힘들지만 도도하고, 우아한 사람들.. 공산주의를 사랑한 그 사람들은 지금은 자본 즉 돈이라는 것이 권력을 지게 되면서 많이 피폐해졌지만..

그 어떤 곳보다 문화적인 나라들이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아마 내가 그곳을 여행한다고 해도 그 느낌을 공유하진 못할 것이다. 나중에 내 아이들에게 그런 문화를 접하게 하고 싶다. 나는 내 아이들이 돈만 열심히 벌고, 팍팍하고, 물질만 아는 삶이 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못가져도 지적이고 우아하게,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게 하고싶다. 작가가 보여준 프라하는 그런 나라 인것 같았다. 아름다운 프라하의 공기를 마셔보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r*****7 2010.04.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