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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중국, 과도기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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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중국은 우리보다 더욱 자본주의적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 사상적으로는 통제가 극심하다고도 하지만, 자본주의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중국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자 저임금 노동력을 무한히 보유한 노동공급처이다. 그렇기에,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나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자본주의를 견제할 수 있는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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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중국은 우리보다 더욱 자본주의적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 사상적으로는 통제가 극심하다고도 하지만, 자본주의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중국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자 저임금 노동력을 무한히 보유한 노동공급처이다. 그렇기에,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나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자본주의를 견제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안 체제가 발견되지 않은 마당에서, 오늘날 중국의 변화는 모든 사회가 이미 경험해 온 혹은 앞으로 경험할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급격한 발전이 우리 사회에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였듯이 중국 역시 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이 있는 반면, 그 변화에 극심히 저항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훼방(?)하진 않아도, 변화에의 적응에 실패함으로써 기존 세계와 변화한 세계, 어느 쪽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들도 있다. 저자가 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중국의 모습이다. 책의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장례식 위의 바람과 구름''은 장례 문화의 변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그러하듯 중국 역시 죽은 이를 위해 적지 않은 공간을 지금껏 사용해 왔고, 조상을 땅에 묻고 명절이나 기일이면 방문하는 게 자식의 도리였나 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화장을 장려함으로써 이러한 장례 문화에 변화를 시도한다.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 화장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과 화장이 당의 방침이라는 사실이 만나 형성하는 갈등은 과거와 현재의 갈등이자 개인과 사회의 갈등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문화를 받아들였으되 여전히 폐쇄적이고도 획일성을 강조하는 폭력적인 모습을 한 사회와의 싸움은 애시당초 그 승자가 결정된 것이었다. 당의 방침에 따라 할머니를 화장한 이는 외려 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적이 없음에도 비싼 관을 준비해 매장을 하려 했다는 ''딩''의 변명은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이도 저도 따를 수 없는 자의 발악(!)처럼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슈펜이라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릴 듣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녀에겐 할머니가 화장되었는지 매장되었는지 여부는 중요치 않다. 장례식장을 차지하고 있는 서른 여섯 개의 화환을 그녀는 환영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장례식, 자신의 부유함을 드러낼 수 있는 장례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쁠 뿐이다. 그리고 작가는 "아버지, 축하드립니다."라는 솅의 말을 빌어 자본주의가 승리했음을 선언한다. 이어지는 이야기 ''십년'' 역시 이념적으로는 강건한 듯하면서도 해체되어가는 중국 사회를 보여준다. 웬리 선생의 사소한 행동은 끊임없이 교화의 대상으로 지적당하며, 심지어 수업의 내용 역시 검열이라 부를 만한 제재를 당한다. 생활이나 학문에 있어서의 자유를 부르짖을 정도로 위대한 인물이 못 되는 그녀는 ''화냥년''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교화교육대로 보내질 뿐이다. 그녀를 향한 직접적인 가치 판단을 배제한 체 저자는 등장인물로 하여금 ''그저 제자로서 기억되고픈 마음''에서 그녀를 찾도록 만든다. 하지만 시련에 단련된 그녀는 억척스러움을 머금은 아주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암탉이 어느 구역에 알을 낳았는지의 사소한 문제로 삿대질을 하고 있는 웬리 선생의 모습은 계란 하나, 즉 물질에 목숨을 걸고 있는 그녀의 모습으로부터 예전의 기억을 더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웬리 선생을 바라보며 등장인물은 ''첫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로 인해 자신을 떠났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는 고백을 한다. 반면에 ''우리들의 황제'', ''팔자'' 등의 이야기는 물리적인 힘의 견고성을 보여준다. 잔인하지만 그 잔인함으로 인해 무리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손자''라는 인물과 아들이 자신의 장군이 될 운명을 막고 있다는 미신 때문에 아들을 죽이는 어리석은 아버지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서로 닮아 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선 어떠한 수단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 인물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비단 중국 사회만이 이러한 폭력성에 익숙하진 않을 것이다. 아니, 우리가 속한 사회 역시 알게 모르게 단일한 사고 안에 우리를 가두려는 폭력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사회가 원하는 것과 개인이 바라는 것을 두고 벌이는 사투 속에서 한 사람의 인생은 탄생한다. 문득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남편 고르기''를 떠올려 본다. 누가 부위원장이 될 확률이 높은가에 따라 딸의 결혼 상대를 정하려는 부모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홍은 부/사랑 사이에서의 줄다리기를 통해 결국 사랑을 택한다. 사회의 입장에서 이러한 홍의 선택은 ''어리석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결국 개인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리라. 중국도 그리고 우리 사회도... 현재의 과도기 후엔 진정 우리가 원하는 행복을 얻을 수 있었으면 싶다.
이달의 사락 q*****2 2007.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