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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희망의 대서사시-지혜의 일곱기둥 2
"자유와 희망의 대서사시-지혜의 일곱기둥 2" 내용보기
"나에게 이 전쟁은, 자꾸만 끼어드는 잡생각을 애써 떨쳐버리고, 아랍의 반란을 진실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나 자신과의 투쟁을 의미하기도 했다. 나는 영국 정부가 진실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인간의 소속처에 대해 생각했다. 로렌스가 막상 아랍과 영국의 이익이 상충하는 부분에
"자유와 희망의 대서사시-지혜의 일곱기둥 2" 내용보기

  "나에게 이 전쟁은, 자꾸만 끼어드는 잡생각을 애써 떨쳐버리고, 아랍의 반란을 진실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나 자신과의 투쟁을 의미하기도 했다. 나는 영국 정부가 진실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인간의 소속처에 대해 생각했다. 로렌스가 막상 아랍과 영국의 이익이 상충하는 부분에 섰을때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오랜 의문이었다. 2권을 읽는 동안에도 거기에 대한 답은 없다 . 다만 로렌스는 전쟁에 충실하고자 했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했던 것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과는 환경과 문화가 너무 다른 아라비아에서 로렌스가 견뎌야 하는 환경은 척박하기 짝이 없다. 아라비아인들은 하루종일 물을 먹지 않고도 지낼 수 있지만 로렌스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그는 아라비아인들과 똑같이 우물이 있으면 배가 터질 정도로 물을 마셔 두고 다음 우물까지 묵묵히 길을 간다. 타고 다니는 낙타가 그들의 식량이 되기도 하고, 터키군을 공격해서 얻은 약탈품에도 관대하다. 그것은 그가 아랍인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사막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부족들의 지지를 끌어내고 그들을 아랍독립운동에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 로렌스는 아랍독립이라는 대의 이전에 부족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타협하며 믿음을 주기 위해 절치부심한다. 그것은 그가 아라비아인들과 함께 먹고 자고 싸우는 것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거기에다 로렌스는 이해와 공감이라는 것을 더한다. 그러면서 그는 끊임없이 자기에게 묻는다.

  "아카바를 목전에 둔 지금, 내가 결정 내려야 할 더 쓰고 그들의 더 커다란 과실이 있었다. 바로 아랍혁명의 주동자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거짓으로 아랍인들을 부추겼으며, 그들의 얼굴 표정과 같은 사소한 증거를 근거로 거짓된 권위를 행사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되묻고 그 답이 나오기 전에 행동하고, 또 되묻는다. 아랍혁명은 자신에게 무엇이었던가. 자신은 왜 고국을 버리고 이 사막지대에서 아랍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가. 자신은 진정 아랍을 위해서 이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가.

 

  "이런 상태에서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나의 수치스러운 지도자 행세가 범죄 행위인 것만큼이나 참으ㅗ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공격을 하고 행진하고 후퇴한다. 거기에다 터키군에게 잡혀 동성애를 거부하면서 모진 고문을 당한 후 탈출하지만 그 몸으로 다음 목적지로 나아간다. 거기서 그는 육신과 정신의 이탈현상을 경험한다. 자기 속에 수많은 또 다른 자기가 자신에게 끝없이 묻고 또 묻는 것이다. 그러나 답은 이미 스스로가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사막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적과의 끝없는 싸움이라는 고된 운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적은 세상, 고단한 삶도, 그 어떤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희망 그 자체였다. 그리고 패배란 신이 인간에게 안겨준 자유와도 같은 것이다.

 

  패배, 즉 죽음이 주는 달콤한 자유, 로렌스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으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어쩌면 그가 나아간 길은 그 달콤한 자유, 죽음의 길이었는지도 모른다.이 책은 로렌스라는 한 사내가 아랍전쟁에서 겪은 일들의 기록이기도 하면서 또 스스로에게 묻는 물음과 그 답인지도 모른다. 사막이라는 극한 공간에서의 전쟁이 어쩌면 그 물음과 답을 이미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h******0 2014.03.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