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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남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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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요한복음 17장은 예수의 마지막 기도로 되어있다. 그 기도가 끝나면 예수는 체포되어 십자가의 죽음으로 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요한복음 17장의 기도는 꽤 중요하고 어떻게 보면 유언과도 같은 무게를 지닌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하는 기도에서 예수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놀랍게도 예수는 제자들의 하나 됨을 위해서 기도한다.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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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요한복음 17장은 예수의 마지막 기도로 되어있다. 그 기도가 끝나면 예수는 체포되어 십자가의 죽음으로 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요한복음 17장의 기도는 꽤 중요하고 어떻게 보면 유언과도 같은 무게를 지닌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하는 기도에서 예수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놀랍게도 예수는 제자들의 하나 됨을 위해서 기도한다.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처음 발견했을 때 꽤나 놀랐다. 공동체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예수에게 그렇게 중요하게 취급되었을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미 공동체가 파괴된 시대를 살아온 나로서는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그것이 정말 중요한 무엇이겠구나 싶은 정도만을 가슴에 담았다.


그 뒤로 세월이 흐르면서 공동체의 가치와 중요성을 조금씩 터득해나갔다. 공동체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론과 경험을 찾아다니는 수고는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고 그렇게 해서 발견한 깨달음이 있을 때마다 보화를 얻은 것 같은 흥분 가운데 있었다. 그렇게 하다가 발견한 것이 스캇 펙의 『평화 만들기』다. 처음에는 스캇 펙이 쓴 이런 류(類)의 책(The Different Drum)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언젠가 한 번은 읽어야겠다는 꿈을 마음에 다짐으로 담아두었다.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던 것이 심리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에 의해서 번역되어서 나에게는 쉽게 그리고 더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나는 이 세상에 남아있는 진정한 공동체는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가정이 여전히 불완전하고 그 속에 사는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향해서 상처를 주고받지만... 그래도 가정은 그 구성원들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같은 세상이 오지 않는 한은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식구들만 생각하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시간만 되면 꾸역꾸역 찾아들어갈 수 있는 곳이 가정이다. 그곳은 쉴 수 있는 곳이고, 충분한 지원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지원이 있고, 포기하지 못하는 끈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공동체가 가지는 가치는 서로에 대한 상호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이유다.


그런데 스캇 펙은 내가 생각하는 자리에서 더 나간다. 그는 ‘인류’라고 하는 세계 공동체를 머리에 그리고 있다. 물론 그가 말하는 공동체가 어떤 사람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단일국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인류애라고 하는 것이 그의 공동체에 더 가깝다. 넓고 넓은 우주에서 한 줌 티끌보다도 작은 ‘지구’라는 별의 구성원으로서 평화를 이루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가 꿈꾸는 그림이다. 그리고 그런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첩경은 아무래도 공동체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스카티의 공동체가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보다도 공동체에 대한 그의 감각이 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책에는 공동체가 무엇인지 어원적인 의미에서부터 공동체가 가지는 특징과 가치, 더 나아가서 공동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공동체인양 하는 모임들, 그리고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 같은 것들이 소개되어 있다. 글을 쓰는 순서를 따라가면 저자가 공동체에 대한 이론과 구체적인 적용까지를 다루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순서가 매끄럽게 이해되도록 하기 위해서 저자는 자기가 경험했던 전혀 공동체적이지 않은 기숙학교와 완전히 공동체적인 또 다른 기숙학교에 대한 소개를 글의 일선에 배치했다. 그것만으로도 독자는 공동체의 가치와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동체는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를 이루는 곳이다. 다양성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 일이며 아픔인지를 설명하는 것은 단어의 나열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일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 것은 그것이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이루어야하는 과업이기 때문이다. 스카티의 공동체에서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얻게 된 심리적 회복과 치료, 평안 같은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 때문에 저자가 공동체를 그렇게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진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말하기 전에 저자는 왜 오늘날 우리에게 공동체 만들기가 그렇게 어려운가를 먼저 설명한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경쟁을 미덕으로 삼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경쟁은 개인 대 개인, 지역 대 지역, 국가 대 국가 사이에 나타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이 세상을 돌리는 가장 강력한 원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개인과 집단은 철저하게 자기를 무장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평화를 파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저자의 이런 논리는 결론적으로 무장해제를 대안으로 삼는다. 물론 그는 상대방의 무장해제를 전제하지 않고는 어떤 사람도 스스로를 무장해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공동체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와 똑같다. 따라서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서 공동체를 이루기 원한다면 스스로의 무장을 먼저 풀어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런 결단이 가장 먼저 필요한 집단으로 지은이는 미국 정부와 미국 기독교를 지목한다.


오늘 우리는 적자생존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진화주의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 원리에 의해서 온갖 적들에 포위된 채로 살아가는 게 우리의 인생이다. 그런 삶 속에서 스스로의 무장을 해제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스캇 펙의 논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절대로 실천할 수 없을 정도로 급진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준다. 그러나 이 두려움이 우리를 쥐고 있는 이상 우리는 여전히 공동체와 상관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물질의 풍요 속에서 흐드러지게 살고 있으면서도 불안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비극이기도 하다. 어쩌면 예수가 자신의 마지막 기도에 공동체를 담을 때 인류가 지고 가는 이 비극을 겨냥했는지도 모르겠다. 평화 없는 세상에 평화를 담보하는 가장 확실한 장치로써... 그러나 개인주의의 포로로 사는 우리 시대에 공동체는 우리를 불편하게 장치일 뿐이다. 스캇 펙의 『평화 만들기』. 이 책은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되 간섭하지는 않기로 한 무언의 약속으로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 시대를 공동체로 초대한다. 이것만이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남는 길이기 때문에...

YES마니아 : 로얄 k*****h 2008.08.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동체의 형성, 평화를 이루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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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더 개인화되어가는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공동체라는 말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애뜻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나는 공동체라는 말을 들으면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 나의 어린 시절에 자그마한 농촌 마을에서 지내던 때가 떠오른다. 각각의 가정이 다른 집에서 살고 있었지만 마을이라는 하나의 테두리에 묶여서 서로 도우며 일하였고, 각 가정에서 일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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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더 개인화되어가는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공동체라는 말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애뜻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나는 공동체라는 말을 들으면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 나의 어린 시절에 자그마한 농촌 마을에서 지내던 때가 떠오른다. 각각의 가정이 다른 집에서 살고 있었지만 마을이라는 하나의 테두리에 묶여서 서로 도우며 일하였고, 각 가정에서 일어나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으며, 때로는 서로의 생각이 다름으로 인해 다투기도 했다. 하지만 다투던 사람들은 어느 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갔던 그 시절이 공동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생각이 났다. 하지만 스캇 펙 박사의 공동체 이야기에서는 이와 같은 나의 개인적 경험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한 국가의 집단들 사이에, 각 국가들 사이의 지구적 평화를 만들어내는 시초로써 공동체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전 세계를 보듬어 보고자 하는 통합적 시각을 가진 석학의 통찰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인 스캇 펙 박사는 이 책을 통해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로부터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면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1부에서는 자신의 공동체 경험과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 공동체가 형성되는 단계와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역학관계에 대해 말하였다. 2부에는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는 주체인 인간의 본성을 다루면서 인간의 영적 성장의 단계를 설명하였다. 이와 같은 인간들이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 또는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맞이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다루었다. 3부에서는 진정한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평화를 이루는 방법들을 제안하였다. 이 책은 1987년에 미국에서 출판된 것이기는 하지만 20여 년 이상이 지난 지금의 세계에도 여전히 적용되어야 하고 시도되어야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인간의 공동체를 바라보는 그의 통찰은 시대를 뛰어넘어 후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한국 사회도 점점 더 각박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들려오는 사고 소식들을 접할 때면 너무나 끔찍한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진다. 도저히 인간으로서 행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잔인한 범죄들도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말 그대로 인간성이 상실되어가는 사회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분노하기도 하고, 동정을 표하기도 하며, 때로 무심히 자신의 갈길을 묵묵히 가기도 한다. 외면하기도 하며, 무력감에 가득차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제 다시 만들어가야 하는 회복의 실마리가 이 책에 제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스캇 펙 박사가 말하는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진정한 공동체의 첫 번째 특징은 포용성, 헌신 그리고 합의이다. 공동체는 모든 것을 포용하며, 기꺼이 공전하려는 헌신의 모습을 갖는다. 또한 전체주의가 아닌 전원 합의를 추구한다. 공동체의 두 번째 특징은 사실에 입각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주의의 근본에는 겸손함이 놓여져 있다. 공동체는 또한 심사숙고한다. 공동체의 형성과정 시작부터 치열한 자기 성찰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공동체는 안전한 곳이며, 각 구성원들이 무장해제 되는 실험실이다. 공동체는 은혜롭게 싸울 수 있는 집단이며, 구성원 모두가 인도자인 집단이다. 이와 같은 특성들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어서 한 측면은 나머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평화를 이루는 시초라는 스캇 펙 박사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인간의 존재가 완전히 파편화되어 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구성원 하나하나를 보듬어 담아줄 수 있는 공동체야말로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을 회복해 나가고 더 나아가 전 세계적인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데 핵심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는 공동체의 기원에서부터 공동체 형서의 단계들, 그리고 공동체를 유지해 나가는 힘의 근원 등에 대해서도 상술하고 있다. 이 땅의 회복을 원하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e*******7 2014.1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