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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assage to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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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찬드라포어에 사는 영국인 공동체는 앤더슨이 말한 [영연방의] 가상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의 전형적인 예이다. 이들[인도내의 영국인 공동체]은 세포이 항쟁이 있기 직전에도, 숫자적으로 열외였는데, 이 전쟁이 1859년 인도인의 참패로 끝나자 영국이 인도를 본격적으로 식민지로 지배하려고 영국 본국에서 파견한 젊은이들, 즉 치안판사, 세금징수원, 판사, 제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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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찬드라포어에 사는 영국인 공동체는 앤더슨이 말한 [영연방의] 가상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의 전형적인 예이다. 이들[인도내의 영국인 공동체]은 세포이 항쟁이 있기 직전에도, 숫자적으로 열외였는데, 이 전쟁이 1859년 인도인의 참패로 끝나자 영국이 인도를 본격적으로 식민지로 지배하려고 영국 본국에서 파견한 젊은이들, 즉 치안판사, 세금징수원, 판사, 제국의 건설자등이 더 모에 들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인도인들의 숫자보다도 훨씬 적었던 이들은 자신들을 철저히 현지인들과 분리하면서 자신들의 특권과 권위를 유지하려 했었다. 무어부인가 영국에서와 인도에서 사람에 대한 행동의 차이가 많이 난 자신의 아들에게 “네가 고향에 있을 땐 사람을 그런 식으로 판단하지 않았잖니(You never used to judge people like that at home?)라고 말한 것처럼, 인도에 주둔한 영국인 공동체는 식민자 입장이지만 소수인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본국의 노모스보다 현지에서 [자신의 생명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더 방어적인 노모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노모스(nomos)의 정의는 고대 그리스의 폭 좁은 의미로, 사회를 유지하는 ‘규칙·사회적 관습·법제·습관’으로 제약하였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 찬드라포어의 백인 공동체에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식민자이고 수적으로 열세인 이들에게, (1) 당시 식민지 경영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예수교 쪽 기독교인이 아닌 기독교 신비주의자인 무어 부인, (2) 영국 본국에서 교양 있는 교육을 받은 여성이지만 솔직함이 최우선인 아델라 양, 그리고 (3) 현지의 영국 공동체와 단절을 선택하면서까지 공평하고자 했던 필딩이라는 세 인물들이 투입되면서 이들 백인 공동체가 어떻게 단결하고 흩어지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다. E.M.포스터는 이들을 소설 속에 투입함으로써 찬드라포어 백인 공동체와 비교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식민자 영국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어 부인은 19세기 종교학이 영국에 식민통치에 실어주었던 지배자적 논리[기독교 이외의 종교는 열등하다라는 논리]와 다르게, 아지즈를 대할 때 종교차원의 노모스를 빼고 인간으로 대하고 있다. 무어 부인은 아들 로니 히슬롭과는 다르게 신이 만든 창조물을 다 사랑해야 한다 라고 강조하면서 아들의 이중적 처사를 지적한다. 실제로 인도에 파견된 예수교회 선교사 쏠리(Sorley)씨가 영혼의 문제를 벌과 같은 하찮은 작은 생물에까지 적용시키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나온다. 이에 반해 무어부인은 자신의 방에서 발견한 말벌을 보고 영국벌과 다르지만 ‘예쁘기도 해라’라고 반응하는 것은 대조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인도 주둔 공동체의 한 일원인 그는 인도에서 새로이 창출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주했다고 말하는 필딩이라는 인물이다. 그의 경제적인 논리는 인도 현지인의 상대적인 직업기회 상실이라는 면과 연결해 생각해 볼 때, 다분히 제국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찬드라포어에 있는 영연방의 가상 공동체에 맞서면서 까지 아지즈의 결백을 사건에 근거해 냉철하게 주장한 점은 흥미롭다. 그는 아지즈의 결백에 침묵을 지키며 찬드라포어 영국 공동체에서 방관자적 위치를 고수할 수도 있었다. 재판이 불리하게 진행되면 아지즈뿐만 아니라 그의 공동체 내 위치도 위험해졌을 것임이 자명함에도 그는 한 인간으로서 아지즈의 결백을 주장한다. 이런 점에 주목한다면 필딩이 가지는 인도인에 대한 편파적이지 않은 판단의 공정성은 재평가 받을 만한 것이다.

셋째, 아델라 양은 로니 히슬롭과의 약혼 사실에도, 아직 인도 주둔 영국 공동체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었다. 초기에 필딩이 아델라가 인도에 대해 알고 싶다는 진실성 여부를 의심하기도 한다. 『인도 현대사』에 따르면, “여성의 보호를 문명의 수준과 남성성의 상징으로 여긴 그들[영국인들]은 야만인에게 모멸 당한 영국 여성의 수치를 국가의 수치로 간주했다.”라고 적고 있다. 이 사건으로 아델라 의 위치는 인도 주둔 영국 사회에서 [기독교와 다른 이교들 사이 싸움에서의] 성녀에서 [배타적 노모스를 등져버린] 배신자로 추락하게 된다. 하지만 아델라는 아지즈 소송 사건에서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의외의[정치적 공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부 3장에서 아델라 양과 무어 부인이 인도를 알고 싶어하자, 징수원이 갑자기 제안한 브릿지 파티에서 보여준 찬드라포어의 영국인 공동체는 소수로 인도에서 경영하는 자신들을 인도 영주들[왕족들]과 같은 서열로 보고 있으며, 브릿지 파티에 온 인도인들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열문제에서는 미스 데리크의 경우를 들 수 있는데, 피고용인이면서도 이들 영주부인[마흐라니]의 차를 자신이 편한 대로 쓰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어를 쓰는 인도인을 더욱 경계하는데 이들이 자신들의 특별함을 서양경험으로 외국인 중 하나라는 보편성[영국에서 만났을 때는 그런 지위 역학관계가 없데 주목]으로 바꿀 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다. 이렇게 진행된 브릿지 파티는 두 집단의 특별한 결과 없이 흐지부지 끝나게 된다.

아델라가 아지즈에게 강간 소송을 진행했을 때, 찬드라포어 영국인 공동체는 일치단결한다. 아델라에게 ‘우리 자매’, ‘훌륭한 여인’이라고 부르고 ‘이런 시기에 당신이 머물렀다는 것은 이 집안에 대단한 영광이예요.’ 라는 말들에서, 그녀를 찬드라포어 영국인 공동체가 인도인으로부터 싸워서 지켜야할 대상으로, 인도에서 위험에 빠진 연약한 여성이지만 소송으로 자신의 존귀함을 지켜내려는 훌륭한 여성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그녀를 대했던 그들이 그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자, [잘못된 소송이었고 아지즈의 승리로 끝난 재판에] 흥분한 인도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을까 영국 공동체 일원들은 아델라의 신변은 걱정도 않은 채 자신들만 부리나케 법정을 빠져나가 버린다. 여기저기 떠밀려 나온 아델라를 필딩이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대학 숙소로 데려온다. 이 소송 취하사건으로 찬드라포어의 영국인 공동체는 그녀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고, 며칠 뒤에 나타난 로니 히슬롭은 아델라에게 파혼을 선언하게 된다.

식민자 영국의 가상공동체에 대한 배타적인 노모스에 의심을 가한 인물은 위처럼 세 인물이다. 한편 피식민자 인도인들에서 영국에 대한 배타성은 재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3부에서 고드볼이 크리슈나 탄생일 축제 기간의 춤 속에서 그의 마음에 일어난 합일(pp.652) 을 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그는 크리슈나 탄생 의식속에서 ‘모든 탄생은 알레고리일지 모른다’라고 생각하면서 그의 의식 속에서 무어부인의 모습을 뚜렷이 보게 된다. ‘한 늙은 영국 여자와 작고도 작은 한 마리의 말벌’을 명상하면서 ‘그다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되기 하지만 나 자신보다는 더욱 더 큰 것이지(pp.276)’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무어 부인처럼 종족이나 인종을 떠나 일반적인 인간[넓게는 모든 창조물]에 대한 깊은 존중을 보여주는 면이 있다.

E.M.포스터의 소설 『인도로 가는 길』에서 무어 부인, 아델라 양, 필딩이란 인물들을 투입해, 가상 공동체의 배타적 노모스에 근거해 환대가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는지 보고[브릿지 파티], 무어 부인과 아델라 양이 인도 경험을 원해 이루어진 아지즈의 환대가 어떻게 와전되어 결국 실패[양 두 집단 모두 불편한 채로] 로 끝나게 되었는지를 짚어보게 되는 것[노모스에 대한 올바른 의심]이다. 또한 무어 부인과 고드볼의 두 인물에 의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창조물에 대한 깊은 존중으로 환대의 방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인용 문헌

E.M.포스터, 인도로 가는 길, 김독욱 역, 인화 출판사, 2004

E.M.Foster, A Passage to India, Penguin Classic, 2005

이옥순, 『인도 현대사』, 창비, 2007

스탠리 월퍼트, 인디아, 그 역사와 문화, 가람기획, 1999

에릭 샤프, 종교학: 그 연구의 역사, 한울 아카데미, 2002

Gertrude M.White, A passage to India: Analysis and Revaluation, PMLA, Vol. 68,                        No.4 (Sep., 1953), pp.l 641-657

Derrida and Anne Dufourmantelle , Of hospitality , Translated by Rachel                                                                     Bowlby, 2000

YES마니아 : 골드 a******8 2011.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