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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애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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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에겐 남편과 고2, 초등학교2학년이 두 아들이 있다. 아내를, 엄마를 잃은 가족들은 장례를 치루는 동안 너무도 의연하게 손님을 맞았다. 눈물 한 번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그들이 슬프지 않음은 아닐터이다. 그녀를 아는 그 누구보다 그녀의 부재를 느끼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슬픔이 올라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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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에겐 남편과 고2, 초등학교2학년이 두 아들이 있다. 아내를, 엄마를 잃은 가족들은 장례를 치루는 동안 너무도 의연하게 손님을 맞았다. 눈물 한 번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그들이 슬프지 않음은 아닐터이다. 그녀를 아는 그 누구보다 그녀의 부재를 느끼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슬픔이 올라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너무도 대쪽같은 아버지....큰 아들에게 눈물 보이지 말라 하신다. 철도 모르는 작은 아들은 처음보는 신발 집게가 그저 신기해 땀을 뻘뻘 흘리며 정리하느라 뛰어다니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큰아들은 큰아들대로, 지금은 몰라도 제일 먼저 엄마의 빈자리를 느낄 작은 아들은 아들대로 엄마를 보낸 안타까운 마음을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행복한 나라에 살던 앨리스는 어느날 엄마가 암의 나라로 떠났음을 알게 된다. 병원에 있는 엄마를 만나면서 앨리스는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앨리스는 엄마가 암에 걸린 것이 자신의 탓인것만 같다. 엄마 말을 듣지 않아서 엄마가 큰병에 걸린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은 앨리스가 감당할 수 없는 좌절과 불안을 가져온다. 거기데 자신의 엄마만이 암에 걸려 아프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거울의 방을 통해 엄마가 계신 암의 나라에 가본 앨리스는 항암치료로 머리가 다 빠지고 야윈 엄마의 모습을 보며 '모든것을다알고있는나무'를 통해 암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법도 알아본다. 하지만 암에 대해 알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무적일것만 같은 엄마가 힘들어가는 하는 모습은 낯설고 불쌀하기만 하다. 앨리스는 그런 무거운 마음을 '마음이편안해지는강가'를 찾아가 징검다리돌들에게 풀어놓는다. 화나고 걱정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듯하다. 얼마 후 엄마는 돌아오고 가족들은 희망에 넘치지만 앨리스는 그전의 앨리스가 아니다. 마음이 한 뼘은 훌쩍 컸기 때문이다.

 

앨리스와 비슷한 상황, 아니 더 극한의 상황에 접한 지인의 아들이 느낄 감정들을 추측해 본다. 엄마가 항암 받을 때 기운이 하나도 없어 늘 침대에만 누워있을 때 정말 짜증이 난다고 했다.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데 엄마가 있어도 빈 집같은 느낌. 아이는 불안감과 외로움, 걱정스러움을 엄마에게 짜증으로 풀어 놓았다. 이젠 그 짜증마저 들어줄 아픈 엄마도 곁에 없다. 자신을 두고 일찍 가버린 엄마에 대한 분노, 불안감, 외로움.....아이가 짊어져야 할 마음의 상처가 크기만 하다. 비단 아이 뿐만이 아니라 남편도 큰아들도 마찬가지리라. 그저 남자니까 눈물을 보여도 안되고 슬픔을 내비쳐도 안된다는 것은 더 큰 감정의 상처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보다 충분히 슬퍼하는 것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지름길이다. 엄마와 나누었던 많은 시간들, 기뻤던 일들, 속상했던 일들, 충분히 추억하고 그리워할 일이다. 감춘다고 감춰지지 않은 감정들을 묻는 것은 묻는게 아니다. 폭탄을 키우는 일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마음 속의 추억까지 모두 해결해 주진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 충분히 애도할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는 것이 지켜보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t******6 2013.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럴때 아이들에게 뭐라 말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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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암에 걸린 엄마와 그 사실을 접하게 된 아이가 암이란 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었다.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 여기에선 아빠가 아이에게 엄마의 병상태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과 세상엔 그저 좋은일만 있는게 아니라는걸 서서히 깨달아가는 아이의 마음이 서로 상충하면서 그 모든 일들을 어떤 방향으로 풀어
"이럴때 아이들에게 뭐라 말하실 건가요?" 내용보기
이 책은 암에 걸린 엄마와 그 사실을 접하게 된 아이가 암이란 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었다.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 여기에선 아빠가 아이에게 엄마의 병상태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과 세상엔 그저 좋은일만 있는게 아니라는걸 서서히 깨달아가는 아이의 마음이 서로 상충하면서 그 모든 일들을 어떤 방향으로 풀어가야하는지를 전체적으로 잘 보여준 책인것같다. 좀더 행복한 세계를 지켜주고싶어하는 부모의마음이야 다 같겠지만 실제로 주변엔 병에 걸린사람들이 너무도 많은데 엄마도 아빠도 병에 걸릴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아이는 많지 않은것같다. 나 역시 아파도 아이에겐 그 내색을 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선 아이가 엄마의 암이란 병을 인식하게 되면서부터 처음엔 행복의 나라를 벗어나야 한다는 두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용기를 내어 엄마를 병원에서 마주친 후엔 엄마가 자신때문에 아팠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에 휩싸이지만 그 고민을 실제론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다. 사실 걱정거리라는게 가슴에 안고 있으면 더 커지는 법인데 아이가 홀로 고민하며 걱정거리를 싸안고 있을땐 참 가슴이 아팠다. 내 아이도 행여나 엄마에게 아빠에게 말못했던 고민거리가 있었을까....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다행히 앨리스는 징검다리에게 시름을 조금씩 덜어놓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긴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병까지도 자신의 책임일지 모른다는 마음을 갖는다는것은 아마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것 이상으로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여실히 보여준것같다. 이 책의 결말은 더없이 새롭다. 일반 동화책처럼 엄마의 암이 깨끗이 나아 다시 행복하게 살았대요.....가 아닌 아직도 엄만 암에 걸려있고 앨리스 역시 예전처럼 다시 완벽한 행복한 나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엄마도 조금씩조금씩 나아지리라는 희망은 보여주고 그와 더불어 엄마의 병과 부재로인해 모르는 사이 훌쩍 커버린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고통도 약이될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는것이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 된다면 과연 난 내 아이에게 사실을 알릴 수 있을까?.......이 책을 읽었음에도 난 아직은이라고 말하고싶다. 하지만 이책을 읽었으므로 만약 그런 어려움을 아이가 겪게된다하더라도 마냥 슬프지만은 않을것이란것도 말하고싶다
g*****g 2006.1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