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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본 신화의 또 다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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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신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페미니즘 책에 등장하는 메두사 여신을 통해 궁금증과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랐기 때문이다. 그 핵심은 우리에게 알려진 여신들의 상당 부분이 왜곡되어 있거나 잘못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신화를 전승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의 주관적 관점과 이데올로기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말대로 인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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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신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페미니즘 책에 등장하는 메두사 여신을 통해 궁금증과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랐기 때문이다. 그 핵심은 우리에게 알려진 여신들의 상당 부분이 왜곡되어 있거나 잘못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신화를 전승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의 주관적 관점과 이데올로기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말대로 인간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것은 하나도 없나 보다.



 저자는 그리스 철학 전공자다. 그리스 철학을 공부하다 보면 많은 신화 이야기를 만나는데 '특히 그리스 비극과 철학은 신화를 직접적인 주제로 하거나 또는 신화 속에 나타난 세계관과 인간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를 통해 그리스 비극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고, 반대로 그리스 비극과 철학을 통해 그리스 신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에 의하면 독자가 한 가지 알아야 것은, 그리스 신화가 현실에 아무런 뿌리를 내리지 않고 허공에 떠있는 구름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신화는 인류의 보편적 사유와 행동 양식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개별적인 사회 제도와 관습을 얼개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신화 속에 숨어 있는 한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과 사유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위풍당당하고 권위적인 남신들과 낙천적이고 용감한 남자들과 달리 천박하고 하릴없는 그리스 여신들과 비극적이고 나약한 여인들로 묘사되는 지극히 가벼운 인물들의 삶과 가치를 분석하고 있다. 여신으로서의 '위엄이나 권위와 거리가 아주 먼 듯한 헤라와 아프로디테는 질투심에 불타는 속좁은 여신이나 천박한 욕정으로 가득찬 여신으로' 그려지고, 최고의 악녀라 불리는 클리타임네스트라와 메데이아는 남편을 살해하는 악독한 아내와 자식을 죽인 비정한 어머니로 그려지는데 '왜 그들이 도대체 그토록 극단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되짚어간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상당히 왜곡되었다'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른 전승들을 통해 아주 다른 방식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다른 해석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 속의 여신들과 소외된 여성들의 삶을 분석한 내용에다 어머니 살해와 가부장제 신화,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 질료설, 성차별과 가부장제, 그리스의 여성 혐오증과 그리스 동성애의 특징, 그리고 여성을 영원한 악의 원천으로 제시하는 판도라와 성서의 창세기 이브 신화에 이르기까지 신화 속에 담긴 성차별을 밀도있게 파헤치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나 그리스 철학과 비극에 관심있는 사람은 물론 그리스 신화를 올바로 이해하기 바라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a*******5 2018.12.15. 신고 공감 10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진부한 오랜 논쟁, 그 답은?
"진부한 오랜 논쟁, 그 답은?" 내용보기
남성과 여성, 그 오랜 싸움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가부장제라는 오랜 제도 속에서 틀어질 만큼 틀어진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 그것은 비단 현대에 와서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인 신화 속에도 그런 편견과 왜곡이 잠재해 있다. 그 시절 사람들의 시선 속에 담긴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그들이 적은 신화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이다. 정말 신들도 남녀 차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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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그 오랜 싸움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가부장제라는 오랜 제도 속에서 틀어질 만큼 틀어진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 그것은 비단 현대에 와서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인 신화 속에도 그런 편견과 왜곡이 잠재해 있다. 그 시절 사람들의 시선 속에 담긴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그들이 적은 신화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이다. 정말 신들도 남녀 차별을 할까? 이 책은 남자와 여자라는 끝을 알 수 없는 싸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혹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남녀 차별에 대한 반발 역시 남성의 시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r*****g 2002.07.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