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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진화론>을 써냈을 때는 논란이 참 많았다. 당시의 세계관이 대단히 '종교적(그리스도교적)'이었던 탓에 자연을 비롯해서 인간조차 '조물주'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믿어 의심치 않던 수많은 군중들에게 '인간도 진화의 한 갈래일 뿐이다'라는 주장은 커다란 돌맹이를 잔잔한 호수에 냅다 던진 것마냥 큰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을 모르는 이들에게 엄청난 비난과 수모를 한 몸으로 겪었던 인물이 바로 '찰스 다윈'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진화론>은 찰스 다윈,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었으며 '찰스 다윈 이전'부터 '진화의 증거'를 곳곳에서 찾아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찰스 다윈이 자신이 발견한 증거들과 그밖의 증거를 모아서 발표한 책이 바로 <종의 기원>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과학'을 아는 이들조차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곧바로 논쟁에 돌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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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진화론 논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윈보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페일리'가 쓴 <자연신학>의 한 대목을 이해해야만 한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지적설계자'의 존재를 알아낼 수 있다는 논증이 담긴 내용이기도 하다.
내가 들판을 거닐다가 발에 돌이 채였는데, 그 돌이 어떻게 그곳에 있게 되었는가를 묻게 됐다고 해보자. 나는 아마도 그 돌이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중략) 그러나 만일 내가 땅에서 시계를 발견하고, 그것이 어떻게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를 묻게 됐다고 생각해보자. 이 경우에는 아까처럼 그 시계가 항상 거기에 있었다고 대답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왜 그럴까?
우리는 시계를 조사해보면, 시계가 (돌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몇 가지 부품들로 짜 맞춰져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략) 만약 다른 부품들이 현재의 모습과 다르게 만들어졌고, 현재의 크기와 다른 크기로 만들어졌거나 다른 방식 또는 다른 순서에 따라 배치되었다면, 시계는 전혀 작동하지 않거나 현재 기능하고 있는 그 용도가 아닐 수도 있다. 만약 이 시계를 관찰하면 우리는 그것을 만든 사람이 반드시 있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그 존재는 시계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용도에 따라 설계했다. [이 책, 28~29쪽]
페일리의 <자연신학>이란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내용으로 조물주를 '지적설계자'로 비유하는 유명한 대목이다. 사실 다윈도 이 책을 즐겨 읽었으며 내용도 거의 대부분 알고 있었다.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인간'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지적설계자'에 의해 설계되었다고 믿는 편이 더 낫다는 페일리의 추론을 다윈도 쉽게 부정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윈은 <종의 기원>을 내며 모든 생물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한다고 주장을 한다. 다윈이 찾은 '진화의 증거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일리의 추론은 '비과학적'이지만, 다윈은 '증거들'을 찾아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해내었기 때문에 '과학적'인 것이다.
물론, 다윈이 찾아낸 증거들도 완벽하지 않았다. 왜냐면 당시의 과학기술로는 증명하기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다. 훗날 '유전자'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어서야 다윈의 증거들이 거의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다윈의 <진화론>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과학계'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계'에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진화'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정신분석학>의 프로이트와 <사회주의>의 마르크스인데, 이들은 다윈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으며 나름의 성과를 이룬 이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생물학 분야'에서도 왓슨과 크릭에 의해 'DNA의 구조'가 밝혀지면서 '유전자'에 대한 진화론적 검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다윈의 <진화론>은 이제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도 논쟁은 그치지 않았다. 모든 생명체는 '자연선택'에 의해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를 한다는 단순한 이론인데도 완벽한 증거를 찾아내기까지가 어려운 탓에 지금도 '논쟁중'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논쟁가들이 <이기적 유전자>의 리차드 도킨스와 <풀하우스>의 스티븐 제이 굴드인데, 이들의 주장과 논박을 보면 어느 쪽을 편들어야할지 쉽게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치열할 지경이다. 둘의 논쟁은 굴드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일단락 되었지만, <진화론>에 대한 딴죽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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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딴죽의 정체는 바로 '창조설계론'을 주장하는 종교인들이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서도 아주 잘 설명되어 있지만, 현재에도 미국의 학생들에게 <진화론>과 더불어서, 반드시 '과학'수업시간에 <창조론>도 함께 가르쳐야만 한다고 법으로 정해진 주가 있을 정도로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 과학시간에 '종교의 가르침'을 배워야 한다니 믿어지지 않는 일인데, 사실이고 현실이다. 이는 '과학계'에 종교인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끼친 사건으로 미국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런 일련의 사태에 일관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적설계론'이든 '창조설계론'이든 이들은 과학을 빙자한 '비과학자의 잘못된 편견'이라고 말이다. 하긴 지금도 '지구가 편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GPS 항법'으로 바다 위를 항해하며 지구가 편평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일부의 몰지각한 부류들'이 있으니, 이들의 '비과학적 믿음'에 따로 대꾸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종교인들이 '정치인들'을 움직여서 과학수업시간에 '비과학적인 내용'을 반드시 가르치라고 주장하는 것까지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던 모양이다. 리차드 도킨스를 필두로 해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런 '비과학적인 집단'에게 맹공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과학'과 '비과학' 맞붙어 싸우는 진흙탕 싸움이 남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싸움은, 마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친일적폐들이 일삼는 '역사왜곡'과 마찬가지로 지긋지긋하고 끈질기게 '과학'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역사왜곡'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 '역사적 사실과 그 진실'을 교육하는 것처럼 '지적설계론'을 무너뜨리는 유일한 방법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철저한 증명'으로 밝혀내는 것이다.
이를 테면, 저들은 '무지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실을 호도하고 그럴싸한 진실로 현혹할 뿐 '과학적 증명'이라는 것을 하지 못하는 '비과학자'들이기 때문이다. 저들의 증명방법은 과학을 흉내내고 있지만, "<진화론>이 완벽하지 못하므로 '지적설계자'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저들의 주장은 솔깃하긴 하지만, "저것은 빨간색이 아니므로 파란색일 수밖에 없다"거나 "일제가 조선을 침략했다는 증거가 없으니 조선을 수탈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다"라고 왜곡을 일삼는 것과 마찬가지다. 깜빡 속아 넘어가주려고 해도 괘씸해서 해주기 싫은 밉상짓만 골라하는 부류들이 따로 없다.
그러므로 '과학'은 '과학'으로 논쟁을 벌여야 바람직하다. <진화론>은 아직도 완벽한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검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화론>은 더는 '과학계'에서만 쓰는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학계'에서 다양한 진화를 거쳐 쓰이고 있기 때문에, 그 '검증'은 더욱 힘들어지고 '논쟁'만 가열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 '비과학'이 껴들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도 모자라서 무지한 사람들을 이용해서 '제 이익'만 챙기려는 부류들이 전세계적으로 들끓고 있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제발, '과학'은 과학적으로 논쟁을 했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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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윈 & 페일리 : 진화론도 진화한다 】 지식인마을(1) _ 장대익 / 김영사
1. “이 자연계에 이토록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생명체들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2세기 전 서양에선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마련되어 있었다. 뛰어난 신학자이면서 생물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윌리엄 페일리(1743~1805)는 《자연신학》 (1802) 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눈과 같은 복잡한 기관들이 자연적인 과정만으로는 도저히 생겨날 수 없기 때문에 지적인 설계자가 필요하다고 논증했다. 즉, 생명체의 놀라운 적응의 배후엔 그것을 설계한 신이 존재한다는 생각이었다.
2. 한편 다윈은 같은 질문에 페일리와 다른 답을 내놓았다. 다윈은 페일리의 《자연신학》에도 심취한 적이 있었지만, 페일리가 놀라운 조화로 가득한 자연계를 보며 신의 손길을 느꼈다면, 다윈은 그런 조화가 어떻게 자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지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다윈은 갈라파고스 군도의 핀치에게서 그 실마리를 얻게 된다.
3. 페일리가 이야기하는 ‘자연신학’이란 신의 계시가 아닌 인간의 경험, 기억, 내성, 추론 등으로 신의 존재와 본질을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유신론적 증명으로까지 나아가는 일련의 지적탐구다. 역사적 선상에 놓고 본다면,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18~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종교사상적 흐름을 말한다.
4. 종(種)이 진화한다는 개념은 다윈 이전에도 많은 학자들이 거론했던 주제이다. 다윈의 독창성은 진화의 과정을 설명하는 주요 메커니즘에 ‘자연선택’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변이조건, 적응조건, 유전조건이 개입된다. 그렇다고 ‘자연선택’이 곧 ‘진화론’이라고는 볼 수 없다.
5. 현 시대에 들어서 ‘진화(evolution)'라는 용어의 뜻이 넓어졌다. ‘동물의 진화’, ‘별의 진화’, ‘자동차의 진화’, ‘휴대폰의 진화’라는 말이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되어있다. ‘진화’의 뉘앙스는 중립적 뜻이 담긴 ‘변화(change)'보다는 ‘진보(progress)'쪽에 가깝다.
6. 그렇다면 생물학의 영역에서 ‘진화’는? 어떤 개체군의 유전적 구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가령 개체군의 유전적 구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되는 현상이다. 개체군의 유전적 구성이 너무 크게 변해 처음 개체군의 구성원과 이후 개체군의 구성원이 서로 교배도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때, 종분화(speciation)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다윈에 의하면 우리가 보고 있는 생명의 다양성은 이런 종분화 과정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일어나 차곡차곡 쌓여 생긴 결과라는 것이다.
7. 여전히 다윈의 진화론에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1990년대 이후에 미국에서 새롭게 일기 시작한 ‘지적 설계 운동’이 있다. 생명의 복잡성을 설명하는 가설로 다윈의 진화론이 아닌 지적인 설계를 내세우는 하나의 지적인 흐름이다. 그 중심엔 미국의 생화학 교수인 베히가 있다. 베히는 1996년에 《다윈의 블랙박스》라는 책에서 하나의 편모에도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 존재하고 이런 복잡성은 다윈의 진화론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따라서 지적인 설계자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8. 최근 과학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이슈들 대부분은 ‘진화’와 관련되어있다. 다윈의 팔로워들이 쓴 책들은 과학계 베스트셀러 자리를 점유하고 있다. 진화론이 학계에서 점점 더 자신의 세력권을 넓혀가고 있는데, 왜 다른 한편으로는 진화론에 대한 반감과 의심들이 증가하고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런 혼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은 페일리의 ‘설계논증’과 다윈의 ‘생물진화론’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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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출판사인 김영사의 지식인마을 40권 출간 기념 인문학강좌를 통하여,
이 책에 대한 장대익 교수님의 강좌를 듣게 되었다. 강좌와 책을 통하여, 다윈의 연구가 나온 배경과 의미 그리고 그 이후 진화론의 전화 과정 또한 그러한 진화론이 현대에 어떠한
사유 및 이슈와 연결이 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지식인마을 인문학 시리즈를 기획을 하신
교수님의 뒷 이야기도 또한 재미있게 들었다. 강신주 박사가 이 시리즈를 통하여 발굴(? ㅎㅎ) 된 이야기 등. 지식인마을
인문학 시리즈 책은 일반인이 ‘인문학’ 전반에 대하여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개괄적으로 알 수 있도록 만든 책이어서 적극 추천을 한다.
인문학에 관심이 없는 와이프가 이 책들을 통하여 ‘인문학’에
빠져 든 것도 값진 수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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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성이 정해진 중력 법칙에 따라 계속 회전하는 동안, 그렇게 단순했던 시작이 이처럼 아름답고 경이로운 무수한 형태의 생명으로 진화했고 또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장엄한가!" -다윈
내가 진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유전자가 환경의 극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생존 그 자체를 유지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고, 종의 다양성을 확장해 가는 방식으로 진화해감으로써 생존이 보장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친구와 언쟁을 벌인 뒤의 일이었다. 아마도 이 논쟁의 역사적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면 다윈과 멘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둘을 차치하고서라도, 유전학자든, 진화론자이든 간에 아직은 어떤 과학자도 내 물음에 명쾌한 답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주제에 대해서 나는 100페이지는 거뜬히 채울 수 있을 만한 수많은 물음을 갖고 있다. 유전자의 정의에서부터 환경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 생명의 기원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 모든 물음에 답을 얻기에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적어도 나는 그 물음들에 대해 막연한 직관을 가지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하나의 가설을 선택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마도 이 모든 것들이 이 책을 읽게 한 계기일 것이다. 이 책은 페일리의 설계논증(창조론)에서부터 출발해 다윈의 진화론과, 현대의 도킨스, 굴드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개관하고 있되, 누구든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쓰여졌다. 재미있는 것은 ‘적자생존, 진화’라는 단어들, 오늘날에는 다윈의 대명사처럼 불리우는 이 단어들을 정작 다윈이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고, 나중에 개정된 책에서 비로소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데이비드 흄의 <자연종교에 관한 대화>에서 유비추리를 비판한 것을 인용하면서 페일리의 설계논증의 비논리성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놀라운 것은 미국 인구의 40%이상이 학교에서 창조론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었다. <과학혁명>의 저자가 아직까지 살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살아있다면 이 통계에 대해서 그가 어떤 식으로 언급할지 무척 궁금하다.(그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어떤식으로 생각할지) 최근에는 유전자가 생존에 유리하도록 우성인 유전자만이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연들의 합일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 명명백백해졌다. 최근에는 모든 것이 그렇다. 과학은 점점 발달하지만,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구상에서 유일한 지적 생명체인 인간은, 아마도 멸종하기 직전까지도 생명을 해석하는 이 무모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도전에 대한 해답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세월을 녹여 축적한 지구의 생명체들에게 있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포프의 시구는 의미하는 바가 깊다. "자연의 사슬 중 어디든, 그것이 열 번째든 일만 번째든 하나라도 무너지면 전체가 끊어지리라" -포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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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마을의 장대익 저 진화론 책입니다. 다른 지식인마을 시리즈처럼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할말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필요한 내용만 잘 골라서 보여줍니다. 얇고, 쉬우며, 깊이가 떨어지지 않고, 신선한 책입니다. 도킨스와는 또 다른 스타일입니다. 비전공자이고, 진화론에 관심이 없더라도 교양으로 보기 좋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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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식인 마을 시리즈 그 첫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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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마을을 읽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한 역사를 읽는 것이다. 사건 중심이 아니라 인물중심의 역사. 이번엔 진화론이다. 당시의 지배적인 사상을 뒤엎었던 다윈의 진화론. 그 역사를 정리한다. '이기적유전자'의 도킨스, '풀하우스'의 굴드, '통섭'의 윌슨. 등장만으로도 반가운 이름들로 가득한 진화론의 역사. 진화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 이 책을 입문서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