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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는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에게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된다. 역사와 철학을 전공한 헤이든 화이트는 그의 저서 [메타 역사]를 통해 역사가들의 저작을 분석하면서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역사 서술에 나타난 이미지의 패턴과 사료의 설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역사 서술에서 역사가들의 시각을 반영한 이미지, 상징, 알레고리를 찾아 분석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2. 이 책에서 저자 조지형 교수는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레오폴드 폰 랑케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정의한 에드워드 카 (E. H. 카)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런 원초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역사로 기록된)사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혹은, 우리는 정말 사실을 알 수 있을까?" 3. 아울러 실증사학에 대한 편견을 우려하고 있다. 실증사학 역사가를 사료에 얽매여 있는 노예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학문적 경향으로서의 실증사학을 지지하지 않지만, 근대 역사학을 열었던 실증사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원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역사 입문자가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고 있다. 4. 저자는 자신이 지내온 역사와 자신이 속한 집단(지역, 국가, 세계 등)의 역사를 보다 명확하고, 깊이 있게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읽어 낼 수 있는 기본적인 태도와 식견을 함양하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고 덧붙인다. 5. 랑케는 평민으로 태어났지만 귀족이 됐다. 1865년 랑케는 독일의 역사학에 기여한 공로로 귀족의 작위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공헌은 독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당시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청년들이 몰려왔고, 공부를 마친 이들은 자신의 모국으로 돌아가 그의 가르침을 전했다. 우리나라의 역사가들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을 거쳐 '랑케사학' 혹은 '실증사학'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정신적 세례를 받았다. 6. 랑케는 1824년 [라틴 및 게르만 제 민족의 역사 1494 ~ 1514)를 출간했는데, 이 책은 랑케를 일약 세계적인 역사가로 만들었다. 이 책으로 랑케는 학문적 자질을 인정받아 김나지움의 고전학 교사 생활을 접고 베를린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책 하나 잘 써서 고등학교 교사에서 대학 교수로 올라가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중요성과 가치는 그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도 존경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사학이 존재하는 한 존경과 비판이 계속될 중요한 책으로 자리매김한다. 7. 랑케의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책의 서문이 보여주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의 유명한 서문은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역사에는 과거를 판단하거나 윤택한 미래를 위해 교훈을 제공해 주는 기능이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고상한 과업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이 진실로 어떠했는가를 보여주려고 할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역사가의 일차적 임무는 과거 사실이 진실로 어떠했는가를 밝히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8. 그렇다면 랑케보다 좀 더 친숙한 이름인 카는 역사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갖고 있을까?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는 40년 넘게 전 세계적으로 역사학 입문서로 각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선 1964년 길현모 교수가 처음 번역, 출간 이래, 지금까지 대학의 역사 전공생들뿐 아니라 일반 지성인들의 필독서가 되어왔다. 그의 역사 이론은 다른 역사학자의 이론보다 도구주의적이며 실용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9. 카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언급한 것은 사실의 구분에서부터 시작한다. 1) 과거에 대한 사실. 2) 역사상의 사실. 3) 역사적 사실이 그것이다. 아울러 그는 "사실들의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역사가를 연구하라"고 충고한다. 역사책을 읽고 있으면 그 이면에서 속삭이듯 그 책의 저자(역사가)가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그 저자의 속삭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를 먼저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10. 그렇다면, 리뷰 초두에 언급한 헤이든 화이트는 랑케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가? "랑케의 역사 개념은 낭만주의의 부정 이상의 것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그것은 그 밖의 많은 다른 부정, 즉 헤겔의 선험적인 이론화, 물리학과 당시의 사회이론으로서의 실증주의학파를 통해 일반화된 기계론적 설명 원리, 그리고 공인된 종교적 교리에 나타난 독단론에 대한 부정을 내포하고 있었다. 요컨대, 랑케는 역사가로 하여금 일차성, 특수성, 선명성을 통해 역사의 장을 관찰하지 못하도록 하는 모든 것을 배격했다. 그가 올바른 사실주의적 역사 연구 방법으로 간주한 것은 낭만주의 예술과 실증주의적인 과학, 그리고 당시의 관념론 철학의 방법을 부정한 후에만 달성 될 수 있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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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사실과 진실을 혼동하며 자신은 역사를 '중립적'이며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바라본다고 자신한다. 과연 절대중립적인 가치판단이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이 가능한 일인가? 아니면 저자의 말처럼 '상대방의 해석을 무력화시키고 자신의 해석을 절대화하기 위한 수사적 무기' 인것인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어보았다. 카가 자신의 주장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열거한 여러가지 사례들은 비전공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상당한 수준의 진입장벽으로 다가왔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선택한 이 책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주장에 대한 사례들이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에 비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카 뿐만 아니라 랑케와 포스터모던 역사학에 대한 소개도 있기에 역사에 대한 여러가지 접근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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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고 하면 흔히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역사책을 떠올린다. 그 당시에 나에게 역사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야기의 각 사건들을 외워서 시험 문제를 맞추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연도를 중심으로 외우기 보다는, 모든 사건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고 생각하고 인과 관계를 통해서 각 시대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서 그 당시 배웠던 역사적인 사실들을 되짚어보니, 상당히 편협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었음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교과서에서 나오는 방식으로 역사적인 사건을 해석할 수도 있지만, 서점에 있는 다른 역사 관련 서적들 중에는 그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책들도 상당수 있었다. 그 때 살짝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실들이 진실이 아니게 되었을 때, 과연 이것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막막했다. 그러면서 점차 역사는 나에게 관심이 멀어지게 되었다.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얼핏 보기에는 조금 딱딱해보이는 주제의 책이지만, 책장을 넘겨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와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여기서 주로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매일매일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 한 가지 사건도 여러 사건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거기에 얽힌 이해 관계가 여러 갈래라서 한 가지의 흐름으로 보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런데 역사책에서는 누가 서술하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이라도 다른 시각으로 본다. 가장 많이 드는 예로 광해군을 들 수 있는데, 어떤 이들은 잔인한 미치광이로 그리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단명했던 왕으로 묘사한다. 어떤 시각이 진실이라고 판별하는 것보다 이 두가지 시각 모두 그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모습일 수 있다. 가능하면 객관적으로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해야하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이다.
역사학 분야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겼던 이들은 랑케와 카를 꼽을 수 있다. 물론 고대 신들의 이야기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하기 시작한 그리스의 헤로도토스나 기타 다른 학자들도 많지만, 오늘날 역사학의 토대를 만든 사람들이라면 보통 이 두 사람을 일컫는다. 학문적인 접근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면, 그런 걱정은 잠시 내려놓아도 된다.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접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 책도 역사학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상당히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자신을 완전히 배제하고 역사를 서술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일단 그런 시도를 하고자 하는 발언을 꺼냈다는 사실 자체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랑케의 업적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역사학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다이나믹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분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오래된 고서적들로 둘러싸인 과거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을 위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냐에 대한 공방은 쉽사리 끝나지 않겠지만, 진실을 찾겠다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좀 더 잘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고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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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출판사인 김영사의 지식인마을 40권 출간 기념 인문학강좌를 통하여,
이 책에 대한 조지형 교수님의 강좌를 듣게 되었다. 얼마전 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 영화 속에 나오는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결국 역사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 같다.
역사적인 사실의 재료인 사료와 그 사료를 해석하는 현재의 역사가와의 끊임없는 상호 교류로
현재의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본질에 접근한 시각인 것 같다.
역사가 없으면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다는 것이 신빙성이 있다면, 결국 오늘날의 많은 역사의
문제 및 사회, 국가의 문제도 과거 역사를 제대로 보기 위한 노력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이 책과 강좌를 통하여 보다 원칙적인 역사를 보는 시각 또는 제대로 보는 시각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그리고 지식인마을 인문학 시리즈 책은 일반인이 ‘인문학’ 전반에
대하여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개괄적으로 알 수 있도록 만든 책이어서 적극 추천을 한다.
인문학에 관심이 없는 와이프가 이 책들을 통하여 ‘인문학’에
빠져 든 것도 값진 수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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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 랑케 & 카 / 조지형 / 김영사
역사에 진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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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해서 역사책 읽기를 즐겨해요. 학창시절엔 국사는 늘 100점이었어요. (저 공부 잘 했어요. ㅎㅎㅎ) 그런데 랑케와 카는 처음 들어봤어요. 제가 학교다닐 때 워낙에 벼락치기를 해서 외우고 잊어버린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암기과목은 일단 외우고 시험 끝나면 잊어버렸거든요. 선생님인 친구가 이 책을 보더니 랑케와 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더라고요. 수능에도 나왔던 인물이라고 해요. 와~~~ 대단한 아저씨들이네요. 저는 얼만큼 잘 살아야 수능에도 나올까요? 소설로 대박을... ㅎㅎㅎ 이 두 아저씨의 업적이 얼만큼 대단한지 이 책이 잘 정리했어요. 역사를 좋아하면서도 내용적인 면만 좋아했지 관점이라든가 주요 논쟁에 관해서는 전혀 몰랐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지 뭐에요.
랑케. 그는 '역사는 사실적으로, 중립적으로 적어야 한다.'라고 말했어요. 듣고보니 맞는 말 같더라고요. 서술자의 생각이나 서술한 시대의 상황에 맞게 적는다면 이는 옳지 않겠지요. 뭐 이런 당연한 말을 한 사람이 왜 이렇게 유명할까 보니, 뭐 그 전 시대에는 이런 말을 한 인간이 없었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 한 마디 잘못 했다가는 목이 달아나는 그런 세상이었잖아요. 뭐 물론 지금도 옳은말 하고도 감옥가는 시대이긴 하지만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들은 그대로 말했다고 감옥에 1년동안 처넣는 그런 대한민국이에요. 마이크들고 전국민이 듣는대서 똑같은 말을 한 자는 감옥에 가지도 않았지요. 역사는 이걸 어떻게 기록할까요? 제가 늙은 후에 기록될 역사가 궁금하더라고요. 언론이 왜곡된 기사를 내보내는 이 시대에도 랑케같은 사람은 있어요. 물론 감옥에 가지만요. 그러고보면 랑케는 참 대단한 용기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카. 하지만, 기록은 오류일 수도 있어요. 기록자가 날짜를 착각했을 수도 있고, 사람 이름을 착각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는 역사는 대화라고 말해요. 일부러 또는 실수로 잘못 적었다면 그 기록을 그대로 믿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아,,, 머리아파. 하하하... 한 병사가 노트에 '북한이 남침을 했다. 오늘은 6월 26일이다'라고 적었다면 이 기록은 오류라는 것이지요. 그림으로 한 시대를 보려면 그 시대의 모든 계층이 그림을 그렸어야 했는데, 실제로는 일부의 사람만이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을 사실적으로 볼 수 없다는 거예요. 음... 들어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머리가 점점 더 아파지는군요. 진정한 역사의 의미란 무엇일까요? 역사학자가 연구하고 정의내리면 그게 역사가 되는 걸까요? 사실과 기록, 역사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책이었어요. 앞으로 이런 멋진 책을 많이 읽어야 겠어요.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깊어지더라고요. 제가 그동안 참 생각없이 살아왔구나 라고 느꼈어요. 김영사의 지식인마을 시리즈 7번째 책 《랑케 & 카》 요거요거 마음에 쏙 드네요. ^^ #nahab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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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케 & 카 :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 조지형
저자는 우리나라는 역사가 fact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작은 역사가가 어떤 의도(관점, 방식, 중요성 부여)로 진술하였는가 역사가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바로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를 염두해두고 역사학의 객관성과 독립성에 중점을 둔 랑케(정)와 그의 비판자들(반), 그리고 이 두 주장의 절충과 조합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고자 했던 카(합)와, 마지막으로 포스트모던 역사 이론을 통해 독자의 역사학적 시야를 넓히고자 했다.
-과거 사실의 객관성과 독립성이란 정치로부터 과거 사실의 독립이요, 신학으로부터 과거 사실의 독립이요,철학으로부터 과거 사실의 독립이다. 그리고 이는 곧 역사학의 독립을 의미한다. 과거 사실 그 자체를 위한 학문, 역사를 위한 역사학, 바로 그것이 진정한 역사학이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랑케를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다.-(p.77)
-역사는 수집하고 발견하고 탐구한다는 점에서 과학이지만,발견한 것과 인식한것을 재창조하고 서술한다는 점에서 예술이다. 다른 학문은 발견한 것을 단순히 기록하는데 만족하지만, 역사는 재창조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분명히 랑케는 비판자가 격렬히 비난한 것처럼 과학적 방법을 통한 역사만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랑케는 과학과 예술 줄 중에 하나라도 생략되면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필연적으로 과학과 예술이 동시에 공존하는 학문으로서의 역사를 생각했다.-(p.124)
-역사가는 자신이 과거에 대한 사실에서 역사상의 사실로 승격시킨 사실들의 비천한 노예도 아니고, 그 사실들의 난폭한 지배자도 아니다.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p.154)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역사상의 사실들)의 관계는 평등의 관계, 서로 주고받는(give and take)관계다. 그래서 카는 역사가가 자신의 작업 태도를 조금만 반성해보면 이러한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사가의 작업은 자신과 그의 사실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양자가 미묘하게,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서로를 변하게 하는 상호작용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카는 역사를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간의 끊임없는(continuous) 상호작용'이며 '현재와 과거의 끝없는(unending)대화'라고 정의한다.-(p.158)
공! 감! 구! 절!
-경험은 무질서다-(p.46)
-우리가 경험한 것을 언어로 기록하는 순간 경험은 단순화되는 것이다.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경험의 복잡성과 혼돈성은 그 배후로 숨는다. 즉 경험은 언어에 의해 질서화된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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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다 - 랑케&카,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_ 스토리매니악
역사는 언제나 흥미로운 분야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역사가 있으며, 지금 이 순간 또한 역사의 한 순간이다. 그렇게 지나간 역사의 한 순간을 들여다 보는 일은 늘 설렌다. 하지만, 생각만큼 역사를 아는 것은 쉽지 않다. 어느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개개인에 따라서도 다른 의미의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진정한 역사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 '랑케&카,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는 '진정한 역사의 의미'에 대해 탐구해 보는 책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이 세상에는 역사가 없는 것이 없다. 또한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역사가다.'라는 문장을 통해 역사 의식에 대한 주의를 환기한다. 그리고 4개의 챕터를 통해 근대적 역사의식이 출발점이 되었던 랑케의 실증사관에서, 역사를 기술하는 언어에 초점을 맞춘 포스트모던 역사학까지의, '역사학의 역사'를 살펴보며 그것들이 주는 의미를 짚는다.
저자는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고 실증사관을 중시했던 '랑케'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관점의 '카'의 역사의식을 이야기한다. 랑케는 왜곡된 역사를 거부하고 정확한 사료를 통한 과거의 사실 그 자체를 밝히는 것을 역사가의 임무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또한 역사가의 주관 자체가 개입될 수 밖에 없음으로 비판 받았다. '카'는 과거 사실을 강조하는 입장과 역사가의 입장을 강조하는 두 관점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 오려 노력 했고, 이것이 그의 역사 의식이 주가 되었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들을 두 역사가의 저작과 다양한 비유를 통해 전해준다.
'이 책은 역사 입문자가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염두에 두고, 역사학의 지식인마을을 소개하려고 했다.'라고 저자가 서두에 밝혔 듯, 랑케와 카의 역사해석의 핵심을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라쇼몽, 메멘토, 왕의 남자' 같은 영화를 예로 들어, 역사에 대한 해석을 비유하고, 다양한 관점의 주장들을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어려운 역사를 조금은 쉬운 역사로 바꾸어 놓았다.
물론 이해하지 못할 만큼 난이도 있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의 시각을 살펴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무엇보다 역사를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르고, 역사를 자신이 속한 집단에 비추어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역사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맛본 것이긴 하지만, 그 작은 부분이 역사를 바라보는 데 필요한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역사가 흘러온 흐름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맛 본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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