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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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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의 저작을 읽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는 절판됐고, 다른 하나는 통 어렵다. 개론서를 읽어봐야겠다고 궁리하던 참에 우연히 집어들었다. 그런데 로티뿐만 아니라 그가 복권해낸 미국의 프래그머티즘 철학자들이 덩달아 편집됐다. 퍼스, 제임스, 듀이, 로티 이렇게 네 명의 이야기다. 다른 한 개성 하시는 천재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선각자 중 가장 각별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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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의 저작을 읽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는 절판됐고, 다른 하나는 통 어렵다. 개론서를 읽어봐야겠다고 궁리하던 참에 우연히 집어들었다. 그런데 로티뿐만 아니라 그가 복권해낸 미국의 프래그머티즘 철학자들이 덩달아 편집됐다. 퍼스, 제임스, 듀이, 로티 이렇게 네 명의 이야기다. 다른 한 개성 하시는 천재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선각자 중 가장 각별한 사람이 다윈이다. 그의 진화론적 사고가 프래그머티즘의 유연성, 실용성, 우연성에 자극이 된 듯싶다. 이를테면 퍼스는, '과학은 우주가 정해진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퍼스는 이런 생각을 우연주의라고 했다'...'예전에는 과학자들이 잘못된 과학적 탐구 결과를 내놓는 이유가 자연법칙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했지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퍼스의 관점에서 보면 꼭 그렇게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과학자들이 아무리 정확하게 자연법칙을 탐구했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그 법칙 자체가 진화해서 다른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히 대단한 유연성이닷.

 

퍼스의 과학철학적 아이디어는 제임스에 와서 '진리 판단을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프래그머티즘'으로 확장된다. 사실 퍼스는 프래그머티즘은 과학적 실재의 영역에서만 활용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둘이 갈등했다고도. [그나저나 퍼스는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고 한다. 1992년에야 그의 저서들이 (사후 수십년이 지난 시점에) 출간되기 시작했다.] 아무려나 듀이에 와서 프래그머티즘은 민주주의 세상을 위한 최고의 철학적 도구로서 표현된다. [프래그머티즘은 우리말로 '실용주의'지만 이명박식의 실용주의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어서 차마 우리말로 번역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참된 실용주의자 듀이는 엘리트주의를 비판한다. 그 비판 논리가 매력적이다. 첫째, 역사적으로 엘리트주의가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다. 둘째, 설사 그런 형태의 정치가 사회와 개인을 최고로 발전시킨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이 옳지 않다. 엘리트주의는 다른 사람에게 삶의 방식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옳지 않다. 멋지다.

 

로티는 제임스와 듀이, 다윈 그리고 니체의 영향을 받았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했다. 이 말과 더불어 인간은 이제 이 세상의 온갖 덧없는 것들로부터 저 본질의 세계로 탈출할 길을 봉쇄당한다. 온갖 우연적이며 유한한 것들로 가득한 이 세계에 남겨진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 니체의 위대함은 그런 비관적인 관점을 우리 스스로 극복하라고 대담하게 요구하는 데 있다 ... 진리를 발견함으로써 구원에 이른다는 생각 대신에 자신의 진리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로티는 니체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호호.

 

 

로티의 사상 정리...보다, 몇 가지 적용 사례 연구를 인용해보는 게 낫겠다.

 

* 황우석 같은 과학지식의 세계 구원 가능성에 대하여 - 과학적 지식으로부터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라는 과도한 부담을 덜어낼 때, 그리고 과학적 지식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세계의 모습이 우리가 알게 되는 세계에 관한 무수한 모습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자율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인 문화가 우리로 하여금 각자의 삶이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과학자들이 그려주는 편리한 생활 방식으로 대신하려는 타성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로티는 우리 사회가 과학적인 문화가 아니라 문학적인 문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하여 - 로티 등 프래그머티스트들은 이론적인 차원에서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 같은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식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 그들이 타고난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프래그머티스트들의 방식은 아니다. 그것은 너무 큰 이론적 전제를 가지고 접근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히려 구체적인 상황에서 무엇이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가를 살펴보고 그 것을 제거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 마르크스의 '역사적 법칙' - 그런 법칙이 어딨니? ^^ 

 

* 여성 문제 - 새로운 여성성의 창조, 새로운 언어의 창조 지향!

 

 

r******a 2008.05.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