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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카&유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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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포퍼를 읽은 후 지식인 마을 시리즈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재미있는 주제가 보여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쿤&포퍼를 원체 몰입하며 읽었기 때문에 그 정도 재미까진 느낄 수 없었지만, 초창기 일본인 과학자들이 했던 고민들을 아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몇몇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근대화를 하기까지 어떤 상태에 있었고, 근대화를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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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쿤&포퍼를 읽은 후 지식인 마을 시리즈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재미있는 주제가 보여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쿤&포퍼를 원체 몰입하며 읽었기 때문에 그 정도 재미까진 느낄 수 없었지만, 초창기 일본인 과학자들이 했던 고민들을 아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몇몇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근대화를 하기까지 어떤 상태에 있었고, 근대화를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지 못한 채 그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내겐 아주 부당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노력과 과정에 대해 배울수록 근대화라는 것이 절대 우연으로 손에 떨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19세기 후반은 서구에서도 과학의 제도화, 기술 분야에서의 과학의 응용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 메이지시대의 과학은 이전 시대와 인적 자원 측면에서 연속성이 있었고, 요업·섬유 등 소비재 생산 기술에서도 전통기술이 계승되어왔다.」 (P. 43)

일본과 한국의 근대화의 차이점은 바로 연속성에 있다. 일본에게도 근대화는 분명 남(서양)으로부터 온 것이었지만 그들은 그 안에서도 일정 부분 연속성을 놓치 않을 수 있었다. 반면 한국은 자주적 근대화를 성사시킬 중요한 시기를 놓쳤고, 그 결과 남에 의해 완전히 배격, 분리된 상태에서 근대화가 진행되었다. 때문에 전통의 관점을 내재한 이들에게 근대의 산물들은 이질 그 자체가 되었고, 근대적 관점을 내재한 이들에게는 완전히 반대로 작용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의사와 한의사 간의 지리멸렬한 갈등은 서로가 서로를 지나치게 이질 그 자체로 느낀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나가오카가 심각하게 고민한 문제는 과연 동양인'도 과학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였다. (...) 이러한 의문에 대해 나가오카가 취한 행동은 중국의 고전을 뒤져서 중국인들의 과학적 성취를 발견해보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중국인들이 일식의 관측과 계산을 행했다는 것과 정확한 달력을 만드는 지식 및 기술을 발전시켰다는 것, 또 오로라나 태양의 흑점을 관측하고 화학을 발명했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P. 53)

「배우는 과학과 연구하는 과학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를 지니고 있다. 수업이나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과학은 이미 알려진 지식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 책이나 수업을 통해 전달되는 과학과 연구실에서 행하는 과학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P. 45) 

과학을 남에게서 물려받은 한국인들이 자주 하는 착각이 있는데, 이 문단은 그 점을 지적하고 있다. 먼저, 과학은 언제나 정확한 것, 명확한 것, 옳은 것 등이라고 착각한다(심지어 과학을 전공한 사람, 과학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서도!) 정작 그런 태도야말로 과학적 마인드를 완전히 내재하지 못한, 타자화시켜버린 태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때로 이런 사람들 중 일부는 과학을 지나치게 숭배하고 종교시 하는데, 사실 그것이야말로 대단히 비과학적인 태도이다. 두 번째로, 과학은 특정 문화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했다. 단지 더 발전된 것과 덜 발전된 것이 있을 뿐이다. 이 모든 것은 자주적으로 과학적 소양을 배양시키지 못했던 이들의 한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논리적이라는 것은 잘못된 추론을 막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도구라고는 하기 힘들다. 즉 잘못을 방지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 가지고 획기적인 발견을 이루어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P. 111) 

논리적과 합리적과 과학적은 일정 부분 서로를 공유해도 결코 같지 않다. 논리적인 태도가 꼭 정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논리는 논리라는 그 자체의 한계가 있다.


3점

y*****2 2018.06.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