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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한 근대를 넘어
"단일한 근대를 넘어" 내용보기
변경에서 바라본 근대(이하 본서)는 오늘날 일본의 홋카이도(북해도)에 살았던 선주민인 아이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근대 민족국가 형성과정에서 러시아, 일본에 의해 재단된 소사회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본서가 직접적으로 담아내는 작은 주제이다.   그러나 본서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아이누와 그 주변의 선주민들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체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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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경에서 바라본 근대(이하 본서)는 오늘날 일본의 홋카이도(북해도)에 살았던 선주민인

아이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근대 민족국가 형성과정에서 러시아, 일본에 의해

재단된 소사회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본서가 직접적으로 담아내는 작은 주제이다.

  그러나 본서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아이누와 그 주변의 선주민들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체제를 성립하지 않은 광범위한 소사회들이 “근대”라고 하는 역사적 시공간 속에

강제로 편입되면서 그들의 역사와 생활상이 “원시적인 것”으로 규정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단일한 근대”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것이 본서의 목적이라 하겠다.

 


  우리는 역사를 고찰하고 구성함에 있어 국가 혹은 민족이라는 단위로서만 수행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배타적인 민족국가의 편협함을 극복하기 위해 이른바, “문명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나, 그 구성요소 또한 민족과 국가이며 단지 외연을 확대시킨 것에

불과한 것임에 곤혹스럽다. 사실 국가체제와 문자를 갖지 않은 소사회가 지구의 표피를

덮고 있음에도 우리는 이들을 소략해 왔다. 이는 분명 가볍지 않은 문제이다.

 

 


  이러한 소사회를 언급할 때 우리는 농경과 주조(鑄造), 산업혁명 등 역사발달의 단계에

벗어난, 따라서 정체되고 심지어 퇴화하는 인간군락으로 표상하였다. 인류학자들이 이와

같은 소사회를 찾아들어가고 근대적 지식체계로서 분류함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주어진

환경과 주변민족과의 교류 가운데 합리적인 판단 하에 고유한 생활방식을 전개해 왔음을

본서는 지적하고 있다.

 

 


  어느 새, 우리는 서구로부터 전래된 근대라는 정형화된 틀에 역사를 맞추는데 노력해

왔으며 타자의 규범을 내재화시켰다. 오늘날 많은 비판을 받아 상처투성이가 되가는

이른바, 내재적 발전론은 조선으로부터 무리하게 서구적인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의 전조를

찾기 위한 열망의 산물이었다. 그것은 식민사학을 극복하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발판이기도

하였다. 물론 경제사학자들의 조선사 인식 또한 질곡되어 있다. 이미 “단일한 근대”를

상정하고 조선으로부터 근대적 맹아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하는 것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독자 여러분들 또한 본서를 통해 근대와 민족국가에 관한 조금 다른 시선을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b******r 2007.11.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