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다인의 주장에 따르면 추리소설 창작에 있어 12권이 한계라더니만, 로빈 쿡의 울트라 (원제는 Accepted Risk)는 15번째 의학 스릴러 소설이며 그의 16번째 (*인턴 시절*이 그의 최초의 작품)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붙드는 그 흡입력은 끝내준다. 원래 사람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적 인간을 무척 부러워하면서도 원래 소설가가 아닌 작가의 작품을 은근히 "...치고는 괜찮다"고 깎아 내리는 경향이 있지만, 맨 처음부터 소설가를 꿈꾸었음에도 대중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본다면 로빈 쿡은 부러워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대개 금융, 법 그리고 의학 분야는 전문 지식을 가지지 않고서는 그 안의 사람들이 당연한 듯 지껄이는 이야기들을 다 알아 들을 수는 없는데, 그 안의 이야기를 소재로 게다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반 대중들에게 알아들을 수 있는 - 아니, 더욱 흡입력 있게 호소하는 -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이다.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경외는 이만 제쳐두고, 이 책 얘기를 해보자면..... 17세기를 배경으로 구대륙에서 건너온 청교도 사회에서의 마녀 재판과 항우울제 개발에 대한 얘기 이다. 마녀 재판, 그 단어만 들어도 미스테리적 분위기로 인해 구미가 확 당기는데, 전혀 관계가 없는 항우울제 얘기를 끼워넣다니...크~~~~ 예전에 어떤 학자가 주장한 바로는 매우 엄격한 금욕주의적 청교도 사회에서 마녀로 오인받은 여인들은 대체로 성적인 억압을 참지못한 자위행위의 발각으로 오해 받은 것이다라고 했다. 심각한 식량난과 적응되지 않은 환경 속에 검증되지 않은 풀을 먹어 환각작용을 얻는 등.... 메사츄세츠 대학병원에 다니는 내성적이지만 아름답고 지적인 킴벌리는 실연후 의사이지만 투자사업가인 사촌오빠의 소개로 소심한 연구벌레 에드워드 암스트롱 박사와 만나게 된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유산으로 17세기부터 자리잡은 세일럼의 저택 단지를 받았으며, 에드워드와 함께 마녀재판에서 사형당한 그녀의 조상 엘리자베스의 생애에 관심을 갖게 된다. 에드워드는 엘리자베스가 만들었던 호밀빵에서 균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마녀재판 당시 환각작용과 발작을 일으켰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는 항우울제 신약 개발에 나선다. 그 둘은 연인관계로 발전하지만, 그녀는 엘리자베스의 그림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을 느끼고 17세기 세일럼에서 일어났던 이상하고 잔혹한 살인 사건들이 주변에서 계속적으로 발생되어 두려움에 떨게 된다. 안 어울릴 것 같은 얘기를 잘 조합한 것도 대단하지만, 계속해서 엘리자베스가 사형당한 결정적인 증거에 대한 킴벌리의 추적은 책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게 만들었다. 주인공 킴벌리 스튜어트의 집안에 있던 엘리자베스의 운명과 킴벌리를 교차한 점이라든가, 금전에 관심이 없는 에드워드 암스트롱 박사가 신약개발에 따른 한탕벌기에 집학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 책임감없던 바람둥이 킨너드가 다정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은 작가를 무지 좋아하는 나라도 조금 순응하기에는 껄끄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제약학적, 의학적 전문적 내용들이 별로 어렵지 않았으며 맨 마지막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어 결국 난 밤을 새며 읽고 말았다. |
| 제목 : 울트라Acceptable Risk 저자 : 로빈 쿡robin cook 역자 : 공경희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5. 07. 01. "와우!! 내가 왜 이 책을 그땐 집어던져 버렸담?" 이번 작품은 방금 말처럼 처음 읽었을 당시 도저히 읽혀지지가 않아 말 그래도 집어던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앤 라이스 님의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에 중독이 되어있어 이번 작품과의 이미지 충돌로 인해 그랬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확실하진 않군요. 그런데 이거 한동안 진부하던 로빈 쿡 님의 작품 진행 중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한 편으로 현대판 '지킬박사와 하이드씨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같은 느낌의 작품을 조금 소개해봅니다. 1692년 2월 6일 토요일. 매서운 추위를 뚫고 머시라는 이름의 여인이 엘리자베스 스튜어트라는 이름의 여인이 있는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치관의 차이에 대한 대화가 진행되던 도중 한 아이가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엘리자베스가 마녀로 지목되고 결국 교수형을 당하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300여 년 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외과 간호사 킴벌리 스튜어트와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소에 근무하는 신경과학자 에드워드 암스트롱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둘의 만남은 서로가 닮았기에 그 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되게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17세기의 살램의 마녀이야기. 킴벌리는 자신의 조상에 대하 하나 둘씩 알아가게 되고 에드워드는 그 당시 마녀 소동에 대한 과학적 증명을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마녀 사냥의 진실을 하나 둘씩 알아 가는 둘. 하지만 그것은 300여 년 전 사건의 현대적 부활을 말하게 되는데……. 3세기의 시간을 교묘히 연결해나가는 이번 이야기는 호밀과 맥각균에 대한 이야기를 로빈 쿡 님의 특유의 끔찍한 상상력과 함께 늑대인간과 마녀에 대한 재해석을 가진 재미있는 작품이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호밀 속에 있는 맥각균의 환각 현상에 대해서는 오컬트와 과학에 관심이 많던 저로서는 그리 신선한 주제가 아니었지만, 그것으로 인한 신약개발 과정의 모습과 그 과정 속에서의 부작용의 결과는 자못 긴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마녀가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인해 같은 주제라도 다른 시작에서의 해석이 가능함을 배울 수 있었으며, 마녀 사냥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정보 또한 흥미롭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앞선 '죽음의 신God Player'의 주인공처럼 약물 남용에 대한 경고와 함께 검증되지 않은 약물의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등장하는 태고 적 본능의 모습은 늑대인간의 전설과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에 등장하는 하이드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또한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가 전작에 비해 많은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의 변화. 물론 에드워드처럼 약물을 통한 변화보다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라는 용기를 보여준 킴벌리에게 뭔지 모를 감동을 받아버린 것입니다. 백마법과 흑마법. 그리고 마법사와 마녀로 불렸던 존재들. 만약타임 슬립time slip현상으로 미래 인이 과거로 가버린다면 그들은 무슨 소리를 듣게 될까요? 시대를 초월하는 자라고해서 선구자 또는 예지자로 불리지는 않을까요? 마녀사냥이라 해서 죽어 가는 많은 사람들. 토속 샤머니즘을 이단시해버린 대규모 종교전쟁은…… 글쎄요. 신드롬과 함께 하는 집단화된 사람들의 획일화 움직임에 대한 무서움만이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 이번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엘리자베스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악마와 거래했다는 증거로 제시되는 '그것'이 드디어 300여 년의 긴 잠에서 깨어났을 때. 킴벌리와 저는 시대가 남긴 비극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럼 작가가 작품의 시작에 적은 말을 마지막으로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합니다. "모든 약물의 복용은 악마와의 거래 이상으로 무서운 일이다." 그럼 다음 작품인 '감염체Contagion'를 집어들어 봅니다. Ps. 오는 3일. 생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생일이라… 적어도 군대 내에서 만큼을 생일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는데… 뭐 어쩔 수 없죠^^;;; |
| 돌연변이 이후 로빈쿡의 소설들이 한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이 소설은 그 인기와는 다소 동떨어져 로빈쿡의 다른 작품들만큼은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다. yes24 에서 이 책을 발견마자하자 주문을 하고...책을 받아봤는데,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지 약간 바랜 종이에 책 상태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그런 실망감을 모조리 커버할 만큼 재미있는 내용에 하루에 2 권을 다 읽어버렸다. 미국 초기 살렘마을에서 일어났던 마녀 소동은, 위노나 라이더가 출연했던 영화"크루서블"이나 기타 소설 등에서도 많이 다루어져 왔던 소재이다. 심리학적,사회학적 관점에서 집단적 광기를 해석하거나 또는 오컬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설명해 나가는 게 살렘마녀소동에 관한 책들의 일반적인 관점이었다면 이 소설은 소설적인 허구에 로빈쿡의 의학적 지식을 더해 미스테리한 사건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사건을 설명해 나가고자 했다는 차이가 있다. 살렘 마녀 소동의 주범이 "맥각균"이라는 알칼로이드계의 곰팡이의 일종이며, 그 물질이 향정신성 약품과 같은 효과를 발휘해 마녀 소동을 일으켰다는 그의 해석이 흥미롭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여주인공 킴벌리와 다른 등장인물들의 관계 들...현대 미국과 과거 미국을 넘나드는 그의 해박한 지식과 다소 지루하기 쉬운 의학에 역사를 가미한 소재를 재미있게 다뤄낸 로빈쿡의 재능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신약의 효력 뒤에는 그에 버금가는 댓가가 숨겨져 있다는 로빈쿡의 의미심장한 경고가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