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장편만화들이 흔히 그렇듯 다정다감도 점점 등장인물들 사이의 그 끊임없는 꼬임들때문에 싫증이 나려고 한다. 배이지의 저 생각짧음과 배려적음에도 짜증이 나고 한결이한테도 살짝 빈정상하고...이제야 겨우 주인공들 사이가 정리되어가는가, 본격적인 알콩달콩의 시작인가 은근히 기대하였건만 또다른 갈등대국이라니...우유부단함이 미덕이 아니고 생각없이 솔직하기만 한것이 매력이 아니란 걸 도대체 배이지가 언제서나 깨닫게 될 것인지... 아무리 실수를 통해 성장을 한다지만 독자배려차원에서라도 배이지를 좀 성숙시켜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물론 다정다감은 출시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애독서 중 하나이긴 하고, 그 짜임새가 탄탄하고 잔재미도 무시할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확~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하여 책보는 시간만큼은 매력의 세계에 풍덩 빠져있고픈 독자심정도 감안해주었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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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을 넘어갈 때부터 내 맘을 쎄- 하게 만들었던 만화, <다정다감>. 사실 완결된지 꽤나 됐지만 당시에 나에겐 멘붕이 와서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이 책이 완결될 때의 나는 대학교 1학년이었고 지금도 잘 모르긴 하지만 인생에 대해 개념자체가 없을 때였다. 사랑하면 당연히 이뤄진다고 생각했고, 지금 소박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가 다 영원하고 불멸할줄 알았다. 뭐 지금도 다 필요없다- 라는 식의 허무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성장했으니 안될 인연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배이지는 자신과 전혀 다른 성격의 문도경이란 친구도 만나고 강한결과 신새륜이라는 아이들을 만난다. 이 네 사람은 참 서툴고 어리다. 그렇기 때문에 방황하기도 하고 서로 오해하기도 하고, 화해도 하고, 사랑이 이뤄지기도, 깨지기도 한다. 사실 난 남들이 보기엔 이지와 매우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또 아주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모두들 그렇듯이 마음으로 사랑하고 머리로 미래를 꿈꾼다. 이 작품의 결말을 두고 여러 말이 있는것을 알고 있다. 나 또한 그랬지만 최근에 다시 본 이 만화는 예전에 슬프다, 허무하다 라는 느낌보다는 "그래 이게 현실이지"라고 와닿았다.
결국 중요한 건, 아주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거다. 물론 한 점의 후회도 없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돼. 그리고 나중에 웃으면서 옛날 얘기를 할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변하지 않아도 좋다. 또는 조금 변하면 뭐 어떠랴. 어차피 길고 긴 인생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새륜이는 결혼한 사람을 완전하게 사랑하게 되어 잘 살게 되고 이지는 꼭 한결이 뿐 아니라 더 인연이 된 멋진 남자랑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 뭐 물론 언젠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두사람이 좋은 인연을 맺게 될 수도 있다. 어찌하던 그래도 과거의 추억은 그 당시에만 겪을 수 있었던 이야기라 그들 마음에 영원히 찬란할 것이다. 내가 그랬고, 모두가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보니 더 좋았던 만화, 다정다감이다. 제목이 오늘따라 더 맘속에 찡-하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