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시골에 가도 옛날에 지었던 황토집이나 초가집은 볼 수가 없다. 거의 개조된 신식 집과 군데군데 들어선 빌라와 아파트가 더 흔하다. 아이들에게는 사극을 통해서나 보여진 우리네 옛집을 이 책에서 자세히 만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만든 우리네 옛집은 자연 속에서 친화적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삐거덕 거리는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너른 마당에 고추를 널어 말리고 한 쪽에는 여름이면 온 가족이 모여서 수박을 먹는 커다란 평상이 있고, 시원한 대청마루와 은은하게 빛이 들어오는 한지로 된 문까지 소소한 모든 것이 섬세한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책을 보면서 주인이 방금 밭메러 나간 집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 느낌이 든다. 방문을 열면 펼쳐지는 보이는 뒷마당의 장독대 그림도 정겨움을 더 한다. 지금의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네 온돌문화와 마루가 갖는 의미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책을 보면서 아이는 그림 속의 집을 고스란히 자신의 도화지에 담아보고자 했다. 그림을 통해서 보는 우리네 옛집에 아이도 정겨움을 느끼는 것일까? 부록으로 제시된 옛 살림집의 창호와 무늬가 다양하게 실려있다. 말로만 듣던 봉창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창과 문, 무늬의 종류가 섬세한 그림과 설명으로 소개되어 있다. 나 역시 자라면서 많이 보지 못했고 관심이 적었던 탓에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많이 배우게 된다. 이런 부록 자료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주인 없는 빈 집을 자세히 구경하는 재미라고나 할까? 아이들과 함께 자연으로 빚은 우리의 옛집 구경하는 것도 좋은 나들이가 될 것 같아서 추천하게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