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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불평등이야! - 프리드먼, 세계화의 裏面(이면)을 外面(외면)하다
"바보야, 문제는 불평등이야! - 프리드먼, 세계화의 裏面(이면)을 外面(외면)하다" 내용보기
1. 세계화의 배후     2005년 겨울이었다. 한 대형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특이한 이벤트가 눈에 들어왔다. 어느 유명 작가의 책을 사면 그의 신작을 덤으로 준다는 것이었다. 바로 토머스 L.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사면 『세계는 평평하다』를 함께 주는 행사였다. 이 독특한 마케팅 전략은 혁신적이었다. 재고품도 아닌 새 책을 무료로 주는 대신 미래 독자- 당
"바보야, 문제는 불평등이야! - 프리드먼, 세계화의 裏面(이면)을 外面(외면)하다" 내용보기

1. 세계화의 배후

 

  2005년 겨울이었다. 한 대형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특이한 이벤트가 눈에 들어왔다. 어느 유명 작가의 책을 사면 그의 신작을 덤으로 준다는 것이었다. 바로 토머스 L.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사면 『세계는 평평하다』를 함께 주는 행사였다. 이 독특한 마케팅 전략은 혁신적이었다. 재고품도 아닌 새 책을 무료로 주는 대신 미래 독자- 당사자와 주변인 -를 확보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성공을 거두었다. 오늘날 한국에서 세계화를 논하는 작가 중 프리드먼만큼 유명하고 돈을 많이 번 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프리드먼이 그의 저작들에서 공통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세계화의 모습을 닮았다. 애초에 세계화는 도서 시장에서 이런 큰 위험을 감수하고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거대 출판 자본이 그 결과 더 큰 이윤을 획득하듯, 권력을 가진 자의 권력 증식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즘 한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한 ․미 쇠고기 협상에도 이런 특성은 잘 드러난다. 한국 정부는 한 ․ 미 FTA의 일환으로 협상을 진행한 결과 자국에 불리한 협정을 맺었다. 그 결과, 미국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 나아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배가된다. 이런 전례는 더 나쁜 조건을 갖춘 미래의 협상의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의 배후에는 영리한 작가, 프리드먼이 있다. 세계적인 신문 ‘뉴욕타임스’의 국제 전문 칼럼니스트답게 방대한 취재원과 뛰어난 정보력을 활용하여 세계화의 본질과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그는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계화를 통해 득을 보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를 옹호하는 대중서를 써 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부와 명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 상 그는 결코 세계화라는 현상을 정치학이나 경제학 등의 학문을 통해 분석하는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세계화의 배후에서 ‘세계화 전도사’를 자처하며 여러 권의 저작에 걸쳐 쉽게 세계화를 분석하고, 독자들에게 행동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뒀다.

 

2. 세계화의 중심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를 통해 전작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와 또 다른 분석과 처방을 내린다. 예를 들어, 그는 2001년 9 ․ 11 발생 이전까지를 초국적 기업이 이끄는 ‘세계화 2.0 시대’로 규정하는 한편, 그 이후를 평평해진 세계에서 개인이 중심이 된 ‘세계화 3.0 시대’라 명명한다. (22-23쪽) 그는 이런 가정에 근거해 책 전반에 걸쳐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여러 사례를 근거로 들며 이른바 ‘평평화’를 옹호하고 독자들에게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이는 그가 스스로를 영리하게 위치시키기에 가능하다. 그는 “자유무역, 규제 완화, 통합의 진전, 낮은 세금(세계를 한층 평평하게 할 모든 것)을 선호”하는 ‘웹당(Web Party)’라 자처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이들로 “공화당의 친기업 그룹”과 “민주당 내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자유주의자들”을 꼽고 있다. 한편 그의 대척점에는 “지나치게 많은 외국인과 외국문화가 유입된다는 이유로 세계화나 세계화의 결과로 나타나는 밀접한 통합을 싫어하는 공화당 우익을 비롯한 사회적 보수파”와 “아웃소싱을 손쉽게 만들어주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좌익”이 연합한 ‘장벽당(Wall Party)’이 있다. (358쪽) 이런 이분법은 흔히 스스로를 ‘이성’과 ‘양식’을 갖춘 정치적 중립자라 가정하는 일반인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 자신의 논리와 주장에 힘을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구좌파, 반미주의자, 반세계화 세력” 등을 묶어 자신의 적으로 설정하고, 파시즘과 이슬람 근본주의, 공산주의를 한데 묶어 “이슬람-레닌주의”라 명명하며 비판하고 있다. (669-671쪽, 683쪽) 이 구분 역시 그 자신을 ‘선’과 ‘정의’의 대변자로 보이도록 만든다.
  그래서 프리드먼이 ‘평평화’라고 명명한 최근의 세계화는 일견 ‘자연’스러우면서도 ‘좋은’ 것, ‘올바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세계가 점점 더 가속적으로 평평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가 모두의 생활을 좀 더 낫게 만들어주고 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제시하는 ‘평평화 동력’에는 허술한 점이 많다. 따라서 그 세계화라는 것 자체의 긍정적 측면 역시 의문의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그는 ‘승자 독식’이 과거의 모델이라 공격하며 IT 혁명과 함께 ‘업로딩’이 보편화 된 오늘날 ‘평평화’는 ‘오픈 소스 운동’ 등에 기반한 커뮤니티 개발 소프트웨어를 통해 모두를 승자로 만들어 준다고 논증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오픈 소스 운동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과 무관하게 IT 혁명의 세례를 받은 젊은 세대들이 대가 없이 자신의 재능을 투입하여 성장했다. 아파치나 리눅스 같은 이 운동의 결과물은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위협할 정도의 뛰어난 수준을 성취했다. 그 결과, IBM이 오픈 소스 운동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아파치를 후원하는 등 커뮤니티 개발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의 지원이 시작되었다. 이는 일견 기업들이 공익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결국 이로 인해 그 기업이 더 큰 이윤을 얻게 되기 때문이었다. 커뮤니티 개발 소프트웨어는 결국 소수의 고급 엔지니어나 전문가만이 사용할 뿐, 대중은 기업이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대신 더 저렴하고 뛰어난 커뮤니티 개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들어 낸 대중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한다. 즉, 기업은 오픈 소스 운동에 투자해 훨씬 더 큰 시장에서 더 큰 매출을 올려 기존의 ‘승자 독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무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에 기업은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을 성립하고 지원하는 특정 형태의 독점적 소프트웨어와 IT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157쪽)
  한편, “개인 혹은 커뮤니티에 의한 업로딩이 이미 거대한 평평한 동력이며 널리 확산되고 있다”는 프리드먼의 주장은 그가 조망하지 않은 혹은 못한 이면을 갖고 있다. 프리드먼은 업로딩을 통해 세계의 어느 누구든 손수제작물 (UCC) 등을 통해 자유롭게 의사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온라인 저작물에 관한 저작권법이나 통신법 등은 업로드물의 내용이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나 타인 저작물의 활용을 금하기에 민주적 의사 표현의 가능성은 극히 제한된다.
  게다가 그의 주장과는 달리 업로딩이 “문화적 자율성과 특수성을 보존하고 강화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힘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717쪽) 실제로 업로딩 되는 팟캐스팅이나 블로그 포스트의 대다수는 미국 드라마나 영화 같은 대중문화를 내용으로 한다. 혹은 다른 나라에서 이를 모방한 프로그램을 다루거나 그것들에 대한 감상이 주를 이룬다. 즉, 이미 온라인 공간에도 미국의 문화가 팽배한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자율성’과 ‘특수성’을 가진 지역 문화는 이미 미국화 된 사람들에게 ‘전통’이라는 측면만을 부각시켜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오늘날 한국 청소년들에게 힙합은 사물놀이보다 더 친숙하다. 사물놀이는 기껏해야 ‘전통문화’라는 껍질을 쓰고서야 비로소 그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즉, ‘전통문화’가 ‘외국문화’라는 기존 ‘객체’에게 ‘주체’의 자리를 내주고 새로운 ‘객체’가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초래할 수 있는 업로딩은 결코 프리드먼이 꿈꾸는 그런 ‘평평화 동력’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프리드먼이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자유무역 역시 그의 논지만으로는 그 실효성이 의문이다. 자유무역은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에 근거하고 있다. 비교우위론은 근대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교역 양자 모두의 이득을 가져오는 이론적 근거로 각광받았지만, “리카르도가 책을 썼던 시절만 해도 재화는 교역이 가능했지만, 지적 노동과 서비스는 대부분 교역이 불가능”했다는 반론에 직면하게 된다. 프리드먼은 이에 대해 “대기업의 아웃소싱이나 생산설비 이전으로 인해 일자리가 종종 무더기로 없어지고 단순한 서비스 업종이나 생산직 일자리의 경우 유럽, 미국, 일본으로부터 인도, 중국, 구소련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세계경제는 더욱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일자리, 특히 전문적인 일자리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중소기업들에 의해 많이 늘어”난다는 재반론을 펴고 있다. (365, 367-368쪽) 즉, 평평화를 통해 일종의 ‘블루 오션’이 창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간과한 논리 전개이다. 기존 1 ․ 2차 산업은 일자리 창출 및 소멸 정도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3차 산업의 경우, 특히 프리드먼이 강조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며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기존 산업이 사라지는 경우에는 일자리가 얼마나 생겨나고 또 사라질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이런 현실을 간과하고 자유무역의 미래를 낙관하는 프리드먼의 근거는 미약하다.
  한편, 프리드먼은 “평평한 세계에서 한 개인이 번영을 누리는 데 필요한 필수요소는 각자 자기 자신을 ‘언터처블(untouchable)’, 즉 ‘대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 방법을 생각해두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즉, 평평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의 일을 아웃소싱할 수 없고 디지털화할 수도 없으며 자동화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88-389쪽) 이는 결국 모두에게 ‘자기 계발’을 통한 ‘무한 경쟁’에 나서기를 촉구하는 주문이다.
  다행히도 이 과정에서 도태된 이에게도 최소한의 사회적 대책은 존재한다. 이른바 ‘사회보장제도’라 불리는 체제의 일종인 ‘실업보험’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이를 ‘불필요한 지방질’이라 비판하며 이 것을 “일정 기간 동안 과거 당신이 갖고 있던 특별한 능력에 대해 보상”하는 ‘임금보험’이라는 새로운 ‘좋은 지방질’로 대체할 것을 제안한다. (536쪽) 이 보험체계는 노동자의 ‘일반적인 능력과 특별한 능력’을 전제한다. 아웃소싱으로 인해 기존의 일자리를 잃고 새 일자리를 얻을 경우 다른 이들과 공통적인 ‘일반적인 능력’에 대해서만 임금을 받게 되므로 그가 보유한 ‘특별한 능력’에 대해 보상하는 보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일견 타당하고 합리적이다. 하지만 프리드먼이 ‘특별한 능력’의 예로 제시하는 ‘공인회계사 자격증’은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공인회계사 등 각종 전문직 자격증을 따는 노동자의 수가 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직까지 대부분의 노동자는 그런 특별한 능력이 아닌 정규 대학 교육을 통해 획득 가능한 ‘일반적 능력’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특별한 능력’을 갖고 “‘컴퓨터나 로봇이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없는 일 또는 재능 있는 외국인이 더 낮은 비용으로 수행할 수 없는 일’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인 ‘언터처블’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433쪽) 결국, 모든 이를 위한 제도인 ‘실업보험’과 달리 ‘임금보험’은 소수 상위 노동자만을 위한 ‘귀족보험’인 것이다.
  이상의 논의에서 미루어 보아 프리드먼의 생각 기저에는 다국적 기업과 ‘언터처블’한 개인 위주로 ‘평평화’라는 이름의 세계화를 진행하여야 하다는 전형적인 ‘신자유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평평화’는 모든 이에게 번영을 약속한다. 예를 들어, 미국과 인도의 관계에서 미국의 기업들이 각종 단순 서비스 노동을 인도의 기업들로 아웃소싱하면 일단 인도의 부(富)가 증진된다. 그 결과 인도 국민들은 미국 기업 제품을 보다 많이 소비하게 되고, 이는 미국의 부(富)의 증진으로 이어져 호혜의 결과를 낳는다.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이 틀리지 않은 것이다! 이 때, 국가는 이런 거래가 보다 원활해지도록 규제를 철폐하는 등의 친기업적 정책을 통해 기업과 개인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앞면만을 본 분석이다. 이런 세계화는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자’의 이익 증진에는 크게 기여하는 한편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불평등을 비롯한 사회 문제를 고착화시키기 때문이다. 앞의 예에서도 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 기업이 인도 기업에게 콜센터 등의 서비스 노동을 아웃소싱하는 것이 인도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효율성을 고취한 미국 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투자함으로써 더 큰 이윤을 획득함으로써 ‘도약’하게 된다. 결국, 인도 기업이 미래에 기존 미국 기업의 수준에 도달했을 때 미국 기업은 이미 훨씬 더 멀리 앞서 나가 또 다른 사양 산업을 인도 기업에게 아웃소싱하게 되는 것이다. 애초에 미국 기업이 파트너인 인도 기업을 기다릴 이유도, 당위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진국이 하나의 과실을 얻는 동안 선진국이 후진국으로부터 둘의 이득을 획득하는 먹이 사슬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약자에게 하나를 내주고 강자가 새로운 열을 갖는 다른 형태로 변화할 뿐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상 전무한 전세계적인 ‘공급사슬’을 형성해 이윤을 극대화했다며 프리드먼이 극찬해 마지않는 월마트의 경우 역시 극단적인 ‘테일러주의’를 활용함으로써 자본가-노동자 간, 유통업자-제조업자 간의 격차를 고착 ․ 심화시킨 사례이다. 예를 들어, 성별과 사용 언어까지 고려해 직원 개개인의 작업 속도를 체크하고 이를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컴퓨터 시스템은 일견 노동자의 편의를 위한 것인 듯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는 결국 노동자의 모든 측면을 파악해 노동 강도를 최대한으로 높이고자 하는 기존 ‘테일러주의’의 진화형에 불과하다. 한편,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point-of-sale terminals)”이라 불리는 제조업자들을 상대로 한 ‘적기 생산’ 시스템 역시 유사하게 기존 ‘도요타주의’를 보다 확장한 사례로 볼 수 있다. (226-227쪽) 즉, 자본가를 비롯한 기득권자에게는 ‘축복’인 세계화가 기존의 피기득권자에게는 노동 강도를 높일 뿐인 ‘저주’인 것이다.
  ‘평평화’ 현상과 이의 동력, 그리고 대처 방안, 미래 등을 논한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는 보편자 혹은 제3자의 입장에서 새로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모든 이에게 번영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은 결국 기존의 불평등 및 사회 문제들을 심화 ․ 확대시킴으로써 자신의 이득을 보다 증진시키는 프리드먼 같은 ‘가진 자’의 입장을 대변할 뿐이다. 실제로, 프리드먼은 백인이자 미국인이며, 화이트칼라로서 전 세계를 누비며 세계화를 진전시키는 ‘세계화의 중심’이다. 그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나라의 고위 관료나 대통령, 기업의 중역이나 CEO 등 이른바 ‘TCC(Transnational Capitalist Class)’이거나 혹은 그에 가까운 이들이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세계화는 일견 모든 이의 행복을 가져오는 듯하지만, 결국 기존의 차이를 확장시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가진 자’를 대변하는 프리드먼의 특성은 책 전반에서 미국을 대변한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예를 들어, 번역본 개정증보판 기준으로 총 800여 쪽 가운데 약 1/4 가량이 ‘평평화’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현재 상황 진단, 이에 필요한 미국의 대처법 등에 할애되어 있다. 즉, ‘세계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프리드먼이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충실하단 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실제로, 책 전체의 1/4 가량을 ‘평평화 동력’의 설명에 사용하고, 120쪽 정도를 ‘국제 칼럼니스트’인 자신의 본분에 걸맞은 지정학 분야와 ‘평평화’의 관련성에 대해 쓰는 한편, 책의 상당 부분을 세계화에 대처하는 미국의 입장에 할애했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즉, 상대적으로 매우 빈약한 ‘개발도상국’을 위한 부분과 비교해 볼 때, 이 책은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미국의 세계화’를 다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책에서 제시되는 대부분의 사례가 미국이 오늘날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여기는 중국 ․ 인도, 2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만하다. 21세기 현재 세계화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언급 없이 미래의 거인으로 부상할, 혹은 이미 부상한 두 나라에 주로 사례가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프리드먼이 미국인으로서 ‘평평화’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드러내준다.
 
3. 세계화의 지휘

 

  세계화의 힘은 강력하다. 이는 부인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난 지구 너머 브라질에 사는 친구와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채팅을 했다.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진행된 ‘평평화’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런 세계화를 적극 옹호하고 이에 순응하기를 요구하는 프리드먼의 책 전반의 논지는 상당히 완결적이며 치밀하다. 내 생애 지금껏 읽어온 책 중 이토록 읽는 내 스스로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들고 당장이라도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을 그만두고 내 또래 다른 이들처럼 ‘자기계발’로 투신하기를 강하게 유혹한 책은 없었다. 그만큼 프리드먼이 들려주는 세계화의 현실은 공포스럽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 행복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당장 이번 연휴만 하더라도, 지난주부터 계속 이 책을 붙들고 읽느라 한 순간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행위 자체가 ‘평평화’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써 한 것이었기에 연관성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프리드먼이 ‘평평화’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기를 내심 기대하는 그의 딸을 비롯한 미국 대학생들이 항상 극심한 성적 경쟁에 시달려 주중에는 잠을 아껴가며 공부를 하면서도 주말에는 정반대의 세기말적 유흥을 즐기는 생활의 ‘극단적 분리’ 현상을 겪는 것이 과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그 같은 평생 위로 올라가기 위한 경쟁에서 탈락할 시에는 최소한의 행복이나마 확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프리드먼은 이런 ‘평평화’를 하루 빨리 확대 ․ 강화하자고 세계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것이 그를 비롯한 이른바 ‘가진 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의 책 역시 그런 세계화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반론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여 현행 세계화에 대해 비판적인 독자까지 포섭할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장밋빛 미래와 현행 세계화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예견하는 미래는 상당히 다르다. 당장 지난 30여 년 간 추진된 세계화로 인해 심화된 현실의 불평등은 프리드먼의 미래 전망을 ‘남의 것’으로 여겨지게 만든다. 세계화를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이들도 많지만, 그 대가로 프리드먼을 비롯한 이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한층 높아졌고, 그들과 이제 갓 세계화에 발을 담군 이들의 차이는 좁힐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 예를 들어, 프리드먼이 극찬하는 IIT나 칭화대생 들이 모두 빌게이츠나 제리 양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수지가 안 맞아 중국으로 옮겨온 공장이 과연 미국의 첨단 산업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세계화가 무용하다고, 전세계가 ‘폐쇄경제’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다리 걷어차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 주도의 현행 세계화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호도하고 있는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는 본래 집필 의도대로 이런 ‘평평화’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한 ‘비판적 독서’의 필요성이 도출된다. 현실을 ‘색안경’을 끼고 곡해하는 것도 문제지만, 오도된 현실을 ‘성경’인양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 프리드먼이 미국을 위해 쓴 책이 한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입장에 완벽히 들어맞는다고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문제점을 느낀다면, 혹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혹은 이것이 따라야 할 대세인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대안 세계화’의 모색이 필요하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프리드먼도 인정하고 있듯이, 아직 “세계는 완전히 평평하지 않다.” (652쪽) 그가 그렇게 평평하지 않은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려고 하듯, 이에 대한 대안적 노력도 가능하다. 굳이 평평하지 않은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 것 없이, 평평하지 않은 그대로를 긍정하고 모두가 번영과 공존을 함께 이루는 세계를 그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상을 현실로 바꾸려면, 정확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20세기 가장 완전한 인간’ 체 게바라는 말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t******2 2008.05.16. 신고 공감 1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세계는 평평해지는 중..
"세계는 평평해지는 중.." 내용보기
연초부터 벼르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부터 한달음에 '세계는 평평하다'까지 내달렸다.   워낙 논지가 뚜렷한 책이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책. 아마 비지니스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에 우호적일 수 있을테고, 정치사회적으로 분배론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신자유주의의 중심인 미국을 위한 찬양가'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을 듯하다.   책을 인용하거나 책의 내용을 부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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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벼르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부터 한달음에 '세계는 평평하다'까지 내달렸다.


 


워낙 논지가 뚜렷한 책이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책. 아마 비지니스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에 우호적일 수 있을테고, 정치사회적으로 분배론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신자유주의의 중심인 미국을 위한 찬양가'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을 듯하다.


 


책을 인용하거나 책의 내용을 부연하는 것은 그만두겠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버전업 에디션으로 앞선 저작에 대한 리뷰들과 글들로 충분하기에 더 이상 글이 길어지길 원하지는 않는다. 두 권을 한달음에 읽은 내 소감만 적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무한경쟁에 내던져진 현대 사회인에 희망과 경각의 메세지가 느껴진다. 대학입학을 앞둔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더 이상 대체될 수 없는 가치와 일을 할 수 있는 '언터처블'한 인재가 되지못한다면 너의 업무 인도인이나 중국인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화된 아웃소싱, 인소싱의 물결에 살아남을 것을 당부하였다. 또 중국의 어느 공장에서 보았다는 글도 크게 각인이 된다.


 


매일 아침 가젤은 깨어난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빠르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도 깨어난다.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더 빠르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것을 안다.
당신이 가젤이냐 사자냐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해가 뜨면 당신은 뛰어야 한다.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휩쓸리고 낙오된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어한다는 것. 하지만, 분배복지국가보다는 안전망이 갖춰진 자유주의 국가를 설명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역시 미국의 위상을 강조한다. 저자 역시 부시정권의 과오를 단호히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위협자가 되어가는 미국에 경고의 메세지를 하지만, '큰형'으로서의 미국의 역할은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이 글은 지속적인 변신과 개혁을 통한 '팍스아메리카나'의 연장을 꾀하고 있는 듯한데, 그건 미국이 다른 세계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 붐의 시대에 전작이 이은 무지막지한 두께에 벽이 높은 책이지만, 경제-국제-정치를 아우르는 큰 관점을 일관되게 서술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내용을 어떻게 거르고 어느 만큼 챙기냐하는 것은 개개인의 몫이겠지만..

a******o 2007.03.12.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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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평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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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제목부터 특이하다 둥근 지구인데 세계가 평평하다니.. 1999년에 내놓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라는 사실과 저자가 퓰리처 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는 점도 나를 사로잡았다   책을 들여다 보면.. 인도의 정보기술 산업도시 방갈로르가 눈앞에 펼쳐진다 저자는 2004년 봄에 그곳의 IT기업들을 둘러봤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미국 소비자들과 전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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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제목부터 특이하다

둥근 지구인데 세계가 평평하다니..

1999년에 내놓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라는 사실과

저자가 퓰리처 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는 점도 나를 사로잡았다

 

책을 들여다 보면..

인도의 정보기술 산업도시 방갈로르가 눈앞에 펼쳐진다

저자는 2004년 봄에 그곳의 IT기업들을 둘러봤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미국 소비자들과 전화로 상담이나 판매활동을 하는 콜센터에서만 24만여명의 인도인들이

일하고 있었다

콜센터 근무자들은 철저하게 미국 영어를 교육받으므로 대다수 미국인들은 상대방이 지구 반대편 인도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못한다

미국 델타 항공에 전화를 걸어 항공권을 예약하면 방갈로르 사무실의 인도인이 처리하는 방식이다

 

미국인의 소득세 신고 업무도 인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인도의 회계법인이 하청을 받아 미국 신고 양식대로 작성해 미국 회계법인에 넘겨주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매년 회계학 전공자가 7만여명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회계법인의 월급은 고작 100달러 수준이다

 

[보세요. 지금 우리가 게임을 하는 경기장은 평평해진 겁니다]

어느 인도기업인이 저자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비즈니스 활동에서 국경이나 시간 장벽이 없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원가를 줄이기 위해 남에게 맡기는 아웃소싱이 지구촌 곳곳에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예전에 리처드 마이어 합참의장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하고 군대도 평평해짐을 확인했다

여기서 평평하다는 것은 권력관계가 상하방식에서 수평, 협조방식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군장교는 기술발달 때문에 군대의 위계질서가 무너져 평평해졌고 고급 장교만이 전체 정보를 파악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는 세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10가지 요소를 꼽았다

이를 3개 부문으로 묶으면 자유화, 정보화, 세계화로 압축할 수 있다

 

소련 해체와 베를린 장벽 붕괴로 상징되는 자유화 물결, 인터넷 보급으로 급속하게 이뤄진 정보화, 생산원가를 낮추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 진행되는 세계화…. .

 

그리고 세계화를 3단계로 나누었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항해한 1492년 이후 1800년까지를 [세계화 1.0시대]

국력이 얼마나 강한지가 화두인 시대였다

 

그 후 대략 2000년까지가 [세계화 2.0시대]로 당대 주역은 다국적 기업이었다

 

[세계화 3.0시대] 21세기이고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개인이다

개인은 지구촌 어디에 살든 정보화 기기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영향력 발휘 속도는 빠르고 넓다

 

이 책의 부제는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이다

21세기엔 세상이 급변하므로 이 변화 속도에 따르지 못하는 개인은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최근에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보고 들은 주옥 같은 내용을 저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꿰어낸 보물 같은 책이다

이를 읽으면 거대한 변화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깨달아 위기감이 엄습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 세계를 무대로 크게 활약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원제는 The World Is Flat

 

 

 

 

 

YES마니아 : 플래티넘 b***n 2010.04.0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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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하나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시각도 삐딱하다
"제목은 거창하나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시각도 삐딱하다" 내용보기
이 책, 두껍다.  그러나 술술 읽힌다. 이미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동분서주하고 계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이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을 줄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저자의 시각이 달갑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저자의 관점이 그의 독창적인 것은 아니고... 뭐랄까 '미국식 신자유주의'적인 것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제목은 거창하나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시각도 삐딱하다" 내용보기

이 책, 두껍다.  그러나 술술 읽힌다.

이미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동분서주하고 계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이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을 줄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저자의 시각이 달갑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저자의 관점이 그의 독창적인 것은 아니고... 뭐랄까 '미국식 신자유주의'적인 것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대한민국은 이런 시각의 압박을 너무 심하게 받고 있는 입장이니 결국, 프리드먼의 이야기는 사실 새로울 것이 거의 하나도 없다.  그는 성공한 모델과 실패한 모델을 보여주면서 은근히 우리나라과 같은 처리에 있는 국가들을 협박하는 것 같다.  마치 "너희들도 알잖아.  알면서 왜그래" 하는 식으로...  씁쓸하지만 반박할 말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무슨 '동북아 경제블럭' 같은 걸 만들어서 어쩌구 하는 식의 대항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한,중,일 3국의 역사는 이슬람고 기독교를 화해시키는 것 보다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하다.  이 답답함이 프리드먼이 의도한 어떤 효과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현재 외국과의 직접적인 교역 등과 관련없는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경우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혹시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하는 자괴감 같은걸 같게되지 않을지...

아무튼 베스트셀러라고 모두 좋은 책인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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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평평해지고 있다.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 평평해지고 있다." 내용보기
1. 독서 배경   책을 구입한지 한달이 지났다. 단행본 외관(800쪽을 넘는다)에 질려 보름동안 시작할 결심을 못했고, 읽기 시작한지 보름이 걸려 다 읽었다. 저자의 주요작품중 "From Beirut to Jersalem", "The Lexus and the Olive Tree", "Hot, Flat, and Crowded" 는 이미 원서로 읽었다. 간결한 문체와 강력한 메시지를 진실성 있고 절박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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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 배경

 

책을 구입한지 한달이 지났다. 단행본 외관(800쪽을 넘는다)에 질려 보름동안 시작할 결심을 못했고, 읽기 시작한지 보름이 걸려 다 읽었다. 저자의 주요작품중 "From Beirut to Jersalem", "The Lexus and the Olive Tree", "Hot, Flat, and Crowded" 는 이미 원서로 읽었다. 간결한 문체와 강력한 메시지를 진실성 있고 절박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이 책은 광대한 분량이고 익숙한 주제라서 번역서를 보게 되었다.

 

다 읽고 나니 한비야의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라는 책이 생각난다. 세계 도보일주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해남 땅끝마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800km를 49일간 걸어서 종주하면서 우리 땅, 우리 사람 등에 대한 느낌을 일기형식으로 쓴 책이다. 한 발 한발로 대장정을 마친 한비야에 비할 순 없지만 마치 800쪽을 읽고 난 지금의 기분이 한비야가 통일전망대에서 느낀 것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2. 책의 내용

 

프리드만은 우리시대의 거대한 변화인 지구촌화(globalization)는 우리가 선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깊숙히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임을 강조한다.

 

지구촌화에는 10가지 큰 요인(베를린장벽 붕괴, 웹의 일반화, 워크플로 소프트웨어, 업로딩, 아웃소싱, 오프쇼어링, 공급사슬, 인소싱, 인포밍, 스테로이드 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지구촌화는 새로운 활동공간 제공, 새로운 참여자(중국, 인도 등), 새로운 비지니스 관행의 출현이라는 3중융합을 통해 확산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인식하에 미국, 개도국, 지구촌화 되지않는 지역등에 있어서 지구촌화의 의미와 이를 맞는 사람들의 자세등을 설명하고 있다.

 

3. 느낌

 

지구촌화(세계화)가 긍정적이냐 부정적 효과가 크냐는 측면에서 본다면 개인별로 다양한 의견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적 평가를 내리기 이전에 본질적 사실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된다.

 

첫째, 지구촌화라는 변화의 방향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다. 자동차 발명으로 교통사고가 늘어났다고 걷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을까? 우리는 이러한 상황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둘째, 지구촌화의 물결을 탄다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지구촌화하지 않고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것도 지구촌화로 인해 누구나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지, 사후적으로 중산층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개인, 사회, 국가들이 결정할 사항이다.

 

셋째, 변화의 방향은 거스릴 수 없지만 변화의 속도는 고민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변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지구촌시대에 변할 준비에 필요한 기간은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장벽을 쌓아 자신의 현 위치를 보호하려는 시도보다는 스스로 삽을 찾아 자기갈 길을 찾아나가도록 하는 것이 보다 많은 사람이 성공하는 길이 아닌지 자문해 본다.

 

넷째, 지구촌화된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야말로 조지 스트글러츠가 말한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앞당기는 길이 아닐까?



c******4 2008.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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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화두를 잘 풀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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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부터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워낙에 인기를 얻은 책인데다가 몇년전에 한창 주가를 날렸던 책이었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토머스 프리드먼이 쓴 책이라서 천천히 사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올 해초에 안철수씨가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 자리를 물러난 뒤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가 잠시 귀국해 가진 인터뷰 기사속에서 안철수씨가 이 책을 보고 많은것을 생각한다는 내용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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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부터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워낙에 인기를 얻은 책인데다가 몇년전에 한창 주가를 날렸던 책이었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토머스 프리드먼이 쓴 책이라서 천천히 사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올 해초에 안철수씨가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 자리를 물러난 뒤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가 잠시 귀국해 가진 인터뷰 기사속에서 안철수씨가 이 책을 보고 많은것을 생각한다는 내용을 본 뒤에 흥미가 당겨 바로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한군데 앉아 천천히 몇 시간씩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기에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지난주말에야 다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절반 정도는 무척 수월하게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주로 인도의 IT산업을 보고 저자가 세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10가지 동력으로 이야기 하는것들을 난 이미 다 알고 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IT업종의 최일선에서 일하다보니 인도나 중국 사정도 잘 알뿐더러, 오픈소싱, 아웃소싱, 오프쇼어링, 공급사슬, 워크플로우 등에 관한 것을 늘 체험하고 있다. 아마 IT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절반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확인 정도로 넘어가도 될 것이다. 문제는 이 책의 후반부인데 세계화가 진행중인 가운데 벌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슈를 미국인의 시각에서 풀어놓은 글들은 선뜻 눈에 들어오기가 힘들것이다.

 

이 책이 전작인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와 괘도를 같이 하면서도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9.11이라는 대 전환을 통해 저자가 세계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냉철해지고 비판적이 되었다는데 있다. 세계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잃을 수 있는 것 역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런 문제들을 거론하며 저자가 세계화에 대한 균형된 시각을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러면서도 책의 마지막에는 조심스럽게 희망과 낙관을 이야기 한다. 세계는 좀 더 나아지고 있는 셈이다.

 

너무 방대하며 또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시각을 통해 바라본 세계를 서술해놓아 선뜻 마음에 다가오지는 않지만 세계화의 진행속에 우리가 두고두고 생각해 보아야 할 일들을 많이 언급해 놓았다. 10여년 뒤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 하더래도 다시 무엇인가 생각하게 할 책인것 같다.

- 2006/03/11 개인블로그 작성 -

d****o 2009.02.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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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끔찍해지고 있다는 다른 표현
"세계는 끔찍해지고 있다는 다른 표현" 내용보기
미래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손댈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과학의 힘을 빌어, 어떤 사람은 통계를 써서, 어떤 사람은 탁월한 상상력을 이용하여, 저마다 멋지게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려 시도하죠. 그 많은 미래 관련 책 중에서, 특별히 이 책의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강점인, 강력한 비유 능력과, 수많은 '적절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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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손댈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과학의 힘을 빌어, 어떤 사람은 통계를 써서, 어떤 사람은 탁월한 상상력을 이용하여, 저마다 멋지게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려 시도하죠. 그 많은 미래 관련 책 중에서, 특별히 이 책의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강점인, 강력한 비유 능력과, 수많은 '적절한 사례 인용'이라는, 언론 그 자체에서 비롯된 속성을 잘 활용함으로 해서 미래 혹은 현재의 모습을 그럴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최첨단 자동차 '렉서스'와, 기원전부터 알려져 있는 '올리브 나무'를 엮어 놓았던 것이 이런 기막힌 솜씨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셰게화가 순식간에 넓은 세계로 펼쳐져 갔다는 것을 단 한 문단으로 보여주는 솜씨 역시 일품입니다. 인도에서 골프를 칠때, 그는 이런 어드바이스를 듣습니다. 'MS나 IBM 건물을 겨냥하세요' 인도에서, 이미 일상화된 저런 단어를 듣는다는 것, 이미 랜드마크로 쓰일만큼 익숙하다는 것, 오히려 미국인이 인도에서 만난 이런 미국에서 비롯된 것들을 낯설어 한다는 것이, 세계화가 미국에서 혹은 서방 세계에서 시작되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곳에서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혹은 '미래학'적인 측면에서, 저자는 감히 자신의 책이 최고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첨단 컴퓨터 기술에 익숙하지 못함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언론인으로서의 그의 역할은 기술의 전달이 아니죠. 분명히 어떤 현상이 발생중인데, 그 의미와 방향을 잘 알 수 없는 모호한 상황에서 그는 현상에 감히 이름을 붙이고 사례를 모아 계통화시키며, 과감한 일반화를 통해 어떤 방향성을 독자들에게 제시해 줍니다.

 

 그가 매우 흥분된 어조로 늘어놓는 '평평한 세계 활용사례’는 사실 지엽적인 것입니다. 일종의 '틈새시장'을 잘 활용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전달코자 하는 것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평화가 모든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세상에 내동댕이쳐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우 분명하게, 평평한 세계를 인지하고 새로운 활용을 개발하는 사람은, 그 자체가 힘이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보여주는 개인적 경험담이 있습니다. 이 책의 질문대로 '당신이 세계가 평평하다는 것을 느낀 것은 언제입니까'가 되겠지요. 작년, 아직 게임업계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EA가 한국에 스튜디오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Electronic Arts는 심즈, Fifa, NBA 등의 게임을 만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제작사입니다. 그런 EA가 왜 한국에 스튜디오를 만들까. Fifa 온라인을 좀더 잘 팔아먹을 생각일까. 정치인들의 해외 투자 유치 생색내기와 퍼주기에 그저 혜택만 받으려고 요식행위를 하련느 것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해낼 수 없었습니다.

 

 저는 눈앞까지 다가왔던 '평평한 지구 사례'를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에 따르면, EA는 한국의 프로그래머 계층을 이용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사실 게임업계의 프로세스상, 서로의 작업이 맞물려 있어 퇴근하며넛 던져준 작업 지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저녁을 먹고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프로그래머, 혹은 디자이너들이, 미국에서 퇴근하기 전에 던져주는 email 지시사항을 출근하자마자 받아들고 일을 시작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프로세스가 되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아직 국내에서는 비자발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포털 기사를 보니 앞서가는 한국 IT가 웹2.0 시대에 제대로 못 뛰어든 나머지 세계 시장에서 뒤쳐지고 국내에만 고립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기술에 둔감하고, 새로운 시도보다는 굳히기에 들어간 삼대 포털이, 외국에서 먹히지 않는 것은 사실상 당연한 것이겠습니다.

 

 책의 중반으로 가면 내용은 더욱 박진감 있어집니다. 성공과 낙관성의 이야기보다는 언제나 실패와 비관론의 이야기가 달콤하지요. 순전히 미국의 입장에서, 전세계의 '평평화 요소'를 뽑아내는 이야기에는 뭔가 배알이 꼴리는게 있지만, 중반부에 '왜 우리는 안 되는가'의 논의는 살짝 통쾌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질투와 질시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태는, 정작 부메랑처럼 우리 뒷통수를 칩니다. 같은 잣대를 우리의 기준에 비추어 보면, 일등의 고민이 우리와 그닥 다를바 없게든요. 일등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구? 자, 이제 우리가 따라잡을 때다. 그런데 우리도 마찬가지라구? 이렇게 되면 우리는 일등도 되지 못한채 동반 추락을 하는 것 같아집니다. 고소하고 쌤통이란 치사한 생각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걸 느낍니다.

 

 '이공계 기피'와 '수학과학 수준 저하'는 비슷한 현상의 서로 다른 모습입니다. 이공계를 기피하는 것도, 수학 과학을 쉽게 가르치기를 원하는 것도, 모두 어렵고 힘든 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기 싫어하기 때문이죠. 첫번째는 외국인 인재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테러로 인해 갑자기 경직화된 이민법과 평평한 세계 덕분에 굳이 이민을 오지 않게 됨으로 해서 위기에 처했고, 두번째는 국가 안보 부문에 손댈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심각한 인력난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우리 나라의 모습을 대입해 보면 어떻게 되지요? 첫번째 문제도 해결이 안 되는 판에, 두번째 문제는 아예 우리 손으로 직접 하지도 못하지 않고 있습니까.

 

 다민족 사회이 미국의 해외로의 아웃소싱이나 이민으로 인한 인력 충원에 거부감이 적은 한편, 우리 나라는 단일 민족의 틀에 사로잡혀 입구는 막고 출구만 뚫어놓고 사는 형국입니다. 국내에 유학하는 다른 아시아권의 학생들은 생각보다 제법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국내에 쉽게 취업하지 못합니다. 인도, 중국으로의 아웃 소싱 역시 낯설기도 할 뿐더러 언어 장벽, 부족한 자본 문제 때문에 (미국의 일을 대신 해주는 것보다 많은 돈을 주지 못하니까) 해결이 힘든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면, 문제를 적어도 직시하는 소수가 존재하는 미국의 경우는, 오히려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최근에 SAT 문제집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중학생에 해당하는 내용에 24*32 같은 문제가 당당히 실려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런 걸 굳이 문제랄꺼 있나. 그리고 동시에 든 의문이, 중고등학교에서 이렇게 쉬운 것만 배우는데 대학 이상의 성과는 어떻게 우리를 능가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답은 간단하더군요. 더 어려운 수학을 공부한 학생들을 수입하면 해결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우습게 보이는 미국 수학처럼, 국내 중고교용 수학은 나날이 쉬워지고 과학은 잘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암기식 교육'은 비판 받지만, 사실 어떤 사실은 암기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더욱 아이러니컬 한 것은 미국의 경우는 자녀들에게 어려운 것을 시키고 싶지 않아하는 부모들이 스포츠, 음악 등의 여가를 베풀 것을 재촉하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부모들이 더욱 다그쳐가는데도 교과는 쉬워지고, 반대로 아이들의 공부는 힘들어져 가니, 더 쉬운 내용을 공부하면서 더 공부에 흥미를 잃는 기현상이 나타내서 더욱 손을 쓸 수 없는 형국입니다.

 

 하기는 누가 국가 경쟁력을 걱정하겠습니까. 이 책의 행간을 읽으면 사실 이렇게도 읽힙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과학교육에 투자하세요. 하지만 우리보다 몇년, 몇십년이 빠른 미국에도 아직 의사 변호사가 최고니까 자식은 의사 변호사를 만드십시오. 이런 이율배반적인 내용 덕에, 우리 나라는 알면서도 스스로 경쟁력을 소진시키고 있는 겁니다. 이 책에 나온 ‘발전적인 조직 모델’의 오사마 빈 라덴의 이야기는 솔직히 안 어울리는데 끼어붙인 사족같이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과감한 조직을 만들지도 못하는, 그래서 사례로 들어가지도 못하는 우리나라는 뭔가 심각하게 소외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결국 결론을 말하자면 이겁니다. 기존 체제에 집착하지 마라. 뒤집어엎고 새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라고 말입니다.

 

e****e 2008.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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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즈 컬럼니스트가 들려주는 세계적 차원의 경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뉴욕 타임즈 컬럼니스트가 들려주는 세계적 차원의 경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초판은 2004년에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정판을 2007년도 쯤에 구입하여 책장안에서 발효 시켜 놨다가 2014년 구정 연휴를 계기로 읽기 시작하여 며칠전에 드디어 완독했다.   핑계가 될순 없겠지만, 800페이지짜리 책을 완독하기는 마라톤 완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마라톤처럼 숨이차고, 옆구리가 아프지는 않지만, 줄지 않는 페이지에 지레 지쳐버리고, 읽는 도중에 앞에서
"뉴욕 타임즈 컬럼니스트가 들려주는 세계적 차원의 경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초판은 2004년에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정판을 2007년도 쯤에 구입하여 책장안에서 발효 시켜 놨다가 2014년 구정 연휴를 계기로 읽기 시작하여 며칠전에 드디어 완독했다.

 

핑계가 될순 없겠지만, 800페이지짜리 책을 완독하기는 마라톤 완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마라톤처럼 숨이차고, 옆구리가 아프지는 않지만, 줄지 않는 페이지에 지레 지쳐버리고, 읽는 도중에 앞에서 읽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자괴감에 몇번 빠지다 보면, 그냥 읽기 싫어진다. 책도 무거워 자기전에 누워서 앞으로 나란히 해가지고 읽는 것도 쉽지 않다. 이번에도 누워서 읽다가 잠시 조는 바람에 책이 얼굴을 강타하여 목숨을 잃을 뻔한 무서운 경험을 했다. 거의 벽돌로 찍히는 수준. 물론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의 부피와 무게를 당할 순 없지만 세계는 평평하다 또한 많은 책들과 비교해 떡대가 딸리지 않는 책이다.

 

읽는 내내 부끄러웠던 것이, 2004년도에 초판이 쓰여진 책을 읽으며 2014년을 살고 있는 내가 '새롭다', '놀랍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내가 세상에 무심하고, 깊은 우물안에 빠져 있었다는 얘기가 될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사실을 알때마다 그것을 내 삶에 활용하기 위해서 실제로 찾아서 확인해보고, 써보는 노력을 통해 '내것'으로 만드는 일을 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음으로서 얻는 유익함이고, 비싼책으로부터 본전을 빼는 방법이다.

 

평소 관심 갖기 힘들었지만 중요한 나라, 인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서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이 책 덕분에 우리 체육관의 인도인 요가 선생님이 자기 고향이 '방갈로르'라고 했을때 '아 정보통신 산업이 발달한 남부의 대도시"라고 하며 아는척을 할 수 있었다. 요가 선생님 되게 기뻐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통해 중요한 흐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뚜렸한 본인의 주장을 설득력있고 거부감이 적게 전달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들려주는 세계적 차원의 직접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소 접하기 힘든 신나는 이야기들이다.

 

다 읽고 나서, 오랜 숙제를 끝냈다는 자기 만족과 함께, 부쩍 늘어난 지식에 빙그레 웃음이 났다.    

 

   

 

 

s********s 2014.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남보다 더 공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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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더 공부하라 내가 자랄 때만 해도 ‘밥 남기지 마라. 중국아이들은 굶고 있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었지만,나는 지금 딸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더 열심히 공부해라. 중국과 인도 아이들이 네 직업을 넘보고 있어.’- 토머스 프리드먼 경영의 구루, 톰 피터스의 신작 ‘리틀 빅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톰 피터스는 이렇게 외칩니다.“공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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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더 공부하라
내가 자랄 때만 해도 ‘밥 남기지 마라. 중국아이들은 굶고 있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었지만,
나는 지금 딸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더 열심히 공부해라. 중국과 인도 아이들이 네 직업을 넘보고 있어.’
- 토머스 프리드먼
촌철활인:한치의 혀로 사람을 살린다
경영의 구루, 톰 피터스의 신작 ‘리틀 빅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톰 피터스는 이렇게 외칩니다.
“공부하라. 정말 공부하라.
27세도 공부하고 47세도 공부해야 한다.
나처럼 내일 모레 칠순인 사람도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라!”
t***o 2010.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계는 평평하다 by 토머스 L. 프리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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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여러가지 면에서 두 책이 상당히 유사해보인다. 일단 저자들의 통찰력에서부터 책이 시작되었다는 점, 그리고 마무리를 좀 무리해 보이는 상상으로 했다는 점 등 .. 마치 비슷한 내용을 다른 시대 상황에 맞춰서 이야기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사무엘 헌팅턴은 민족주의, 종교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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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여러가지 면에서 두 책이 상당히 유사해보인다. 일단 저자들의 통찰력에서부터 책이 시작되었다는 점, 그리고 마무리를 좀 무리해 보이는 상상으로 했다는 점 등 .. 마치 비슷한 내용을 다른 시대 상황에 맞춰서 이야기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무엘 헌팅턴은 민족주의, 종교로 인해 세계가 나뉘어 결국 까닭없는 전쟁이 발생하리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프리드먼 아저씨는 일명 '신자유주의'로 불리는 체제로 인해 세계는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할되 그 세상에서 살려면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우리 비판적 시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보았으면 이눔의 세계화를 두고, 미국인들을 우위에 두고 기록한 내용들을 두고 많이들 왈가왈부할만한 내용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이미 대세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경제 논리'에 의해 모든 일들이 설명되어지고 판단 되어지며 '무한 경쟁'이 생존의 기본 조건이 되어가는 현실 말이다.

나는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이를 두고 가치를 부여해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돈을 보며 이것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를 논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본다. 돈은 그 자체로는 가치를 가지지 못한다.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가치가 생기고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결국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그 가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벌어지는 이 세계화를 부정해서야 되겠는가. 이미 현실이고 대세며 나도 모르게 나도 그런 세계화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에서는 이 세계화를 어떻게 옳은 가치관을 가지고 이끌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눈에 띄는 단어들과 인터뷰 등에 상당히 머리가 즐거웠었다.

특히 Versatilist 라는 단어. 히딩크 이후 익숙해진 멀티플레이어의 제대로 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분야를 알되 그 개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갖춘, 한마디로 팔방미인을 이야기한다. 현재의 시대, 다가오는 시대의 인재는 Versatilist 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눈에 띄였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고사성어가 증명되는 여러 예화들이 나의 관심을 끌었었다.

콜럼버스가 세계는 둥글다고 이야기한지 약 500년만에 이제는 세계가 평평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어들면서 세계는 급속하게 평평해지고 있다. 작은 조직, 핵심에 집중하는 유연성 있는 조직이 그 빛을 발하는 시대이며, 자기만 잘먹고 잘살려고 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남들 사는 것 보아가며 따라살기보다,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기회를 주는 이런 책을 읽어가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러면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급적이면 원서 읽기를 권한다. 용어나 단어가 번역을 하다보니 조금은 마음에 선뜻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시간되면 원서로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

 

http://withman.net/127

w*****n 2008.10.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