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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김지운 감독의 영화를 거의 다 본 것 같다. 한 두 작품은 못 봤으려나?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반칙왕>과 <장화, 홍련>이다. 비주얼이 좋기로야 <달콤한 인생>이 좋긴 하지. 하지만 난 도무지 피흘리고 싸우는 건 내 취향이 아니라 좋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그 영화가 시작할 때 이병헌의 목소리를 타고 나오는 바람 어쩌구 하는 선문답 같은 대사 인상에 남는다. 똥폼 재대로 잡고 시작하지 않는가? 백수생활 10년을 어떻게 탈출을 했는가 궁금해서 이 책에 관심을 가졌더랬다. 그건 어쩌면 나 역시 백수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마침 운이 좋아 얼마 전 나는, 잘 알려진 인터뷰어 지승호 씨의 친필 사인본을 받았기에 읽는데 조금의 망설임 없었다(뒤에 지승호 씨가 김지운을 인터뷰한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읽다보니 백수도 급수가 있고, (나는 꼭 사람이 일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데 그래도) 그냥 시간만 죽이는 백수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운 감독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감독이 되기까지는 그 나름의 백수의 내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테면 백수시절 영화만을 줄창 본 내공이 처음 쓴 시나리오가 당선이 됨으로 그때부터 영화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는 것. 그리고 밑바닥을 훑지도 않고 카메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단번에 감독이 됐다는 건 백수계의 전설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비록 김지운이 시나리오 당선된 날, 어머니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려드렸더니 이젠 거짓말까지 한다고 혀를 끌끌 찼다고는 해도, 백수가 출세하지 말라는 법은 확실히 없다. 그래도 카메라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닌데 감독을 했다는 건 구라일까 아니면 나름의 겸손을 가장한 아우라일까? 어쨌든 김지운은 보통의 백수는 아닌 듯하다.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의 글은 담백하며 능청 떠는 솜씨가 예술이다. 첫 부분은 삶의 단상에 관해서 썼고, 중간부 정도부터는 배우들에 대한 느낌, 영화를 찍었을 때의 있었던 일등을 일기처럼 써놓고 있어서 나름 유익했다. 우리나라 영화계는 영화를 찍었을 때 기록 필름을 남겨놓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감독의 일기는 나중에 영화를 찍는 이들에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 읽으며 드는 생각은, 사람은 무슨 일이든 힘든 일을 할 때는 서로를 독려하며 기를 한데 모으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달콤한 인생>을 찍으며 이병헌의 고생담을 들려주는데, 나의 지난 날, 아마추어 연극을 하면서 마음 고생했던 때와 오버랩 되면서 그런 생각이 든것이다. 힘들면 불평하고, 남 험담하기 쉬운데 그래서는 죽도 밥도 다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김지운은 그런 불운은 격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왜 그리도 힘들었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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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김지운 감독이라는 사람의 일면이 이런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게 고민하지 않으면서 생활속에서 이렇게 생각했던것 저렇게 생각했던것을 표출하기위해 영화라는 장르를 선택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종의 귀차니즘에 빠진 예술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예술이라는것이 생활이지 심오한 고민에 거쳐서 나오는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듯한 어법과말투 그런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영화를 만들면서 배우가 가져야 하는태도나 배우에 대한 존경심이라는것도 흘러가면서 캐치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배우라는 하나의 동반자적 입장에서 취해야할 전형적인 친구의 태도를 갖추려고 했던것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혼자였던 백수생활에서 어쩌다 발견한 꿈으로 했던 영화감독이기에 배우에게 영화에서 연기라는것을 어떻게 이끌어내는가 라는것도 어쩌다가 찍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라는것 같다.
"어쩌다 보니 영화를 찍으면서 그렇게 나왔다"라는것이 거만하고 자랑이라고 착각하면서 끌어내리려고 하는 사람이 일반 대다수의 군중이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자랑속에서도 이끌어지는 배우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짧은 시간에 시나리오를 쓴만큼 작품을 만들면서 완성해가는게 영화라고 소리치며 겸손해하는듯한 어투를 영화제작을 하면서 느꼇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됫어요 하기보다는 생활속에서 그는 어쩌다 보니 쉬는 일이 그것이 영화에 관한 일이었고 어쩌다보니 했던 일상이 자신의 직업이 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김지운의 천재성과 어떻게 영화라는게 저렇게 나올수 있는가와 김지운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그사람이 영화라는것을 통해 나는 당신의 친구요라고 가깝게 돌아오는 책이 이책인거 같다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읽으면서 아 이런 사람이구나 느끼는 이책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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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고 봐야 한다. 내가 H사에서 만드는 영화잡지를 모아두고 보았고 시집왔을 때도 혼수처럼 가지고 왔던 것을 정말 어렵게 버린 걸보면.. 그중에서도 몇호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우리나라 신인 영화감독의 이야기코너가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감독이 영화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김지운 이었다. 꼭 나중에라도 그에 대한 영화이야기를 읽어야지하는 마음이 늘 있었는데, 그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사람이 바라는 게 있으면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이 온다던가. 오랜 백수생활, TV에 나온 그를 보고 감독데뷔를 아셨던 어머니, 어찌 보면 우연치고는 너무 뻔해보이는 거짓말같은 영화감독의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어떻게 연예인이 되셨어요?하고 물으면 대부분 뭐, 친구따라 오디션 갔다가 풋. 운이 좋았어요라는 대답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감독도 자신이 찍고 있는 영화때문에 가위에 눌린다는 사실. 이부분에서 나는 박장대소를 했지만.. 얼마나 영화 한편을 찍기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그것을 총 지휘할 사람인 감독의 책임이 무거운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짧은 단락의 구성, 일상에서 일어나는 세상사는 이야기, 살아가는 인생이야기도 유쾌하게 표현은 했지만 어딘가 외로워보인다. 영화감독 김지운이 좋아하는 영화, 학창시절의 에피소드, 영화 메이킹 필름을 들여다 보는 듯 일기처럼 쓰여진 영화제작기, 유명한 영화배우와의 이야기등등 서두에 밝힌 것처럼 책을 내고 망신당하기 싫어서 쓴 책이라고 보기엔 내게 너무나 재밌었고 시종일관 미소를 머뭇게 했던 책이다. 영화인, 김지운 그의 작품들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