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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스 충동에 사로잡힌 남자, 자멸의 길을 걷지 않고 빛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타나토스 충동에 사로잡힌 남자, 자멸의 길을 걷지 않고 빛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내용보기
“……책, 좀 가져다 줘. 자기는 책 많이 읽잖아?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야.” “내가 가진 책은 좀 심각하고 어두운 것뿐인데.’ “그런 걸 왜 읽어?” “글쎄, 왜일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싱긋 웃었다. “그럭저럭, 구원받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이 세상 힘들게 살아가는 게 나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고.” (75)   나카무라 후미노리는 <
"타나토스 충동에 사로잡힌 남자, 자멸의 길을 걷지 않고 빛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내용보기

“……, 좀 가져다 줘. 자기는 책 많이 읽잖아?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야.”

내가 가진 책은 좀 심각하고 어두운 것뿐인데.’

그런 걸 왜 읽어?”

글쎄, 왜일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싱긋 웃었다.

그럭저럭, 구원받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이 세상 힘들게 살아가는 게 나만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고.” (75)

 


나카무라 후미노리는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로 처음 접했다. 현대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기대하는, 딱 그 정도만 기대하고 읽었는데, 예상 외로 진중하고 진지하다.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들을 모두 찾아 읽어보자고 결심을 했는데, 그 일환으로 읽게 된 게 바로 이 책이다
 

이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이 작가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약간만 설명하겠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이 작품의 경우엔 작가후기와 역자후기를 인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용한 부분은 모두 표제작인 「흙 속의 아이」에 대한 것이지만, 「거미의 목소리」의 문제의식 역시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므로(말하자면 일종의 구원의 문제) 이 작가와 작품세계를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1. 「흙 속의 아이」에서도 잠깐 다루었지만, 나는 소설에 구원받아 왔다.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인간의 본질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개진하는 이야기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는 다른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나에게 소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이며 삶의 양식이었다. 이렇게 내가 소설을 쓰게 된 지금도 거기에는 변함이 없다(작가후기, 156-157).

 

2. 그는 타나토스 충동에 휩싸여 있다. 뭔지 모를 내면의 힘이 자신의 삶을 파멸로 이끌어 가려 한다. 그는 그것을 자각하고 있다. 누군가가 뒤에서 떠미는 것 같고, 이대로 가다가는 망가지고 말 것 같은 확실한 느낌, 다가올 나날들이 무거운 연기처럼 자신을 감싸 버릴 것 같은 예감 속에서 그는 자멸의 길을 걸어간다. 그 타나토스의 무의식은 유아 시절에 겪은, 부모 또는 가까운 인간이 그에게 가했던 폭력이 만들어 냈다는 사실도 그는 안다(역자후기, 158).

 

3. 폭력과 성적 불구가 두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아무 희망도 없다. (중략)

그러나 두 사람은 자살하지 않았다. 희한하게도 지금 살아가고 있다. 그랬다(역자후기, 159).

 

4. 지옥에서 벗어날 하나의 단초를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후 그의 이야기는 타나토스와 지옥에서 벗어나 빛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의 묘사이다. (중략)

그는 아직도 지옥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지옥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런 예감이 어렴풋한 향기처럼 피어난다(역자후기, 160).

 

흙속의 아이는 양육하던 사람들에 의해 생매장되었던 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공포스럽고 극한적인 경험을 한 사람이 괴물이 되지 않고 살아가는 게 가능할까? 유년 시절에 이유도 없이 당했던 폭력의 기억에서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수시로 두려움과 자살 충동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어둠의 지옥 속에서 빛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게 가능할지, 작가는 진지하게 묻는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 어떤 작은 해답을 제시한다. 작가가 조심스럽게 제시한 이 해답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단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게 바로 구원이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을, 혹은 인간을 좀더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현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답을 찾는 것도 가능해질 거라는 점에서 이런 작품이 갖는 의의는 작지 않은 듯하다.



YES마니아 : 로얄 c*****g 2011.07.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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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이후에 나를 기다리는 건 뭘까...
"고통 이후에 나를 기다리는 건 뭘까... " 내용보기
처음 읽었을 때는 가정폭력이라는 낯익은 모티프를 낯설게 드러낸 작품, 이라는 정도의 감흥만 있었다. 오늘 다시 읽으니 밑줄 그어놓고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다. 가정폭력을 단지 가정폭력의 문제만으로 다루지 않고 그것을 일반화할 수 있는 작가적 사유의 힘이 느껴졌고, 섬세한 감수성의 떨림이 전해졌다. 이 책에 함께 실린 또 하나의 단편, <거미의 목소리>는 <흙
"고통 이후에 나를 기다리는 건 뭘까... " 내용보기

처음 읽었을 때는 가정폭력이라는 낯익은 모티프를 낯설게 드러낸 작품, 이라는 정도의 감흥만 있었다.

오늘 다시 읽으니 밑줄 그어놓고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다.

가정폭력을 단지 가정폭력의 문제만으로 다루지 않고 그것을 일반화할 수 있는 작가적 사유의 힘이 느껴졌고, 섬세한 감수성의 떨림이 전해졌다.

이 책에 함께 실린 또 하나의 단편, <거미의 목소리>는 <흙속의 아이>보다 더 우울하고 음울하지만 이 작품에서 역시 자신의 뜻대로 삶을 이끌어가고자 자기 자신을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는 인간의 모습을 거미와의 대화라는 환상을 통해 드러낸다.

작가와 독자를 잇는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우울할 때 읽으면 위로가 되는 책이랄까...

어쨌든 '요즘같은 시대'에 시대적 경향과 상관없이 인간의 본질과 인간이 떠 안고 살아가야 하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는 작가가 존재한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 줄에 묶인 개가 내가 마음에 상처를 입을 정도로 미친 듯이 짖어 댔다.

 

- 가해자인 나와 캔은 불안이라는 코드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캔에게 친밀감을 느끼면서, 이것이 애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 불안과 공포의 저편에서 뭔가가 나타날 것이다. 그걸 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을 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곧 지면에 닿을 것이라는 확실한 예감과 함께 나는 온 세상을 저주할 것이다.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는, 몇 초 후면 확실히 죽게 될 존재인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버둥댈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그 힘을 몸으로 느끼면서, 나는 핵심에 다가선다. 나는 예감한다. 그 속에서 가장 나다워지리란 것을.

 

- 가슴 호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가 빠져나와 현기증이 일 정도로 빠르게 아래로 떨어졌다. 그것을 신호로 담배는 집단 자살이라도 하듯이 줄줄이 낙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를 유혹하는 하얀 화살표의 나열 같았다.

 

- 나는 발에 차이는 것보다는 손으로 맞는 걸 더 좋아했다. 그쪽이 상대와 그나마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 우리 아기가 울고 있으니까. 맞는 건 당연하지. 안 그래?

나는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즈음의 나는 어려서 그 논리의 타당성을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 이것이 세계라고. 나는 생각했다. 세계는 그런 것이며, 자신은 그런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 주먹이 내게로 다가온다. 낙하하면 충돌할 지면이 다가오는 것처럼. 그것은 결정되어 있다.

 

- 그즈음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그들이 나에게 힘을 행사할 때 짓는 그 지겨워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미움도 분노도 호기심도 없이 그냥 귀찮고 지겹다는 감각으로 그들은 나를 차고 때렸다. 참을성이 많아서가 아니라 울음을 잊어버렸던 내가 울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 이러면 그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되고 마는 거야. 불행한 처지가 불행한 인간을 만들고 만다는 그런 공식(때로 그는 기묘한 말을 하기도 했다.)있잖아. 나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 놈들은 그걸 바라고 있지만.

 

- 내가 싸워 손에 넣은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폭력에서 벗어나고, 흙 속에서 기어 나와 산을 내려온 내가 손에 넣은 것이 이런 일상에 지나지 않는가. 그들이 왜 웃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뭔가 또 다른 게 있는 것은 아닐까.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기뻐하며 내 존재가 바르르 떨리는 순간이. 그 처참한 폭력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는 환희가. 이 세계게 있지 않을까.

 

- 아냐. 모르고 있어. 이젠 없어. 자기를 공격한 사람들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단 말이야.

사유코의 말이 온기를 머금은 듯 상냥하고 따스하게 울려왔다. 그러나 내 속에 거기에 저항하려는 무엇이 있었다. 정말로 그럴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정말로, 그렇게 단정할 수 있을까......

s*****n 2009.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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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의 큰 전환점은 무엇인가.
"당신의 인생의 큰 전환점은 무엇인가." 내용보기
땅속에 갇혀본적 있는가...아니 땅속에 생매장 당한적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부모에게 버림받은적 잇는가.... 세상에 나혼자뿐이라고 느낀적 있는가... 가끔씩 도시속의 인파를 지나치며 이건 모두 가짜라고 느낀적 있는가..... 없다면 이책을 한번쯤은 읽어보길 권한다.... 자신이 너무나 안이하게 사는건 아닌지... 혹은 너무나 이상에 갇혀서사는건아닌지... 스스로에게 물
"당신의 인생의 큰 전환점은 무엇인가." 내용보기

땅속에 갇혀본적 있는가...아니 땅속에 생매장 당한적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부모에게 버림받은적 잇는가....

세상에 나혼자뿐이라고 느낀적 있는가...

가끔씩 도시속의 인파를 지나치며 이건 모두 가짜라고 느낀적 있는가.....

없다면 이책을 한번쯤은 읽어보길 권한다....

자신이 너무나 안이하게 사는건 아닌지...

혹은 너무나 이상에 갇혀서사는건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옆에 있는 그 사람이 당신을 정말로 안다고 믿는가...

당신의 무엇이든지 이해해줄거라 믿는가...

말하지 않아도 느낀다면 그걸로 성공한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을이해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한명은 있음을 항상 감사해야한다...

YES마니아 : 골드 v******a 2007.04.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