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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사생활을 옅보는 것은 금기의 쾌락이다.
이런 쾌락적이고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사생활의 역사
두꺼운 책 내용만큼이나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된지는 오래되었지만,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이 책의 우수함을 잘 나타내는 증거겠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사실에 너무 집착하는 면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사실에 집중하면서도 그런 사실을 여러가지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여러 시선과 다채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누구나 역사를 이해하고 배우길 원하지만, 그 어려움으로 겁부터 내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차가운 얼음물에 발을 담구고, 금기를 다룬, 그리고 은밀한 매력의 사생활의 역사를 읽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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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2/ 필립 아리에스, 조르주 뒤비 편저/ 성백용,김지현 외/ 새물결/ 2006 자, 2권을 읽는데는 또 시간이 걸렸습니다. 명절준비다 공연이다 쓸데 없이 바빠서리. 여튼 명절 휴일을 맞아 2째 권도 마저 다 읽게 되었네요. 2권의 처음은 중세 시대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에 대한 용어 구별에서 시작합니다. 사실 여전히 사생활이라고 하는 것이 딱히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고위층이라면 공적인 집무와 사적인 가족과 친인척 간의 일이라는 미묘한 구별이 생기기 시작했고 법률에도 투영되기 시작합니다. 2권의 도입부가 지나고 나면 첫 번째 주요 테마는 그림판 들. 중세 시대 여러 그림들 특히 건축 설계 관련 그림 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봉건 시대 프랑스 귀족 집안의 사생활에서는 수도원같은 종교 건물과 귀족 집안의 모식도를 보면 사적인 영역이 극히 일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공적인 부분이 크고 또한 공사 구분이 모호한 경향이 있으며 그리고 부부 중심의 집안이라고 해도 여전히 온갖 대소사에 관여하는 친인척에 얽혀 사실상 거의 함께 어울리고 있고 가솔들도 즐비하여 여전히 확대된 가족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가부장적이고 자식들이나 여자들의 권력이 약할 때지요. 이어서 르네상스 초창기 토스 카나 명사 들의 사생활을 이어서 서술하고 있는데 흑사병의 창궐을 겪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다시 생활이 풍요로와지고 안정되면서 보다 주거 공간이 안락해 지고면서 부유층에게는 아이들과 노인들 여인들의 자리가 확대되어 갑니다. 편지 왕래가 잦아 지면서 공적인 문서나 회계 뿐 아니라 사적인 심정을 토로하는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글들도 많이 등장하죠. 2권 3부엔 중세 시대 픽션 즉 문학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환영이나 상상이 아니라 중세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것들을 추려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중세 문학 역시 제가 보기에는 그리스 신화의 페리클레스나 테세우스의 신화와 별 다를 바가 없는데, 중세 식으로 변형된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타의 즉 환경의 압박에 의해서든,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든 주인공은 비범한 인물이지만 박해를 받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추방 당하거나 떠나게 되며 긴 모험 끝에 다시 자신이 속한 곳에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내용이지요. 물론 오디이푸스 처럼 비극 적인 인물도 있지만. 여튼 그 모험 과정은 온통 고통과 유혹이 따르기 마련이고 고독과도 싸워야 하기에 내면성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물론 당시의 상황상 당연히 종교적이지만. 과거 종교 생활이라고 하면 모여서 글을 아는 이들이 성경을 읽어 주는 것을 듣거나, 함께 모여서 찬양가를 부르는 것이었지만 점차 홀로 독서 하고 기도 하고 묵상하는 것이 장려되면서 이것이 오히려 사생활을 확장하게 만들었다는. 2권 4부에는 중세 시대 사적 공간의 확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중세 시대 성탑 혹은 주거용 탑을 의미하는 주탑은 빈번한 전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고 이후 전쟁이 잦아 들면서 점차 살기에 보다 편리한 쪽으로 개조되며 그로 인해 사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에도 침대와 더불어 함롱과 같은 가구들이 생기고 주방에도 각종 기구들이 들어오고 화로 뿐 아니라 변난로도 점차 보급되죠. 농촌에서 광범위하게 지어졌던 긴 집은 중세 배경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흔히 볼 수 있는데 1층에 동물들과 사람들이 함께 사는 거주지였다고 해도 가운데를 나누어 완전히 분리 되어 나름의 공간을 위생적이고 효율적으로 나누었다고 볼 수 있을 듯. 2권 5부에는 아직 흐릿하기는 하지만 비로서 개인이 무대에 등장합니다. 음유시인들의 노래에는 영웅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이 시대에 오면 비록 자주 숨어 버리기는 하지만 나 라는 일인칭이 화자로 등장하기 시작하고, 점차 풍요로워지기 시작하면서 집이 점차 안락해 지고 장식과 세간이 늘어나는 것 처럼 의복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물론 공적인 문장과 기호가 주를 이루긴 했지만 점차 멋장이들이 나타나고 남여 옷이 구별이 안되던 헐렁한 옷 차림에서 점차 재단이 멋지게 가해진 몸에 맞는 옷들이 등장합니다. 그림에도 성경의 말씀을 보여주는 용도가 아니라 사실주의를 추구하고 모델 로서의 남녀가 등장 나체 그림도 나오며 또한 원근법이 나타나는 풍경화가 선보이기 시작하며 거울의 보급으로 자화상도 그려지는데 새삼 뒤러가 얼마나 대단한 화가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그는 그림보다 판화라는 생각이지만요^^;; 인간이 자신의 몸을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여전히 중세의 금욕적인 분위기 속에 그리스도의 고통을 체화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자기 자신을 꾸미고 건강하기 위해 잘 돌보려 애쓰는 것 역시 점차 강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지요. 3째 권 부터는 좀 더 친숙하게 읽을 수 있길 기대하면서... 아, 역시 대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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