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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완결편이다.
사생활의 역사는 1, 3, 4편이 출간된 다음 그 이후에 2, 5편이 출간되었다.
그래서 책 순서는 이상하게 꼬여있지만, 그에 반해서 교과서적으로 편집과 내용이 채워져있다.
우리나라와 많은 나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사생활의 역사.
그 시리즈 중에서도 5권은 현대에 중점을 맞추고 있고, 그 속에서는 풍속사 예술, 정치, 일상, 역사 등이 골고루 내포되어 있어서 읽은 독자로 하여금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물론 사생활의 역사의 본연의 임무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인간이 가진 사생활을 들여다 봄으로서 역사적인 사실과 그 시대를 살았던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이념을 옅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할 만한 그런 책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모든 장르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그로 하여금 독자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양질의 책임이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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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5/ 필립 아리에스, 조르주 뒤비 외 편집/ 김기림/ 새물결/2002 20세기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른바 사생활 즉 가족 중심의 생활과 또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유지하는 생활 그리고 자신만의 생활이 공존하는 현대적인 의미의 사생활이 이루어진 시대. 당연히 독자로서 저도 친숙한 시기이기에 이 5째 권은 가장 긴 글이었지만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권은 크게 3부로 1부는 사생활의 경계과 공간. 산업화로 인해 가정과 직장이 분리되면서 노동하는 곳과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이원화된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노동은 사회화되고 가정은 더욱 개인화되었면서 남편과 아내의 일도 더욱 구분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보수적인 부르주아지의 남녀 차별이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상이 계속 이어지게 된 것이죠. 하지만 20세기 전반기를 거치면서 국민 국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양차 대전이 끝나고 유럽에서는 광범위한 국가 재건이 이루어지면서 마샬 플랜 등에 힘입어 여러 생활 전반 조건이 개선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인민전선의 기여가 컸죠. 전반기 1,2차 대전이라는 격동과 비극의 시대 속에서 과학은 눈부시게 발달하고 종교와 관습이 아닌 법과 제도를 통한 국가 단위의 사생활에 대한 간섭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시대. 전쟁으로 인해 국가와 사회별로 여성의 사회 진출의 증가와 감소가 이루어졌으며 그 사이 출생율 또한 여러 이유로 증가하거나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고도화된 사회 생활에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자식들에게 주기 위해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족 내 지출은 물론 국가 단위의 보조도 증가하여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이혼의 증가와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가족 모델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는. 그리고 지금도 그렇은 지속되고 있죠. 2부는 비밀의 역사 지금은 프라이버시라고 하면 딱히 가족 간에도 비밀인 경우가 많습니다. 개개인 별로 각각의 사안마다 비밀을 공유하는 이들이 다르죠. 어떤 것은 가족, 어떤 것은 친구, 어떤 것은 동료, 어떤 것은 애인... 심지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어떤 것 까지. 하지만 예전에는 이런 사생활을 꿈도 꾸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일단 주거 형태가 그만큼 비밀성을 보장하지 못했고, 생활 전반이 종교와 농사를 비롯한 단체적인 활동에 침식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사생활은 아무도 모르는 것부터 국가에 등록되는 것까지 다양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뿐 아니라 자기 만족을 위한 활동도 증가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을 비롯한 개인 관리 역시 중요하게 되었죠. 양차 대전 시기에는 애국의 과몰입으로 그야말로 사생활이 없었던 시기였다고도 볼 수 있는데 전쟁이 얼마나 기존 사회에 큰 후유증과 퇴행을 가져오는지 읽다 보면 답답해 지기도. 이후에는 빠르게 기존의 가족 모델을 복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생활이 윤택해 지면서 다양한 사회적 요구들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어린이에 대한 교육을 비롯한 전반적 지원이 강화되고 여성의 사회진출도 다시 높아지게 됩니다. 20세기 후반은 특히 섹스, 피임, 낙태, 무통 분만, 가족 계획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했고 법으로 새롭게 재정되는 전기를 마련한 시기이기도 하며 그로 인해 사회 전반이 서서히 그러면서 또한 급속히 변화한 시기이기도 하죠. 지금도 인공수정, 대리모, 동성연애자들의 육아 등등 여러 부분이 완벽하게 정립되어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과학에서 윤리까지 여러 부분에서 가치 판단을 하기에 애매한 지점이 너무나 많기 때문. 3부는 프랑스 내에서 볼 수 있는 문화적 다양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20세기 전반에 걸쳐 카톨릭신자, 지금은 거의 사라진 공산주의자, 유대인 그리고 이민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설명. 특히 지금도 사회주의적 경향이 상당한 프랑스에서 공산주의가 받아들여지고 프랑스만의 독특한 공산주의자들의 경향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전의 종교 체계와 공산주의 체계의 유사점을 드러낸 것도 이채로운 부분. 4부는 서구권의 여러 가지 현대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생활의 투명성을 추구하여 복지 국가로 알려진 스웨덴 모델, 가장 근대화가 느리게 진행되었다고도 볼 수 이탈리아, 그리고 동서독 분열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 독일 모델, 마지막으로 20세기 패권 국가로 전지구적으로 문화 수출을 하고 있는 미국 모델 . 개인적으로는 나치즘에 의해 독일이 가장 여성의 사회 진출에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고 이로 인해 전후에도 서독이 동독 뿐 아니라 서구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는 것,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 외에는 전장이 되진 않았던 미국의 조혼과 전쟁 중 부터 이루어진 베이비 붐 등이 이채롭게 읽혔습니다. 전체적으로 20세기 서구 사회의 면모를 약간이나마 엿보면서 그 당시 소설이나 영화들을 떠올리게 되더라는. 아, 그런 작품들이 나올 만 했구나 했습니다. 드디어 대장정의 끝에 왔습니다. 이 시리즈를 너무 일찍 읽진 않아서 끝까지 읽어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면서도 몇 년쯤은 일찍 읽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같이 듭니다. 하지만 일단은 다 읽은 것에 대해서 스스로 축하해 주고 싶네요. 다 읽은 소감이라... 프랑스는 프랑스다 라고나 할까요. 이탈리아가 오페라를 꽃피우고 독일이 가곡과 기악으로 이름을 떨칠 때도 프랑스는 프랑스였죠. 조르주 비제와 카미유 생상 그리고 자신들을 떠났던 발레를 다시 발레 뤼스로 데려온 저력.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레옹 법전이라고나 할까요. 여튼, 부러웠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규모의 알찬 책이 50년 전에 나왔다는 그 자체로도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