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하하하, 정말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웃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 산타 할아버지께 보내는 아이들의 편지를 모은 책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개구쟁이 주인공 소년 "지미"의 편지였답니다. 그것도 12월 한 달동안 매일같이 산타 할아버지께 쓴 편지를... 왜 이 책을 작년 크리스마스에 읽지 못했을까 너무나 아쉬웠지요. 이 책을 처음 본 게 지난 주였으니까 이미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라 그런지 넘 아쉬워서, 올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아이랑 산타 할아버지께 쓰는 편지를 꼭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했답니다. 장난꾸러기지만 밉지 않은 귀염둥이 지미. 어쩜 그리 솔직한지 이 책을 지은 작가가 궁금해졌답니다. 우리 아이 역시 늘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 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주실까 기다리거든요. 이번에는 제가 바빠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답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 음악 발표회를 마치고 산타 할아버지가 오셔서 작은 선물을 나눠주었는데 우리 아이는 그 때문에 그게 진짜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엄마, 왜 우리 집에는 아직 산타 할아버지가 안 오시지?"하고 묻습니다. 작년 12월에 아이에게 산타 할아버지께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나 전갈, 고슴도치>라고 자꾸만 곤충이나 동물을 달라고 하기에 고민 끝에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지나쳤더니 잊을만하면 아직도 가끔 물어봅니다. 올 크리스마스는 아직도 멀었고 또 이제 초등학교에 가기 때문에 과연 우리 아이가 산타의 존재를 계속 믿을지 의심스럽지만 어떻게 해야할까 그 때가 되면 또 고민을 할 것 같네요. 재작년에도 아이가 좀 의심하더니 작년에는 그런 내색을 한번도 하지 않아 알면서도 엄마, 아빠한테 선물을 받고 싶어서 그러나보다 하고 생각했다가 또 아닐거야, 아직은 산타를 정말 믿을거야 하고 생각하곤 하지요. 주인공 지미의 행동이 천진난만하면서도 정말 아이들의 그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받고 싶은 목록을 정해놓고 이것만은 정말 안된다고 하면서, 거의 매일 편지를 쓰는 내용을 보면 선물 목록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착한 일을 해야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지미. 그래서 동생이 귀찮게 하더라도 열심히 참았다고 하고 또 동생을 울린 날에는 자신이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귀여운 변명을 살짝 산타 할아버지께 털어놓지요. 게다가 학교에서 선생님께 왜 야단을 맞았는지 솔직하게 실토하는 지미의 편지가 너무 재미있고 지미가 너무너무 마음에 쏙 들어요. 꼭 우리 아이를 보는 듯한 모습에 아이의 얼굴이 겹쳐지고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은 동생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동생을 울리지도 않았고 유치원에서도 선생님께 한 번도 혼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늘상 조금씩 야단도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책을 읽는 아이는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이라는 듯 저를 쳐다봅니다. 하나 하나 편지가 너무 재미있고 그림 역시 읽는 내내 폭소를 터트리기에 충분하지만 지미의 친구 중 하나가 자신의 집 마당에 스케이트 장을 설치했다는 것이 부러워서 산타 할아버지께도 스케이트 장을 만들어달라는 당돌한 편지가 가장 재미있었지요. 하지만 그 소원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소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착한 아이가 되고 싶었는데 가끔 동생과 다투고 선생님께 야단맞은 게 두려운 듯 움추려드는 지미의 모습이 안되보이기도 하네요. 요즘 방학숙제로 매일같이 우리 아이는 그림일기를 쓰는데 지미의 편지는 정말 일기를 쓰듯 매일같이 계속 됩니다. 그 사연들. 너무 깜찍하고 기특하고... 누구가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멋진 동화랍니다. 물론 12월이 되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면서 본다면 더 좋겠지만 지금 읽어도 너무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과연 지미에게 무슨 선물을 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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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쇼윈도에 진열된 고운 모자를 유심히 들여다 보는 아이. 저걸 사줄테니 열심히 하라는 조건을 걸었더니만, 대뜸 아이는 " 저런 갖고 싶은 선물은 크리스마스때로~"라고 말합니다. 설마 아직도 산타의 존재를 믿는거야....., 아니면 벌써부터 갖고 싶은 것은 찜해 놓고 대목을 노리는 것이거나. 그래서 ' 그래, 올해는 제대로 된 것 하나 안겨주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안그래도 뭐가 필요한지 슬슬 돌려가며 알아 내는 것도 힘든데......
그러한 느낌을 지미도 갖고 싶어서 편지를 썼겠지. 그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는 부모된 내가 이상한 것일까. 지미의 행동을 보며 내 어릴적도, 내 아이도 그랬었는데 싶었다. 혹시 내게도 아직 그분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아 있는거 아닐지......, 12월 한달내내 열심히 쓴 편지들, 착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선물이 주어지니 귀찮고, 힘들어도 버티려 애쓰는 모습은 어디서나 같은 것 같다. 간혹 그렇지 못할 때는 변명을 해대기도 하고, 고해하듯 낱낱이 쏟아내기도 하고, 때론 가당치 않은 엉뚱한 소원을 적어 대는 모습은 너무도 순수하고 귀여워 웃음이 절로 난다.
모두가 즐거움에 들뜨게 되는 그날 '크리스마스' 그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하고 싶은데 '착한 일을 해야 선물을 받는다'는 빌미로 ' 뭐, 잘하면, 말 잘들으면....' 이라며 아이들에게 부담을 안겨 주는 것은 아닌지? 손꼽아 기다리는 그 마음을 잊어 버린 어른이 되어선가......, 헤아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기쁜날을 만들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