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대들이 안쓰럽다. 얼굴만 보아도 그들의 어눌한 삶이 고되게 느껴진다. 흔히 백년대계라고 말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은 청소년들을 더욱 궁지로 내몰고 있다. 좀처럼 여유가 보이지 않는다. 입시 위주의 교육행태가 '성적순'이라는 '덫'에 걸려 헤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도 가도 못하는 박제된 시간 속에서 우리의 청소년들은 매일같이 외줄 타는 곡예사처럼 위태롭다. 이 책에서 삶은 놓인 그 길을 그냥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면서 가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주인공 '재인'은 발레가 좋았다. 미치도록 말이다. 그러나 '재인'은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와 친구들과도 이별까지도 생각한다. 안주하기 쉬운 청소년기에 '재인'은 모험을 결정한다. 그러나 재인은 아직 어리고 겁 많은 한 소녀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홀로 영국으로 유학길에 오른다. 아무도 '재인'을 반겨주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혼자서 결정하고 해결해야 한다. 낯선 땅, 낯선 얼굴들로 넘쳐나는 그 거리에서 '재인'은 곡예사가 되는 것이다. 줄 타다 떨어지면 다시 오르는 문제는 재인의 몫이다. 아동문학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 임정진 님은 주인공 ‘재인’으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주문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이 아니라 힘들고 지쳐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지독한 삶과의 한 판 승부를 권면한다. 아홉 번 쓰러지더라도 열 번째 다시 일어나 그 길을 가는 순례자처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을 간곡히 주문한다. 그렇다. 꿈은 저절로 만들어지고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얼마만큼 그 꿈을 위해 노력하였는가를 묻고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지금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재인'은 오늘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연습중이다. 이 책은 생의 본질을 알게 하는 등대의 불빛처럼 다가온다. 누군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발끝으로 서서.
|
| 요즘 청소년 소설이라고 된 책들을 많이 본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내 취향에 딱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굳이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기보단 어른들이 보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책은 청소년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푹 빠졌다. 내가 이런류를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화자가 1인칭 시점이라 마치 옆에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는듯 쉽게 빠지는 매력이 있었다. 인터넷 대화명인 클라라가 오데트에게 자신의 유학시절을 들려주는 형식을 취해서인지 나도 그의 이야기속에 쉽게 빠져버렸다. 우연히 영국에서 발레를 배우는 소녀를 알게 되었고, 그 소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썼다는 이 소설은 실화여서 그런지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살아있다. 12세 소녀 재인이의 심리나 가정환경, 재인이를 둘러싼 친구들까지도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진다. 요즘 기러기아빠다 뭐다 하면서 조기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 마치 유학을 떠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처럼....유학이 워낙 사회현상으로 자리잡다보니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 유학의 뒷부분, 어두운 면을 많이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때로는 나와 같은 사람과는 거리가 있고 지나치게 부유한 유학생들의 이야기일땐 미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그런데 이책은 12세 재인이가 오직 자기 꿈인 발레리나를 위해서 혼자 영국으로 유학간 이야기이다. 직접 유학을 떠나 생활한 재인이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쉽게 재인이의 이야기에 동화될수 있었다. 재인이는 아빠의 직업상 미국, 쿠웨이트등 다른나라에서 산 경험들이 있다. 우연히 탭댄스를 배우러 간 뉴욕학원에서 발레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혼자 영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그즈음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장사를 시작하게 된다. 영국에서 문화나 언어가 달라 때로는 친구들과 충돌하기도 하고 절망하고 괴로워하지만 일기를 쓰며 마음을 달랜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발레리나가 되어야겠다는 꿈으로 열심히 생활한다. 하지만 아빠의 하던 일이 잘 안되는지 방학때조차도 한국의 집에 오지 못하고 친구집에서 머물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방황하기도 한다. 결국 엄마, 아빠는 이혼을 하게 되고 재인이는 매우 괴로워하고 마치 자기때문인양 슬퍼한다. 그러다 친구들의 위로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생활하는데 진로 상담중 선생님으로부터 발레를 포기하라는 소리를 듣는다.오직 발레때문에 혼자 영국까지 와서 유학을 하는데 그런 소리를 듣고 절망에 빠지기도 하지만 절대로 발레를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발레학교를 무사히 졸업한다. 재인이의 3년 유학생활을 재인이의 눈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혼자 유학을 떠나 겪게 되는 어려움, 문화가 달라 느끼게 되는 이질감,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등 유학을 준비하는 아이나 그 가족들이 한번쯤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생각해 보면 십대의 가장 큰 고민중의 하나가 자신의 미래일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도 모르겠고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할것인지 불안하고 걱정이 앞서던 시절....하지만 충분한 가능성과 도전할 시간이 있기에 그래서 더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인지도 모른다.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위해 도전하고 노력할수 있기에... 재인이의 일기속에 ''좋아하는 걸 하는게 옳은 일일까, 가능성 높은 걸 하는게 옳은 일일까?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성공하는게 아닐까?'' 라는 고민이 있다. 글쎄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는 적어도 좋아하는걸 위해 노력하는게 옳은게 아닐까 생각해본다.더 늦기전에... 재인이의 부모가 이혼하고 재인이의 동생이 어린시절에 그걸 다 보고 참았을 생각을 하니 정말 안타깝다. 왜 이혼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지만 이혼까지 가기 전에 적어도 재인이와 대화를 나누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크고 책에 큰 비중이 없는 재인이의 동생의 일도 마음에 걸린다. 이책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쿠웨이트나 스페인, 영국의 문화등이 조금씩 언급되는데 그런 낯선 이국땅의 문화가 내겐 부럽기만 했다. 이제 재인이는 자기 꿈을 향해 발을 내딛을 것이다. 때론 힘들고 좌절할지라도 자신의 꿈을 키우고 이루기 위해.... |
시대를 불문하고 청소년기는 항상 '발끝으로 서'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항상 불안하고 아직 여물지 않은 상태이죠.
그리고 자신의 꿈을 정확히 모르거나 알아도 상황이나 여건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불안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꿈을 찾는 수고는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불안은 꿈을 품는 순간 작아지고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제인처럼 과감할 순 없다해도 꿈 찾기와 꿈을 키우고 이루기를 위한 노력은 청소년 시기의 특권이자 의무인 것입니다~. |
|
책 속표지에 '혼란과 갈등 속에도 자신의 꿈을 소중히 키워 가고 있는 십 대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씌여있는 것을 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인가해서 집어들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들에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듯하다.
첫부분을 읽어가다가 작가를 검색해보게 됐다. 혹시 작가가 발레리나이거나 아니면 발레를 배웠던 사람인가 했다. 자기 경험을 소설처럼 남긴것인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검색을 해봤는데, 임정진 작가는 검색해본 바로는 발레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동화작가였다. 작가의 출신을 궁금하게 할만큼 이 책이 사실적이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인(Jane)이라는 주인공 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다가, 이 회상신들이 다 자라 성인이 된 재인이가 유학을 꿈꾸는 어린 발레리나와의 채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발레리나로서의 성공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초입에 자신이 더 이상 발레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인이의 실패담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재인이가 발레리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영국으로 유학을 가고, 그 발레학교 안에서의 친구들과의 우정과 갈등, 발레에 있어 남들보다 뛰어나지 못함에 겪는 내적 갈등, 다양한 배움과 경험, 여행들을 그리고 있다. 또한 요즘 10대 아이들이 흔히 부딪칠 수 있는 부모님의 이혼과 그 안에서 아이들이 받는 상처에 대해서도 그려내고 있다. 다만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라고 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실제로는 잘 그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발레가 모든 것인 줄 알았던 재인이 새롭게 시도해본 것이라고는 스페인춤이 전부였던데다가 선생님이 스페인춤을 권했을 때나 직업발레리나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했을 때 모욕적이라고 느끼거나 울어버린 것, 더 열심히 발레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외에 무슨 노력을 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2% 부족한 느낌. |
|
얼마전에 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잠자는 숲》에 발레리나가 나왔는데, 여기에는 발레리나를 꿈꾸는 아이가 나온다. 완전히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발레리나라는 말 때문에 생각났다. 예전에 제목을 적어두었다는 말을 썼는데 이 책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내 눈에 들어왔다. 일부러 찾은 것은 아니다. 늘 도서관에 가면 읽고 싶은 책을 정할걸 그랬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귀찮아서 그만두고는 한다. 그래서 우연히 책을 보게 될 때가 많다. 왠지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것에 대해 쓰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말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쓰고 만다. 편지를 쓸 때도 늘 비슷한 말을 쓰고는 했는데 고쳐지지 않은 버릇이다. 꿈을 가지고 키워가는 아이들이 부럽다. 이런저런 가능성이 많으니까 말이다. |
|
참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끝까지 이야기속으로 끌려들어가게한다. 지난번 [병속의 바다]라는 책과도 비슷한 표지 구성이 독특한책이다. [발끝으로 서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발레를 소재로 한 이야기이며 딱 그 제목과 같은 느낌을 받는 아슬아슬한 이야기! 한때 발레리나를 꿈꾸었던 주인공이 인터넷 발레 동호회를 통해 어린 친구들에게 인생선배로서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일대일 대화로 들려주는 방식이 요즘 아이들의 인터넷 채팅같은 느낌을 주어 흥미롭다.
발레를 좋아하고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꿈을 안고 있는 한 소녀가 아빠의 직장을 따라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겪게 되는 불안한 성장기도 보여주고 또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 할 줄도 아는 강한 의지도 보여주며 일찍 부모와 떨어져 홀로 낯선 땅에서 친구를 사귀고 외로움을 달래고 꿋꿋이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지만 가끔은 좌절도 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인듯! 물론 아이를 먼 곳으로 유학 보내야하는 부모들의 마음이나 경제적인 어려움같은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방학에 집에 가지 못하고 용돈도 넉넉치 못한 주인공의 형편을 보아 그닥 쉽게 아이의 뒷바라지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국은 부모가 이혼의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 주인공의 뒤에 숨은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 죽을 지경이지만 그저 혼자서 공상만해야하는 답답함도 없지 않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데 아이의 유학 비용을 대기 위해 바쁘게 살아야하고 자신의 생이 온통 아이를 위해 다 소모되어지는듯 여기며 살아야하는 부모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결국 드는 생각은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족은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함께 부대끼며 서로가 다투고 싸우더라도 가족이 함께 하다보면 서로 의지도 되고 이해도 되고 그러면서 더 끈끈하게 묶여지게 되는 것이 가족이지 않을까?
결국 영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친 주인공은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는 그 생생함이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듯 했지만 작가의 말을 읽고 보니 영국에서 발레를 배우던 어느 소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쓴 책이란다. 이 또한 작가의 능력이 발휘된 이야기의 전개가 없었다면 그냥 아무도 모르게 몯혀 버릴 수 밖에 없었으리라! 지금 한창 자라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떻게 이루어 나가고 있는것일까?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절망스럽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해 나갈 수 있는 용기 있는 모습으로 자라길 바라며.... |
|
3.0 |